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생아~ 몸 다 낳았어? 학교야? 내가 밥사주께~ ^-^]


그 문자가 온건 감기때문에 고생꽤나 한지 별로 안된 며칠 후 였다.

그 신발-_-놈의 감기때문에 그 당시 시험 기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하루-_-나 빼먹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다.

한학기 등록금 약 250만원.

1학기 수업은 약 3달.

따지고 보면 하루 강의를 빼먹으면 몇만원-_-이나 길바닥에 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_-;

다시 말하자면 똥 딱을때 휴지대신 돈으로 딱는다는게 말 되는거다-_-;



아픈와중에도 구지 약을 사주겠다는 그녀의 부탁에

핸드폰을 꺼가면서 무례-_-를 범한 나였다.

왜냐면 나의 하숙집 위치를 알려주기도 싫거니와...

내가 혹 여자들과 같은 하숙집에서 산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사귄지 몇일-_-만에 깨지-_-거나

천국같은 하숙방을 나와야 하는 갈래에 서게 되기 때문이니라..-_-




'하숙방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날은 바로 들키-_-는 날이다.


오랜만에-_-학교에 가니 학교가 너무나 달라 보였다.

학교까지 가는데는 약간의 언덕이 꽤나 있는데 그 언덕올라가는데

거뜬할 정도로 감기가 낳은 상태였다.




그녀 "숙생아~~~~~~~~~ ^0^/"

숙생 "-_-;;;"




그녀의 환대-_-에 잠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직 내가 그녀와 사귄다는건 너무나 어색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냥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며 곧장 학교 식당으로 향하였다.

근데 너무나 어색-_-했다. 너 진짜 내 여자친구 맞어?-_-;;

나 왜이렇게 쑥스럽지-_-;;;




남들은 사귀는 사이라 하면 학교 안에서도 손잡고 다니고

급기야 껴-_-안기도 한다는데.. 나와 그녀의 거리는

약 1m이다-_-;; 어쨌건. 나는 아직 내가 사귄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다지 실감이 가지 않던 상태였었다...




그리고 나는 어제 일이 순간 생각났다........




............................................................................


그녀와 나는 그날 새벽-_-에<늦은새벽의 고백편> 대화한 이후로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_- 나의 개인적인 사정도 있었지만..

너무나 사람사이가 이렇게 간단하게 만나고 사귄다는 사실에 대해서

약간의 회의가 품어졌기 때문...

더우기 내가 무진장 의심이 스러웠던건...

아직 태어나서 한번도 사귀어 보지 못한 경험-_-때문이였다.

중학교때도.......

고등학교때도......

재수했을때도.......-_-;;

한번도 여자와 손 못잡아 보던 나 하숙생-_-;;


그런 나에게있어 여자가 자기 발로 접근-_-a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하하..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뜻이겠지..^^'




라는 반신반의..

그러다가 어젯밤에 그녀가 살짝 알려주었던 msn메신저 주소가 생각이 났다.

그냥 친구등록이나 시켜놔야 겠지라며 주소를 등록시키니..

그녀는 접속이 되어 있었고 접속하자마자 그녀는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녀: 누구세요?-_-a


.....라고.....-_-;



숙생: 아~ 저는 숙생이라는 사람입니다만..-_-;;

그녀: 어머어머어머어머~~ 숙생이야? 너무 반갑니다..^0^

숙생: 하하..^^; 반가워...


이런식으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그녀가 던진 한마디.



그녀: 근데.. 우리 사귀는거 맞어?



허걱-_- 순간 가슴이 뜨끔거렸다-_-;

맞다. 어제 분명히 우리 애인사이 하기로 한거였지-_-;;


숙생: 하하..^^; 사귀는거 아니였니? ^^;;

그녀: 정말? ^-^ 그럼 우리 진짜 애인사이야?

숙생: 그,글쎄-_-;;

그녀: 그럼 오늘부터 D-Day 하루째다? 알아찌?


..................................................................


어제일 끝-_-;


너무나 간단했다-_-;

나의 어릴적 꿈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할때는 아침해가 뜨는 동해바다에서..

첫키스*-_-*와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였다.

재수생활때 순정만화를 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던 로맨틱을 소유한 나-_-;

그러나 이렇게 쉽게 남녀가 사귈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훵~~~~ 하니 구멍이 뚫린 느낌이 들곤했다-_-;


어쨌건 사귀는거니깐.........-_-;;


그녀 "너 뭐먹고 싶어? 다 말해~ 내가 다 사주께~~"

숙생 "하하..^^ 무슨 내가살께 너가 골르렴..^^;;"

그녀 "엇. 너 저번에 약속한거 잊었어? 내가 밥 맨날맨날 사준다고 했자나~"

숙생 "그..그런가-_-; 그래도 그건 농담인데 뭘.."
<겉으로라도 아닌척-_-해야지>

그녀 "아냐아냐~ 내가 사준다니깐? 너 이거먹어~ 알아찌?"


