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고~

시험도 끝나가고~

게다가 아무도 없는 하숙방의 자유란-_-; 나를 행복하게 하기에는

남아돌고도 남아 버렸다......-_-

그렇게 샤워하는 와중에도 누군가 나를 찾기 위해서

핸드폰을 울리게 했다는 사실..

샤워중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매우 기대를 하며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야~ 너 누구야 씨x놈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는게 이럴때 사용하는 말일꺼다..-_-


하숙생 "<자,잘못걸었나-_-;> 여보세요?"

그놈 "야~ 너 누구야!! 누구냐고!!!!"

하숙생 "저..저요? 그러는 당신은 누구신데요?-_-;"

그놈 "이런 개 씨x놈을 봤나~! 너 어디야 너 어디야!!!"


나는 잠시 과거를 돌려 보았다.

태영이가 저번에 꾼 2만원을 안갚았다는 이유로 나에게 이런짓-_-을

할리는 없고... 철수에게는 저번에 소개팅 잘 시켜줬는데..-_-

호..혹시...........

핸드폰 요금 안냈다고 그러는거냐-_-;;


하숙생 "저..저기요-_- 전화 잘못거신거 아니에요?"
(나는 무지 당황했지만 차분히 맘을 가라 앉혔다-_-)

그놈 "야 이 샹놈아! 너 00하고 무슨사이야?엉? 무슨사이야!!"


00이면.......

그녀이다-_-;;;;;;;;;;;;;;;

혹시 그녀-_- 아빠한데 사귀는거 걸린거 아냐?-_-;;


하숙생 "저기요 좀 흥분좀 가라 앉히시구요~!-_-;" <-나도 조금 화났다-_-;


나도 인간이기로써니 욕을 들으니 나도 괜시리 화가 나기 시작했고..

최대한 신사적-_-으로 나갈려고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통하지 않는 남자인듯

했다-_- 마치 내가 제주도에 있다고 해도 당장이라도 따라 올것같은

그놈의 목소리......-_-

그때.. 나는 그 목소리를 듣고야 말았다...

그 목소리를....

[야~ 너 어디야~~ ]

라며 그놈이 언성을 높히고 있을때 그놈의 옆에서 들리던

작은 목소리....


그녀 <야~ 너 정말 왜그래~~!>


바로 그녀였다-_-;


상대전화 "<남자>야~ 너 어디야~! <여자> 너 왜그래~~!
<남자> 놔~ 안놔?씨발! <여자> 아아악..."


나는 순간 느꼈다.

그놈이 바로 그녀와 잠깐 사귀었었던 그/놈/ 이라는 사실을...

물론 그놈의 말도 안되는 욕설에 짜증이 났지만..

아직 그놈하고 만나고 있는 그녀가 더 짜증나기 시작했다..


'아 짜증나~ 여자친구고 뭐고 다 필요 없어~'


라는 생각이 감정에 못이겨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_-

나는 그래서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하숙생 "야~ 너 샹~ 첨본사람한데 이따위로 나가냐?"

그놈 "오호~ 야 너 어디냐니깐? 잠깐 나좀 보자 응? 나좀 봐~"


여전히 그놈 옆에있는 그녀는 그놈을 말리느라 울고불고 난리였다.

뻔했다. 그놈과 양다리를 걸치던 그녀. 그놈한데 나와 전화한 통화

내역을 보고 나와 바람핀걸 들킨거겠지...

나는 그때 극단적인 생각만이 들 뿐이였다. 바로 최악의 상황을..


하숙생 "여기가 어디냐고? 여기가 어딘지 알면 올래?"

그놈 "그래~ 간다구! 너 거기 어딘지 말만해!!"


나는 이미 깨질껄 생각을 했다-_-;

그녀에 대한 배신감도 느끼니 막나가기로 결정했다-_-


하숙생 "여기 어디냐고? 미국이다!~ 어쩔래? 여기 와라! 푸하하!"

그놈 "야이새끼 장난하냐? "

하숙생 "장난이냐고? 장난이다 푸헹헹헹헹 ^m^"


-_-; 설마 저랬으랴 생각할지도 모르겠다-_-

근데 진짜로 그랬다-_-;; 하하. 나도 한가닥 하면 무섭다구-_-+


여기서 잠깐.

내가 지금 그놈하고 전화하는 내 모습을-_- 표현해 보겠다.

목욕탕에서-_-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_-있다-_-;

좀 웃기지 않는가-_-; 알몸으로 핸드폰에 귀를 대고 열을 내는 모습-_-;


그놈 "야 너!~ 너 00랑 무슨사이야? 너가 00랑 무슨상관이냐구!!"

하숙생 "00랑 무슨사이냐고? 너 몰래 바람피고 있었다 왜!"

그놈 "야 다 필요없어! 당장 나와!! 여기 k대야! 당장 나와!"

하숙생 "나오라고? 푸하하 내가 못나갈 줄 알고? 당장 가마! 기달려!!"


사실...

내가 마치 당장 나갈것 처럼 말을 끝내고 전화를 끊었지만..

진짜로 쫄았다-_-;

이런거 있지. 티비에서 보면 여자친구 변심으로 남자가 탈영하는 경우도 생기고

뉴스에서 나오는 살인사건들도 여자문제때문에 생기고-_-;

(더우기 죽이는 수법도 꽤나 잔인하다-_-)

지금 그놈이 매우 흥분되어 있는 상태에서 나갔다가는...

왠지 그놈의 칼부림에 온몸이 조각조각이 날 것같은 두려움이 밀려

나오기 시작했다-_-

더우기 알몸인 나의 모습을 한번 훑어 보니-_-

내 몸에 이리저리 구멍이 뚫리거나 갈라져-_-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더 나가기 무서웠다-_-;;;


"아 썅...-_-;;이거 나가 말어-_-;;"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옷을 입고 이불위에 잠시 앉아 생각을 하니..-_-

물론 그놈한데 욕먹은 것도 기분 나쁘지만 그녀가 역시 내 예상에 들이맞게

그놈과 여전히 사귀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_-


어쨌건-_- 그놈이 분명 학교에서 죽치고 기달리고 있을테니-_-

수습을 하기 위해-_- "야~ 나 바빠서 못나가!!" 라고 한마디 할려고

핸드폰을 손으로 가져갔던 순간...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_-;

원래 이럴때 내 성격이면 전화 안받는다-_- 근데 나도 모르게 받았다.


하숙생 "<화를 내며> 누구세요!!!!"

그녀 "숙생아..흑흑..나 그녀-_-야...흑흑.. 미안해..흑흑.."

하숙생 "미안하다고? 미안하면 다야? 너 그런애였어?"

그녀 "미안해..흑흑..."

하숙생 "<맘에도 없지만-_-;> 그색히 어딧어? 기달리라고 해!!"

그녀 "아악..미안해 숙생아.. 그애 갔어..."

하숙생 "갔다구? 허허 잡아와! 죽x버리게!!<아 쪽팔려;;>"


그리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거의 절규-_-하며 울고 있었고 나는 최대한 화-_-내는 척을 했다.

나는 화를 잘 내지 않는 녀석이다-_-;;


어쨌건 그녀와는 이미 끝이다. 고로 사귄지 2주만에 깨지는 거다-_-;

나의 첫 사랑이 2주만에 깨지다니-_- 이런 내 자신이 비참했다.

그때.... 아까 그녀석-_-한데 전화가 왔다....


하숙생 "야 왜전화했냐? "

그놈 "............"

하숙생 "야~ 말해임마!"

그놈 "씨댕..흑..흑.."

하숙생 "야~ 너 우냐? 왜그러냐?"

그놈 "저기요..흑...미안해요..흑..."


뭐야-_-?

이거 너무 쉽자나-_-

상대방이 울었으니깐 내가 이긴거 아냐?-_-;

그나저나 그녀석이 갑자기 존대를 쓰니 나도 괜시리 존대가 나왔다.-_-;;


하숙생 "미..미안하긴....요..-_-;"


그리곤 그녀석 전화를 끊어 버렸다-_-

갑자기 벌어진 상황이라 나 꽤나 당황했다. 머리가 어벙벙했다-_-;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좀 심한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_-;

휴..................


....................................................................


내가 그녀를 다시 만난건

당일 밤이였다. 나는 핸드폰을 꺼 놓고 마음을 가라 앉히며

내 스스로 잘잘못을 따지기도 했고 무슨일때문에 그런가 혼자

상상도 해보았다. 핸드폰을 키니..

그녀에게 음성이 와 있었다.


[나..난데... 너한데 할말이 있어.. 핸드폰 꺼져 있는데...

밤 9시에..잔디밭에 올수 있니? 나 그럼 기다릴께...]


내가 핸드폰을 언제 킬지도 모르는데 그녀는 아무런 약속도 없이

일방적으로 나를 기다린다고 음성을 남겼다.

왠지 나가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나는 30분이나 늦게 학교로 갔다.


역시나 그녀는 잔디밭 구석탱이-_-에서 쪼그러 앉아 있었다.

시험기간이라서 그런지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학생들은 많았다.


하숙생 "야~ 너 뭐하냐 혼자~?"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면서도..

뭔가 화를 내는 뉘앙스를 풍기는 말을 건냈다.

그녀는 안올줄만 알았던 내가 오니. 또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 사건의 진상-_-은 이렇다.


그녀는 내가 연세데-_-축제 갔을때만해도 그놈-_-과 사귀고 있던

상태였었다. 약 90일간을 사귀었다고 지말로 말하더라-_-;

그러나 그 남자는 너무 집착이 심했다고 한다.

내가 그녀와 함께 대화를 할때 3분간격으로 울리던 핸드폰 주인공이

그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건 집착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기억이다.

그놈때문에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아무데도 갈수 없었다고 했던 그녀.


결국 헤어지기로 하고 맘을 먹는다.

그러나 그놈은 그녀가 연락이 뜸해지자 오히려 더 집착이 심해졌다고 한다.

"너 왜 연락이 요즘 없어?!"
"너 딴남자 만나지?!!"

라며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저번에 노예팅-_-으로 날 사고-_-

그놈에게 "나 딴 남자 생겼으니 이제 헤어지자" 라는 말을 전하기 위해서

날 데리꼬 축제때-_- 연세데-_-에 간 것이였다-_-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판을 짓기 위해서 만난 그놈.

