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1년 8월의 어느 날. 우글거리는 파리 때와 우글거리는 모기 때에..

평소 12시가 기상 시간이었던 예전과 다르게 오늘은 무려

10시 에 일어나는 쾌거를 발휘한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겸-_- 점심을 먹었으며

여느 때와 다름없이-_-; 게임으로 하루를 때웠다.



21살의 하숙생.

재수까지 하면서 나름대로 시간의 여유를 많이 가졌었을 법도 한데,

왜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는 운전면허증 하나 없는 줄 아는가??

바로 구찮아서이다. 시골집에 내려가서 다방-_-에서 티코맨-_-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보았으나..

찜통같이 더운날씨에 -_-; 돈이라도 안 벌 꺼면 쓰지도 말자라는 신조로

집 구석에서 밥이나 축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게 되었다.


즉 게으름의 극치라는 것이 단적인 증거로 들어나는 과정이다-_-;


어쨌건 오늘은 왠지 모르게 머리에 힘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든 건..

오랜만에 서울로 상경-_-을 하기 때문인데...

경운기 소리를 털털털 들으면서 하루를 보내니..

내 몸과 마음이 굳어져 가는 것만 같아서 모처럼 외출을 계획한 것 이였다.


그.러.나 잘 곳이 없다-_-

우리나라 인구 1/4가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이라고 하지만..

나의 친가는 털끝조차 찾아 볼수 없다. 그래서 서울로 상경하기 전날

나는 하숙집 아/줌/마 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하숙생 "아줌마 안녕하세요^^ 그간 건강하셨어요?"

아줌마 "뉘쇼??"

하숙생 "<아줌마 사투리는 여전하군-_-> 저에요 저~~ "

아줌마 "아~!! 철순인가?? "

하숙생 "아..아녀-_-; 저 하숙생이에요..ㅡ.ㅜ"

아줌마 "아!! 오랜만이네!~ 요즘 머하구 살어?"

하숙생 "그냥 부모님 일 돕구요-_-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고 있어요-_-"

아줌마 "아이구!! 효자네 효자!!"

하숙생 " -_- 네.........


......그나저나 아줌마~!"

아줌마 "잉??"

하숙생 "지금 하숙집에 누구누구 있어요??"

아줌마 "누구긴 누구여! 미자 그 기지배지! 은경이도 있긴 한데

그 가시나는 왜! 돈도 안내고 기생하구 있는겨~"



솔직히 말하겠다. 실은 나 방학동안 1주일정도 만이라도 하숙집에서

지내고 싶었다-_- 방학동안에는 돈을 안 내기 때문에 ...

단순히 끈끈한 아줌마와의 정(睛) -_- 그 대단하다는 정! -_-; 으로...

1주일동안을 기생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줌마 曰 "그.가.시.나.는. 왜.돈.도.안.내.고.기.생.하.구.있.는.겨"


위 아줌마의 한 문장-_-에 의거하여; 나의 기대치는 제로로 급락하게 된다-_-;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_-;


어쨌건 나는 아무런 기약도 없이..

(잘 곳,먹을 곳,놀 곳이 정해지지 않았음)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된다.

마치 찢어지게 가정환경이 어려운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

무작정-_- 서울로 상경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나 또한 놀고 싶고 답답하여 무작정-_-서울로 올라간 것이니...


기차에 몸을 싣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그리고 사람들이 우글거리며 어깨를 부딪혀도

전혀 짜증이 나지 않는 명동 그리고 동대문.

이제야 진정으로 사람답게 살 것-_-만 같은 환상이 머릿속에 머물렀다.

그렇다. 나는 너무 시골에 오래 있었다-_-;


하숙생 [야 나 지금 서울올라간다~]
태영 [뭐? 미친놈;; 나 너랑 못 놀아준다-_-;]
하숙생 [잉? 왜?]
태영 [나 알바중이시다..-_-]
하숙생 [신발-_-;;]


그렇다. 내가 택한 서울행은 진짜로 기약 없는 선택이였다-_-;;

왠지 나를 피하려는 눈치가 보이는 태영이 였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인기가 많은 녀석이다.-_-v;;

시,실은 다행스럽게도 나의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방학동안 백수짓(?)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_-;

기차가 서울 한강 옆에 세워진 63빌딩을 지나자, 새삼 내가 서울에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슬슬 또 다른 나의 젊음(?)이 불살러질 것만 같은 예감이 팍팍 드니,

나도 모를 얼굴에 미소가 맺어지더라.


....................................................


오후 늦은 시간.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 신촌을 전전긍긍하며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 어느 새, 해는 뚝 떨어지고 친구들 하나둘씩 집으로 귀가-_-하니

이제 남은 건 내 몸뚱아리 뿐이였다.

"어..어디가지?"

잠시 멍하니 서 있는 상태에서 고민을 했으나.. 고민도 잠깐.

나 하숙생은 막무대기로 택시를 잡아 탔고 내가 간 곳은 내가 1학기 동안 몸담던

k대였다.

k대라....

하숙집도 학교 뒤쪽 이였으며 항상 같이 붙어 다니던 태영이 녀석조차

k대 근처에서 살았으니, 나에게 있어 학교생활은 1학기 동안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택시를 타고 얼마 안가니 학교에 도착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학교에 누가 미쳤-_-다고 방학 때 남아 있으랴;;

기대도 할 것 없이 내가 발걸음을 옮긴 그곳은 바로.....


하...숙.....집....



-_-

잠시 하숙집 앞에 멈췄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하숙집.

나도 모르게 하숙집 대문에 대고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_-/~ 이렇게..

그렇다; 난 취했었다-_-;

그리고 또 하나.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

혹시...슈퍼에서 과자 음료수를 사놓고 돈 안내고 그냥 가 본적이 있는가?

어렸을 때는 다 깡으로 한두 번씩 있었던 일 일텐데..-_-+

지금 하숙집 앞에 있으면서 그때 느꼈던 그 느낌이 내 몸속을 파고들었다..


"이,이건 범죄행위야.. 그..그래도 하루정도는 자도 상관없겠지 하하.

하숙집 아줌마는 뭐 하숙생들 신경 쓴 적도 별루 없는데

지금 누가 살든 누가 자고 있든 아무것도 모를 일 일꺼야 우헤헤

그래 그럴 꺼야...^^"


라며 나도 모르게 하숙집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있는데..-_-;;;

적당히 취한 줄 알았는데.. 꽤 취했네..-_-;;


"에이 신발~"


동물적인 감각으로 살그머니 하숙집 대문을 여니,

마치 하숙집이 날 기다렸다는 듯이 슬그머니 열리기 시작했다-_-

그리고 주섬주섬 가방을 뒤졌다.

2달 전부터 전혀 개봉-_-하지 않았던 가방인지라 하숙집 열쇠더미는

예상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술마셔서 어질어질 + 늦은 시간이라 쌓인 피곤 +
오랜만이라 잘 적응이 안 되는 서울생활 ))

이 모두 섞이니 나도 모르게 쉬고 싶은 생각이 넘쳐흘러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갔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숙집 현관문 열쇠구멍속에 열쇠를 삽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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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남자와....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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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넣기*-_-* 전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자칫 실수로 인하여 내 인생은 가벼워 질 수도 있다.

넣기 전에 호기심과 설레임. 그리고 그걸 열었*-_-*다는 쾌감.

그 세계로 빠져든 순간 헤어나올 수 없는 환상.

하지만 뒷처리는 깔끔해야 한다는 부담감......




어쨌건 하숙방 현관문을 열쇠로 조심스레 열어 재꼈다-_-

혹시나 하숙방 아줌마가 잠에서 깨어.........


"은경이 너 이년~ 오늘 잘 걸렸다!!! 하숙방에 있을려면

돈을 내야지 말야~~! 이게 웬일이여~~!

돈도 안내구 말야~ 아줌마두 장사꾼이여 장사꾼! 너가 돈을 내야 먹구 살지

이뇬아~~ 철썩~~ 철썩~~~~~!!!"


"아아악.. T_T 아줌마 저 은경이 아니에요~~! 숙생이에요 숙생이~~~!"


"엇 은경이가 아니네? "


......-_-

저런 과정으로 인하여, 몰래 하숙집에서 기생한다는 그런 목표는

우장창 무너지고 만다......-_-



어쨌든 하숙방 현관문을 열게 된 결과는 아무이상 없었다는 것이였다.

새벽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지라 다들 자고 있는지

거실 자체가 어두컴컴했으며, 싱크대 위에 있는 조그만 창문에서

가로등 불빛만이 조금의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었을 뿐,

달라 보이는 건 아무도 없었다.


하숙생활 2개월 넘게 하다보면 신발 모양새와 신발 종류에 따라서

누가 있는지 알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되는데.. 단지 내 눈에 약간 어색했던

모습은 새로운 신발이 몇개 더 생겼다는 것이였다.


역시나 돈이 생기면 몸 치장부터 하고 나는 은경이다-_-;

이 조그만 검은색의 구두는 미자누나 것이 분명하고...

이 나이키 운동화는 효진누나 것임이 확실한데.. 아무래도 짐에 대한 부담으로

그냥 두고 간것으로 판단되었다.

(아무래도 동대문표 싸구려 이기에 그냥 두고 간게 아닐까-_-;)


그리고 주희선배의 슬리퍼.


순간 생각이 났다.

처음에 하숙방에 왔을때,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러 갈때

맨발로 운동화를 신고 올라간다는게 어지간히 불편한게 아니였다.

그래서 눈에 보이던 조그만 슬리퍼를 질질 끌며 옥상에 올라가곤 했었는데..

어느날은 그 슬리퍼를 신고 그냥 게임방에 갔었던 것이였다-_-;

때마침 주희선배가 그 슬리퍼를 찾았었는데...-_-;


<게임방에서 게임하고 있는 중>

하숙생 "여보세요??"

주희양 "야 너 내 슬리퍼신고 갔어?"

하숙생 "네-_-? 혹시 파란색의......"

주희양 "야!! 너 장난해?!!!"

하숙생 "네? -_-? "

주희양 "너 남에거 그렇게 함부로 신고 다녀도 되냐? <뚝>뚜뚜뚜뚜뚜..."