그러면서 강제로 내가 싫어-_-하는 음식을 시켰던 그녀-_-;

더 웃긴건 그게 가장 비싼 음식이였었다는 것이다-_-;;


그렇게 오붓도붓하게 식당안에서 밥을 먹는 두 원앙새-_-

그래 이게 사랑의 감정인거야~~ 그래 이게 바로 사귀다는 거야~~

라며 나 자신에게 감탄한 후-_- 또 다시 주위를 살핀다..

그렇다.. 아직까지도 난 주위의 시선이 신경쓰인다...-_-



그러나.

여자를 사귀게 되었다는 그런 흥분에 휩쓸린 나머지...

난 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그 남자(연세데셍-_-)와 헤어지지 않은 상태라는걸..



밥을 먹고 분수대 근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인생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자갸~ 자긴 너무 귀여워 ^-^"
"어머~ 자기두~~ 자기 인생은 어땠어?"
"나의 인생은 자길 위해서 만들어 진거얌^0^"


이라는 닭살스러운 대화는 절대 없었꼬-_-;;

그냥 평범하게 사람대 사람으로써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에서 벨이 울렸는데 ...

"여보세요?" 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그녀의 표정은 순간 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있는데 왜.. 어... 그래.. 끊어..."



너무나 심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무뚝뚝하게 전화를 받던 그녀..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뿐이였는데..

그러나 그녀의 핸드폰은 꽤나 자주 울렸다.



"왜~! 그냥 있어~ 친구랑~! 알았어! 알았다니깐!!"



왠지 흥분이 된 것같은 그녀의 목소리 톤-_-

나는 아무것도 모르니깐 옆에서 못들은 척 할수 밖에 없었다-_-;

그러나 그 못들은 척 하는 것도 한두번이 아니였다.

나와 그녀가 같이 앉아 있던 30분 동안 무려 10통정도의 전화가 온 것이다.

물론 그녀도 짜증이 난건 당연했지만 나도 같이 덩달아서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렇게 싫어하는 사람인데도 왜 자꾸 전화를 하는걸까..


그때.......

나는 순간 느꼈다......

그녀에게 전화를 한 사람이 옛 남자친구 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물론 나의 입장에서는 옛/ 남/자/친/구/이겠지만..

아직 그녀는 현 남자친구일지도 모르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더우기 엄연히 그녀는 내 앞에서 남자친구를 보였지 않았는가?



그래도 나는 그녀를 믿기로 했다.

내가 먼저 그녀에게 고백한 것도 아니고-_-;

그녀가 먼저 나에게 접근-_-했거늘-_-;

양심상. 이남자 저남자에게 고백하는 양다리-_-일리는 없다는 내 생각이다-_-;


하지만 나는 점점 그녀를 믿지 못하게 된다..

그녀는 나의 핸드폰을 자주 보며 문자를 보면서 누구냐며 궁금해 하기도 했다.

내가 뭐 여자랑 연락 할 일도 별로 없고-_-

여자에게 전화올 일은 더 없고..-_-;

그러기에 당당할 수 있었는데.. 나와는 달리 그녀는 내가 핸드폰좀 보자면

항상 먼저 자기가 클릭클릭;하며 핸드폰을 만진 후.

나에게 보여주었다-_-;;



숙생 "헉 너 뭐지웠어-_-+"

그녀 "응..^^; 비밀번호 풀려고..^^;;"



하지만 난 믿을 수가 없었다-_-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나는 그냥 편한대로 그녀를 만나면서

누굴 좋아해 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너 저번에 그 남자하고는 헤어진거 맞아?"


라고 묻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다.

하지만 그녀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고 자기를 그렇게 못믿냐 라는 말이

그녀의 입에서 나올까봐 소심하게도 지금까지 물어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드디어 터지고 말았는데...


그날은 하숙집에서 모처럼 아무도 없는 가운데

샤워를 만끽하고 있던 한산한 주말 오후였었다.


"룰루 랄라~~~ ^0^/"


하숙집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_-

콧노래 까지 부르며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있는데..

전화 벨이 울렸다.


"우씽 샤워하는데... ^0^/"


라고 투덜아닌 투덜-_-;을 대며 손의 물기를 제거 한 후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너 누구야~ 너 누구냐고 씨발새끼야!!!!!!!!!!!!!1"



이게 뭔일이여-_- 이게 뭔일이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