그놈에게 헤어지자고 말을 한 뒤 그놈은 너무 화가 치밀었는지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아 전화 목록을 샅샅히 뒤졌고

유난히도 많던 나의 번호를 발견한 후 전화를 건 것이였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수단-_-적으로 이용당했-_-다는 생각이

든건 부정 못할 일이다-_-; 기분도 나빴지만..

나는 그녀의 솔직함이 너무나 좋았고...

과거는 과거이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바라..-_-


나는 그녀를 이해하기로 다짐을 했따.......

그날 못믿겠지만 새벽 2시까지 대화를 했다-_-

도서관 불이 하나하나씩 꺼지는 것을 보았으며...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하나하나 다 보면서..

4시간을 그녀와 대화를 했다.....-_-;


하숙생 "00아~~ 나는 그놈처럼 집착이 심한놈아냐-_-;"


물론 그녀에게 이런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마음을

보여주기 위한것이다...


그녀 " ^-^ 넌 그런놈이 아니라는건 이미 알어..."

하숙생 " 그..그런놈? 듀거-_-+"

그녀 "^______^ 씨익"




유치한가?

닭살 스러운가?-_-;;

차마 보기 기분나쁜가?-_-;;;;;


미안하다.......-_-;;

이야기 전개상 어쩔수 없음을........-_-;;


어쨌건

여자친구 하나 사귈려면 이런 고난-_-도 꽤 필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

그녀와의 나름대로 추억*-_-*은 좀 오래 갔다.




그애만 아니였어도..............



━━━━━━━━━━━━━━━━━━━━━━━━━━━━━━━━━━━━━━

나는 사생활을 꽤나 많이 잃었다. 하숙생활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집(?)에서 살때는 밖에서 돌아오면 항상 바지를 벗어 던지고

팬티 바람으로 방안을 활보한다.(여기서 팬티란 사각팬티다;)

어머니가 계시건 아버지가 계시건 좀 예의없는 행동일지도 모르지만

팬티바람 그리고 윗퉁도 아무것도 안입은 상태에서 나의 사생활을 즐긴다.

남자는 참으로 편하다. 팬티가 사각이면 반바지 비슷하다.

아 사각팬티 이야기를 해서 생각나는게 하나 있는데...


혼자 자취하는 내 친구가 어느날 여자애를 꼬시고-_- 방으로 끌여들였었다고 한다.

그렇게 방에서 잠을 잘려고 하는데 그 여자애는 청바지 입고 잠을 자는게

영 어색하여 남자가 씻고 있는 동안 반바지를 찾아서 입었는데..

그 반바지가 사각팬티-_-라서 내 친구녀석 상당히 성적자극-_-을 받았었다고

하는 일화가 있다-_-;



이런 나 이 얘기 할려고 하는게 아닌데..-_-;



하숙생활 하면서 사생활에 꽤나 침해를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했다.

나는 함부로 화장실 이용을 못했었다. 여자 4명이 활보-_-하고 다니는

하숙집에서 내 알몸을 드러내고 샤워를 하고 나의 그것-_-을

화장실에서 노출 시킨다는 것 자체가 내 자존심을 자극했다-_-;

남자가 채면이 있지.....-_-;;

그리고 티비도 제대로 못본다-_-;

매우 부지런하고 정석적인; 미자누나 때문인지라-_-;

미자누나는 신문이나 티비뉴스등을 하루도 빠짐없이 본다.

그녀가 법학도니 말 다했다-_-;

특히나 토요일같은 주말에는 밤 10시면 항상 쇼프로를 하곤 한다.

그러나 미자누나는 그 시간대에 하는 토론프로-_-를 보기때문에

쇼프로고 뭐고 엄두도 할 수 없다-_-

그래서 항상 인터넷으로 티비를 본다-_-;




그러던 나에게 있어......



하숙집에 혼자 남게 되었다는 것은

바로 자/유/를 상징한다-_-;;




그날은 토요일였는데...오후 4시쯤 되자 한두명씩 분장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을 보며 항상 느낀다. 화장은 변신이다-_-;

컴퓨터나 하면서 심심한 토요일을 보내고 있는데 다들 밖에 나갈 준비를

하니 괜히 우울해졌다.. 다들 바쁜데 나는 지금 뭐하면서 젊음을 보내고 있는가.




오후5시


미자 "나 친구만나고 올테니깐 방에 혼자 남는 사람 집 잘지켜~"
<-캬캬 제발 나가줘 미자누나 -0-+


오후5시30분


효진 "나 도서관좀 갔다올께 "
<-역시 효진누나는 학구파야 호호. 오늘은 은경이하고 놀아야겠다.


오후 6시


주희 "........."
<-쳇 나가던 말던-_-+ 은경이랑 뭐하면서 놀까?





그리고 오후 6시 30분.

나는 티비를 보다가 심심함을 감출수 없어서 은경이를 불르기 시작했다.



하숙생 "은경아~ 모하냥? 놀자~~~~~~ ^0^"

은경 "<방문을 열며> 응 모라구??"



은경이는 썬글라스-_- 힙합바지를 입고 금방이라도 나갈듯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하숙생 "어? 너 어디가?-_-;;"

은경 "응 친구들하고 술마실려고.. 왜?"

하숙생 "흑흑.. 나랑 놀아줘..-_-;;"

은경 "싫어 오빠 혼자 놀아-_-"



은경이 기지배 잔인했다-_-;

결국 다 나가고 혼자 남게된 하숙생. 물론 여전히 심심했던건 사실이지만

혼자 오랜만에 하숙집에 남게되니 너무 편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이 여자애들 때문에 하숙집에서 못하던게 무엇이였지?

그때 내 머릿속에 스쳐간 생각들...



........................................

태영 "어제 내가 동영상을 봤는데 남자께 진짜 이따만해-_-;"

숙생 "저..정말? 너 팔뚝만하냐?-_-;;"

태영 "-_-; 어.. 졸라 신기해-_-;;"

....................-_-.........회상 끝.................




나는 곧장 컴터에 걸터 앉았다-_-

그리고 메신저를 키니 여전히 태영이는 메신저에서 24시간 대기중이였다.


숙생 [야~ 팔뚝만한것좀 보자]


라고 메신저 쪽지를 보내니...


[팔뚝.mpg 를 보내오니 수락 혹은 거절 클릭해요]


라는 문구가 떴다. 그렇다 우리는 대화가 필요없다-_-;


내가 그녀들때문에 못하던거-_-

바로 동영상 감상이다-_-;


감상후.........( -_-)y-oo0

나는 또 생각에 잠겼다.

내가 그녀들 때문에 하지 못하던 것이 무엇이 있을꼬...-_-

흠........-_-+

나의 눈빛 뭔가 저질적으로 변신한다..-_-;

그리고 슬금 슬금 현관문을 잠그고-_- 주위를 한번 살핀뒤;

은경양의 방문을 열었다-_-;;


은경양의 방 뭐 지겹게 들락날락 했던 방이다. 그래서 볼게 뭐있겠냐

하겠지만; 나는 그녀의 겉만 보았을 뿐 정작 속*-_-*은 보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그녀의 책상을 열었다.......


오 온갖 생리대.......-_-;;

허걱 그리고 콘돔????? 허걱........;;;




........뻥이다-_-; (이 장면 어디서 많이 봤는데-_-a)


그녀의 책상속은 지져분했다. 특히나 여기저기서 찍은 사진들을 사진첩에

잘 껴놓지 않고 그냥 휙 던져 놓은거 보면 추억이고 뭐고 다 귀찮아

하는 은경이 인것 같다-_-;

나는 책상속을 더 뒤져 보기 시작했다. 뭔가 보물-_-이 있겠지.

그녀만의 최대의 비밀스러운 것이 발견되겠지... 하는 호기심 그리고 기대감..

나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가 뒤졌다는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원래 물건들이 있었던 위치를 하나하나 머릿속에 기억하며

차곡차곡 검색-_-하기 시작했는데...




허걱~~~~~~~~~~~~~~~!!!!!!!!




이게 무엇인가!!!!!!!!!!!!!!!


다이어리인 것이다!!!!!!!!!!!

(※다이어리란? diary 로써 온갖 사생활을 적어 놓는다)

이건 최대의 발견이다.

콜롬버스가 아무리 아메리카땅을 발견했다고 해도 나의 이 기분은

그것보다 무려 10배나 더 느끼는 행복감이다-_-;;;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아무렇게나 지으라는

아버지 말에 아무렇게나->아메리카 라고 지었다는 3류 우스개가 있다-_-;)


나는 하나하나 뭔가 고대 서적을 발견한 기분으로 다이어리 메모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허걱!!!!!!!!!!!!



너무 깨끗하자나....-_-;;


아무래도 입학선물로 받은 다이어리인듯 하다-_-;

...................................................

나는 월척을 낚기-_-위해서 더 뒤져 보았지만

별로 볼꺼 없었다-_-; 혹시 일기장-_-이라도 있을까 뒤져 보았지만

참으로 싱거웠다-_-; 여자의 책상이 이렇게 싱거울 줄이야...


그렇게 뒤 돌아서려는데 내 눈에 보인건 바로 옷장이였다.


'은경이는 참으로 옷이 많지. 돈 생기면 옷만 사는 녀석-_-;
오늘은 그 옷좀 한번 구경해보자'


은경이의 패션감각은 대단하다.

1주일동안 절대 입었던 옷은 안입는다-_-;

그럼 말 다했지 뭐-_-;;

어쨌건 아무 생각없이 서랍을 열었다.

서랍열자마자 나의 눈에 들어온건........-_-;;



검은색짜리 두개-_-였다.....(못볼꺼 보다 참조)



아아아아아아악....-0-;;;;;;;;;;;



놀랐다-_-;

역시나 너무나 색깔이 튄다-_-;

나는 잠시 그걸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손으로 집-_-었다.

꾹꾹;;찔러 보니 참으로 신기하게 생겼다.

티비에서 보면 탄력이니 뭐니 과학적-_-이던데..

내 눈에는 그냥 가리개-_-일 뿐이였다.


'오늘 검은색 안차-_-고 나갔나? '


위의 생각을 하니 잠시 내 얼굴이 붉어졌다.

저번에 그녀의 몸위에 놓여져 있던 그 검은색 두개의 자태-_-가

순간 떠올랐기 때문이니라...-_-;;;;;


.....................................................................