하숙생 "-_-;;"


물론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괜히 사소한거에 오바를 떠는;;

주희양이 한심하기도 했다. 어쨌건 게임하다 말구 하숙방으로 복귀-_-해서..

미안함을 고-_-하며 싹싹 빌었는데.. 그때 하숙방 맴버 다 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쪽이 팔리던지......






"은경아 왔어 ????"




나는 봤다.

그녀는 핫 청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다리가 어찌나 이쁘던지..

짧은 키였지만 유난히 다리가 가늘던 여자였다.

한 여름인지라 그녀는 낫시티를 입고 있었으며, 뒤로 묵은 머리가 어울리는

여자로 보아 얼굴이 계란형인 여자였었다.

잠깐 동안의 침묵이였지만 가로등의 조명사이로 나는 볼수 있었다.



그녀 "캬아아아아아아악. >.<"



헉.....-_-;;;



숙생 "아악......!!! 왜그래요!!! T0T"


당연했다. 내가 왜그래요라고 한 이유가.

-_-;; 여긴 우리 하숙집이잖아!!! T0T 왜 소릴 질러!!!



그녀 "아아아악...T0T"


그녀는 거의 울부 짖고 있었다-_-;;

어찌나 당황이 되었던지. 내가 가장 걱정이 되었던건

분명이 이 상황, 오해로 인해 벌어진 상황 맞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가운데..-_-;;

소리를 이렇게 지르면... 나보고 어쩌라구.....아악...

사람들 몽둥이 들고 쫒아 오는거 아냐?-_-;;


돌이켜 보면 나에겐 이미 이런 상황에 대한 경험이 있다.

처음 내가 하숙방에 왔을때......

그 효진누나의...눈빛........-_-


다행이도 그때 상황이 벌어진 시간적인 배경은 아침이였기에

그녀들은 '밝다' 라는 안심때문에 조금만;; 놀랐었는데..


지금은...

새벽3시가 넘은 시각.

그리고 공포분위기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위험스러운 조명발...

마지막으로 적막한 공간...

"은경이 왔어? 라고 처음 했던 것으로 보아..

아무 의심없이 내가 은경이라고 예측하고 나왔건만..

보고 나니 왠 검은 남자의 덩이리였으니...


나 같아도 놀라고도 남겠다.......-_-;;


.....어쨌껀 지금 이런 상황에서 많은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_-;

빨리 수습을 해야 할꺼 아냐......-_-;;


하숙생 "저,저기요!~~ 저 여기 살아요!! 오해하지 말아요!!! -_-;;"

그녀 "아..아..악..."

하숙생 "<이미 정신이 없군..> 저,저기요..저 여기 하숙생이라니깐요??"


그녀는 이미 반 실신상태였었다-_-;

당연했다. 어느누가 여자 4명과 남자 1명이 하숙하고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하숙생 "아 짜증나 정말!! 이봐요!!"


그녀는 듣고 있는지 아닌지 그냥 쪼그려 앉아있을 뿐이였다-_-;;

근데 왜 가슴은 움켜쥐고 있느거야-_-;


하숙생 "아 짱나-_-; 저기요! 죄송해요!! 제가 하숙방 잘못 찾아온거

같네요!! 죄송해요!~ 안건드릴테니깐요 안녕히 계세요~ 신발 ( -_-)"


얼마나 짜증이 났던지, 그냥 밖으로 나갈려고 마음을 먹고 던진 한마디였다.

좋다. 내가 여기 하숙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부터 잘못이다.

그냥 게임방에서 밤을 새던지 했었어야 됐다. ( -_)


..라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갈려는데.....



미자누나 방에서....

슬그머니.....

문을 열고...

조심스레 나오는 그 분이 있었으니...



미자누나였다...



"기연아 갔니....?"


라며 조심스레 말을 건내던 미자누나.

그렇다. 그녀의 이름은 기연이였다.


나는 드디어 얼굴을 드러낸 미자누나를 보며 소리 쳤다.

반가웠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했지만, 내가 이 하숙집의 하숙생이라는

그 증거를 보여줄수 있는 증인이 바로 미자누나 였기 때문에 반갑기도 했다.


하숙생 "누나~~ 누나!! 저에요 저 하숙생~~~ 누나~~~"


거의 나도 절규하며 누나를 불렀다-_-;

지금 상황은 모두다 미쳐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자누나-_-;;....... 아까 기어나오는 듯한 표정이

내가 하숙생이라는 사실을 알자 갑자기 변하며..


미자누나 "엇 하숙생이야? s(-_-)z "


나 정말 어의없었다-_-; 미자누나 너무 속보이잖아-_-;

내가 보기엔 이랬다-_-;

미자누나 분명 기연인가 누군가 하는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 이불속에서 벌벌 떨었겠지.. 그리고 내가 나간다고

한 후 잠시 조용해 지니깐.. 밖으로 슬금슬금 나온거겠지...-_-;;

마지막으로 그 남자가 나라는 사실을 알고선..-_-

마치 아무 겁도 안먹었던 것 처럼 어깨에 짐을 지고 밖으로 나선거겠지..

-_- 속보여 누나..



기연이라는 여자애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었고..

미자누나는 내가 이 집 하숙생이라는 걸 확신을 기연이에게 시켜줬는데..

그재서야 그 여자애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헛기침을 하더라..-_-;



내가 괜시리 화난 이유는

미자누나가 기연이라는 여자에게 나의 존재에 대해서 미리 말을 해줬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고, 나에게도 사소한 문자 따위만이라도 기연이라는 여자의

존재에 대해 말을 해줬었더라면 또 역시 이런일이 없었을 텐데 하는..


하여간 화가 났었다-_-;;


기연이라는 여자애가 누구든...

감히 하숙집 주인을 이렇게 당황시킬수가 있으랴-_-+

그것도 이 여자들에게는 소중한 유일남자-_-인데..


어쨌건

사건은 모두 해결이 되었고 아직 그때까지만 해도 기연이라는 여자애의

존재에 대해서 잘 몰르는 상태였지만, 기연은 적어도 내가 하숙집 맴버

라는 사실정도는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러나 또다른 사건이 터진건, 평화가 찾아오자 다시 들이 닥쳤다-_-



"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


하며 계단을 오르는 이 시끄러움.

아닌 새벽에 왠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_-

기연이라는 여자애도 마찬가지였었다.


미자누나 "어머-_- 깜박했다-_-"

하숙생 "머가 누나?-_-a"


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_-

하숙집으로 3명의 건강한 남정내들이 쳐들어-_-왔는데....


남자들 "괜찮아? 미자누나? 누구야 누구야!!!

<나를 보며> 이새끼야??? 이런 씨팔놈아!!!"

하숙생 "헉......-_-;;"


그 남자들은 나를 죽일 듯한 눈빛을 주고 있었다-_-;

근데 알고보니......


우리 하숙집 옆집 하숙생들이였다-_-;


남자 "엇? 너 숙생이 아냐??"

숙생 " -_-;;;; 너 왜 왔냐-_-;;"

남자 "헉. 머야 미자누나 어뜨케 된겨-_-;;"

숙생이가 누나 덥쳤어??-_-;"

미자 "흠. 와줘서 고마운데 헛고생했다-_-"


우리 하숙집 왼쪽과 오른쪽에는 공교롭게도..

왼쪽(남자 하숙생들) 오른쪽 (여자하숙생들)이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남자반, 여자반 사이로.. 우리 하숙집 같은 남녀 합반이

존재하는 샘이다-_-;


근데 웃긴건, 왼쪽의 남자 하숙생들과는 친한편인데

오른쪽의 여자하숙생들하고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다.

그 이유는 내가 차차 설명해 드리겠지만..-_-;

어쨌건 나는 멋적은 표정으로 옆집 하숙생들을 바라 보고 있었다-_-


미자누나는 멍하니 있는 나를 뒤로 하고-_-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고 옆집 하숙생 남자들은 나를 한심스럽게

쳐다볼 뿐이였다. 혀를 차면서......


미자누나 "자자자-_- 잠깨워서 미안해~~ 얼릉 돌아들 가줘

내가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께 미안미안!!"


그렇다. 옆집 하숙생들과 친해진 계기는 바로 미자누나의 말빨-_-때문이였다.


남자 "아이씨~~ 잘자구 있는데 누나도 참-_-;;

남자2 "하여간.. 숙생이가 문제라니깐 문제...-_-"

숙생 "신발.....-_-"




그리하여.....

나의 하숙생 인생은 8월부터 또 꼬이기 시작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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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이라는 여자애는 과연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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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었다.

내가 잠에서 깬 이유는 창문을 통해서 들어온 햇볕때문이였는데..

한여름의 햇볕인지라.. 내 얼굴을 따갑게 한건 당연한거였고..

나도 모르게, 더운날씨 때문인지 내 몸은 땀에 흠벅 젖어 있었다...


여기가 어딜까??


왠지 익숙한 냄새..

그리고 왠지 익숙한 형광등....



그리고......


"오빠 오빠!!! 일어나!!! 일어나!!!!"


너무나도 익숙한......

은경이의 목소리.....-_-;;



은경 "오빠!! 서울 온다면 전화라도 하구 오지 이게 왠 난리야 오빠!!!"

하숙생 "흠...-_-;;;"

은경 "우케케케케~~ 오빠 얼굴 봐라!! 팅팅 부었따 우헤헤헤헤.."


그렇다-_-; 여긴 하숙집이고, 나는 어제 황당한 일때문에 씻지도 못하고

갈아입을 옷도 없이 그냥 잠에 빠져 버렸다..-_-;;

일어나라고 벼개로 날 치;;는 은경이.

흣 조금 얼굴이 탄거 빼고는 변함이 없구나-_-;

그 성격이 어디 가겠어-_-;


은경이와의 또 다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는 어제 그 핫팬티.. 아니 핫 반바지를

입고 있었던 여자애가 한명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헉"

나의 가벼운 놀람에 어색한 표정으로 대꾸하는 그여자애..

약간의 침묵속에 도저히 이런 꼴을 못보겠다는 은경이가 날 툭치며

말을 걸었다.


은경 "오빠 오빠 푸푸풋;; 오빠 아까 새벽에 있었던 일 들었어 푸풋..;;"

숙생 "하하... 드,들었니?"

은경 "어쩜 오빠는 왜이렇게 어리버리해? 푸헹헹헹.."


