하숙생 “저, 저기 미자누나....”

미자누나 “어? ( -_) ”


내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서 드라마를 짜본 결과

너무 최악인 상황이 그려져 예방차원에서 쪽팔림을 무릅쓰고 사실대로

말하려 했으나, 도무지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목구멍까지 말이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길 수차례...


미자누나 “왜? 먼데 그랭?”


하며 은근슬적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는 미자선배.

미자선배의 애교를 뿌리치기 위해서라도 사실을 빨리 말해야 했다.

심호흡을 한번 깊게 내쉰다.


하숙생 “저기, DDR이라는 건요. 남자들의 생리적 욕구를 억제하기 위해서
스스로 위로하는 행위를 말하는 거에요.. 그럼..“

미자누나 “어? 잠깐. 그게 뭔데. 어떻게 위로하는데...?”

하숙생 “그,그게 자위행위라구요.......삐질..”

미자누나 “어머..........”


약간 홍조를 띄는 미자 누나가 어찌나 순결한 여자로 보이던지.

어쨌든 후련한 기분은 감출 수 없었다. 쪽팔리다는 생각보다 속 시원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처음에 호기심해결에 나름대로 만족해하던 미자 누나는

갑작스레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내가 보기에도 순간 똥이 마려워 하듯 당황스러워

하는 눈빛이 미자 누나의 표정에 역력했다.


아무래도 오늘 또다른 나와 태영이의 대화가 미자 누나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갔기 때문이랴.


[DDR 보다 100배 낫다] [하숙생이 너가 맨날 치는 DDR]


이라는 어제의 대화.

일그러지는 미자 누나의 눈빛은 갑자기 나를 향하여 증오,불결의 눈빛으로

바뀌더니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럴수가..... 아무리 예상된 상황이지만 너무하잖아...




어쨌든 어느 정도 상황수습은 된 듯 했다. 미자 누나도 나름대로 성인이라서

많은걸 이해할 수도 있는 법이고, 어짜피 미자 누나한데는 잘 보일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주희나 은경이 같았으면 어떻게든 이미지를

다시 돌려 놓기 위해 온갖 봉사활동을 했을 테지만, 미자 누나는 그럴 필요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날은 새벽 2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까지 졸음을 쫒으며 레포트에 연념하고 있었던 나는

갑작스레 똑똑 거리는 소리에 잠이 확 달아났다.


미자누나 “숙생아 나야 나~”


내가 똑똑거리는 소리에 엄청 놀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내 방문을

똑똑거리며 나를 부른 경우가 하숙생활하면서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은경이는 그냥 문을 열어 제끼는 여자고 주희선배는 나를 부를 일이

전혀 없었으며 미자누나는 거실에서 ‘숙생아’ 하고 부르면 장땡이였었던게

그동안의 하숙생활이었던 것이다.


하숙생 “네 들어와여~”


조심스레 방에 들어오는 미자누나, 그리곤 여기저기를 살피더니

방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미자누나는 나에게 말했다.


미자누나 “늦게까지 안자고 뭐해?”


당연히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었기에 쑥스럽지만 공부하고 있었다라고
할렸더니....


미자누나 “혹시 너 DDR하고 있었던 거 아냐? 호호호호”


헉. 씨바........-_-;;


하숙생 “아, 진짜 누나! 못하는 말이 왜이렇게 없어요-_-;;;”

미자누나 “어머 아니면 됐지 왜 화를 내? 설마...DDR한거 아냐?”


미치겠다. 어안이 벙벙해져 할말을 잃고 부정만 할 수 밖에 없었다.

DDR 안쳤다는 증거를 보여주기 위해서 가라앉아 있는 그것-_-을

만져보게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_-


하숙생 “누나 저를 그런 이상한놈으로 보지 마세요. 그리구요 DDR은
‘했다’라고 하는게 아니고 ‘쳤다’ 라고 하는거에요-_-;“

미자누나 “어머 그걸 왜쳐? 남자들은 거길 툭툭치며 하는거니?”


도저히 상상도 못할 말이 미자누나의 입에서 거침없이 나왔다.

나는 남자들의 자위행위-0-에 대해서 알았다면 적어도 조심스럽게

남자에게 다다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미자누나는 그걸 즐기는 듯 했다.


하숙생 “에효 말을 말죠...”


로 대화는 잠시 일단락. 어쨌든 미자누나가 왜 내 방에 왔는지 알아야했다.


하숙생 “그나저나 왜 오신거에요? 저 DDR 치나 감시하러 온건가요?”

미자누나 “아니, 그냥 물어볼게 있어서..”

하숙생 “흠, 뭔데요?”

미자누나 “오늘 말야 친구들이랑 술마셨거든? 근데 선배들하고 대화하는데
거기서 알 수 없는 단어가 자꾸 나오는거야. 그래서 그게 뭔지
궁금해서 너라면 알 것 같아서“

하숙생 “뭔데요?”


미자누나 “빠구리가 뭐야?”


나는 미자 누나가 물어본 단어가 부디 ‘바구니’ 이길 바랬다.

하지만 분명 쌍비읍 발음으로 들였다. 다시 반문하니 확실했다.

빠구리........



하숙생 “몰라요. 저 요”


애써 상황수습을 하려 했으나.


미자누나 “얼굴은 왜 빨개지는데?”


라고 끝까지 알고 싶다는 미자누나를


하숙생 “딴 사람한데 물어봐요”


하며 다시 외면하려 했지만


미자누나 “아까 딴 선배한데 그거 물어봤는데 그 선배도 너랑 같은 표정이다”


라고 내가 도망갈 구멍을 모두 막아버렸다.


내가 그걸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그 단어는 남자들끼리만 오가는

성관계에 대한 속어이다 속어. 일방적으로 남자쪽에서 사용하는 단어인데...

그래도 나중에 미자누나의 호기심으로 인해 또다른 쪽팔림을 당할까 두려워

사실대로 말했다. 성관계에 대한 속어라고....


미자누나 “ 아 그렇구나... 아 신기해”

하숙생 “뭐가 또 신기해요-_-”

미자누나 “그냥 내가 너무 모르는 건지.. 모든 것이 다 새로워 보여..”

하숙생 “그게 다 누나가 보수적이라서 그래요. 누나 키스도 못해봤죠?”

미자누나 “어...”

하숙생 “헉, 어떻게 그 나이동안 키스도 못해봤어요!! 미치겠네..”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미자누나가 좀 수다스러워서 문제지

미자누나 외모-_-면 적어도 평생 한번은 남자랑 사귀어 봤을 듯 해 보였다.