나는 은경이 방을 뒤로하고 거실로 나왔다.

그냥 왠지 모를 포만감-_-에 휩싸였다. 나도 흔히 말하는 남자들하고

같은 부류인가 보다-_-;


그리고 은경양 방 정면에 보이는 주희양의 방.

'...................'

순간 아무생각 안들었다.

한번 구경할까도 생각했지만 ..

그냥 별루였다. 구경하고 싶지도 않았다.

주희양에 대한 안좋은 생각만 들 뿐이였다.

아우. 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면 한없이 미워하게 되는데..-_-;;


'치 별거 아닌게 도도하기만 하구 짱나'


그래서 주희양의 방은 보지도 않고 효진+미자누나 방을 들어가봤으나

그 둘방에서 뭘 본다는건 모래사장에서 동전찾기였다-_-

책만이 가득했다. 순간 머리가 아파왔다;;


날은 저녁인데도 점점 더워지고..

티비를 보아도 재미 없는 것들만이 하니.. 그냥 샤워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웃퉁을 벗었다.

순간. 헉-_-하며 주위를 살폈으나 이 하숙방에는 나 혼자만 있지..^^


하하하..쓴 웃음을 짓고...

거실에서 .. 당당히.....-_-

웃옷을 벗고... 바지를 내렸다-_-;;


...............

그리곤 묵묵히 화장실 옆에 있는 거울을 향했다.

아, 나는 가벼운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꽤나 오랜만에 보는 나의 알몸이였기 때문이니라...-_-;

주먹을 불끈쥐며 팔 근육을 거울에 비추어 보기도 했고

손꾸락으로 뱃살을 쥐어 ; 보기도 했다.


나는 정말 행복했다.

얼마만에 느끼는 자유였던가... ( T^T)


슬슬 샤워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최종적으로 가리고 있던

팬티를 내렸-_-다.

그리고 화장실의 문손잡이를 돌리려고 하는데...........







"터벅.....터벅.......터벅......"




계단에서 들리던 소리였었다.


━━━━━━━━━━━━━━━━━━━━━━━━━━━━━━━━━━━━━━  



━━━━━━━━━━━━━━━━━━━━━━━━━━━━━━━━━━━━━━

"룰루랄라~~"


라는 정체불명의 노래를 부르면서 샤워를 하고 있어야 할 나 하숙생.

그러나 그 노래는 시작하기도 전-_-에 어떤 소리에 의해서 목;까지

나오려다가 다시 들어가고 말았다.



[터벅 터벅 터벅]



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혀.....

진짜로-_-; 진짜로 예상하지 못했다...-_-;;;;;



그녀들이 이렇게 일찍 들어올 줄을!!!!-_-;;;;;

그 소리가 내 귀를 통해 나의 뇌에 전해지고, 그 뇌가 위기의식을 느낀 후

반사신경이라는 것을 온몸에 보내는 그 시간-_-;;

나는 샤워를 하기 위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였고

(설마 그것*-_-*을 실오라기로 생각하고는 있지 않으시겠지-_-;)

따뜻한 물이 나오나 잠시 확인하기 위해서 약간의 물을 틀어놓은 상태였었다.

나는 자연스럽게 물을 껐다...



'씨빠;;; 어떻게 해야지?'



물론 다행이다. 그녀가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면........

그러나 지금 화장실 문밖 앞에는 나의 사각팬티가

자리를 깔고 드러누어 있지 않은가-_-;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광경 이였다.

지금 올라오고 있는 그녀가 누가 되었든, 그녀들의 눈에

나의 속옷따위를 보여주는 건 남자로써 참으로 수치이기 때문이다...-_-;

나는 그래서 얼릉 화장실 문을 열고 속옷을 집고-_-

다시 화장실 안에 들어갔다-_-

진짜로 빠른 내 손놀림이였다-_-




하. 하. 하 ^0^


이젠 안심하면서 샤워 당당히 해두 되겠군.........

이라는 생각은 잠시...............

나의 웃음이 사라진 건 내가 입고 있었던 겉옷들이 모두 거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였다.


즉.

나는 샤워를 다 마쳐도 내 방으로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다.

어떤가-_- x된 상황 아닌가?-_-;;;;;;;;;;;;;;

그때 그녀의 발걸음은 멈추었고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다행이.........

나는 현관문을 잠궈 놓았다-_-



그녀 "아씨..........."



나는 두 가지의 다행스러움을 겪었다.

하나는 내가 문을 잠궈 놓았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주희, 효진 ,미자누나가 될 수도 있는 확률을 당당히 제끼고

은경이가-_-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하하 아시다 시피.. 나와 은경이는 꽤나 친하다..^^;

샤워끝내고 은경이 한데 반바지하고 웃옷좀 갖다 달라고 하면

은경이는 좀 쑥스러워 하겠지만....-_-

그래도 잘 갖다 줄 것이다. 그래 은경이 정도면 팬티 갖다 달라고 해도

잘도 건내줄 성격일꺼야^____^;;




은경 "아씨 짱나 하숙생~~! 왜 잠궈 놓고 지랄이야-_-;;"




.........나는 평소에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_-;

지랄...지랄이라고? 내가 문 잠궈 놓은게 지랄이라고???-_-;;

무,물론 내가 하숙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을 잠궈 놓으면 지랄 맞다-_-;

내가 여자를 꼬셔서 하숙집에서 몰래 이상한 짓을 하고 있으면 지랄 맞지;;

그리고 .......

지금 내가 옷 다 벗고 이따위 고민 하고 있는 것도 지랄 맞지.....-_-;;


....어쨌건 나는 좀더 지켜 듣기로-_-했다.

그냥 거실에서 겉옷 가지고 얼릉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면 되겠지만..

(혹은 내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지만..)

하숙집 현관문 열쇠는 각자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내가 알몸-_-으로

겉옷을 집는 순간-_- 그녀가 현관문을 열고...

나의 혐오스러운 물건을-_- 보고 기절할 수도 있는..

절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_-


은경 "아씨.. 어쩌지??"


하하하.. 열쇠 방에다가 두고 왔구나..^^;

자 이제 슬슬 느긋하게 옷을 가질러 가볼까나?? ( ^-^)





"아우 비켜봐"




-_-?

-_-?????

뭐야? 은경아 너 혼잣말 하냐??-_-;



은경 "언니 열쇠 있어?"


주희 "문단속은 철저히 해야 되지..."




돋/ 돼/ 따/




나는 정말 바보였다. 진짜로 망각하고 있었다.

주희양의 복장은 일반 반바지 차림에 쓰리빠 바람이였으며

어디간다는 말 없이 나갔었다는 걸. 나는 정말로 븅신같이

주희양도 분명 그녀들처럼 장시간-_-외출을 하고 올 것이라는

착각속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딸그락 딸그락.. 덜컹!!!!!! <믿고 싶지 않지만 문열리는 소리였다-_-;>'


은경 "오빠~ 오빠 없지??"
<-악 씨빠-_- 왜 날 찾어-_-;;

주희 "잠깐 나갔나 보지. 저거봐 옷 갈아입었자나"
<-바보-_-; 나 안나갓어-_-; 근데 내가 옷을 갈아입었다니?
뭔말이야??

은경 "잉? 옷을 아무데나 벗어 놨네? 여기서 옷 갈아입었나?"
<-헉 씨빠-_-;;;;;;;;;;

주희 "............"

은경 "아! 어쨌든 내 핸드폰!! 어딧어...짱나..."

주희 "참 너 핸드폰 내 방에 있던데?"

은경 "헉.. 언니-_-; 왜 말안해줬어-_-;;"

주희 "너가 물어봤냐-_-;;"




화장실에서 아무것도 가리지 않은 체-_-;

문에다가 귀를 대고 혹시나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경청-_-하고 있던 나였다.

보아 하니 은경이는 술마시러 나갔다가 핸드폰을 두고 온거 같아서..

그거 가질러 다시 온거 같았고... 주희양은 잠깐 나갔다가 들어온거 같은데..

은경이가 나간지 약 30분이 지나고 다시 온거 보면 학교에서 오늘도

동아리 사람들하고 한잔하려고 한 것 같았다. 멀리는 안가구...

흣. 역시 나는 김전일만화를 너무 봤어 ( -_)y-~~


자, 잠간-_-;

나 지금 이런거에 감탄하고 있을때 아니자나?-_-;;;


주희 "언제 들어올꺼야? "

은경 "응~ 낼 아침에 올수도 있구 그런데..."

주희 "그럼 문 잠군다~ 너 열쇠 잊어 먹었지?"

은경 "어.....-_-;"

주희 "이거 가져가"


하며 딸랑소리가 나는 그것.

바로 하숙방 키다-_-;


잠깐 나는 잠시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하숙방 짬 더 먹은 주희양이 말하는 거 보니.

오늘 미자누나하고 효진누나 까지 안들어오는걸로 예측한다.

그리고 은경이도 안들어오니깐........


씨빠-_-

그럼 오늘 주희양만 남은거야??????-_-;;;;;;;


"언니 나 갔다올께~"


은경이는 그렇게 떠나버렸다.

나를 버리고....... 나를 버리고........ 아아아아아악..T0T

어쩌지? 나 어쩌지???-_-;;

나 진짜 어쩌지????-_-;;

나 어떻케요..T-T


참고로 다시 언급을 하자면 그당시에는 나와 주희양 사이는

개와 고양이 사이로-_- 저번에 동아리 사건 이후로

거의 대화는 한번도 안해본 사이이다-_-; 주희양은 그 사건 이후로

날 남자답지 않은 줏대 없는 녀석으로만 보는 것 같으며-_-;

나에게 매우 실망을 했기에 주희양 성격으로는 나를 거의 쌩깐다-_-;


근데 붕신 같이.

나도 꼴에 자존심 차린다고 똥은 드러워서 피한다며

그런 나를 바라보는 주희양의 시선을 인정하면서도

치사하게 사과따위나 하는 그런 약한놈으로 낙인 안찍할려고

계속 쌩까기-_-; 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근데 오늘따라 평소에


"선배 진짜 죄송해요. 저 선배가 저 미워하는거 가슴 아파요"


위의 말을 왜 안했느냐-_-하는 후회가 밀려 오기 시작했다-_-;;

평소에 그래도 문제가 없는 사이였다면.