은경이는 시종일관 나와 그 여자애를 번갈아 쳐다보며 웃어재끼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무래도 은경이 배꼽 거실에서 싸 돌아다니는게 분명하다;

화장실에 들어가 씻기에 앞서, 정말 어울리지도 않게 주방에서 라면;;을 끓이던

은경이를 살짝 불렀다.


숙생 "야-_- 저 여자애 누구야??"

은경 "아 기연이? 내 친구야~~ ^0^"

숙생 "치, 친구라..."


순간 나는 어제 그녀의 매끈한 다리가 생각났다-_-;

술취한 가운데 그 여자애에 대한 첫 이미지가 바로 다리라니..나도 참-_-;;


은경 "왜 오빠? 소개시켜줘??"


역시나 은경이 다웠다-_-;


숙생 "소,소개는 무슨-_-; 그냥 나 어제 얼마나 놀랐는지 알어??

우씨-_- 그나저나 넌 방학때 문자라도 하나 안보내냐? 참으로."


은경 "왜 오빠? 오빠 메신저 닉네임 보니깐 뭐 잘 지내는거 같던데?

그래서 그냥 혼자 놀게 냅뒀지..-_-+"


그렇다. 나 잘놀았다. 혼자서...방바닥 둥글어 다니면서

가끔 방아깨비도 잡으면서 놀았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른아침부터 라면이라...

은경이는 게으름의 대명사로써 아무리 하숙생활을 한다고 할지라도.

싱크대에 물한번 안대는 여자다. 그런 은경이가..

방학동안 변했다...-_-;


숙생 "참 은경아~ 너... 하숙 몰래 하는거야? 왜 아줌마가 나보자마자

너 돈안낸다는 이야기 하냐-_-"

은경 "응 나 몰래 있는거야-_-+"

숙생 "흠...-_- 아줌마가 뭐라고 안해??"

은경 "당연히 하지-_- 나 맨날 도망다녀-_- 잠만 여기서 자."


하긴. 나도 이런말 할 자격없다.

하숙집 들어온 것만해도 불순한 의도로 들어왔으니깐..-_-;


숙생 "근데 밥은??"

은경 "몰래 해먹지..-_-"


그럼 그렇지. 은경. 너도 살기 위해서는 싱크대에 손대는 구나-_-;



그나저나 주희선배 어찌된 걸까...


숙생 "야~ 주희는 어딧냐?"


참고로 주희가 없을때는 말 막 한다-_-

주희는 어쨌느니 주희는 뭐하느냐니..

그러나 주희가 있는 곳에서는 꼭 이름뒤에 '선배'라는 존칭을 붙이곤 한다..

가 아니라..-_- 붙인다. 꼭-_-;;;;


은경 "주희언니? 몰라"


무관심. 은경이는 자기 일 아니면 거의 쌩-_-까는 털털함을 보이곤 한다.

특히 자기와 성이 같은 여자와 관련된 일일 경우.

지금쯤 어디서 영화를 보던, 책을 읽던 공부를 하던 잘 지내고 있겠지 머.


그나저나 아까부터 기연이라는 여자애는 계속 티비만 보고 있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_-

은경이가 기연이라는 여자에게 밥-_-먹으라고 부르자..

그재서야 입을 열었다-_-

됐어. 라고.


어제 무지 괴성을 지르고 난리를 피던 모습과 참으로 대조적이다.


...그나저나 다리 한번 이쁘군 쿨럭;;


은경 "아우 이 기지배. 누가 여대생 아니랄까봐 남자앞에서 내숭은 내숭이야

하여간 기지배. 아유 기지배, 후후후 ..기지배.."


기지배 기지배를 연발하는 것으로 보아 은경이와는 꽤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추측하긴 하지만 꽤나 내숭을 부리는 것으로 판단된다-_-


숙생 "근데 여대생? 여대다녀??"

은경 "어-_- ss여대다녀. 고등학교 동창이구~~"


낄낄거리며 묻지도 않는 말에 잘도 대답하는 은경이다.

그나저나 여대생이라니.. 그것도 가까운....-_-+


은경 "오빠 쟤 나랑 같이 살꺼야"


우와 은경이 기연이라는 여자애하고 진짜 친한가 보다.

하긴 뭐 고등학교 동창인데다가 학교도 가까우고 그러니깐

친한건 당연한거겠지.

잠깐 -_-


그럼 은경이 너 하숙집 나가는거니?? -_-


숙생 "헉 은경아 너 그럼 하숙집 나갈꺼야??"

은경 "아니. 내가 왜 나가-_- 이렇게 싸고 좋은 집을 두고"

숙생 "헉.......-_-"

은경 " 왜 오빠?? -_-^"

숙생 "아;;아냐..-_-"


은경이와 하숙생은 같이 산다.

은경이와 기연이도 같이 살꺼다.

그럼.

삼단논법에 의하여


하숙생과 기연이와는 같이 산다는 공식이 성립이 되는데..-_-;;



숙생 "그럼 쟤도 우리 하숙집에서 살꺼야??-_-;;"

은경 "오빠 왜 좋아??"

숙생 "아니-_- 내가 왜 좋아?"

은경 "하여간 남자는..-_-+"


남자란 모두 여자를 좋아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은경이.

눈치 하나 빠르다.....-_-;;


숙생 "그럼 방은? 방 없잖아. 미자누나랑 같은 방쓰는거야??

효진누나 대신??"

은경 "오빠 그래서 말인데..."

숙생 "엉?"

은경 "오빠 나랑 방 바꾸자-_- 오빠 방이 젤루 크잖아."


사실 그랬다. 내 방은 너무나 커서 나에겐 부담스러웠다-_-

아줌마 말로는 자기가 자식이 셋이나 있는데..-_-;

다 이 방에 쳐 넣구선 놀이방을 꾸몄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잠에 드는 천장과,벽에는 온갖 미키마우스 캐릭터와

도널드 닭-_- 스티커가 붙어져 있다-_-

어쟀건 은경과 기연은 내 방에서 같이 산다는 이야긴데;;;-_-


근데 왜 이여자는 구지 ss여대 근처 하숙집을 두고

왜 하필이면 여기로 옮기려 했던 것일까.

은경이에게 살작 물어보았다-_-

괜히 기연이라는 여자애 귀로 들어가면

마치 내가 관심갖는 것 처럼 오해할까봐 말이다.-_-;


은경 "오빠가 직접 물어봐라-_-+"

.....-_- 판깬다.



라면을 다 먹고 은경이와 기연이라는 여자애와 티비를 같이 보다가..

은경이가 과자 사준다는 그런 유혹에 넘어가-_-;

내가 손수 슈퍼에 가서 과자와 콜라를 사온 후....-_-;;


왠지 밝은 분위기를 틈타.

기연이...기연이라는 여자애애게 마...마..말을 걸었다...


"여기에서 학교 통학하실려구요??"


힘들게 벌린 입이였다-_-


"글쎄요....."


헉...-_-;;

순간 나는 충격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은경이는 기연이라는 여자애가 확신적-_-으로 여기 하숙집에서

같이 살꺼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왜 글쎄요 라는 말을 했을까.


아무래도 나의 존재때문이 아닐가-_-

생각해 봐라-_- 안그래도 여자애들만 우글거리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와서도 여자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지냈으니..

남자에 대해서 얼마나 거리가 있을 것이더냐..


그러는 가운데

남자와 함께 하숙집에서 같이 산다는 것은

여자로써는 엄청난 고민을 해야 하는

마치 순결 포기 선언-_-과 같은 엄청난 고민에 휩싸이게 만들 것이다.


더우기.. 글쎄요.. 라고 대답한 그녀의 표정은..

날 거부스럽게 쳐다보던 눈빛이였으니...-_-;;


난 잠시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한대 피우고 왔다-_-


헐.....내가 그렇게 거부스럽게 느껴졌더냐.

칫 나도 마랴. 남자고등학교 출신으로써, 여자는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지금 여기 남녀혼숙 하숙집에서 지내는거라구-_-+


두고 봐.


너를 꼭


내가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자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나의 엉덩이를 툭툭치며 깨우는


그런 망가진 여자인생을 살게 만들어 줄테니-_-+


"헤헷 여기 하숙집 좋아요^^ ss여대 근처는 땅값이 비쌀 테오니

여기서 지내는게 훨 편할꺼에요^^ 여기서 하숙하는 사람들은

다들 착하거든요 ^0^/"


마치 내가 공인중계업자-_-라도 된 느낌이 였지만...

순간 오기가 팍 돌은 나였다.

보아하니 청순가련 형인데-_-+ 흣 두고봐.


....................................


기연이라는 여자애는 은경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간 친척네 집에서

학교통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친척들 눈치가 너무 보여서

하숙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은경이 말로는 여기 하숙집에서 약 1달간을-_- 아르바이트 하며

지냈다는데 집도 이쁘고 그래서 '하숙하고 싶다' 라는 말을

종종 했었더랬던 것이다.


물론, 나란 남자도 같이 하숙한다는 걸 은경이는 이야기 안하고 있던

상태였기에 지금은 물론 다를 것이지만-_-;;


어쨌건 왠지 나도 모를 희열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그리고 눈에 보인다.

효진누나가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이구 효진이 나가니깐 아쉽네..종종 놀러와.."

라면서 효진누나 공백에 대해서 돈-_-타령을 하던 아줌마였는데..

"엄머나 엄머나~ 학생 선택 잘했어~ 여기 하숙집 싸구 좋아~~

밥도 잘해줄께 학생~~ 움호호호호.."

라며 노발대발 웃여재낄 아줌마의 표정을 생각하니..


왠지 모를-_-거부감이 느껴졌다.



기연이라는 여자애.....


왠지 기대가 된다...


━━━━━━━━━━━━━━━━━━━━━━━━━━━━━━━━━━━━━━









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

이리저리 방바닥을 굴러다니다가 우연이 내 눈에 달력이 들어왔다.

방학이 시작 된지 거의 한 달이 넘어가는

8.월. 10.일.

날은 점점더 더워지고, 심심함은 날로 더해간다.

시골에서 메뚜기 잡고 강아지와 마당에서 뛰어 놀던 게 지겨워,

도시문화를 맘껏 향유하고자 서울로 상경했더니, 이게 뭔가.