그러나 점점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미자누나 “그럼, 넌 키스해봤어?”

하숙생 “흠흠, 그럼요. 안해본게 비정상이죠~”

미자누나 “아, 그렇구나... 나도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근데 숙생아”

하숙생 “(불안) 왜요 또”



미자누나 “너 빠구리 해봤니?”




........




나는 그날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을 잤다.

아무것도 모르는 미자누나가 나중에 늑대 같은 남자에게 유린당하고

평생 씻지 못할 후회를 남길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미치자

‘성교육’을 실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있으면 결혼도 할 나이가

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극히 초보적인 성교육을 실시했다.

물론 ‘임신’ 이나 ‘달거리’ 같은 여자라면 다 알 수 있는 그런 것 말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그런 기초적인 성교육말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게 해야하는 과정-_-과

성관계 갖을 때 나타나는 남자의 심리적 육체적 변화,

(남자들의 거기가 단단해지는 이유 *-_-*)

그리고 왜 일방적으로 남자들이 성욕이 많을까 하는 이야기를 해 줬다.


명목상, 나중에 미자 누나를 위해 모든 사실을 말해준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DDR에 대한 여자가 보는 남자의 편견,

즉 남자가 DDR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줘,

나름대로 DDR에 대한 합리화를 시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하숙생이가 DDR을 치는 건 다 이유가 있더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중에 미자누나가 혹시


[나 아무래도 실전적인 경험이 필요한데 너가 도와줘]


라고 할까 두렵다.-m-(사실 기대하는지도 모르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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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이가 나에 대해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지는..

거의 한날이 넘은 시점이였다.

과거 나만 보면 이런저런 장난치랴,놀아주랴,수다떠느라 가만히*-_-*

두지 않던 은경이가 요즘 사사건건 예민해지고 쉽게 토라져 고개를

휙 돌리는 모습을 보면 예전과 달리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삼겹살을 와구적 와구적 먹어대는 은경이에게 한마디 했었다.


"야 돼지다~~ "


-_- 물론 농담이다.

아니, 은경이와 나 사이에서는 이 정도의 농담은 축에 껴 주지도 않는다-_-;

"10알뇬" 이라고 해야, 아, 농담하는 구나, 라며 약간을 쌩을 까 주면서

삐지는 척을 해 줄 수준이다-_-;

허나, 내가 삼겹살을 먹으며 그거 한마디 한 것 가지고

은경이는 그날 삼겹살을 전혀 먹지 않았다. ..

나는 은경이가 삐졌는 지도 모르고.. 얼씨구나 하고 남긴 삼겹살을

다 먹었지만 말이다..-_-;



뭐, 이정도야 은경이가 '달거리' *-_-*를 할 수도 있는 법이므로..

그냥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문제지만...

그날. 그날은 은경이와 나 사이를 한번이라도 의심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같이 하숙집에 나와 학교로 등교하던 중, 같이 아이스 크림을 쪽쪽 빨며

교정을 거닐고 있었는데.. 갑자기 순간 싸한 바람이 은경과 나 사이를 한번

훑고 지나가더니 은경이는 말을 꺼냈다.


"우리 두리 사귀어도 남들 모르겠다..^^"


순간 은경이를 쳐다 보았다.

내 시선을 의식한 은경.

"뭘 쳐다봐 ? 재수없게, 내가 오빠따위랑 사귈 것 같아?"

라는 말이 나와야 정상이겠지만-_-; 은경이는 말없이 얼굴에 홍조*-_-*를

띨 뿐이였다.


나는 순간 과거가 생각났다.

과거에 이런 야릇한 분이기가 한번 더 있었다-_-;

그때는 정말 몰랐는데, 이제는 알것 같다.


[은경이가 나를 좋아하는구나...]


-_-a



어옛건-_-;;

과거하니, 방학때 하숙집 가족들과 놀러갔었던 사연을 이야기 해야 될 것 같다.

기억하기도 싫은 여행이였지만..ㅡㅡ; 분위기상 그때 이야기를 해야 될 것만 같다.

그래야 은경이와의 야릇한 관계의 진전에 대해서 설명이 가능하니깐..-_-;


자, 과거로 돌아가 보잣-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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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파티가 있은 후, 막막하기만한 방학생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태영이는 나에게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긴급제안을 하기 시작했다.


태영 "야 숙생아. 방학때 어디 놀러갈 생각 없냐?"

숙생 "나야, 어디든 가고 싶지, 근데 친구가 있냐 뭐가 있냥?

갈 사람이 있다구 쳐도 경제력이 뒷 받침 해주지 않으니 왠 걸..."

태영 "야, 걱정마. 이럴 줄 알고 준비 했쥐. 내 친구가 강원도 속초에서

대학다니는데 오피스텔에서 살거든? 방학이니깐 그놈, 집에 내려올 꺼

아녀. 우리 거기서 자고 먹고 하면서 해수욕장 가고 그러자~~"

숙생 "헛. 그래?+_+"


엄청난 특혜였다.ㅡㅡ;

방학때 해수욕장같은데 놀러 갈려면 방값,밥값등등으로 인하여 돈이 무지

들 텐데.. 태영이 말 대로라면, 방값은 생략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문제는 이게 아녔다. 같이 갈 사람이 없었다-_-;

그렇다, 태영과 나는 전형적인 '대학생 아웃사이더들' 이였다..


태영 "거 있잖아. 너 은경이랑 친하다매? 걔네 친구들도 이쁠-_-텐데 같이 가자"

숙생 "은경이?" <-살인의 추억 버젼-_-;


글구 보니 은경이도 방학때 뭐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가슴을 쥐어 뜯고 있었다.

나는 당장 은경이를 찾아갔다. 물론 하숙집으로...-_-;


은경 "우엇 꽁자??"

숙생 "야-_-; 너무 크게 말하지 말어. 이건 은밀한 계획이야... 너네 친구들하고

내 친구들하고 join해서..말이지..*-_-*"


그렇게 치밀한 계획에 대해서 은경이에 말하려고 하는 찰나...

"뭐가 공자인데 +__+"

라며 방문을 열고 음융한 웃음을 띠고 거실로 나오는 미.자.누.나...