하숙생 "<화장실에서> 선배 죄송한데 제 방에서 반바지하고
반팔티좀 갖다 줘요"

라고 부탁했다면.

아무말없이 조용히 옷을 갖다 주었을 텐데-_-;;;;

아 씨댕.....-_-;;


.....................................................................


추웠다.

그때는 수건 하나로 내 체온을 유지하고 있었다-_-;

이 추위는 화장실 창문을 통해 불어온 바람이지만..

창문을 닫을 생각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끼기기기기긱'

이 하숙집은 워낙에 낡아서-_-창문 닫을때 소리가 난다-_-

그럼 들킨다;

아니면 주희양 무서워서 112신고할 수도 있다. 도둑인줄 알고.

그럼 더 비참해 진다-_-;


주희 "저기요 여기 00하숙집인데 방금 화장실 창문 열리는 소리

들렸거든요? 도둑인거 같아요. 와주세요"


......더이상은 생각안하겠다-_-;


거실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들리는 듯 하다.

티비소리만이 날 뿐이였다.

평소에 티비라도 자주 보아왔으면 어느 프로가 하는지 알고

몇시인지 추측해 낼 수도 있건만...


'지금 주희양 방에 있나? 그,그럼 지금 나가서 내 방으로 들어갈까?'


그러나 그럴수도 없는게 지금 주희양은 집에 아무도 없는 줄 안다.

물론 내가 방에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없는 주희지만

아까 분명 은경이 나갈때 내 방열어보고 나 있는지 확인하고 나갔을꺼다-_-;

내가 순간이동을 할리는 없고...-_-;

분명 주희는 내가 어딘가 숨어 있었을 꺼라는 생각을 할꺼다-_-;


그럼......... 나 완전 변태된다-_-;;


주희양과 단둘이 있는 틈을 타 덥치려는 변태-_-;;


그래서 난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_-;

완전해야 한다. 완전범죄를 만들어 내야 한다-_-;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내 상황. 내 쳐지...

상상 해 보셨는가?-_-;

자~ 머릿속으로 알몸으로 화장실에 갇혀 있는 어느 불쌍한 남자의

처지를 한번 그려보라-_-;;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_-

차라리 그냥 내 방으로 들어가서 옷 입구-_- 잠이나 디비자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언제 왔어?"

라는 주희양에 물음에

"어제 새벽에 들어왔어요"

라고 대답하면 되겠지..



그래! 그냥지금 몰래 나가는거야!!-_-+



하지만........




<띠리리리리리..>

"여보세요??"




주희양-_- 거실에서 조용히 티비보고 있었다.

씨빠........-_-;;



━━━━━━━━━━━━━━━━━━━━━━━━━━━━━━━━━━━━━

나 어떻게 될까-_-;;;



지금 거실에서는 내가 무지 좋아하는 티비 프로가 한다.

평소에 티비를 잘 보지 않는 성격이지만 그 프로만은 꼭 보고야 만다는 결심을

가지고 주말 밤은 항상 티비와 함께 했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하숙집 식구들은 다들 그 프로를 즐겨 본다.

서로 리모콘 전쟁-_-을 할 필요 없이 서로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인해

단합되는 모습을 보면 가끔씩 흐뭇하기도 하고.. 혼자 남자지만

이럴땐 모두가 가족이 된 기분에 나도 모를 닭살이 돋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 프로...

귀로 듣고 있다-_-;;



"호호호호호호호..."


무뚝뚝함과 거만함. 그리고 도도함의 상징적인 결합채로

자존심 하나로만 배를 채우면서 살 것 같은 주희양에게서

저런 웃음소리-_-가 나오다니...

참으로 연구해볼 대상이다-_-;


하숙생 "<화장실에서> 선배~~! 재미 있어요? 어떤장면이 나와서

그렇게 웃으시는거에요?"


주희 "어~ 개그맨 누구가 어떤말을 했어! 호호호 웃겨 디져!!"


하숙생 "정말루요? 하하하..생각만 해두 웃겨요! ^-^ 근데 아쉬워요

제 두 눈으로 그 프로를 볼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텐데..

지금은 비록 알몸이라서 밖에 나가진 못하지만 그래도 선배만은

재미있게 티비를 볼수 있길 바래요...ㅡ.ㅜ"



주희 ".......하숙생......너 이젠 정신 차렸구나? 좋아 내가

너의 사각팬티하고 흰 티 줄테니깐 이젠 자유롭게 거실로 나오렴"

하숙생 "헉~~ 정말루요? 고..고마워요.. 선배 T0T/ 자유다! 자유!!"




...............................................



혼자 이런저런 생각해봤다-_-;



맞어-_-+

혹시 주희양 내가 화장실에서 못나오고 있는거 알고

지금 나를 골탕먹이기 위해서 저렇게 크게 웃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어쨌건 지금 내가 이 화장실에서 탈출하기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주희양이 방에 들어간 틈을 노려 얼릉 나의 방으로 귀방-_-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희양은 그 코메디 프로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_-;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다. 주희양도 혼자만의 시간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_-;



나는 제발.....

주희양이 채널 돌릴때마다....

티비에서 이상한 토론;; 이나 역사 사극-_-; 으로 주희양의 시선을

주희양 방으로 돌려지길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티비에서는 음악 프로-_-혹은 주희양이 좋아하는

남녀사랑따위를 식상하게 늘어놓은 드라마가 전열될 뿐이였다-_-;



결국 약 2시간 동안.

주희양 티비보고 있었다-_-;


춥고,배고프고............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_-;;



빨리 잔머리를 굴려야 한다.

빨리. 이 상황을 벗어 나야 한다-_-;;

이러다가는 얼어 죽을 것이다;



............................................................



그나저나 나는 화장실에서 갇혀-_-있는 동안.

주희양의 사생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수 있게 되었다.

몰카-_-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몰래라는 수단으로 그 사람의 사생활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사람이 입으로 말을 할땐 그 생각을 걸르고 걸른 후에야

우리는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정작 그 사람의 원초적인 모습은

알수가 없다. 즉. 우리는 항상 가식속에서만 사는 것이다.


나에게는 무뚝뚝하고 재수-_-없기만 한 그녀.

하지만 그녀의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할때는 그녀도 지극히 평범한 여자아이

중의 한명이였다.



"응~ 집이지뭐. 혼자 있어~ 그냥 티비나 보고 있어. 호호 넌 뭐해?"



등등등;;;

자연스럽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그러나 나한데는 무지 신기한 일이였다-_-;

그녀와 내가 대화할때는 항상 어떤 목적을 가지지 않으면 대화가 이루어질수

없었다-_-; 그래서 그녀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볼수 없었는데..


그녀의 자연스러운 대화의 모습을.....

비참하게-_- 알몸으로 화장실에서 벌벌떨며 듣게 되다니-_-;;

나는 오줌이 매려울때 소리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앉아서-_-오줌을 누었다-_-; 최대한 오줌줄기가-_- 바닥과

세가 부딛히게 않기 위해서-_-;


남자도 앉아서 오줌 눈다-_-; 근데 영 어색하다-_-;


후훗 여자는 남자들 앉아서 오줌누는거 모를껄?^^;

그나저나 주희양도 오줌 누나? 설마 똥 안누겠지..

어떻게 여자가 똥/을/누/겠/어.....-_-


"헉"


내가 헉이라는 단어를 내 뱃은이유는 내가 지금까지 어떤 사항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_-

내가 있는 곳은 엄연한 화장실. 문화의 공간이다-_-;

그녀도 사람이면 오줌 혹은,똥이 매려울텐데-_-;;



나는 그녀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여기에 오면 어쩌나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_-;;

특히나 그녀가 쇼파에서 부시럭 부시럭 거릴땐

화장실에 오는 것 같은 불안 한 느낌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때!!!

그녀는 쇼파에서 일어난 느낌이 들었고!!!

점점 걷는 소리가 화장실과 가까워 지기 시작했따-_-;



'헉-_- 조때따. 화장실 오는거 아냐??-_-;;'



불안,초조,긴장.

별로 좋지 않은 3개의 감정이 순간 몰아 닥칠때 ... 그냥 변기통에

고개 박고 뒤지고 싶었다-_-;;

그러나.......-_-

걷는 소리가 멈춘곳은 싱크대-_-였다.

발소리가 멈추자 마자 싱크대에서 물소리가 났으니깐-_-;

휴.........-_-;

그리고........



"끼긱 끼긱 끼긱"



......올것이 오고 말았다-_-;

화장실문 손잡이가 달크락 달크락 돌려지는 것이다.

안도의 한숨속에 닥쳐온 위기.



"아악. 아악. 아악. 아악.T0T;;;;;"



최악이였다. 최악.

그녀가 손잡이를 돌리는 모습.

마치 그녀가 문을 부수기 위해서 힘주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똑똑!! 똑똑!! 딸칵 딸칵!!!"



그녀는 잠겼는지 알고선 본증적으로 화장실 문을 두두리기도 했다-_-;

나는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벽에 붙어서-_-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_-; 수건을 활용해 가리게-_-로 쓰고 있었다.



주희 "아씨 누가 잠궜어~!"



주희양이 낸 소리였다-_-

미자누나였으면 분명.

화장실 창문으로 들어와서 화장실 문을 땃을 것이다-_-;

그러나 주희양은 그럴 성격도 아니고 그럴 힘도 없다는 걸 알기에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는데...


조금뒤 어디서 딸랑 딸랑 하는 소리가 들렸으니...

그 소리는 바로.......





열/쇠/더/미/소/리/였/다


-_-;


이젠 끝이다.

안녕 남자의 자존심이여~

안녕 남자의 수치심이여~

안녕 하숙생이여~ -_-/~~~~~

나는 모든걸 단념하고 조용히 현실을 받아 들이며

화장실에 나란 존재가 있다고 알리려는 마음가짐을 했다.

후........이젠 끝이야.......

그러나.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나는 맥가이버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고..

그 잔머리는..결국


화장실에서 문잡글때 누르는거를 (<통> 소리 나는거-_-;;)

다시 눌르고 있게 하였다.

그거 알지 않는가-_-

누르면 잠기는 그거. 뽈록 나온거.

눌러져 있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나 또 누르고 있었다.



"드르르르륵"


열쇠가 그 구멍-_-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고-_-

나는 최후의 결과를 남겨놓게 되었다.