차라리 집 거실에서 대(大)자로 뻗어, 선풍기 바람에 꼬추-_-a를 펄럭이고,

시끄럽지 않은 매미소리를 조용히 경청하며 낮잠을 자는 게 훨 낳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대학생이 되서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고 이게 왠 시간낭비느냐?

라고 물으실 법도 하다.

특히나 지금 전방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들은

1주일 내내 유격에 이를 갈고 있을 터인데...

하지만 1달도 안남은 개강시간이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안 하기도 좀 뭐한

어정쩡한 시간대다..

(결국 귀찮아서 안한다는 거잖아-_-;;)


여러가지 생각들로 내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인생무상을 느끼고 있을 쯔음..

그.녀.에게 전화가 온건 오후 3시쯤이였다.


하숙생 "여보세요?"

여자 "야~ 너 어디니?"

하숙생 "아 경순이?"

여자 "경순이? 경순이가 누구냐?.."

하숙생 "아..-_-; 미안. 경자구나 ^^;"

여자 "경자는 또 누구냐..;-_-"

하숙생 "그러면 뉘신겨!!! -_-;;"

주희선배 "나 주희다~~!"


엇 주희선배가 왠일일까? 그녀는 심심해서 나에게 전화를 한다는건

거의 있을수가 없었다. 항상 목적의식이 있어야 나에게 전화를 걸곤

했는데... 그러던 그녀가 1달만에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게

왠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하더라..


하숙생 "네-_- 안녕하세요. 왠일이세요?"

주희선배 "결론만 이야기 할께. 너 서울왔다매?"

하숙생 "<아 씨 괜히 긴장되네> 네... 맞사오만...-_-"

주희선배 "너 지금 용산으로 와"

하숙생 "네? 용산으루요??-_-;"


용산.

용산은 서울의 용산구-_-에 있는 땅으로써 과거 조선시대 한강에서 용이 승천하여

용산이라는 지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훗날.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기위하여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였고 용을 보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다 보니 현재 용산은 국내 최고의 전자상가들의 모여있는 곳이

되었다는 기나긴 역사를

지니고 있는, 그런 곳이다............



.....설마 믿었는가?? -_-;;


하숙생 "서, 선배 지금 오라구요?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주희 "다름이 아니고, 내가 컴퓨터를 구입했는데 이거 하숙집까지 옮겨다
줘라"

하숙생 "저..저기..지금이 가장 더울 2시라는.....-_-"

주희 "싫어? 흠... 너 몇 학번이더라?"

하숙생 "네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0-"


물론 주희 선배가 위에 말한 '너 몇 학번 이더라?' 라고 한 말은 조크다-_-

그러나 나에게 있어 주희 선배라는 존재는 전혀 농담을 안할 것 같은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혀 있기 때문에, 주희 선배가 농담으로 한 소리라 할지라도

농담으로 들리지가 않았다-_-;

뭐 할 일도 없고, 남는 건 시간이요, 더 남는 건 힘이다 라는 속담-_-a 에
의거하여

기차에 몸도 싣고 마음도 싣고-_- 용산으로 향하였다.

투덜거리며 말이다-_-;


한국인구의 1/4가 거주하는 서울에서 '김' 씨 찾는 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면

속담에도 나와 있을까? 그러나 용산에서 '현' 씨 찾는 다는 것은 별로 힘들지

않나 보다. 속담에도 없는 거 보니. 하지만 오늘 부로 내가 속담 하나 만들겠다.


[용산에서 주희 찾는건 껌이다-_-]


라고..


나는 별다른 연락의 나눔도 없이 그냥 용산으로 출발하여 도착을 했는데

문자 보내기도 귀찮고, 핸드폰 치기도 귀찮아서 잠깐 용산 전자 상가를
둘러보았는데

어-_-;

저거 주희 선배 아냐?-_-;


주희 선배 "어 왔네? 잘 찾아 왔다"

하숙생 "네 선배 안녕하세요-_-;"


내가 기억하는 건 주희선배는 당시에 유행을 하고 있었던 파마머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였다.

차분하게 목까지 내려오던 생 머리를 하고 있었던 주희 선배, 검은 생머리가

유난히도 어울렸었던 주희 선배였는데, 이번에 바꾼 볶은 머리가 어찌나

어색하던지...

분명한 건, 무지 이뻐졌다는 건데...

잠깐이였다. 주희선배와 오랜만에 나눈 인사는. 곧장 앞 대가리 서론은 사라지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주희선배 "자 이거야"


주희선배가 가르키는 손끝에는 컴퓨터 본채가 들어있는 박스로 보이는

어마어마한 거대한 상자가 놓여져 있었다. 설마...-_-;


주희선배 "고생 좀 해라.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까지는 엄청난 고난의 여정이 필요했었다.


"힘들지?"


지하철에서 그녀에게 어울리지도 않던 그 단어가 유일하게 나의 사기를

북돋아 줬을 뿐.

힘든 건 진짜 부정할 수 없었다.

길음역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 하숙집까지 걸어오는 거리.

죽음. 그래 이것이 죽음이라는 것이구나.

명색이 남자라고 힘든 내색 보이지 말라는 건, 남녀 차별이였다.

그러는 도중 내가 주희 선배에게 그나마 의외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땀이 줄줄 흐르는 내 이마를 보기가 너무 안스러웠는지, 아니면 이마에서

흐라는 땀방울에 약간 역겨움을 느꼈는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내 이마를 닦아 주었는데...

이상했다. 주희선배에게서 왠지 모를 인간미가 느껴졌다-_-;

(겨우 인간미 느껴졌다고 감탄하던 나도 참 웃기군;;)


주희선배는 보기와는 다르게 컴퓨터에 능숙하더라.

저번에 컴퓨터가 부팅이 안될때 포멧-_-을 해준 장본인이 바로 주희선배였고

여자의 홀로몸으로 여러 용돌이(용산삐끼들;)이 난무하는 그런 곳에서

당당하게 가격파악을 철저히 하여 단돈 45만원에 팬티엄 3 급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었다는 것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였다.

그리고 내가 또 주희선배에게 느낀 점은

바로 사람을 잘 이용해 먹는 다는 것인데...


나 지금 힘들어 죽겠다. 컴터 졸라 무겁다....-_-;;;;


................................

땀으로-_-샤워를 한 것도 오랜만이다.

걸어오면서 택시를 타지 못한 내 주머니 사정에 내 인생을 되돌아 봤고.

따가운 햇살에 땀을 좀 말려보고 싶다는 어이없는 생각도 했지.


그래도 왠지 억울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내 몸에 있는 정력이라는 정력은

다 빠져 나갔는데 나에게는 단지 저녁-_-이라는 한끼만이 물질적으로

다가온 다는 것은 너무나 억울했다.

(뭐 사줬는지 아는가? 달랑 피자다-_- 내가 피자 하나에 매수당할

놈으로 보이는가??)


그래서 나의 이 현실을 고려하여 주희선배에게 하나 부탁한 것이 있으니..


하숙생 "선배, 컴터 종종 이용해도 되죠?


(당시에 나의 컴퓨터는 시골집에 고스란히 어머니의 노래방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왠지 꺼르낌한 표정을 짓고 있는 주희선배..


주희 "그, 그래라...-_-"


주희선배는 이젠 악의 우렁텅이에 빠져 버렸다.

효진선배, 은경에 이어 이젠 슬슬 주희선배의 사생활까지 농락할 수 있는

'주희선배방 출입허가' 를 얻어 낸 것이였다-_-+


으흐흐흐흐흐..


컴퓨터 설치에 대해서 간단하게 과정을 마치고 주희선배의 방을

한번 쭈우욱 훑어 보니, 여러가지 옷가지들은 방학 전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나 유럽여행 다녀왔다"


라고 한다. 유럽여행..... 허허..;;;


...............................................

주희선배는 그렇게 컴퓨터를 설치하였고

집에좀 다녀온다면서 약 4일간을 하숙집을 비워 두었다.

나는 주희선배가 '그,그래라' 라고 한 말에 그다지 책임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했건만 그게 아니였다.

하숙방 문을 고스란히 개봉-_-한채 집으로 향한 것이다.


그나마 할일 없어서 지겨워 했던 나의 인생에 약간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우선 컴터에 인터넷을 설치 하였고 (물론 나의 방에 있던 인터넷선을 연결함)

내 방에 있던 스타씨디를 가져와 컴터에 깔아 버렸다-_-+

우후후후. 게임방이 따로 없는 주희방.


그때........... 나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다.

남자라면 이런 호기심 한번쯤 가져봄 직도 한데..-_-

바로 여자 방에서 야한 동영상 감상하기이다-_-

참으로 변태스러운가? 나도 인정한다-_- 내가 왜 그때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


태영이는 꽤나 야한 동영상을 몇개 소지하고 있었는데

한낮에 아무도 없는 틈을 노려 메신저를 통해 동영상을 몇개 다운 받은

것이다-_-; 엄청난 쾌감을 느끼고 자지러지는 두 사람의 형태를 보는건..

단지 호기심이 자극되서 일뿐-_- 아무런 의도도 없었음을 밝힌다.


그래 단 두편만을 보자.

그리고 완벽한 범죄를 이루는 거야.

마치 밀실에서 사람을 죽이고, 그 밀실에는 죽은사람만 존재했던 것처럼

보이게 완전 범죄를 꿈꾸는거야.

나는 순간 김전일-_-이 되어 (꽤나 유치한 발상;)

힘껏(?)동영상을 감상해 주신후.

그 동영상을 지워 버리고 휴지통에 버려 버렸다.-_-v

(근데 생각해 보니 다 할줄 아는거군..-_-;;)


여자방에서 야동을 감상한 느낌은.

좀 색달랐다 라는 것;;빼고는 괜시리 허탈감과 후회감만이 맴돌았다.

(헉 단지 야동만 감상한게 아닌거 같은데-_-;;)




그러나 주희양이 돌아온날...........