그렇다. 나는 은경이와 동거를 하는 것이 아니였다. 여긴 하숙집이다..-_-;

미자누나를 생각 안하구 있었군...ㅡㅡ;


은경 "엇 언니!!! 우리 놀러가자. 숙생이 오빠 친구가 속초에서 학교다니는데

오피스텔에서 지내서 공자로 자고 먹고 할 수 있데!~"

미자 "어머.. 보물섬이 따로 없네...?"

숙생 "-_-;;;;;;;;;;;"


나는 지금 생각하고 있다.

왠지 '휴가' 가... 동네 아줌마들 계모임 단합대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결국 우리 하숙집 맴버 4명-_-과 같이 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당연히 자존심 차리며 안갈 줄 알았던 <주희> 까지

미자누나와 은경이의 훌륭한 이빨힘-_-에 의해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지배, 지도 할거 무지 없었나 보지?-_-+



그날 밤. 태영이와 나눈 통화내용


[야! 너 경숙이라는 되게 이쁜애 알지? 걔네 친구들 진짜루!! 이쁘거든?

경숙이랑 사귀는 철호도 같이 갈꺼니깐 우리 진짜 이참에 여자 한명 사귀어 보자!]


[미안, 이미 우리 동아리 사람들(하숙방 사람이라고 하면 안되므로...)

로 결정되었어, 미자누나 알지? 그 누나도 간다. 지금 다들 여행갈 준비

하고 있어, 미안]


[..........십알놈.......]



여행은 2일 후였다. 2일 전 인데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이미 들떠 있었다..-_-



여행당일.

은경이와 주희는 말할 것도 없이.. 화려하게 꾸미고 입었다.

평소보다 조금 야한-_-정도로 입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가 낫시-_-를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 그녀의 팔꿈치 위-_-까지의 살-_-들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무릎위-_-까지도 보지 못한 바이다.

그런 내 시야에 들어온 주희선배의 낫시-_-는... 순간 나를 음찔-_-하게 만든다.


숙생 "오.. 절라 야하네..." <-물론 속으로...-_-;

주희 "야! 넌 그게 뭐냐? 다리 털좀 깎아라!"


헉-_-;

주희는 나의 한심스러운 꼬라지를 보며 혀를 차며 말을 했다.

그렇다. 나는 다리에 털이 너무 많다-_-;


은경 "어머! 오빠 털 되게 많다! 우아"

미자 "어머어머 그러게. 징그러.."

숙생 "...."


결국 쪽팔림만 더 하고 긴바지로 갈아입은 후.

우리들은 서울 강변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태영이는 그 오피스텔 열쇠를 받아오기 위해서 늦게 도착을 했고..

여자들 네명-_-과 같이 있는 나를 보더니 그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크허허헉;; 주희....은경....우어어어어...-0-]


하긴, 너가 그렇게 사모하던 주희하고 은경이니-_-; 그럴 만도 하지.




여.기.까.진.아.무.문.제.없.었.지



속초에 몇 시간 만에 도착했는지는 워낙 머리가 딸린지라-_- 도무지 기억을

할 순 없지만 대략 3시간 걸리지 않았나 싶다.

속초는 꽤나 유명한 도시?였지만 터미널은 쫌 구식이더라.

그 터미널에서 약 20분쯤 걸으니... 허미, 거대한 아파트가 한대 보이나 싶었다

알고 보니 오피스텔이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조그만 4층 5층짜리의 오피스텔이 아닌

약 20층은 족히 될만한 오피스텔이였다.

태영이는 시종일관 미녀-_-들이라고 있다고 판단을 하였는지

웃음을 잃지 않았고 음료수를 한 캔씩 돌리는 여유까지 보이며

엘레비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열쇠를 여니.............




........-_- -_- -_- -_-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팬티더미... 그리고 양말...... 옷........등등등......

식탁위의 밥그릇에는...남은 밥에 보라색의 꽃이 피워져-_-있고

그 위를 마치 벌때가 꿀을 빨아 먹듯; 바퀴벌래 한쌍-_-;이 식량을 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 마룻바닥을 더러운 봉걸래로 닦고 난 후에나 날 법한

이상하고 쾌쾌한 밤꽃냄세*-_-*가 온 방에 퍼져 있었다.


이곳에서 2박 3일을 보낸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라는 생각보다...

저쪽에 널부러져 있는 남자들의 팬티더미에 도무지 신경이 쓰여;;몸둘바를

몰랐다. 여기 방 주인들의 이렇게 드러운 사생활을 보아하니..;;

어딘가에 쓰다 버린 콘돔-_-이 하나 발견될까 노심초사

화장실 부터 갔더랬다... 화장실의 위생상태는 최악-_-이였다.


기연 "저기 태영님-_- 여기 맞아요?"

태영 "네 맞는데요..."

은경 "확실히 맞아요?-_-+"

태영 "네 맞,아;;요..."

은경 "아씨바,,,"

태영 "......"


그녀들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코딱지 씹은 듯한 기연이의 표정.

똥뭍은 휴지를 본듯한 은경이의 표정.

띠꺼워 하는 주희의 표정.

하숙생이가 DDR치다가 걸린걸 발견한 듯한 미자누나의 표정-_-;


나는 상황수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한마디 했다.


"자자자!! 여기가 바로 꽁자 오피스텔이니깐 청소하자구!!

아가씨들은 점심거리나 사다 주세요^0^"


그리고선 걸래를 빨기 위하여 싱크대의 물을 틀은 순간...




어......-_-


물이 나오지 않았다.



설마 ^0^


부디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서 그러길 바랬다.

그러나, 정상. 수도가 차단 된 듯 싶다-_-;


그렇게 그녀들과의 여행은 여기서 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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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안나왔다..........



남자끼리 여행왔었더라면, 오피스텔이 지저분하던 말던 무슨상관이겠는가..

그냥 잠만 자면-_- 되는거지. 아니, 오히려 오피스텔도 필요 없다.

게임방에서 밤세면 된다.


그런데 오피스텔이 지저분하기는 커녕,

물조차 나오지 않는 곳이라니....-_-;

막막함이 내 눈앞을 가렸다.


어짜피 그녀들도 알게 될 사실-_- 모든 걸 고백하기로 했다.

몰래 물 나오는 척 해봤자 소용없으리라는 것이다.



하숙생 "자자자자 ^-^ 여기 주목 ~~~ !!"



나의 말에 동시에 쳐다보는 여자들.

그녀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똥씹은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너무나도 지져분한, 마치 티비 광고에서 새척제-_-광고에나 나올 법한

더러운 거실, 더러운 주방;;을 보게된 그녀들이니 당연한 표정이라 생각한다..