역시나.....그녀가 열쇠를 넣고 돌렸으나..

손잡이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진짜다-_- 잠김상태 그대로 였다-_-;


주희 "아씨 이거 왜이래??으씨.. 익;;익;;; 아씨 고장인가? 에이;;"


서..서..서...성공이다-_-;;;;

살았다!

살았어!!

살았다구!!!!!!-_-;;


그녀는 포기하고 돌아갔다.


나는 아직도 궁금하다.

그녀의 생리현상을 화장실도 못가고 어떻게 극복했었는지를.....



설마 PT 병?-_-;


...............................................................

..............................................................


태영 "아씨빠 시험은 코앞인데 아직도 내 눈엔 포투리스가

이글 거리니 이거 미치겠네. 야 하숙생~ 너 셤공부는 하는거냐?"

숙생 "고,공부? 그..글쎄-_- 1학년때는 원래 노는거야 임마~

2학년때부터 공부 시작하자~ 하하하.."

태영 "그럼 포투리스나 한판때리러 갈까?"


그렇다. 나 하숙생은 포투리스 알파 금달이다-_-

맨날 하숙집에서 하는건 디아블로,리니지,스타크래프트도 아닌

공자게임 포투리스다-_-;


태영 "그나저나.. 요즘 은경씨랑은 연락하냐? 아 아직도 설레인다.

걔 연영과라매? 역시~~~ 넌 좋겠따-_-; 그런친구도 있구.."

숙생 "<연락하구 사냐구? 얼굴보기 지겨워 죽겠다;;>

응^_^;; 가끔 연락해-_-; 하하하..."

태영 "그나저나..너 잠 못잤냐? 얼굴이 왜그려?"


잠?

못잤다-_-

어제 새벽3시까지 알몸으로 화장실에 갖혀 있어 봐라-_-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아직도 미자누나의 그 비웃음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_-;

어제 새벽까지 화장실에서 갇혀-_-있던 나.

다행히도 화장실 갈때는 항상 핸드폰을 가지고 가는 나.

그 핸드폰은 유일한 희망이자 생명줄이였었다-_-;


미자누나에게 문자를 보내 나의 속사정을 밝히고-_-;

친구만나고 있던 미자누나는..


[캬캬캬 기달려~ 누나가 구해줄께!]


라는 문자를 보내왔고

그 문자를 나눈지 2시간만에-_- 나는 구출 된것이다.

미자누나는 하숙집 밖에서 주희양을 불렀고

주희양이 나간 사이-_-나는 내 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_-;


문자를 12시 넘게 보냈는데.. 새벽2시가 되어 돌아온 미자누나..-_-;


미자 "뭐 없어? 캬캬캬캬캬캬캬"


두려웠다. 미자누나는 꼬투리 잡으면 항상 물고 늘어지기 때문이다-_-;

"신문사 생활 열심히 할께요..-_-;"

라는 말로 얼부어 버리고-_-;; 오늘 하루를 맞이 한 것이다..-_-


아...생각하기도 싫어-_-;;;


태영 "야 근데 그거 알어?"

숙생 "응? 뭐??"

태영 "주희선배한데 어떤 남자새끼-_-가 작업들어갔어-_-"

숙생 "???????????????"




하숙생 "뭐어어엇? 주희선배한데 찝쩍거리는 남자가 있다구???"


사실 내가 처음 주희양을 보았을때 생각한건 ..

과연 이 여자에게 남자친구란 있을까 하는 문제였었다.

왜냐하면;; 초반에 어찌나 주희양이 이뻤던지;;-_- 오를나무가 아님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나 희망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었다.

하지만 주희양에게 남자란 존재는 없었다.

그럼 여자친구만 있냐고??? 그건절대 아니고..

남자를 남자로 안본다는 것이다.


상황. 그녀와 같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다..

<뚜르르 딸깍> 전화


"응 영수냐? 어. 어. 아이구 쇼하네~ 지랄말구~ 알아써 임마~"


티비를 보면서 나는 느꼈다. 주희양에게 남자는 단지 성만 다른 친구이라는걸.

하지만 이상한건 여자랑 대화할때는 나름대로 애교를 부린다는 것이다.

........그럼...주희양 혹시.....


호모???-_-;; (혹은 레즈...?)


어쨌건 주희양이 남자친구 없는 그런 솔로라는 사실을 알았을땐

나름대로 주희양과 함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그랬었건만...

지금은 같은 하숙방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알잖아요 싸운거;;;)


하숙생 "야 누군데? 도도함의 극치인 주희선배에게 누가 찝적대??"

태영 "응 주희선배의 후배인데..정말 눈에 보일정도로 찝쩍대더라-_-..."

하숙생 "주희선배의 후배?? 구럼 우리 동기잖아-_-;;;;;

누구냐?-_-;;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애 분수도 모르고..케케

뭐 보나마나 차이겠지. 주희선배가 어떤 선배인데...유명하자나?"

태영 "근데 그녀석 분수 있는 놈이야-_-"

하숙생 "분수 있는놈? ... 잘난놈이냐??-_-;;;"


태영이는 말했다. 그 남자녀석은 바로...

승권이라는 걸...

승권....

승권.....


......................................................................

승권이와 내가 처음만난건 입학하고 약 1주일 지났을 때였다.

아직 아는 사람도 없고 조용히 수업만 들으며 고시원으로 가던

나에게 있어서 학교생활은 그다지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무,물론 태영이가 있었지만-_-;;;

태영이는 그냥 스타크레프트의 파트너-_-일뿐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그런 상황이 되진 않는다-_-;


항상 수업시간에도 태영이와 나는 맨 뒷자리에서 어제 밤새도록

한 게임이야기 뿐이였었다.


"어제 2:2스타할때 우리가 센터를 장악했어야 했어..
너가 포톤 러쉬 안하고 가운데 포톤 깔았어야 이겼지 임마.."


등등등등;;;

그러다가 우리는 맨 뒷자리에서 어느 남녀를 볼 수 있었는데..

그 두 남녀는 맨 뒷자리에서 손을 책상아래서 잡으며;;

젊음을 만끽-_-하고 있었다. 그 남자 주인공이 바로...


승/권/이다......-_-;


이름: 김승권

나이: 나보다 한살어리지만 학번은 같다-_-;

키 : 185;;에 허벌나게 잘생겼다-_-;;


하숙생 "<승권이를 턱으로 가르키며> 아씨바. 드럽네 기분. 저거봐"

태영 "아 씨바.....-_-;신성한 강의실에서...조또..."


그러나 그 둘이 손잡고 수업하는건 1주일동안이 끝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둘은 오티때 만난것 같은 사이다.

입학한지 2주만에 깨지다니-_-; 저런 가벼운녀석들-_-;


승권이라는 녀석은 혼자가 되었으나..

승권이랑 사귄 여자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항상 같이 다녔다.

왠지 불쌍해 보이는.. 승권이......-_-


수업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게임방으로 향했던 태영이와 나는..

저쪽 앞에 걸어가는 승권이를 볼수 있었는데

승권이는 우리가 맨날 가는 게임방으로 조용히 들어가더라..


태영 "숙생아 쟤 승권이지? 겜방가네??"

숙생 "흠 승권이랑 게임이나 하고 놀까???"


그리고 게임방에 들어갔다...

저쪽 구석쟁이서 승권이 혼자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태영 "저기.. 혹시 행정학과 01학번 아니에요??"

승권 "네 맞는데요-_-"

숙생 "저기 우리 동기에요-_-안녕하세요-_-"


그리하여;; 승권이와 친하게 되었고...승권이와 나 태영이는

삼총사-_-가 되어 항상 게임방과 술집을 전전긍긍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승권이는 달랐다.

우리는 여자앞에만 가면 무지 쑥쓰러워했으며 여자애들을 봐도

항상 피해-_-다니는 그런 쑥맥스러운;; 녀석들이였다.

하지만 승권이는 우리와 차원이 달랐다;;


저쪽에서 우리과 여자애들이 지나간다......


승권 "어의 안녕 ^-^/"

여자들 "엇 안녕..^^ 승권이구나....."

나,태영 "-_-;;;;;;부끄러버.."

승권 "야 하숙생아 인사안해?? 우리과 애들이자나??"

하숙생 "아..그..그래..^^;; 아..안녕...^^;;"


씨바 누군 인사 안하고 싶냐고; 근데 워낙에 쑥스러우니깐..

어쨌껀 승권이는 여자애들만 보면 굉장히 아는 척 했고

승권이 혼자 여자애와 대화를 할때는 스킨쉽도 매우 자연스럽게-_-;;

하는 그런놈이 되어 버렸다..-_-;;

예를 들어...

"야 머릿결 좋다. 킁킁 냄새도 좋은데??"

이러면서 코를 여자의 머리에 갖다 대고..

여자애의 머리를 자연스럽게 쓰다듬고..-_-;;;

짜.증.났.다.

문제는.. 승권이의 스퀸쉽을 당하는 여자애들..

다들 표정이........ *-_-* <-이거였다.

재,재섭었다. 승권이의 속마음도 모르고...-_-


그리고 승권이는 못 믿겠지만 우리과에서 무려 3명이나 사귀었었다.

다 1달도 못가서 깨졌다-_-;

초반에 나도 여자애들 4명과 승권이 나 태영이 이렇게 해서..

자주 놀러다니고 공부도 하는

대학생틱한-_-; 끼리끼리가 형성이 되기도 했는데..

그 끼리끼리.....어의없게 해체되었다-_-;


승권이가 여자애 4명중 한명을 꼬셨다.

거기까진 좋다. 뭐 같이 친하면 되니깐.

근데 문제는 그 여자애들 중 3명이 승권이를 좋아했다는 사실이다-_-;;


나와 태영이.........

초매직그라운드로 비참해졌다-_-;

처음에 경순이가 승권이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땐..


"우와 승권이 인기 좋은데? 역시..."


하지만 영희도 승권이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아 씨바..승권이 딥따 부럽네...-_-;;"


결국 미현이 마져-_- 승권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씹색기-_-; 승권이. 우리는 뒷북이 되어버렸자나..-_-;;"


그 여자애들과 같이 놀았을때도 그리고 공부를 할때도..

그 지지배들이 다 승권이만 생각하고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니

혼자 또 비참해졌따-_-;;;; 씨빠.