나의 완전범죄는 들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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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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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니 새벽이 넘었다. 하숙생이는 오랜만에 여자친구를 만났고

(하숙생글을 안본지 하도 오래 되서 기억 안나시는 분들께 잠깐 소개

<여자친구>는 하숙생이 노예팅으로 만난 여자애. 기억들 나시는지요..^^;)

집 앞 까지 바래다주는 예의를 보이며 집에 도착하였다. 밤에도 더위는 식을 줄

몰랐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마저 마치 에어컨 뒤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뜨거운 바람과 흡사했다. 그러다 보니 하숙집에 도착하였을 때,

내 옷은 이미 흠뻑 젖어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내 방에서 속옷을 챙기고 도둑걸음으로 목욕탕 직행, 그리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순간 나도 모를 정신적 포만감이 나를 흐뭇하게 했다.

하긴 여자친구도 만나고 왔겠다, 게다가 지금순간은 누구보다 가장 시원하겠다,

정말 나란 녀석만큼 행복한 놈이 또 있을까……



비록 이른 시간이었지만 내일도 그녀<노예팅녀>와 함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


영화관에서 영화를 감상할 생각을 하니 얼른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현관문 소리가 들렸다.

누구든 왔나 보다. 기연? 은경? 주희? 미자?누구든 상관이 없었다.

나에게는 그 유명한 '첫번째 애인!'인 그녀가 있지 않았더냐?-_-;;


아무리 그녀들이 이쁘다 한들

'그녀'만큼 날 좋아하는 사람도 없으랴.



가만히 누워 거실에서 들려오는 방문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주희… 주희방문이 열리는 소리다. 그래 주희가 왔나보다.



참고로 이것이 바로 하숙밥 짬이다-_-

하숙집에 있는 방 4개 모두 열리는 소리가 다르다.

특히나 주희네 방문은 유난히 문 열리는 소리가 거부스러운데,

정말 신기한건 그 예민한 주희 선배가 아직도 그 방문 수리를 할 생각이 없는
거다.



그 끼이익 하는 소리가 좋은가? -_-;



그렇게 나는 '그녀' 와 함께 간단한 문자를 나누면서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달래고 있었다.

정말 흐뭇해 하는 표정으로……

-ㅠ- <-이렇게;



하지만, 찬스 뒤에 위기가 찾아온다고 하지 않았던가.

행복함 속에는 항상 불행이라는 고통이 따르는 법.

나에게 그 불행이라는 것은 아주 힘들지 않게 찾아왔다.


아주 힘들지 않게....





주희 선배 방문이 화락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이 급한가? 왜케 문을 급하게 연다냐.





[덜컹!!!!!!!!]




그녀는 내 방문을 갑자기 열어 재겼다-_-;;

아악. 이게 뭔일이여-_- 뭔일이여-_-;;;




하숙생 "헉.....-_-;;;"

주희 "이..씨...이씨...이씨....."


주희선배의 표정은 누굴 마치 씹어 죽일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_-;

얼굴은 매우 빨개져 있었으며 금방이라도 울듯한 그 표정은,

지금도 내 기억속에 생생하다.

나는 두려웠다-_-; 왜 그럴까-_-; 왜 그런거야-_-;


내 방문이 활짝 열리는 순간

나의 자태는 마치 '두 남녀가 몰래 성관계를 치르다가 남편에게 걸린'

그것이였다-_-;



주희선배 "이 개새꺄!!!!!! 이 변태같인 새갸!!!!!!!!"



벼,변태?

지금 장난해? 나보고 변태라고? 내가 왜 변태인데??


하숙생 "서,서,선배 왜그러세요-_-; 무슨일 있어요? (나 절나 쫄았다;;)"

주희선배 "(으드드득 으드드득) 너 정말 이런 저질인줄 몰랐어.

정말 저질인줄 몰랐어...."

하숙생 "……"


나는 잠시 침묵했다-_-; 도대체 왜 그럴까-_-;

아무리 머릿속으로 과거일을 들춰보았어도 내가 잘못한 일은 하나도 없었다.

물론 내가 그녀의 방에서 야한 거-_-두어개 보긴 했지만 분명 나는 지웠다.

아무리 주희 선배가 컴퓨터 박사라고 할지라도 하드 내에서 지워진 파일은 절대

못 살린다는 것 나도 그 정도 기본상식은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나는 완전범죄-_-를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주희선배의 표정을 보니....


분명 그 야동-_-때문일 꺼다... 젠장...-_-;


나는 그것 때문이 아니길 바랬다-_-; 차라리 주희 선배의 공책을 뒤져보다가

그걸 원래 자리에 놓지 못해서 이길 바랬다.

아니; 차라리 주희선배의 돈을 훔쳤다가 걸려서 이길 바랬다.



주희선배 "너 그따위꺼나 볼려고 내 컴퓨터 하자는 거였어?

씨발놈아~ 너 여자친구 있다매?

여자친구꺼 실컨 보면 되잖아? 응!!!"


하숙생 "헉.........뭐라고 했어요? 지금?다시 말해봐요"

주희선배 "............"


그녀는 말없이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야밤중에…

오히려 내가 화를 냈기 때문이였고, 주희선배도 자기가 던진 말에 약간의

실수를 인정했기 때문이니라. 물론 그 야동-_-일 때문이라면 내가 욕먹어도 싸다.

나는 이미 예측을 하고 있었고 그에 대한 혹독한-_-; 갈굼, 잔소리, 모두 받아

들을 생각이였다. 하지만 내 여자친구꺼나 실컷 보라니...


너무 하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아 씹알......열나 꼬이네..-_-;"


너무 젖 같았다-_-; 근데 나도 참 어이 없던 게, 야동보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잘못된 일이였지만 그 당시 내 머릿속에는



"아 신발-_-; 완벽하게 지웠는데"



뿐이였으니, 쿨럭;;-_-;

사실 그렇지 않은가? 난 분명히 지웠다. 휴지통도 확인 했으며

시작-> 그걸 클릭하면 문서 목록에도 야동 본 것이 뜬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것도 일일이 하나 지웠으며, 혹시 몰라서 리얼플레이의 과거 동영상 목록도 모두

지워버렸다. 이정도면 완벽하게 지운거 아닌가? -_-;;

도대체 어찌해서 걸린거지?? -_-;;


주희선배의 방에 가서 과연 무엇 때문에 걸렸을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도 눈치쯤은 있다-_- 지금 주희선배 방에 들어갔다가 주희선배가 보면

어찌할려고-_-;; 분명 어느 한쪽이 짐싸들고 밖으로 나가야 할 처지다..



......................................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연달아 4개피는 피웠다.

얼마나 빨리 피웠던지 자꾸 헛구역질이 났다-_- 제길 ㅡ.ㅜ

주희선배가 밖으로 그냥 뛰쳐 나간지는 벌써 1시간이 넘어가는 것 같은데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자살??-_-;;


남자와 여자의 노골적인 성행위를 봄으로 해서

시각적인 순결을 잃었다고 생각한 걸까??-_-;;

아니면 나에게 간접적인 강간-_-을 당했다고 생각한 걸까..


괜시리 걱정이 되고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_-;;


여자들은 남자들과 야한동영상을 보는 관점이 꽤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_-;

남자들은 시각적으로 자극을 느끼는데, 여자들은 뭐 느낌으로 자극을

받는다는 둥 어쨌다는 둥 하는데-_-;;


저번에 내 친구들과 우연히 대화를 했었다.

어느 여자애의 심경고백같은 거였었다.


"내 동생은 야한거 컴퓨터에 막 저장되어 있어~ 실은 나두 호기심으로

한개 봤는데 우욱;; 구역질 나더라구. 더럽기도 하고..-_-;;"


라며 자기 야동본-_-느낌을 이야기 하던 그 여자애.

결국 나중에는 소세지-_-나 스크류바-_- 혹은 핫도그 조차 입에 대기

거부스러워 졌다고 한다.



갑자기 그 생각하니;;

주희선배; 나때문에 남자랑 결혼도 안하는게 아닌가 싶다-_-


'으이구 주희선배~~ -_-+ 선배는 뭐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다 준줄 알아요?

부모님들도 다 그러신다구요... 아이구. 어디갔어요 제발..좀 들어와~~!'



멍하니 학교 주위를 맴돌았다. 혹시나 어디서 쪼그려 울지나 않을까.



그러나 주희선배는 내가 집에 돌아왔을때 이미 들어와 있었다.

없었던 주희선배 슬리퍼가 다시 제자리로 왔으니깐.......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였다.


─────────────────────────────────
멍하니 학교 주위를 맴돌았다. 혹시나 어디서 쪼그려 울지나 않을까.



그러나 주희선배는 내가 집에 돌아왔을때 이미 들어와 있었다.

없었던 주희선배 슬리퍼가 다시 제자리로 왔으니깐.......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였다.


─────────────────────────────────





나는 방에 들어 갔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어떻게 걸린걸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 완전 범죄를 저질렀는데..-_-v


.............


일어나보니 아침 12시 였다 -_-;


' 젠장 심각하게 생각 좀 해볼랬더니 잠들었구나 -_-;
그나저나 은경이는 깨워주지도 않고 -_-+ '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가 보았다.


하숙집이 조용한게 -_-; 벌써 다들 나간가 싶다


싸늘히 식어 있는 된장국을 데우고


혼자 밥을 먹으면서 역시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나의 범죄는 완벽했다 -_-a


늘 일어나면 시골에서 하던 컴퓨터가 없어 너무 심심했다 ㅠㅠ


그렇다고 주희선배의 컴퓨터를 쓰면 너무나 눈치 없는 놈이기에


밖에 나가서 빈둥거리자고 결심을 했는데 마침 문자가 왔다


[ 숙생아 나 알바 하는데로 놀러 와라! ]


=_= 솔직히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 나 지금 바쁜데 미안해~ ]


[ 안오면 후회할껄 카카 ]


' 안오면 후회한다고? 그럼 한번 가볼까 -_-? '


할일도 없고 해서 씻고 옷 갈아 입고 태영이 알바 하는 곳으로 향했다


솔직히 기대를 열라게 하고 갔다~


" 태영아~ ^0^/ "


" 어? 숙생이 왔냐? 이것 좀 날라라 "


-_-;


ㅡ_ㅡa ... -_-ㅗ


뒤로 슬금 슬금 도망가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조폭 아저씨가 날 잡더니


" 학생 좀 옮기지? 응? "


정말 무서웠다.