하숙생 "헤헤 물이 안나오는데 이를 어쩔까요^-^"

미자누나 "뭐? 정말이야!?"

태영 "수,숙생아 물도 안나오냐??"


헉, 뭐야.

태영아 너는 왜 나를 또 긴장하게 만드니...-_-


[물도 안나온다]


그럼 또 뭐가 안나온다는 것이냐-_-;

또한번의 불안과 초조를 느끼기 시작했다-_-;


태영 "전기도 안나오는데........."


헉, 이런...

그렇다. 수도도 끊기고 전기도 끊기고..

나는 이곳을 무인도의 어느 오두막집이라 임명하겠다..-_-

우선 그녀들을 안심-_-시켰고 태영이를 불러

마치 김전일에서 나올법한 분위기로-_- 상황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은폐되어 있는 공간에서... 물과 전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럼!!!!!!!???????


하숙생 "야. 엘리베이터도 작동하고 밑에 매점에도 불이 켜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건물 자체의 전기가 나간건 아닌가 싶다. 한번 수위실에 문의해보자"


말이 끝나자 마자 1층 수위실로 우리들은 달려가기 시작했다.

때마침 자리를 지켜주시며 졸음을 하고 계시던 안전을 위해

발뛰는 수위아저씨-_-


하숙생 "아조씨! 504호실이요 왜 전기하고 물이 안나와욧!"

수위 "504호실?? 그러기 전에 돈 부터 내!!!"

하숙생 "돈이라뇨? -_-a 무슨 돈이요?"

수위 "학생 아닌감? 아니구먼... 하여간 그 방쓰는놈...

3달동안 전기세하고 수도세 안 내서 끊어버렸지~ 즈쯔 어린것들이
벌써.."


그렇다-_-; 거기에서 자취를 하던 태영이놈의 친구는...

3달동안 돈도 안내고 지낸 것이다. 그래서 강제로 전기와 수도 공급을 차단했다는

수위아저씨..... 오죽하면 504호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마치 외워두었듯이

말했을 텐가...


하숙생 "태영아, 범인은 잡혔어......( -_-)y-00 "

태영 "씨바.. 그랫군.."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그녀들에게 할 수 없었다.

그녀들은 다시 말하자면 '친구'들이 아니다-_-

친구들이라면...


"야~ 어쩔수 없다. 우리 촛불을 전기로 대신하고, 컵라면 먹고! 물은

화장실에서 떠다 먹자 ^-^"


이러며 재미있는 웃음과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겠지만...

그녀들은 너무 고급스러운 사람들이였다-_-; 나는 아직까지 고급스런 그녀들이

하숙생활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_- 물론 미자누나 빼구;


어쩔수 없이 태영이와 나는 비상금으로 챙겨왔던 거금 4만원을 들여...

2박 3일간의 전기와 수도를 공급할 수 있는 금액을 지불했다.

그것도, 약 30분동안 흥정해서 가능한 일이였다.


다행히 급한 불은 껐지만 왠지 똥누고 밑 안닦은 것 같은 찝찝함은 여전했다.


무엇보다, 돈 한푼 안쓸줄 알았던 이곳에서 무려 4만원을 쓰게 되다니 크헉


오피스텔로 들어가니....

그녀들 이미 죄다 청소를 다 해놓구 있었다-_-;

세심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거추장 스러울 것만 같던 빤스더미-_-들은...

고무장갑을 낀 미자누나-_-에 의해 치워진 듯 했다-_-

말 그대로 청소할 때도 성격대로 하더라.

주희는 그냥 묵묵히 팔짱 끼고 오피스텔에서 보이는 속초 광경만

차분히 보고 있을 뿐이였다.



미자누나 "자~~ 이젠 저녁을 먹어볼까? ^_^"



간신히......

다시 평온을 찾고-_- 식사를 한 뒤, 저녁 해수욕장의 풍경을 기대를 하며

오붓도붓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 숨좀 돌리자...^^;

그러나.....그 소리가 들려온 건..

삼겹살을 먹을지, 아니면 삼분카레-_-를 먹을지를 두고 토론을 하고 있던
중이였다.



[딸그락 딸그락]



우리들은 동시에 현관문 쪽을 향하였다.

쪽수가 많은지라, 무서운 생각보다는 다들 놀라는 표정이였다.

[딸그락] 거리는 소리는 점점더 강해지더니....



급기야.......


문이 열리고 만다.......-_-



모두들 "헉......"


우리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바로 처음보는 남자들 5명-_-이였기 때문이다.


그 남자넘들 5명들도 또한 우리를 보더니, 너무 놀라 뒤로 자빠질려고 하더라-_-;


남자넘들 "누구...세요??-_-;;"

우리들 "그러는 그쪽..분들은..누..구..세요...?"

남자넘들 "여기서 놀다갈 사람들인데요......"

우리들 "우리들 또한 그런데요.........-_-;;;"


정말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나는 당황해하는 그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우선

그 남자넘들을 밖으로 불러냈다.

감히!! 그녀들을 긴장하게 만들다니!! 다 죽었어!!!


하숙생 "저겨.. 여기서 놀다가신다니요?? 잘못오신거 아니에요??^^;;"

남자 1 "잘못오다녀, 열쇠까지 받았는데... 맞아요..."

태영 "혹시..........( -_-;;) 열쇠를 건내준 넘이.......

김철수라는 사람 아닌가요????-_-;;;;"

남자 1 "네 맞는데요....-_-a"

태영 "아 씨바!! 젖돼따;;;;"


태영이는 울상을 지으며 남자넘들과 나를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너무나 당황을 해 말을 더듬었으므로-_- 내가 정리해서 말해보겠다.


태영왈.

504호에는 2명이 살고 있다. 한명은 태영이의 친구고, 다른 한명은

김철수라는 사람이다. 태영이가 열쇠를 받으며 그 친구가 말을 했단다.

너네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 또다른 사람이 거기에 머물 수도 있으므로

깨끗이 이용해 달라는 말을 ...

그러나 남자넘들은 너무 성격이 급해-_- 일정을 미리 앞당겨

2일전에 미리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였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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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지금 3인실 오피스텔 안에

총 11명이 눌러 앉아 있다-_-

이 사태에 대해 충분한 토론을 거쳐 대화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였다.

즉, 의견조정이 필요한 샘이다.


나름대로 청소를 다 끝내고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바뀌었던 그녀들은..