남녀사이는 친구란 존재할 수 없다..

결국 그 무리가 어느순간부터 같이 다니지 않게 되었다..


더 웃긴건..

그 여자애 두명이 나한데 2일간격으로 전화를 했는데...


"저기 숙생아.. 승권이 내 이야기 많이 하니??"


라며-_-진지하게 자기들의 심경을 고백해 왔다는 것이다-_-;

즉 승권이와 여자애들의 메신져가 된 셈이다-_-;

자존심도 상했다-_-;;



혹시 이거 기억하는가???

[은경양의 선택(상)] 에 보면..

태영이에 관해서 간략하게 남긴 글이 있는데...

---------------은경양의 선택 (상)중...---------------------------------
참고로, 태영이는 입학하자마자 우리과애 어떤애한데 작업들어갔다가
온천하에-_- 소문이 퍼져;; 쪽-_-만 당한 그런 녀석이다;
그때 괜히 태영이하고 같이 다녔다가-_-
[태영이와 하숙생의 장난-_-;]
이라며 소문이 퍼져 한때 욕을 먹고 다녔다..
-----------------------------------------------------------------------

그 유명한(?)

[태영이와 하숙생의 장난-_-;] 사건은...

태영이가 승권이 좋아했던 여자한명한데 찝쩍-_-;댔었다가 벌어진 사건이다;;

처음에 그 여자 3명은 서로 자기들이 승권이 한사람을 좋아하는지 몰랐었다.

바보같은 여자들;;

그러다가 승권이가 그 3명중 한명과 사귀자...

여자 2명은-_-졸라 빡돌아서-_-승권이와 그 여자를 공격-_-하기

시작한 것이다...-_-;


여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잔인한 공격이 무엇일까;;;

[화장실 같이 안가기;;] ..

승권이랑 사귄 여자애 빼고 지들끼리 놀러다니고.. 뒤에서 맨날 뒷다마

까고 다니고...

생각해보면 그 여자들도 정말 유치했던것 같다..-_-;;


참!!-_-; 어떻게 해서 [태영이와 하숙생의 장난] 사건이 일어났냐고-_-;;


태영이가 붕신같이...-_-;;

이런 분위기를 파악 못하고.........-_-;;

승권이를 좋아했던 여자 한명한데.. 고백했다가 차이고...

다시 한번 고백을 했는데(그 고백이 학교에서 장미꽃 20송이 준 고백;)

그 여자애... 장미꽃 안받고 그냥 집으로 가 버렸다..-_-;


그러다가 일이 어떻게..꼬여서....

하숙생하고 태영이가 그 여자애한데 장난으로 고백했다고

헛소문이 난 것이다-_-;

그래서 한때 욕좀 먹고 다녔었다.

해명할 길이 있어야지 원......( -_-)y-oo0

하여간 승권이는 나중에 그 여자애랑 또 깨지고;;;

딴 여자랑 사귀고... 또 깨지고...

좀 이쁜여자가 있다 싶으면 그냥 고백하고 접근하는

그런 찝쩍쟁이,느끼남이다-_-;;


.......................................................................



허승권...............

그 승권이라는 녀석이 그런 녀석이다........-_-

내 대학생활에 있어서......태클만 되던 재수-_-없는 녀석;;;

근데 그 승권이라는 녀석이...


주희선배에게 찝적대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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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성격은 이상하다.

평소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던 여자애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던지, 혹은 남자와 썸씽이 있게 되면..

나도 모르게 질투감-_-이 생기곤 한다..

한 예를 들어..

내가 재수할 때 우연히 알게된 여자애가 있었더랬다..

그 여자애는 그냥 외모는 평범하며 수많은 여자중에 마냥 한명의

여자로만 보아왔는데..어느날 그 여자애가 남자와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을 보며-_-;


"아씨 작업 들어갈걸...-_-;"


이라는 후회가 들었었다-_-;

근데 생각해 보면.... 이 현상이 나에게서만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재수생활 끝나고 집으로 무작정 내려갔을 때

(같이 재수하던 친구들에게 아무말도 안하고..그냥 조용히 내려왔다)

갑자기 사라진 나 하숙생을 자주 못볼 것 같자...

친구들 한두명씩...


[나 너 좋아했었는데....]


라며 편지 혹은 문자따위로 쉽게 고백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즉 그 여자애들도 나처럼...

관심 없던 사람이 순간 공백감이 느껴질 때는..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 표출 되는 것 같다...


주희양........-_-

평소에 않좋은 감정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나 엄연히 여자친구 있다...-_-;

주희양이 승권이랑 사귀던 말던 아무 상관 없다...


근데 왜 마음이 다급해 지는거지?-_-;

왜 승권이와 주희양이 잘되면 내가 못 참을꺼 같지??-_-;;


시험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나의 머릿속은 승권이와 주희양 생각만이 가득했다..


친구들의 눈치상; 공부하는 척이라도 할랬지만..

괜시리 산만해 진 나.....-_-;


"너두 주희선배 좋아하냐?"


라는 오해가 들리지 않기 위해서 속으로만 삭였지만..

성격상-_- 그 둘이 사귀게 되는걸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_-;

난 그래서 1달동안 연락을 끊어온 승권이에게 전화를 했다.


하숙생 "승권이 핸드폰 맞죠?-_-"

승권 "네 하숙생씨. 저 승권이 핸드폰 주인 맞는데요?-_-;"

하숙생 "승권이냐? 하하..^^;"


나는 최대한 속 안보이기 위해서-_-;

말을 이리저리 돌려서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_-


하숙생 "이야~~~ 너 요즘 작업들어가는애 생겼다매?? 우화화 누구냐??"

승권 "............"

하숙생 "여,여보세요??-_-;"

승권 "흠..이상해..."

하숙생 "어?;; 뭐가??"

승권 "한달만에 연락한 녀석이 나에대해서 어떻게 많은걸 알고 있지??"

하숙생 "<헉...>"

승권 "너 주희 선배 아냐??너가 주희선배와 연관이 있으니깐

나한데 전화한거 같은데.."

하숙생 "<이녀석도 김전일을 꽤 봤나 보군..어째껀 최대한 모른 척 하며..>

주희선배?? 그 여자가 주..주희선배야? "

승권 "그건 그렇다만... 용건만 간단히...-_-"

하숙생 "<역시 재수없군;;> 하하 다름이 아니오라..

나임마 주희선배랑 친해~ 내가 도와줄까?"


나의 계획은 이랬다.

계..계획이라고 할 것까지 장황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냥..그녀석과 주희선배의 관계가

승권이가 단지 고백만 했는지..

요즘 꼬실려고 연락중인지...

아니면 사귀고 있는 중인지...-_-;

알아 둬야 할 필요가 있다-_-;


승권 "오 그래? 주희선배 어떻게 아는데??"

하숙생 "응 엠티때 같은 조 였었거덩..."

승권 "엠티면 춘천갔었던 엠티? 나 그때 주희선배랑 같은 조였는데?

너두 같은 조였나? -_-a"

하숙생 "<헉-_-;;> 아닌가?-_-; 모르겠다. 하하 아닌가 부다..^^;;"


말을 꾸밀려면 앞뒤가 맞아야;하는데..

난 그리 계산적이 아니다..-_-;


하숙생 "어쨌건 내가 도와줄게 임마~ 고백했냐??"

승권 "아니 고백은 안했는데.. 전화연락은 자주 한다~"

하숙생 "그래???? 잘 받어???? 그 여자가 전화를 잘 받아 주던???"


괜시리 내가 더 흥분 되었다...-_-;


승권 "응 잘 받는 편인데?? "

하숙생 "그..그래?? 주희선배 졸라 접근하기 힘들지 않냐??"

승권 "응 그건 그래-_-; 많은 여자를 꼬셔봤지만.. 가장 힘든거 같어;;"


그래. 많은 여자를 꼬셔본 승권이...-_-

승권이는 여자친구를 사귈땐 항상 목적의식이 있었다.


"나는 말야. 3일이면 충분해. 첫날 손잡고 둘째날 키스 하고...

셋째날...*-_-*하면 끝이지 뭐"


한창 승권이랑 다닐 때 주 대화거리가 승권이 잘난척 듣기였었다..

그리고 그땐 내가 왜 그랬던지...-_-


하숙생 "그래그래? ^0^ 그렇게 쉽게 되냐??"
태영 "마조 마조~ 넌 만난지 첫날에두 그거*-_-*해봤어??"


........라며 마냥 궁금해 하고 호기심 갖던 그때...

...지금생각하면 나두 참으로 재수없었었다-_-;;

아무리 내가 주희 선배를 싫어한다고 해도.. 너 만큼은 주희 선배한데

접근 절대 못시킨다-_- 두고 봐라...라는 다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별로 얻은 건 없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승권이에게 주희양의 본모습-_-을 모두 말해버릴까 했지만

차마 주희양 뒷 마까는건 너무 양심에 찔렸다.


그래서......... 승권이 뒷다마를 까야는데-_-;


도저히 뒷다마 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_-;;


상대가 은경이 였다면...

<은경이와 한창 수다떨다가...>

하숙생 "참 은경아 너 요즘 승권이랑 연락하냥?"

은경 "웅 오빠 전화 자주 하는데 왜??"

하숙생 "야~ 그 씹세 졸라 재수없어. 걔 어떤앤줄 알어?
어쩌구 저쩌구야!! 너두 조심해~"

은경 "헉..승권이 그남자 정말 씹세-_-네..."


.......를 시작으로 승권이가 당연히 은경이에게 차임은 물론이거니와

승권이를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을 순 있지만...

주희선배 같은 경우...


하숙생 "저기 승권이 안좋은 애에요...-0-"


라고 물었다가는........


주희 "너가 무슨상관인데??"


라며 오히려 쿠사리 먹을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주희선배는 자존심이 강하다-_-;

아무리 자존심 강해도.. 승권이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면...

자존심 강한 주희선배도 승권이를 남자로 볼 수 있을 텐데...-_-

하는 위기의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의 어리버리 우유부단한 성격을 탓하며

시험기간인지도 모르는 그런 생활이 2~3일 지났다.

전공시험을 보고 태영이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가는데...

"야 하숙생~~" 하고 날 부르는 인간이 있었으니.. 바로 승권이다.


