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두 가족이 함께 모여 다녀왔습니다.

그래 봐야 다섯 명입니다.  ^^;;

그래도 가족이 가는 것이니 준비할 것이 많죠.

혼자서 갈 때에는 밤샘 낚시라고 해도 캔 커피 하나에 비스켓 하나 들고 갑니다만, 둘 이상 가게 되면 아무리 라면에 초장과 회칼만 들고 간다고 하더라도 약간 복잡해지죠.

가족이 함께라면 아시겠지만 거의 이사 수준이 됩니다.

함께 의논해서 챙겨간 것이 바베큐 틀, 코펠, 버너, 접시, 밥, 라면, 과일, 커피, 소주 + 맥주 + 매실주, 마실 물, 밑반찬, 채소, 쌈장, 초고추장, 술잔......

그래도 긴긴 방학을 행복하게 보내려면 확실하게 점수를 따놓아야만 합니다.

채비해주고 미끼 끼워주고 고기 올라오면 떼주고 다시 미끼 끼워주고......

황제 낚시를 즐길 수 있게 해 주어야죠.

새벽 한 시쯤 되니 상판 옆으로 칼치들이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나 잡아 봐라."고 하면서 왔다갔다 시위를 하더군요.

새우 한 마리 걸고 던져 놓은 후 서서히 가라앉던 새우가 갑자기 옆으로 움직이거나 안보이면 가볍게 챔질.

그래서 잡아 달라는 놈들 좀 잡아 줬죠.

조과요?

이번에도 거짓말 조금 보태서 고등어, 전갱이, 갈치 합쳐서 대략 100마리 쯤?

씨알요?

한 마리도 안 가져 왔습니다.  ^^;;

그냥 손맛만 보러 가세요.






[  삼겹살, 양념갈비, 고구마...... ]


[ 흘림으로 뭐 잡으신다던데...  아마 칼치가 맞을 겁니다.  흘림에도 칼치가 제법 물더군요.  초반에는 오히려 장대보다 나은 조과를 보이시더군요. ]


[ 낚시에 올라오는 갈치를 첨 보는 분들의 표정은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


[ 개구리는 첨이 아니라 그런지......  여하튼 잠에 잔뜩 어린 눈입니다. ]


[ 이 아줌마는 낚시하는 재미를 좀 알아가는 중인데...... 이 날도 "씨알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을텐데..."라고 투덜대면서도 새벽 세 시까지 하더군요. ]


채비는 3칸 장대에 원줄 1.2, 목줄 4.0, 2B 봉돌, 볼락 9호 바늘, 초릿대 보기 캐미 하나.

미끼는 오로지 크릴에만 걸려 올라오더군요.

다른 미끼는 입만 대보고 뱉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수심은 4~5m, 활성도 높을 때에는 수면 위 30cm에 뜬 것도 점프해서 채 가더군요.
profile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