다시 예민해진 표정으로 재변경되었고-_-; 당장 내일부터 막막하게

될 여행이라는 걸 생각하니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표정들이였다-_-;


서로 발꼬락 냄새가 심하자-_-;; 나는 빨리 대화를 끝내야 할 필요를

느끼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하숙생 "저기요. 저희들은 2주전부터 방 주인한데 이야기 했거든요?

(뻥좀 쳐야지-_-;) 죄송합니다만, 2박 3일동안 저희가 있을 수

밖에 없네요..."

남자 2 "그렇게 따지면 오히려 저희들이 양보하는 거에요. 저희는 1달전부터

말했어요...-_-"

하숙생 "그러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책임은 누가지죠?"


남자 3 "여기 오피스텔 주인이죠-_- 우리 당장 전화해서 따져봅시다"


태영이와 남자넘들 중 한명은 오피스텔 주인놈에게 동시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 이렇게 날짜가 겹쳤는데 너네가 미리 알려주지 않아서 이렇게 된거니

책임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책임을 논해봤자 소용이 없었다..

오피스텔 주인놈은 울면서 미안하다고....1박 2일씩 써달라고..부탁을

오히려 우리한데 하는 것이다..........-_-;;;



결국은 빼도 박도 못하고......


서로 1박 2일씩 머물기로 약속을 했고, 그날 하루는 우리 일행이 먼저

사용하기로 합의를 봤다.



그넘들이 나간 후......

나와 태영이는 죄인이 된 것 마냥 고개를 푹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모처럼의 여행이 이렇게 최악이 될 줄 누가 상상했겠는가.....-_-

아쉬울대로 오피스텔을 사용할랬더니, 그것도 모자라 1박 2일밖에 못 있게
된다니..


주희선배 "아 짱나 "

하숙생 "흠찔-_-;"

은경이 "아 정말 여행한번 꼬이네.. 여행이 머 이래...-_-;"

하숙생 "쿨럭-_-;;"

미자누나 "하숙생아......."

하숙생 "네 미자누님..."

미자누나 "태영이랑 나가서 삼분카레랑 삼분짜장 사오고....

고스톱좀 사온나........참 소주도 한 뎃병 사오고!!"

하숙생 "예! 미자누님....-_-;"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분위기가 연출될 줄만 알았던 오피스텔에서는...

고스톱과 소주, 그 두가지 요소로 인하여...

분위기 전환이 되었다......

흠...오히려 밤의 해수욕장 풍경을 보고 싶었던 나의

기대를 무진장 짓밟고 그날 새벽까지-_- 줄곳~~

고스톱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고스톱 한판하고, 소주 한잔 하고...

고스톱 한판하고, 소주 한잔 하고.....


-_-;


내일 오후 3시면 짐싸고 나가야 되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내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행 첫날은 그렇게 보냈다.-_-;



대책없는 기지배들.....-_-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저렇게 태연하게 고스톱이나 치고 있지?










그냥 머릿속에 아무생각도 들지 않은 여자들 같다..

순간만을 즐기는, 좋아하는 것만 하는... 그런 여자들로 보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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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잠을 뒤척이다가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런 곳 까지 와 맨날 자는 잠을 자기에는 너무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바닷바람이라도 조금 더 쐬보고자 그녀들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래

밖으로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아, 말씀안드렸군.

여행첫날에 새벽까지 고스톱과 소주가 어울어져-_-

다음날 2시 정도까지 잠으로 때운 뒤,

3시까지 방을 비우기로 한 약속으로 부랴부랴 짐을 싸고 우리들은

밖으로 나갔다.

밖에 나가니 불청객이라고 하면 불청객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와 같은 비운의 남자 녀석들-_-은 복도에 한결같이 쪼그려

우리들이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_-;

오피스텔 문이 열리자 침을 주르르 흘리며 고개를 들던 녀석들.

기다리면서 잠을 잤나 보다.


여기서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 벌어졌다-_-;

보통 남자들끼리 혹은 여자들끼리 해수욕장이나 그런데 가면

나이트에서 하는 부킹처럼 여자들을 꼬시거나 남자들을 꼬셔

같이 놀곤 하던데...;;

그 남자들중 한명이 우리에게 무슨 제의를 한 줄 아는가?


“저기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놀죠^_^”


나는 참으로 자존심에 금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들은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일행이 아니다-_-

엄연히 고추달린 태영이와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넘들이 우리들에게 그런 제의를 했다는 것은..

나와 태영이를 남자로 보지 않는 동시에-_-


[태영이와 하숙생 보다는 우리들과 노는 것이 나을 것임]


이라고 여자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에 충분했다-_-;

근데 그놈들 참으로 운이 없었다.

그런 제의를 하려면 <은경이> 나 <기연이> ..

그럴일은 없겠지만 <미자누나>에게 했었어야 했다.......



주희 “관심 없는데요? ( -_)”



우캬캬캬캬캬.

그놈들 순간 표정이 녹아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보들!! 등시들!! 캬캬캬.쌤통이닷.

더더더욱 나를 통쾌하게 만든 건 무엇이었는 줄 아시는가?


주희 “저기 어제 전기 안 들어와서요 전기값 냈거든요? 5만원 냈으니깐

2만5천원 주세요”


라면서 그 넘들을 더 비굴+비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제 전기값 4만원 냈는데;; 5만원으로 올리는 뻥을 치다니

역시 주희는 대단하다. 덕분에 5천원 벌은 샘이였다.



곧장, 얄짤없이, 막연한 여행에 대한 고민 따위는 필요 없이...

우리들은 속초의 어느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해수욕장에서............

놀았다..........

뭐하고 놀긴 수영하면서 놀았지.......-_-



해수욕장에서 뭐하고 놀았느냐, 거기서는 뭐했느냐가 중요하지

않았다. 해가 기웃기웃 거릴 때까지 놀면서...

놀고 난 뒤에 뭐를 해야 할지를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샤워를 다 마치고...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며 해수욕장을 나오면서..

그때서야 나는 그녀들에게 우리에게 닥친 커다란 문제점에 대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하숙생 “저기 근데 우리 어디서 자나요......”

은경 “그러게......”

미자누나“어디 방 구할 곳 없나......?”

주희 “알아서 해......”

하숙생 “.........”


그녀들의 무책임한 발언에 나는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_-;


하숙생 “아니!! 이런 성수기에 빈 방을 어떻게 찾어요!!

그리고 다들 돈 없잖아요?!! 저는 차비만 가져왔다구요!