승권 "야~ 숙생아 잠깐 대화좀 하자"

하숙생 "그..그래... 무슨일인데? <무슨일이긴 주희선배 이야기지..>"

승권 "야 주희선배가 너 잘 알더라? 어떻게 잘 아냐??"

하숙생 "응? 그래?? 그냥 뭐 잘 알어..-_- 내가 전에 전화로 말했지 않나?"

승권 "아 그러냐? 흠..."

하숙생 "근데.. 너 요즘 주희선배랑 대화 많이 하는 거 같다?"

승권 "어 사겨-_-"


헉......뭐??

사귄다고??? 정말 사귄다고?????

나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_-; 진짜로 사귀는거야??

그놈은 진짜로 잔인하게-_-사악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난 그놈의 웃음 속에서 하나의 뉘앙스를 느꼈다.


"너가 주희선배랑 친하면 얼마나 친하냐 나는 주희선배랑 사귄다"


라고 그녀의 눈 웃음속에서 느껴진 뉘앙스.

언제부터 사귀었냐고 나는 물었다.

2일 되었다고 한다-_-; 작업진전도 졸라 빠르다.

물론 승권이 능력이라면 그러는게 정상이겠지만... 주희선배가 이렇게

쉽게 넘어올줄은 누가 상상했겠느냐..-_-;;


이럴수가.

이럴수가

천하의 주희선배가 한갓 바람둥이에게 쉽게 넘어가다니..

넘어가다니...

이상하게 주희선배에게 배신감 마저 느껴졌다-_-;


"에이 신발~~ 사귀던 말던 무슨상관이야~~!!"


라고 혼자 소리를 지른 뒤, 자연스럽게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여자친구는 왜이렇게 목소리에 힘이 없냐고 묻는다.

나는 시험망쳐서 그렇다고 말해줄 수 밖에 없었지.

그녀는 힘내라고 나에게 격려를 애정어린 말투로 말했고..

오늘 술 사준다면서 밤에 나오라고 했다.


..........................................................


그날 하숙집에 돌아갔다.

시험기간이라서 그런지 미자누나가 오랜만에 얼굴을 내 보였다.


미자 "이야 하숙생아~ 진짜 오랜만이다-_- 어떻게 한지붕 살면서

이리 못 볼수도 있는거지?... 다 너가 신문사에 무관심해서 그런거

아냐??-_-++"


그러고 보니-_- 신문사에 안간지도 꽤 되었다.

미자누나;; 이미 내가 신문사 오는거 포기한거 같다-_-;

그리고 내가 하숙집에 온지 20분만에 주희선배가 들어왔다.

주희선배 표정에는 왠지 모를 행복감-_-이 곁들어져 있었다.

아닐꺼다. 주희선배 평소와 표정이 같다.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 걸꺼다.

오랜만에 미자누나와 주희선배와 함께 한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했다.

그녀 둘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했지만..

나만 혼자 묵묵히 밥을 먹고 있었을 뿐이였다-_-;

아씨 괜히 우울해진다-_-;

나 왜이러지?? 나 부족할꺼 없잖아? 여자친구도 있는데~!

나 왜이래?? 나 왜이래-_-;;


호..혹시 나 주희선배 좋아하는거 아냐??

아악. 아닐꺼야..아닐꺼야.....-_-;


주희선배와 나는...내일도 있을 시험에 대비하여..

식사를 하고 다시 도서관을 향하였다.

도서관에서 공부 조금만 하구 술마셔야지...그날따라 여자친구가 보고 싶었다-_-;


근데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하숙생 "선배. 승권이랑 사귄다면서요?? ^0^"


정말 큰 다짐을 하고 주희와 승권이 사이를 확실히 해야 했다.

그래야 내가 그냥 포기하고 조용히 내 할일 해야 하지 않은가???

...그나저나..진짜 오랜만에 내가 말 걸어보았다-_-;

그,그러고 보니 진짜 오랜만에 말거는거네-_-;


주희 "누가 그래??"


역시 꼬치 꼬치 캐 묻고야 마는 주희선배-_-

훗. 좋겠다. 남자친구 생겨서... 그래 내가 소문내고 다닐꺼야

너네 둘이 얼마나 잘 사귀나 보자구! 내가 소문 다 낼꺼니깐-_-

나는 그냥 친구들한데 우연히 들었다고 말했고.. 주희선배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말.....그말.......







주희 "아 짜증나 왠 변태같은 새끼가 끼어들어서...-_-;;"



-_-????????? 뭔소리야?? 변태라니?? 나한데 한 소리야??


하숙생 "네?? 벼..변태라뇨??"

주희 "너 승권이랑 같은 동기지? 걔한데 똑바로 전해라"

하숙생 "-_-???????;;;;;;;;;"





주희 "다/시/는/ 짜/증/나/게/ 전/화/질/ 하지 말/라/고/"



.............-_-


할말이 없었다.......-_-;


주희선배가 말하길. 승권이 졸라 주희선배한데 전화질 하구...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주희선배는 짜증이 났었다고 한다-_-;

그러다가 어제 다시는 전화질 하지 말라고 한마디 했더니...

승권이가 말하길.


"그래도 전 포기 못해요..-_-;;;"


라고 울었다고 한다-_-; 남자새끼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다시 한번 남자한데 실망을 토로 하는 주희선배-_-;;

나쁜녀석......

나쁜녀석...........

그렇게 구라를 쳐서라도 주희선배랑 사귀고 싶었냐??-_-;

그렇게 구라를 쳐서라도 날 경계 해야만 했냐???

그렇게 구라를 쳐서라도 추한모습을 가리고 싶어했냐??-_-;


이런 변태같은 승권이 녀석-_-;;;;




그녀는...

무뚝뚝하다...

그리고 그녀는...

착하다...







얼굴이 예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그녀.

보통 미팅이나 소개 팅 같은 자리에 나가기 전,

호기심에 여자 파트너의 외모에 대해서 물어보게 되었을 때 들을 수 있는

가장 평범하고 기본적인 단어가 그녀에게는 가장 어울렸다.

그 단어는 바로 ‘청순’ 혹은 ‘착하다’.

그중에서도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청순’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울렸다.



[얼굴은 평범한데다가 키도 작고 몸매도 그저 그렇고, 별로 섹시하지도

않는, 그렇다고 상대를 웃길 줄도 모르고, 심지어 상대가 웃긴 이야기를

해도 이해조차 하지 못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몰아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사귀어도 별 볼일 없이 가치도 없다고 생각됨]


이것이 요즘 소개팅이나 미팅같은 자리에서 "착하다" 라는 단어에

대한 관념들이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 사용되는 착한 단어는 그녀와는 사뭇 뉘앙스가 달랐다.

그녀는 착했지만 남과 다른 것은 매력이 풍부하였다는 것이다.


그녀의 가정환경도 지극히 평범했다.

아버지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남들과 조금 달랐다는 것일 뿐.

그녀가 지극히 평범하게 자랄 수 있게 된 배경은 바로 그녀의 가정환경이다.


그녀에게는 커다란 욕심도 하나 없었다.

남들은 공부 좀 하면 명문대니 하는 목표를 세우고 자기 인생을

설계해 나간다지만 그녀는 그런 욕심조차 없었다.

조용히 .. 그리고 평범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게 그녀의 꿈이라고...



그녀가 남자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건 뒤늦게 재수를 하고 들어간

대학교에서였다.

여자 중·고등학교를 나오고 재수생활 조차 모나지 않은

반복된 생활을 했던 그녀..

대학생활도 그녀에게는 별 다를 게 없었다.

학과조차 자기와 동성인 같은 동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 그녀...

성격이 같은 친구와 매일 같이 손잡고 다니길 일상...



"안녕~ 어디가냐??"

"응 친구랑 밥먹으러가~ 넌 어디 가는데??"

"나두 뭐 밥먹으러 가지..."


그녀의 친구와... 그 친구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과의 대화다.



그녀 "친구니??"

현경 "응^^ 친구야~ 고등학교 동창이구~ "

그녀 "그래?? "


그 남자는 키가 그녀의 머리 한 개는 더 될만한 크기를 자랑했으며

꽤나 핸섬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도 착한 그녀에게 있어서는

아무런 존재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우연치고는 너무나 자주 교내에서 보게 되었으며

그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그녀에게는 하나의 존재로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서로 얼굴은 몇 번 보았었지만

그냥 눈만 마주치는 정도의 어색함을 보였었다.


남자 "또 보게 되내? 오늘은 친구 분이랑 어디가는데??"

현경 "어디가긴, 머 밥먹으러 가지 밥먹을 때잖아?"

남자 "하하..^^; 그런가??"


그녀는 친구와 남자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을 뿐이었다.

왜냐면 자기와는 아무 상관없는 남자니깐....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구입한지 2달밖에 되지 않은 핸드폰을 잃어 버리고 만다.

운이 없는 건지 그 핸드폰은 밧데리는 거의 소모되어 있었다.

그것도 3시간이 지나서야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걸 발견한 그녀는

너무나도 어벙벙했다.


그녀 "나 어떡하지? 핸드폰 잃어 버렸어..."

현경 "학생서비스 센터 가봤니? 거기 가면 분실물 있잖아~"

그녀 "가봤는데..없어..."


차근차근히 좀 생각해봐 핸드폰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이 어딘데..

라는 친구의 침착한 제안에 컴퓨터실로 달려가 보았지만 핸드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녀 "어..어떡하지??"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이리저리 발만 둥둥거릴 뿐이었다.


그러나 핸드폰은 정말 쉽게 그녀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현경 "00야~ 내 친구가 핸드폰을 줏었는데 아무래도 네꺼 같아~-_-"

그녀 "뭐? 정말?? 어디 있는데...??"

현경 "잠깐만...."


친구는 어디론가에 전화를 걸었고 그 전화에서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경 "응 여기 잔디밭이야~ 핸드폰 주인하고 옆에 있으니깐 빨리 와~~"


약 5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저쪽에서 어느 남자가 뛰어왔다.

그 남자는 친구의 고등학교 동창. 바로 그 남자였다. 그리고 그 남자 손에는

내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다.


현경 "이거 너꺼 맞지? ^___^"

그녀 "응..맞아..."

현경 "으이구~ 이 바부야~ "

그녀 "고마워..."