' 젠장 내가 왜 이 짓을 하는거지 ' -_-;


여차여차해서 일이 끝나고 재수좋게 일당 3만원을 받았다


태영이가 밥이나 먹으로 가자고 하길래 흔쾌히 승낙하고 간 곳은


짱깨집 -_-;


짜장면을 시키고 요새 어떻냐 개강 준비는 잘해가냐고 이야기 하다가


태영이 녀석이 한 말에 나는 귀를 쫑긋 세울 수 밖에 없었다



" 짜식아 어제 메신저로 보내준거 잘 봤냐? "


" 응?? 뭐?? "


" 저번에 보내준거 팔뚝.mpg 2편 장딴지.mpg 보내줬는데 파일만 받고 말도 없더니 터지게 ddr 한거 아니냐? "


지금 이 순간 내 머리는 하얗게 변했다.


마치 쌍쌍바 반으로 가르기 고수인놈한테 쌍쌍바 반으로 가르는거


맡겼는데 삑사리 나서 지가 큰거 재빠르게 먹은 경우라고나 할까 -_-a


사건의 경로는 이랬던거 같다


내가 메신저 아이디랑 패스워드를 부팅되면 자동으로
접속되게 설정해놓았고 주희선배는 아무것도 모르고
컴퓨터 하다가 태영이한테 이거 받으라는
쪽지가 왔을테고 아무것도 모르던 주희선배는
다 받은 다음 뭘까 싶어 확인하고 내 방에 와서 난리를 쳤던 것이다


나의 (예하리공익) 추리는 이렇다-_-


" 신발 좃됐다 "


짱개를 안주삼아 소주를 마시고 -_-; 집으로 가는 내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만 했다


' 젠장 어카지.. 쌍쌍바 먹으면서 화해할까? ' -_-;


일단 버스에 내려서 슈퍼로 가서 쌍쌍바를 산 다음 하숙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열고 주희선배 방으로 향했다.


나는 긴장이 되었지만 짜장면이랑 먹은 소주때문에 취기가 약간 있어 숨을 몰아쉬고


문을 당당하게 열었다















똑똑.. -.-;; " 저 숙생인데 들어가도 될까요? "


" ... "


똑똑.. -.-;; " 숙생인데 ㅠㅠ 들어가면 안되여?ㅠㅠ "



" 들어와.. "




들어오란 소리에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들어갔다.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다









" 누나 죄송해요 쌍쌍바 드세요 "


" 응 고마워 "


" 누나 정말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이런일 없도록 할께요 "


" 이거 맛있네 .. "


"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ㅠㅠ "


" 너 삑사리 났네 내껀 삑사리 안났는데 꺄르르르르 "













' 꺄르르르? 주희선배가 쌍쌍바를 참 좋아하나보네 성공이다 ^0^ '


하고 웃으면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놀랄수 밖에 없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미/자/누/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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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자금문제로 인하여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





[숙생아~ 점심 먹었어? 내가 밥사줄께 언능와~!]







그렇다. 조건없는 만남,그리고 조건없는 투자-_-



이것이 바로 사랑인게다 쿨럭.



나도 뭐, 돈만있으면 그녀를 위해서 멋있는 바이올린 선율이



흐르는 그런 졸라 비싼 바에서 병맥주를 서로 눈을 마주보며



러브샷-_-;하면서 인생설계도 하고..



글고 비싼 반지나 목걸이 따위를 선물해 줄수 있다.





...군데 돈이 너무 없어..아..ㅠㅠ







참고로 나는 방학을 보내고 있는 게다.



너무 심심해 무작정 서울에 올라왔으며 서울에 왔다 하여도 돈이 없는 고로



할 자격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거리는..



그녀(노예팅)를 만나는 일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나와 그녀(노예팅)는 대학로나 신촌에 가기 위해서



학교앞으로 나갔다. 돈이 없으면 성의라도 보이자.



라는 일념하에 약속시간인 1시보다



무려 20분이나 일찍 나가서 기달리기로 했다.





일종의 기대라고 해야 하나?



그녀가 혹시나 12시 50분쯤 일찍 나왔어도



더 일찍 나온 나를 보고 감동받지 않을까 하는..



그런거..-_-







그렇다. 내가 해줄수 있는 건 그것뿐이였다.



몸뚱아리-_- 몸으로 때울수 있는 그런거..-_-;;





그러나 하숙집에서 약 100m밖으로 나갔을때



렌즈를 안끼고 온것으로 인하여..-_-



다시 돌아갔다가 나오니.. 이미 시간은 초과-_-되어 있었다.





[안니옹^-^]





이라고 먼저 인사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어찌나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던지.



미안하다. 그녀야.. 내가 돈이 없는 무능력자라서..



그녀와 함께 밥을 먹은 후 포만감을 안고 다음 데이트-_-코스로 간 곳은



바로 바로 어디였냐면 장충동에 있는 D대학이였다.



거 있지 않은가. 불교 학교-_-



나무아미타불;



뜬금없이 아무런 기약없이 간 D대학.



거기서 뭐핸는지는 구지 궁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대화했다. 대화..-_-







쿨럭.









우리 그녀(-_-;)는 나의 핸드폰을 가지고 장난 하는 걸 매우 좋아한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고 일종의 사생활 침해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핸드폰 비밀번호를 그 노예팅 날짜-_-로 같이 바꾸고 서로 공유할정도로



핸드폰에 관한 사생활은 서로 공개였었다.



(물론 여기까지는 한번쯤 누굴 사귀어 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일반적인



공통사항일 것이다.)



특히나 그녀는 나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과받기' 게임을



무지 좋아했었는데..거기에 있는 내가 힘들게 세운 기록



그녀가 갈아치웠다-_-



꼭 100점을 초과하여 자기의 이름을 나의 핸드폰에



평생 기억시키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꽤나 귀찮을 정도였다..







D대학에서..



사람들이 뜸한 밴치에 앉아서



서로의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는



어느 한 쌍의 원앙새-_-





그러나 그 행복+평화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











손꾸락을 다다닥 거리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그녀



느닷없이 입을 열었다.





그녀 "엇 전화와따~! +_+"



숙생 "흡-_-"







전화를 받으면



"여보세요?" 하는게 일반적인 원칙이다.



아니 요즘은 발신자가 표기 되므로 '여보세요?' 보다는



'응 왜?' 가 더 많이 사용되더라.



그 '응 왜?' 라는 말이 어찌나 냉정해 보이던지



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아도 항상 여보세요? 라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했었던 나.





그러나.



그녀는 그런것도 없었다.





그냥 전화를 받더니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전화에서 들려오던 그 목소리.....









"오빠!! 있다가 저녁때 내가 밥사줄께!!!



나 오늘 월급 탔자나!! 우헤헤!! 오빠! 오빠?"







....은,은경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



뭔가



황당하면서도 심히 굳어진 그녀의 얼굴;;-_-;;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런 표정속에서 나는 바싹 긴장했다.







숙생 "아하핫 그녀야..저기 나 전화기 줘바바..^^;"



그녀 "(전화기에 대고)......여보세요? 누구세요??"



숙생 "헉....-_-"





순간 당황해진 나는 어찌할바를 몰랐다-_-;;







그녀 "네 맞는데요 누구세요? .. 저요? 숙생이 애인인데요?



그러는 당신은 누구세요? 은경? 은경이가 누군데요?"







-_-;





숙생 "저..저기. 있잖어..나좀 전화기 줘바.."



그녀 "잠깐-_-"





잠깐 이라고 날 쏘아보는 그녀의 눈빛.



진짜로 무서웠다. 한을 품은 귀신같은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_-;







그녀 "숙생이하고는 무슨관계죠? 여보세요! 왜 숙생이랑 같이 밥먹어요?!"







은경이는 느닷없이 받은 여자의 일방적인 황당스러운 공격에



할말을 잃었는지, 그리고 기분이 나빠졌는지



중간에 전화를 끊어 버린 듯 했다.



전화가 중간에 끊겼음을 나보다 더 늦게 확인한 그녀



그리고 나를 향해 고개를 휙-_-하니 돌렸다.





숙생 "아하하하하..^^; 그애는.."



그녀 "누구야??"







하숙생 룸메이트야^^;



라고 하기에는 그녀가 이해를 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근거였다.



뭐 여자와 하숙생활을 하게 되었다는건 나름대로 현실적이다.



전혀 하자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사실대로 밝힐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저번에 이미 하숙생은 모두 남자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였다-_-;;







<하숙생 룸메이트야>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올려고 했었을때야



예전에 거짓말을 했던 기억이 순간 떠올랐고..



그 말을 안한게 다행이라는 안도감을 가졌으나..



안도감은 빛을 바라지 못했다.



왜냐면 핑계거리가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숙생 "아^^;; 옆집 하숙집 여자앤데 친한애야..^^;;"





그녀 ".....-_-"







내가 그녀의 성격에 대해서 판단 분석한게 있다면



그녀는 잘삐는 성격을 소유한 여자라는거-_-;;





한동안 말없이 몇초가 흘렀다.





바보 같았다. 왜 내가 아무말 못하는 거지?



이 상황에서 납득이 가능한 핑계거리를 대야하는거 아냐?







은경이에게 전화가 온 후, 당연히 나와 그녀의 사이에서는



말 못할 적막감이 흘렀다. D대학에서 지하철을 타고..



그녀가 사는 집까지 바래다 주면서 나눈 대화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



-_-



생각해 봐라. 커플인데 약 1시간 동안 아무말도 안코



헤어졌다는 사실.





나는 나중에 이 사건이 그녀와 결별하게 된 커다란 사연이 될 줄도



상상 못하고 애써 핑계도 안댄 그런 무관심한 상태가 지속 된 것이다.







...................................................





집으로 돌아오면서 은경이 한데 전화를 걸었다.



아까 그 여자애가 무례하게 한 행동에 대해서



대신 사과를 하려는 것이였다.



그리고 비밀의 가치도 없었지만 나 여자친구 있었다고



사실대로 말할려던 이유도 있었다.





지금 다시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면



나는 내 애인이였던 그녀에게 상황을 수습할 기회를 만들어 볼려고



생각 하는 것 보다 어떻게 하면 은경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지



고민을 더 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젠장 오늘 저녁 꽁자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린건가..-_-;;







내가 기분이 다운될 이유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하숙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겁게 느껴졌다.