밥도 다 라면만 때우려고 각오하고 돈 안가져왔는데

요즘같은 때 방잡을려면 적어도 10만원은 넘게 든다구요!“


수영하며 놀면서 나를 괴롭히던 여행의 막막함에 대한 고민이

순간 폭발이 되어, 나도 모르게 흥분을 했다. 그녀들은 내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말도 안되는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


기연 “10만원 밖에 안가?-_-?”

은경 “더 가지 않나? 20만원 정도?”

숙생 “...........-_-”


나는 그냥 아예 포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녀들과 대화를 나누어 봤자 나만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들을 속초 시내의 어느 게임방에 모셔 놓고-_-

나와 태영이는 1시간 내내 여관등등을 수소문 하여

결국 매우 싼 가격에 방을 하나 구할 수 있었다.


고..시....원.....

딱 한 군대 방이 있더군. 고시원이라는 간판 하에.....-_-

돈은 미자누나가 카드를 긁어 지불하였다.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고 여행 마지막 날 새벽이 찾아 온 것이었다.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버스타고 집에만 가면 장땡이였거늘

편해야 할 마음이 오히려 욱중한 못이라도 박힌 것처럼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너무나도 그녀들에게 실망을 한 것이다....-_-;


너무 편하게 학창시절을 보내서 일까?

너무 외모만 믿고 그동안 얻으면서 살아왔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녀들은 여행내내 너무 무책임한 모습만을 보여왔으며

그 덕분에 나만 고생 직싸게 했다-_-;

지들 요구할 건 다 요구하면서 결국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으니 얼마나 짜증이 나겠느냐?

<그것도 그나마 태영이가 도와줘서 수월했지만 말이다>


같이 하숙하면서 느끼지 못한 여러 가지들이

어느 사건이라는 것이 생기자 점점 성격대로 행동하는

모습으로 표출하게 된 것이다.


크흐흑.. 애써 담배를 피우며 달래려 했지만..

분명히 내일 아침에는 “언제 서울로 출발하느냐” 에 대해

그녀들 의견을 한곳으로 통일 못시키고 지 뜻대로만 할 것 같은

생각에 잠을 이루기조차 싫었다.


“오빠 머해?”


헉;;;;;;;


뭐얏!!



은경 “어머.. 뭔짓을 하고 있었길래 그렇게 놀래쇼?”


으,은경이였다.

정말이지 놀라서 자빠져 심장마비 걸리는 줄만 알았다-_-


하숙생 “;왠일이야;잠안자구 머해!”

은경 “잠 깨운게 누군데 그러셔-_-”


최대한 그녀들이 안 깨게 조심스럽게 나왔건만

오히려 잠귀 어두울 줄만 알았던 은경이가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무슨생각하고 있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난 말야-_- 너를 속으로 엄청나게 욕하고 있었어.

가장 실망한 여자는 바로 너야-_- 너는 너무 대책 없단말이야-_-

라고..... 속으로만 씹고 있었는데...


은경 “오빠 그나저나 어제하고 오늘 사이 우리들 통제하느라고 고생많다......“

하숙생 “엇...”

은경 “내가 오빨 왜 모르겠어... 나도 다 안다구 고생하는 거....”


기대도 안했지만 은경이가 이렇게 수고한다는 말을 해주니

좀전까지 그녀들, 특히 은경이에게 실망을 했던 생각들이

어느순간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려 없어졌다-_-;


갑자기 나의 힘듦을 알아준 은경이가 고마워 시이익 웃고 있었는데..

은경이는 갑자기 나를 의아하게 만드는 말을 꺼냈다.


은경 "나도 오빠를 도와주고 싶었지. 같이 방도 구하러 다니고 싶었고

아까 해수욕장에서도 튜브-_-같이 빌려오고 싶었어. 근데

그럴 수가 없었어......"


숙생 "아니 몬소리냥? 왜 그럴수가 없었다는 거야? 나 그거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데!!"

은경 "흣, 오빠가 모르는 그런게 있어..."


은경이는 나의 호기심세포를 점점 자극 시키고 있었다.

어짜피 은경이는 비밀을 절대 혼자만 간직할 성격-_-이라는 건

아닌 걸 알고 있었다-_-;... 분명히 봐라 비밀이고 뭐고 다 이야기 할껄?


은경 "오빠, 진자 오빠한데만 말하는 건데......"


역시....-_-은경이 너는 내 손바닥 안에 있어......뭔대 말해봐.


은경 "오빠! 미자언니가 오빠 되게 좋아하는 거 알어??"


헉-_- 무슨소리야. 누가 누굴 좋아해??


은경 "하긴. 오빤 모르겠다... 아는 사람은 나하고 주희언니 밖에 모르니깐.."


나는 순간 팔에 소름이 싸아아악 돋기 시작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였다. 미자누나가 나를 좋아한다니......

으아아아아;;; 이런 일이......

나는 말 못한 어떠한 감정으로 인해 내 머릿속이 복잡해 짐을 느꼈다.

은경이의 말을 나는 더 듣기로 했다...


은경 "미자언니가 워낙 순수하잖아^_^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오빠 하숙집 온뒤로 며칠 안되서 좋다구 난리치고 말도 아녔어..

오빠 정말 몰랐어??"


하숙생 "<당연히 몰랐지만;; 알았어도 몰랐다구 해야지..;;>

으,응 전혀 몰랐어..."

은경 "나는 대충 오빠가 알고 있는줄 알았는데...맨날 오빠방 들락날락

거리면서 오빠 방 치워주고 그랬는데...."


순간 나는 심장의 엊박자를 경험할 수 밖에 없었다-_-


사실, 웃긴 이야기지만..

내 방은 주희양 방보다 더 깨끗하다-_-;

정말로 거짓말 안코 전혀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대충 벗어 방바닥에 걸래마냥

던져 놓았던 옷가지들이 차분히 옷걸이에 걸려져 있었던 것이

내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_-

그때는 나의 저 깊은 곳에 <청결함> 이라는 반사작용이

내 스스로 기억 못할 정도로 작용하는 줄 알았는데....

하지만 일순간 다시 나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동안 몰래 DDR치고 버렸던 휴지들은 다 미자누나에 의해 치워졌다는

생각을 한 뒤부터다;;-_-;


하숙생 "근데 물어볼게 있어... 미자누나가 나를...므흣*-_-*하는거 하고

너가 어제하고 오늘 나를 도와주는 거 하고 무슨상관인데..?"