현경 "고맙다는 말은 여기 이남자한데 해 임마~"

남자 "하하..^^;"

현경 "고맙습니다..^^;"

남자 "아니에요..멀...^^"


근데 내 핸드폰인지 어떻게 알았니?

라는 그녀의 질문에 현경이의 동창은 말했다.

제가 컴퓨터실에서 핸드폰 주웠는데 우연히 통화목록을 보다가

현경이 이름이 있어서 혹시나 했다고.

안 그래도 요즘 자주 보는 것 같은 그 남자였는데...

핸드폰을 찾아준 고마운 사람이라는 우연까지 겹치니

그녀는 왠지 모를 닭살이 돋았다.


남자 "핸드폰 찾아 줬는데 뭐 안사줘요??"


그녀와 현경이 그리고 남자는 대학로의 어느 호프집으로 갔고 그날은

모처럼 친구와 술을 마시며 대학생다운 하루를 보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엠티 때도 마시지 않던 술을 그날 처음 마셨다고 한다.

학교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는 그.

학교 뒤에서 하숙하고 있는 그녀와는 방향이

반대 방향이었지만 학교 앞과 학교 뒤라는 어감의 차이는

그녀와 그의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는데 전혀 엇갈림이 되지 않았다.


남자 "조심히 들어가시구요~ 오늘 술도 같이 마시고 자주 뵙는데

연락쳐나 나누죠?"


그녀는 그 남자의 무심코 던진말에 매우 심장이 떨림을 느꼈다.

이상하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이게 무슨기분이지??

그녀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에도 그 남자는 자주 눈에 띠였고 예전과 같은 어색함이란

느껴지지 않았다.


남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핸드폰 잘 챙기셨어요?"


그때 그의 밝은 미소는 아직까지도 눈에 훤하다는 그녀...

그렇게 우연한 만남의 연속,

현경이라는 메신저로 자주 자리를 함께 했던 그.



그러다가 그녀는 어느 샌가 모르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고..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키스와 함께 고백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가 그 남자에게 반한 진정한 이유는 그녀가

남자를 3번째 만난 날

자길 위해 아르바이트 시간 변경을 했다는 이유였기 때문이었다.

20년을 살면서 자신의 것을 포기해 가며 나와 함께 있기를 원했던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며 서리가 내리는 추운

겨울날 그녀와 그가 단둘이 학교 벤치에 앉아서 나누던 실루엣과

그의 낮은 톤의 목소리를 그녀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녀와 남자가 헤어진 이유는 바로

그녀의 착한 성격 때문이었다.

그녀는 분명히 순하고 착하고 얌전했으며 참하기까지도 했다.

그래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그가 원하면 언제든지 나와 주었고,

너무 나가는 게 귀찮아 집에서 쭉 늘어져 있더라 하여도 누가 들으면

거짓말이라는 게 뻔히 느껴질 정도의 거짓말을 들어놓아도 그녀는 친절하게

속아 주었다.


나란히 커피숍에 앉아서 "너 화장이 너무 진한 여자는 거부스러워"

라는 말을 한 그 이후로 부터는 그녀는 옅은 화장조차 하고 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치 늦었네? 라며 그가 투정부린 이후로 그녀는

절대 그보다 늦게 오거나 한 적이 없었다.

빨간 색은 너무 강한 부정적이 색이야. 라고 한 날부터도

절대 빨간 색이 들어 있는 옷을 본 적이 없었다.


놀라운 것은....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일어나는 그런 일들을 그녀는 모조리

참고하고 기억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그 스타일에 맞추어 나갔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항상 착용하고 다니던 그녀의 뿔테안경과...

한번도 바꾼 적이 없던 그녀의 검은 생머리는 그에 의해서

투명한 무테안경과.. 갈색 웨이브진 머리로 바뀌었다.

그녀는 그 남자에게 정말 충실하고 싶어했다.

그녀가 21년 인생을 살면서 지속적으로 유지 해오던 그녀의 모든 것들이...

며칠 만에 그에 의해서 언제 자기가 그랬었냐는 듯이

바뀌어 나아갔다. 심지어 그녀의 하루 일상도......


하지만, 그는 너무 눈에 보일 정도로 그녀와의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고...

차즘 연락이 줄어든 어느 날, 그녀는 그를 만났으나...


그는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왜?

왜??

왜냐고 물어보아도 그는 대답이 없었고

그녀에게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마지막을 말을 던지고는

핸드폰을 끊어 버렸다...


몇 시간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한다. 평소에 안 피우던 담배..

하루하루 늘어갔고 그녀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과 그의 빈자리에

마지막으로 그를 만날 것을 부탁했다. 자존심도 버리고...


그러나 그는 이미 돌아섰다.

그 사람이 처음이었는데, 처음이라는 것 때문에 그녀가 더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남자는 떠났다.......






.........................................................................




은경이는 효진 누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 카페는 효진 누나의 마음을 알고 있었는지 조용히 눈감고 듣고 있으면

눈물이흘를 법한 아주 조용하고 애절한 발라드를 틀어주고 있었다.

이적의 Rain 이라는 노래가 이렇게 애절한 노래인 줄 몰랐다.


그날도 여전히 효진 누나의 꼬인 전화 발음에

은경이와 나는, 투덜투덜 거리며 그녀에게 간 것이었다..

괜히 효진누나를 조금이라도 욕하면서 왔다는 게 너무나 미안해 졌었다.




효진누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번에 신촌에서 본

그 남자가 생각났다. 그 남자...엄청 착해보였었는데..

그리고 나는 효진 누나가 화장실에 간 사이, 그 남자이름을 검색했고..

내 핸드폰에 저장시켰다.

은경이가 뭐하냐고 만류했지만 효진 누나의 심정을 아는지..

그 남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은경이도 못본 척 해주었다..

내 성격.. 내 성격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남자와 만남은 어렵지 않았다. 시험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학교에서 아르바이트 하느라 도서관에 있었고

나는 그가 아르바이트 끝나는 시간을 기다린 후에..

도서관에서 차를 마시며, 효진 누나 이야기를 꺼냈다.


효진누나이야기를 듣고는...

그 남자도 무척이나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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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가 그런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7개월이 지난 뒤에야

알아차려버렸고 그는 소름 돋게 놀랐다.

몰래 카메라라는 걸 통해서 그의 사생활을 들켜 버린 것 같은 기분과

그녀에 대한 놀라움이 뒤엉켰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었으나 그는 그녀가 조금씩 변해 간다는

사실조차 7개월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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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했다.

그녀와 내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도 도무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만났었는지 어디를 돌아다녔었는지.

사랑이란 그런 거지, 지루한 변주곡

대부분 드라마나 소설, 하나 못해 만화책에서

라도 한 번쯤은 보았던 일들 투성이다.

대충 어찌하다가 만나서 손 한번 잡고 며칠 날밤새워 이상한 시나리오도

짜고 그 시나리오에 맞춰서 포옹하고, 키스하고, 옷의 단추를 푼 다음,

당당하게 미소 짓는 그런 해피 엔딩.




존재감.


그녀에게는 존재감이 없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에서 숨어 있는 국자처럼

그녀의 존재는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그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그는 결국 그녀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우선 그녀와 사귀면서 만든 100일 반지를 반납했으며

그녀에게 연락이 왔을 때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통해

알리바이를 만들고 확실한 구성력, 현실감이 있는 이야기들로

그녀와 연락을 취하지 않는 방법을 틈틈이 연구해 나갔다.

그가 말하길, 자기는 정말 잔인했던 게, 그녀와 헤어지자고 이야기를 하면

그녀가 나에게 달려들어 따귀를 때리고 물잔의 물을 나에게 끼얹이고

너 죽고 나 죽자 라고 덤벼든다면, 자긴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그녀의 존재감에 대해서 다시 한번 논의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집앞으로 가서

아까는 정말 미안하다며 우리 사이 계속되자고 진하게 포옹하는 기쁨을

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아는 그녀라면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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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효진 누나의 대변자가 아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효진 누나와 그의 사이를 되돌려 놓고 싶은 심정도 없었으며

서로의 핑계거리와 사연을 들어주어 조금이라도 비양심적인 생각들을

없애주고 싶은 심정 또한 전혀 없었다.

단지 왜 그가 효진 누나와 헤어짐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는지

나는 그것이 이해가 안갈 부분이었다.


하지만 효진 누나에게 말하고 싶다.

그 남자에게 울며불며.. 따귀라도 한대 때리면서...

다시 한번 매달려 보라고...


하지만 나는 효진누나의 자존심은 지켜 주고 싶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효진누나가 힘들어 해서 은경이와 신촌까지 가 데려오고

주희양과 함께 처음 대학로에 갔었던 모든 일들이..

바퀴가 돌듯 딱딱 맞아 들어갔다.


그녀의 헤어짐이 내게 현실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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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방학에는 하숙집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집에 내려가서 부모님 하시는 일 돕고..아르바이트도 기왕이면

내가 사는 지방에서 하는 게 더 편할 것 같고..경제적일 듯 했다.

컴퓨터만 택배로 보내고 마지막으로 여자들에게 방학 잘 보내라고

인사나 하려고 효진누나 방문을 두두렸는데...


효진누나 "응 얼릉 들어와~ 그리고 나좀 도와줘라"


아무래도 효진 누나는 시골로 보낼 짐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최대한 어제 일을 없었던 일로 보이기 위해서 웃으며 효진누나

방문을 열었다.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방이 너무나 지져분했고 널부러져 있는 게. 마치 이사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하숙생 "누...누나 어디 이사가요? 왜 짐 다 싸요??"

효진누나 "응 나 이사가..^^"

하숙생 "네? 무슨말이에요??"

효진누나 "숙생아~ 오늘 너 보는 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하숙생 "네????"

효진누나 "나 어학연수 가거든..^^"


어학연수. 내 친구도 어학연수 갔다.

그 녀석은 미국으로.. 근데 가봤자 3개월

뒤에 돌아온다고 내 친구는 말했다. 말 그대로 놀러 가는 거지-_-;

나는 그래서 물었다.


하숙생 "며칠 걸리는데요?"


효진누나 "응 1년정도......."





효진누나는 그동안 유학이나 어학연수에 대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유학이라니...

황당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누나 유학갔다오면 저는 군대가서 열나게 고생하고 있겠죠?
거기서도 인터넷 되겠죠?
월드컵은 거기서 응원하겠네요^^
시차가 좀 되니깐 누나는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