조심스레 하숙방 현관문을 열으니..





은경이가 있기를 기대한 것과는 달리



미자누나가 일찌감찌 하숙집에 와 있었다.







미자 "엇 숙생이 오랜만이네^^"



숙생 "네 그러게요 미자누나..^^;;"



미자 "너 밥먹었니?"



숙생 "아,아뇨..-_-;"



미자 "그래? 오늘 은경이랑 기연이랑 같이 밥묵자~~ 호호"



숙생 "저..저기.. 저 실은 밥 먹었어요..-_-;;"



미자 "너 왜 말돌려? 무슨일 있냐?"





미자누나의 나에 대한 걱정은 도가 지나치다-_-;







미자누나는 나를 떼어놓고..



(나는 끝까지 미자누나가 밥먹으러 가자구 하길 기대했다;;)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혼자 시름 시름 앓았다.



은경이 한데 미안한에 왠지 죄를 진것만 같은거..



문자를 보내도 씹히구..ㅡ.ㅜ



하숙생활의 유일한 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은경이와의 관계가 이렇게 또 무너지는가..





주희양에 이어 은경이와 사이도 멀어지는가..





어찌나 고민을 했던지 목이 다 쉬더라.









밤 10시쯤 은경이와 미자누나, 기연이는 돌아왔다.



그들이 돌아올 때 티비를 보고 있던 나.



그녀들이 들어오자 순간 압박을 주던



삼겹살 냄새-_-;







순간 은경이와 눈이 마주쳤다.



무슨말을 해야지?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 무릅을 꿇고 정중하게 사과할까?



아, 음료수라도 건내 주면서 사과해야 더 예의가 아닐듯 싶은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은경이와 순간 눈이 마주쳤다. 은경이는 커다란 눈이 매력적인 여자애였는데



그 커다란 눈이 블랙홀 처럼 어둡고 차가웠을 정도였다-_-;



급기야, 은경이는 크게 결심을 한 듯 나에게 말했다.



으으으윽, 뭐라고 말할까.



나한데 실망이라고 말할까?



다신 날 보기 싫다고 말할까?



너무 긴장되었다.



은경이가 입을열고 말을 하려는 그 짧은 순간



나는 죽음과 고통을 왔다리 갔다리 건너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



은경이가 건낸 한 마디...





















은경 "메에로오오오옹~~~~ 우리 삼겹살 먹었지롱 -ㅠ-"









그리고선 은경이는 평소 버릇처럼



나 뱃대지기를 손으로 한대 친다.



크흐흐흐흑...











은경아.



미안해.. ( T-T)



그리고..



고마워....













나도 모르게 은경이를 끌어 안고 말았다.



..........



라고 하면 너무나 뻔한 드라마 같은 분위기고-_-;







비록 은경이가 아무렇지 않게 받아 준 덕분에 기분은 깨끗했지만..



그날 이후로 나 하숙생은 그녀에게 불신만 안겨 준 결과를 초래했다.





그녀가 나를 미행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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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렁~~ -_-/~


무슨소리 일 것으로 판단 되는가?

빨래를 빨랫줄에 너는 소리? NO......

내가 너무 더워서 웃도리를 벗는 소리?? NO.........

은경 이 기지배가 낮잠을 자고 있던 나의 이불을 휙하니 걷어 올리는 소리였다-_-


은경 "오빠~ 일어나 지금 몇신데 여태 자?"


은경이는 나를 반쯤 덮고 있던 이불 같지도 않은 이불을

홀랑~ 집어 던지며-_-; 날 깨우고 있었다.


숙생 "윽. 무슨짓이야..;;;"


참으로 민망하다.-_-

나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크렸고 특히나 오늘도 여전히 팽창-_-되어 있는

나의 은밀한;;;그것을 더 주의깊게 가렸다. 아시다 시피 남자들은

자고 일어나면 발..-_-; 아니 팽창되어 있다.

나도 아직은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밤새 쌓인 오줌으로 인하여 그런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심증일뿐; 물증은 남자 인생 21년을 살면서 아직

파악 못한 바이다.


은경 "풋"


이러며 슬그머니 웃음을 보이는 은경이.

그리곤 얼굴에 홍조가 띄더니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_-a

이상한 느낌.

날 이렇게 깨운것도 한 두 번이 아닌 은경이가 왜 그럴까.

혹시 방학동안 은경이가 여자화-_-된 건 아닌가 싶다.

방학 동안 어느 남자를 만나면서 잘 모르던 남자들만의

세계*-_-*에 대해서 인식을 한 후, 그 이후로 남자는 단지

친구가 아닌 다른 의미의 남자로써 자아파악을 하게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보면

초등학교 1,2학년생 밖에 안되는 어느 여자아이가

남자의 성기(아,노골적인 표현;;;)를 알게 된 후

지나가는 남자어른들만 보면 자꾸 눈이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고 한다.

자신의 이러는 모습이 한심스러워 남자의 '그것'에

익숙해 지기 위해서 일부로 남자의 그것만 보고

다니며, 나중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흠 미안, 숙생이의 취미가 독서인 척을 너무 했나-_-;


나 하숙생은 시골 집에 잠깐 다녀왔다. 몸뚱아리만 가지고 서울생활 한다는건

너무나 무리수였다. 어짜피 1주일 뒤면 개강이기도 해서..

(물론 실질적인 목표는;; 부모님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니라.._

나의 옷가지들과 책들을 싸 들고 다시 서울로 상경 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며칠전에 있었던 '그녀'와의 다툼이였을 것이다.


짐까지 다 풀어 헤치고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낮잠 좀 잤기로서니..

그 여유도 안 주고 은경이는 날 깨웠다-_-


여하튼 항상 무슨 새로운 일이나 자기에게 흥분될만한

일이 있으면 꼭 남에게 알려야 하는 은경이의 성격으로 보아

오늘도 분명 재미있는 그리고 자기에게 이득된 일 같은게

있는 것으로 분명하다.

은경이는 너무 성격이 솔직하다. 그리고 밝다.

새삼스럽지만 어제 며칠전 은경이의 좋은 성격. 흣 굿이였다-_-)-b

나와 그녀 때문에 상처받았을 것 같은 은경이는

내가 조금이라도 끙끙 앓았는걸 알았는지

메롱 거리며 나의 어제 하루 고민을 훌훌 날려주었다.

얼마나 배려스럽고 매너스러운 은경이 인가.

(은경아 미안해 <- 부분 참조)


은경 "오빠 빨리 나와바~~"


라고 제촉하는 그녀. 주섬주섬 기연이가 거실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모처럼 긴장을 하며 눈썹한번 치켜 올려주고..-_-+ 거실로 나왔다.

기연이는 예상과 달리 없었고 은경이는 편지봉투로 보이는 하얀 것을

들고 다리를 올렸다 내리면서 자기 기분을 내 보이고 있었다-_-;

혹시 누구한데 편지 받아서 기분이 좋은건가?


은경 "짠~ 이게 모게?"

숙생 "잉? 왠 돈봉투? 복권샀어?"

은경 "-_-; 오빠 나 알바 했잖아~ 그 알바비 받은거야~

엊그제 밥사줄려고 나오라고 했건만 뭔 남자가 그렇게 소심해가지고"


소심하다구?-_-

그래 그랬쿠나. 은경이 며칠전 일 맘속에 두고 있었구나.


은경 "내가 점심사주께~ 머 먹구 싶어? 우호호호"


손을 턱에 짚으며 애교스러운 거만을 보이는 은경이다-_-;

나도 맞장구 쳐 주기 위해서(한마디로 아부;;)팔짱을 끼며

대꾸했다.


숙생 "아무거나 되는거야? 흠 오늘은 심심한데 TGI나 가볼까?허허

우린 비싼 사람들이잖아 하핫"


은경 "흠. 그래 뭐 TGI가지 뭐"

숙생 "헉;; 정말이야?"

은경 "내가 머 그짓말 하는거 봤어? 언능 눈꼽띠고 세수부터해~"


농담으로 한 말인데 정말 먹혀 들다니

은경이가 이번에 알바하면서 단단히 한 건 한 것 같다.

알바비 100만원 정도 벌었나?-_-a




여기는 TGI.


"헉"


매뉴판을 보자마자 내가 낸 신음소리다.


은경 "어? 오빠 왜?"

숙생 "왜, 왜케 비싸?-_-; 뭐야 음식 하나에 2만원이 넘어가잖아;;"

은경 "그래? 근데 오빠는 마치 오빠가 돈 낼것처럼 이야기 한다"

숙생 "흠..-_- 그건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비쌀줄 생각도 못핸는데;;"

은경 "아이구 됐슈. 오늘 내가 밥 사주는거니깐 오빠는 방이나 양보하셔!"


(기억 안나시는 분들을 위해: 은경이는 기연이와 같은 방을 쓰기 위해서
남다르게 큰 나의 방을 양보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더랬다)


-_-?

사실 은경이가 하숙방 바꾸자고 할때 나는 일부러 좀 튕겼다.

내 방은 나의 땀냄새가 배겨있는 방으로써 나의 고난의 역사가

담겨 있는 방이라서 고민좀 해봐야겠다고 말이다.


...물론 장난식이였지만 은경이는 그걸 진짜로 믿었나 부다.


그럼, 오늘 사는 점심은 순수히 마음에서 우러나는게 아닌

목적의식이 있는 거였어-_-;

그 생각하니 약간의 실망스러움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어짜피 방 내줄 생각이 있던거 오늘 방값받는 샘 치고

-_- 가장 맛있고 비싸보이는 걸로 막 시켰다.

그러나 은경이는 전혀 당황스러움을 보이지 않는다.

더 오기가 생겼지만

음식을 더 시키기에는 너무나 배가 불렀다-_-;

........


"테크노 노래방"


우리가 식사 후 간 곳이였다.

테크노 시대가 지난게 언젠데 아직 이런 간판을 달고 있다니

"밀레니엄 노래방" 다음으로 시대흐름을 타지 못하는

간판이였다.


은경 "아싸~ 노래방 열나 가고 싶었는뒈 우히히히~"


하며 기연이 팔짱을 끼고 냅다 아줌마에게 말을 건냈다.

아줌마 여기 3명인데 몇 번방으로 가요?