은경 "아유-_- 눈치가 있잖아. 미자언니가 오빨 좋아하는거 아는데..

내가 어떻게 오빠를 도와줘??"


하숙생 "쿨럭......"


좀 이해하기 힘든 은경이의 말이였지만..;;

뭐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그런 눈치로 인해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수도 있으리라

라고 그냥 넘겨버려야 했다.....-_-



은경이와 나는 대화의 분위기가 더 오르자

주위에 있던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씩 나누어 마시며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미자누나는 내가 느끼지도 못할 만큼, 아주 조심스레 나를 배려한 경우가

아주 허다하였다. 나를 신문사로 끌어들인 것 부터 해서....-_-

최근 야밤에 나의 방에 들어와 여러가지 야한-_-것들을 물어본 것 까지..

모든 행동들이 미자누나가 나를 좋아함으로 인해 가능한일들 투성이였다-_-

..물론 나 혼자 생각이겠지만..ㅡㅡ;






이때부터 였을 것이다.

내 하숙생활이 편치 않게 된 것이....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이겠지만...-_-

이런 비슷한 일은 이후에도 더 있었다.



은경이가... "오빠~ 정말 미자언니 어떻게 생각해??"

라고 한 말을 시작으로....

"오빠에게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매력이 있담말야.."

라고 말을 끝내자...


은경이 마저 나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냐-_-;;

라는 의심을 갖게 된 건 경험상 어쩔수 없는 추측이였다-_-;;




.....다시 말씀드리자면 그냥 나 혼자만의 과대망상이다-_-;




어떻게 의견이 조율되어 12시에 서울로 출발하였고

하숙집에 도착하자마자...

은경이는 은경이 대로.. 미자누나는 미자누나대로..

주희는 주희대로.. 기연이는 기연이 대로...

각자 나름대로의 일상을 찾기 시작했다.


나 또한 태영이와 그동안 못했던 스타크래프트를 하러 갔고-_-;



그리고 며칠뒤

나는 평생 흘리지 않던 눈물을 흘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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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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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릴 법도 한데, 아직까지 내 얼굴은 개기름이 아닌 땀으로 인해

햇볕이 반사되고 있었다-_- 시종일관 주유소에서 얻은 휴지로 얼굴을

닦아 보지만 휴지는 금세 바닥을 보였다.

때는 9월말.

오히려 한 여름보다 9월 달이 더 덥다.

아침에 약간 쌀쌀한 듯싶어 긴팔을 입고 가면...

어김없이 낮은 찜통더위다. 문제는 그걸 알면서도 아침에 춥다는 이유로

한낮에 일어날 현상에 대해서 전혀 감지를 못하고 긴팔을 또 입는 다는 것이다.

원인을 파악하는 걸 좋아하는 내가 판단하기에는...

아침에는 졸린 나머지-_-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몸으로 느끼는 ‘추위’로 인해 본능적으로 긴티를 찾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_-


그날도 강의를 마치고..

모처럼 오늘은 어린이 만화나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찍 하숙집으로 향했다.

시,실은...할 게 없어서 집으로 일찍 간 것이었다.

대학의 안 좋은 점은 바로 끼리끼리 문화...

이미 1학기 때부터 끼리끼리 문화가 형성이 되어

‘따’시킬 사람은 ‘따’시키고.. 같이 술 마시러 갈 사람들은

같이 술 마시러 가고..애인 있는 사람은 애인 만나러 가고...



이런 문화 때문에 1학기만 다니다가 개강 때 자취를 감춰버린 녀석만

내가 알기로는 2명이다-_-;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라며 재수를 선택했다라고 하지만

내가보기에 그 녀석들은 맨날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다녔던

녀석들이다.

고등학교 때 대학의 환상만 바라보고 공부를 한 녀석들은

정말 실망하기에 딱 좋은 ‘대학생들 문화’이겠다.



참 내 이야기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내가 하숙집에 일찍 온 이유는;; 물론 끼리끼리 문화에서 ‘제외’-_-되어

그런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 성격이 이상하거나...

좀 잘난 척, 있는 척하는 놈이 아니다. 아웃사이더가 될 이유가 전혀

없다는 말씀. 그러나...........

태영이 놈-_- 그노무 색이 때문에 내가 친구가 없는 거다;-_-;

맨날 둘하고만 같이 다녔으니 딴 친구들하고 사귈 기회가 없던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하숙생활을 하면서 이다...

학교에서 노는 것 보다, 은경이하고 미자누나하고 그리고 조금 짜증스럽지만

주희하고 티격태격하면서 노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 날. 은.......

내가 너무 그녀들과 놀아준 덕분에 자존심에 금이 간 날이었다.

정말이지... 나란 인간이 남자답지 않은 구석이 있긴 해서..

가끔은 그녀들이 무시를 하는 존재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었다...


날씨가 더웠다는 이야기 까지 했지.

날씨가 너무 더워 마치 사우나에서 땀으로 샤워를 하는 분위기였다.

너무 땀이 흐른 나머지, 가만히 서서 햇볕에 땀을 말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었다..-_-


하숙집에 오자마자!!!

신발 휙~~ 양말 휙~~~ 윗도리 휙~~ 바지 휙~~

팬티*-_-* 휙~~~~


모두 벗어 던져 놓고!

(물론 내가 이렇게 무모한 행동을 하게 된 계기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어린이 만화 하는 시간대인 4시쯤 집에 왔기 때문이랴;;)


샤워실로 사사사삭 향한 뒤~~

온몸에 찬물을 곧장 끼얹었다.

찬물을 끼얹은 동시에 내 입에서는 ‘우우우우우’ 하는 감탄사-_-가

튀어나왔고 마치 내 세상에 온 것만 같은 포만감에 혼자 시이익 웃기도 했다.

(요기서 잠깐, 여러분들은 따라하면 안 된다-_- 갑자기 찬물 끼얹으면

심장마비 걸릴지도 모른다; 아래부터 차근차근 물을 뿌리자)

몸에 비누칠을 하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남자들은 몸에 비누칠

할 때 거품이 잘 일게 하기 위해서 그곳*-_-*부터 문지른다;

마찰에 의해 거품이 빨리 일어난다... 므흣 상상하지 마시길.


하여가네,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혼자 웃고, 혼자 만족해하는

내 모습이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의 기본이었다-_-;


그렇게 비누칠을 하고 있는 사이........



인.기.척이 들렸다.



물론 하숙집에 들어올 사람은 그녀들 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예전의 하숙생이 아니다. 그만큼 그녀들이 오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는 다는 이야기겠다. 과거만 하더라도.. 화장실도

이용 못하는 숫기 없는 소심함 덕분에 고생 꽤나 했지만

지금 샤워하는 이 시점에서는 이미 그런 거 통달할 시기 아닌가?


"앗, 그녀들이 왔다니 쪽팔려!"


이것보다는


"어라, 이렇게 이른 시간에 왠일이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이젠 하숙생이도 나름대로 성숙해졌다-_-;


나는 상관 않고 계속 샤워를 했다. 냄새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 위주로 비누칠 집중 포화를 했다.

그녀들이 하는 이야기 소리가 점점 가까워 져서 점점 나를 불안하게

만들기 충분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과거 주희양과 관련된 화장실 사건-_-이 생각나기도 했지만..

그때와 지금 사정은 전혀 다른 법.

화장실 들어오려고 해도 잠겨져 있으면

“나 샤워해^^” 라고 한마디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점점 화장실 문쪽으로 목소리가 가까워 지는 게..

아무래도 생각대로 실행해야 될 것 같았다.


나는 비누칠을 멈추고 문쪽으로 고개를 돌려 누구든 문을 열려고 하면..

"나 샤워해" 라고 말 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녀도 역시 더위에 못 이겨 샤워를 하려 했는지...



회색의 힙합 반팔티를 반쯤 올리려 했으며 그 사이로



그녀의 하이얀 배꼽이 드러났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기 전 끝마치지 못한 말이 있었던지...

거실을 향해 웃고 있었고, 몇마디의 대화가 끝나자 마자...

샤워실을 향해 고개를 돌린 것이었다...




그때....나와 눈이 마주친 것이었다...



하숙생 “허허허어어어어어어어억!!”

은경 “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어머!!”



쾅!!!!! -_-;;;;;

화장실 문이 부수어지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을 정도로...

그녀는 문을 매우 후려 패듯 닫아 버리고 나갔다.

잠깐, 나는 지금 이런 걱정할 때가 아닌다.



하숙생 “으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나의 알몸을 보고 말았다-_-;;;;;

아무도 공개하지 않은!! 우리 부모님과 동생 밖에 보지 못한

나의 알.몸.을 그.녀.가 보게 된 것이다!!


너무 순간적인 일이라;;;

왜 화장실 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우선 몸을 가릴 것부터 찾아야 겠다 는

생각 뿐이었다....

밖에서는 오히려 놀라서 정신적인 충격에 한동안 말이 없어야 할

은경이가 아주 박장대소를-_-하고 있었다.-_-;;

기,기지배;;; 나는 뭐 지 배꼽 안본 줄 아나-_-;; 우씨.


문이 잠귄지도 모르고 무책임하게 샤워를 한 내 탓이 더 컸기에

쪽팔림이 극치에 다다랐지만 어쨌든 다시 잠그고 얼른 샤워를

마쳐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예상 못할 일을 겪게 된다.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제거 하고 있는데..

다시 화장실 문이 열리는 것이다-_-;


기연이었다.



기연 “어머어머!! 캬하하하 어머나 캬하하하하~~”


숙생 “으아악!! 야 너 뭐야!!! 나가 안나가??”


아슬아슬; 가장 민감한-_-부분만 수건으로 가리고 있던 참이었다.


기연 “우헤헤헤!! 오빠 몸 별룬데? 근육좀 키워야겠어!!”


정말로 어처구니 없게도, 기연이는 나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숙생 “야!! 너 뒤질래? 안나가!! 으아아악 씨바!!!”

기연 “오빠 멋져 멋져!!”


그러더니 기연이의 머리 아래로 은경이의 머리가 또 들어오는 것이다-_-

으으아악 뭐 이딴 애들이 다 있어!


은경 “우캬캬캬캬 오빠 오빠!! 수건좀 치워바!! 우캬캬캬”


나는 도저히 한발자국도 못 움직이고 그냥 성질-_-만 낼 뿐이었다-_-;


하숙생 “야 이뇬들아!! 너네 장난하냐!! 씨xxx들아!!”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급기야는 정말 짜증과 함께

화가 밀려 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내가 남자로 안-_-보인다고 하지만,

아무리 내가 그녀들과 서스럼없는 사이라고 하지만 이건

완전 사람을 가지고 노는 꼴인 샘이다.

결국 나는 입에서 쌍시옷자의 욕과 함께 엄청난 분노의 표정을

그녀들에게 보였다.


그녀들...... 갑자기...웃음소리가 ...민망하게 변하더니...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


하숙생 “우 18 18 18 18 18”


정말 죽여-_-버리고 싶을 정도의 초사이어인 상태.

너무 화가나 온몸이 부들 부들 떨리고 있었다.

만약 이 세상에 ‘헐크’ 라는 것이 존재 했다면 나는 이미 헐크로 변신

되고도 남을 분노가 쌓이고 쌓였다.

남자로써의 수치심 ....

옷을 하나하나씩 입는데........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들을 팰 수도 없고....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존심이 모두 무너진 것이다.

나는 그냥 훌쩍 거린 것도 아니고.. 완전히 울보처럼 울고 있었다-_-;


밖으로 나갔다.

그녀들 둘이서 킥킥거리고 웃더니 내가 울고 있는 걸 보곤

갑자기 표정이 변했다.


은경 “오빠....”

하숙생 “이 샹x들아.... 진짜 너네 너무 하잖아......우씨...”


그녀들.

내가 이러는 걸 보더니 할말을 잃어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나도 그다지 말없이 울면서 방으로 들어가자...

기연이가 똑똑 문을 두두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은경 “오빠.. 정말 미안해요.....오빠..”


평소 반말 찍찍 까던 은경이가 갑자기 존대말을 쓰는 걸 보면

진심으로 미안한가 보다-_- 그러나 나는 계속 울었다.

사과를 들으니 화가 나서 울었다기 보다, 그냥 서운해서 울은 것이다.

분노->서운함 으로 순간 바뀌던 나......-_-;


그녀들 원래 약속이 있는 것 같았다.

기연이는 오늘 지내 학교 수업이 없었는지 은경이와 어딜 놀러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런 커다란 일이 벌어지자 어디 가지도 못하고

계속 집에만 있었다. 나 또한 너무 창피하고 서운해 방구석에 쳐 박혀 있었다.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그냥 누워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하숙집을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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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남자와..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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