"흠.. 4번방으로 가~"

그리고 쫄래 쫄래 4번 방으로 직행...


...... 그게 다였다.

뭐야-_-;; 결국 자연스럽게 노래방 값은 내가 내게 되었잖아.

신발, 뻔뻔스러운 기지배들;;-_-;;

하긴 머 비싼것만 시킨 내가 더 뻔뻔한거지만 쿨럭


은경이는 이미 명성이 나 있는 여자애였다.

묵시적인 팬 클럽도 있다는데,

가수되는 게 꿈이라는데 뭐 말 다한 셈이다.

그녀는 더 이상 나에게 잘 보일이유가 없다는 듯이

노래를 막무데기로 고르기 시작했고 결국 노래가 4개가

예약이 되어서야 나는 뒤늦게 책자를 뒤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졸라 잘 불렀다...-_-;

박정현의 '나의 하루'는 이미 김은경의 '나의 하루'가 되어버린

느낌이였다. 오우오우오우 하는 부분에서는

제스쳐 까지 보이는 매너도 보였다.


..사실 약간 느끼했지만 말이다-_-;;


나도 안되겠다 싶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이 애들 앞에서 노래부른 건 처음이다.

흣.

내가 누구인가?

고등학교때 힙합에 빠져 매우 늦은 고3때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_-한 내가 아닌가-_-

재수할때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홍대의 힙합언더그라운드의

공연을 보러다녔고

"YOU 남 쎄임-_-;"

을 입버릇처럼 중얼거리고 다닌 내가 아닌가.

게다가 나는 재수시절 압구정동에서 했던

거리 힙합공연의 프리스타일 시간에서

당당히 무대위로 뛰어 올라 MIC를 잡고


"압구정동~ 뒷구정동~ 할것없이 우리 모두 이순간을

즐겨봐~ 예 풋유얼 핸섭~-_-; 세이 오호~ 호호!!"


를 연발하던 내가 아니더냐.

그래서 나는 CB MASS의 '진짜'라는걸 찾기 시작했고

예약을 한 후, 마이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이크는 이미 기연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_-a

오 기연이 이애도 뭔가 노래를 할려나 보다.

쩝. 해봤자 여자애들이 노래방 가면 가장 많이 부르는

자우림 노래 같은 거 부르겠지 라는 속말을 하며

약간의 기대와 함께 묵묵히 그녀들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연이는 마이크를 잡았다.

아니... 이럴 수가...

나는 벌어지는 입을 다물 수가 없는 것이였다.



─────────────────────────────────



은경이의 연달은 두 곡과

기연이와 같이 부른 듀엣곡이 끝나자

드디어 기연의 차례가 돌아왔다.


흠 한번 보자 흣.


나의 모습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능력있는 가수를 찾기 위한

제작자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해야 하나? -_-


혹시 가수 T 를 아는가?

윤미래.

처음에 노래방 화면에서 뜬 T를 보곤

아 그냥 '하루하루' 같은 부르기 쉬운 발라드 부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연이가 부른 노래가 뭔지 아는가?

아니-_- 노래가 아니다.

바로 랩이다 랩-_-;

베이비 복스의 랩퍼가 하는 그냥 쉬운 랩이 아니란 말이다.

아악. 그거 있지 않은가.

영어로 된 랩-_-;


이렇게 보면 더 이해가 가기 쉬울 꺼다.

조PD 2집 맨 첫곡 '나의 라임 연습장' 들어보면

처음에 윤미래가 막 랩하지 않는가-_-

그거! 바로 그거다!


그걸 지금 기연이가 하고 있는 것이다-_-;

당황,충격,놀람의 연속이였다.

영어를 읽을 줄 아는 나에게 있어서

그녀의 영어 발음은 노래방 모니터에서 나오는

자막과 토씨 하나 안 틀렸으며

어설픈 음향시설인데도 불구 하고

힙합하는 내가 본 바로는

박자관념도 대단했다-_-


-0-

... 앞 부분 뿐만이 아니라..

조pd가 부르는 부분까지 완전하게-_-소화하는 그녀의 모습은

나를 뻑-_-가게 만들고도 충분하다못해 넘쳐 흘러날 정도였다-_-



노래가 끝났다.

묵묵히 마이크를 내려 놓는 기연.

그리고 다른 노래를 찾아 나섰다.


[진정한 실력자는 자신의 실력을 과시 하지 않는다]


이 말이 순간 떠오른 건 왜일까.

말도 몇 번 건내보지 못한 기연인데다가

아직 그녀의 자세한 사항을 모르는 나에게 있어

가장 먼저 그녀의 본질을 알게 되었다는 그것이

바로 그녀의 랩 실력이라니....




놀라웠다.

계속 내 입에서는 감탄사가 나왔다.

랩을 잘하는 여자를 이렇게 보는건 정말 처음이였다.



.....-_-

나는 살그머니 예약해 놓은

"CB MASS" 노래를 지우기 시작했다-_-;

자칫 포크레인앞에서 삽질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다-_-;


은경 "엇..-_-; 머야-_-"

숙생 "헉..;;"

은경 "오빠 머야! 왜 노래 끊어..-_-++"


젠장할. 내 노래만 예약취소한다는게...

모든걸 삭제 시켜 버렸다-_-;;;



기연이는 딱 한가지만 부르곤 나머지는 발라드로 데미를 장식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테란의 황제 임요한은.. 스타 하다가 지겨우면..

심심풀이로 베틀넷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와 같이, 랩에 지겨워 하는 기연이도 심심풀이로 발라드를

부른 것이 아닐까, 혼자 생각도 해본다-_-;



기연이와 좀 더 깊은 대화는 노래방에서 땀좀 뺀 후 간 호프집에서였다.

돈쓰면 내가 부담스러우므로 맥주 캔 사들고 집에가서 마시자는

나의 간곡한 부탁에도...


"주희언니가 뭐라고 지랄한담 말야~"


라는 은경이의 한 마디의 말에 나도 "어 그래" 라며 자연스럽게

호프집으로 향한다. 그렇지, 주희가 가만히 있을 성격이 아니지..-_-;

순간 느꼈다. 주희의 예민한 성격은 은경이도 인정하고 있었는 걸...


쿵짝쿵짝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기분 좋아지는

호프집 분위기에서 기연에게 먼저 말을 건건 나였다.


숙생 "저기요...무슨 그룹에 계셨어요?"


왠지 이 방면에 익숙한 사람같은 FEEL 이 꼿혔기에

자연스럽게 이해할 줄 알았다. 거두절미 하고 본론만 들어가자는 이야기다-_-


기연 "네? -_-"

숙생 "아. 저기, 랩을 되게 잘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전문적이나 아니면 아마추어식으로 랩을 연마하신 분 같아서요.."


기연 "...."


왠지 대답을 피하는 것 같은 표정을 보이자 괜시리 내가 당황해진다.



은경 "오빠~ 모르는구나? 기연이 되게 대단한 애야~!"

숙생 "어? "

은경 "얘 고등학교때부터 힙합해서 지금 언더에서 뛰고 있어~"

숙생 "헉...-_-;;"

은경 "되게 잘하지? 되게 잘하지? ..나두 랩 배우고 싶은데 발음이 영..."


아 그랬쿠나.

그런거였쿠나. 웬니리야.

역시 호랑이는 발톱을 숨기고 있었다.

말없고 좀 어벙벙해 보이는 여자이길래 무시를 좀 했더니

이거 뒷 통수 맞은 기분이다.


참, 지금 언급하건데..

전편에 내가 힙합좀 했다는 이야기 취소하겠다.

비참해진다..-_-;

(누구든 기연이의 랩실력을 본 자들은 나와 같이 겸손해 질것이 분명하오리라..)



처음에는 어색한 분위기의 연속이였다.

아직 말도 제대로 못 놓은 상태였었고, 은경이에 의해서 억지로 말을 놓아

보려했지만 그게 쉽사리 되질 않았다.

결국...

나와 그녀가 서로 말을 놓을 수 있도록

도와준건 누군지 아는가??


주님이다.

주(술)님 말이다-_-;;



맥주 3000도 모자라 나름대로 맥줏빨 강한 나와 그녀들은

거침없이 맥주를 더 시켰다...-_-;

그러다 보니 말도 서슴없이 나오게 되었는데...


숙생 "난말야~ 너 처음에 무슨 벙어리인줄 알았어~ 우히히히 말이 너무
없었잖아~

근데 뭐야 노래방가니깐 랩을 마치 준비 한것처럼 하잖아?(여기서 혀가
꼬인다;)"



기연 "오호호호 오빠두 참~! 내가 원래 조신한 여자라구~ 우히히

어떻게 보면 내숭일지도 모르는데 내가 좀 비싸게 굴었어 우호호호..;;;"



.......대충 이런저런 대화였던 걸로 기억한다-_-;;


첨부로 말하자면 기연이는 자기 학교 동아리 내에서도

랩잘하는 여자로 소문이 난 여자였다. 나중에 무슨 공연한다는데

놀러오라는 이야기를 하는 둥 마는 둥.. 하여간 나도 지금 기억을 되살리자니

머리가 빠개질 지경이다..ㅡㅡ;



결국;; 좀 쪽팔린 이야기지만;;;

취하진 않았어도 속이 거북했던 나는...-_-

버스를 타면 곧장 피자를 쏟아낼 것 같은 분위기에 망설이다가..

나보다 더 취해서 몸 가늠을 못하는 기연이 핑계로..


"어우~ 우리 그러지 말구~ 집까지 걸어가쟈 *^0^*"


라며 결국 위기를 모면하였고;;

그 덕에 1시간 동안이나 집까지 걸어오면서 오바이트를 2번이나 하는;

그런 추한 모습을 보이며 간신히 집에 들어왔다-_-;


은경이는...

대화가 기연과 나에 의해서 이루어지자.

약간 서운한 기분으로 술도 잘 안마셨고;;

결국 뒷 치거리를 하는 처지에 놓여졌고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그녀의 표정은 완전한 울상이였다.

은경이는 성격을 감추는 성격이 아니다-_-

짜증나면 짜증내고-_-; 열받으면 화내고-_-; 기분 더러우면..

표정 더러워진다..-_-;



그러나 문제는 이게 아니였다.

하숙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