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만에 평일 출조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개교기념일이래나 뭐래나......


올해는 마눌님도 대충 포기하셨는지 오늘 도다리 잡으러 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아침 먹자마자 출근시간보다 빨리 출발.


가면서 김밥 주문하고 전마선 예약하고......


원전 도착하니 8시 30분 정도 되었더군요.



9시 19분


"마르지않는 샘물" 포인트라나 뭐라나 하는 곳에 도착하여 편대 채비 하나, 원투 채비 하나 던져두고 잠시 있으니 원투 채비에 두 마리가 대롱대롱.


이 채비가 오늘 효자 노릇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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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후에 또 쌍걸이.


좀 있다 또 쌍걸이.


그 동안 편대에는 한 마리.



10시 38분


원투 채비에 큰 입질이 들어왔지만 후킹이 되지 않아 놓치고 다시 그 근처 자리에 던졌더니 다시 쿡쿡 처박길래 낑낑대며 올려보니 씨알이 제법 괜찮습니다.


원투 채비로 이런 놈이 두 마리 올라왔는데 자세히 보시면 바늘이 약간 독특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이 바늘로 작년에 도다리 낚시에서 제법 재미를 보았는데 오늘도 혹시나 하고 하나만 사갔더니 채비 터지고나서 많이 아쉽더군요.


구산면 모 낚시점에만 파는 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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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27분


좔좔 흐르던 물이 죽으니 입질이 뜸해 꼬깔형 과자 한 봉지 부수기.


술 끊고 나니 전에도 하던 군것질이 좀 더 심해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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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있는 조사님들도 별 신통한 소식은 없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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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분


민생고 해결하고 밀린 잠이나 잘까하여 준비해둔 김밥으로 점심 해결.


백령고개 올라 가기 바로 전에 있는 분식점인데 김치를 같이 조금 싸주기 때문에 김밥 살 때는 늘 그곳에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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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4분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오후가 되니 불가사리들이 징글징글하게도 올라옵니다.


걸었다하면 쌍걸이에 씨알도 어찌 그리 좋은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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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20분


대략적인 조과를 점검해 봅니다.


집에가서도 꾸중 안들을만큼은 잡았으니 다행입니다. ㅋ


하지만, 마나님 퇴근 시간 맞춰 싱싱한 놈 대접하려면 아직도 두 시간 더 낚시를 해야 합니다.


지금 철수하면 안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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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2분


집에 도착하여 회 뜰 준비를 합니다.


큰 놈 세 마리가 전체 양의 절반 정도 되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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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분


회를 두 접시 뜨고 냉장고에 넣어 식히고 있으려니 마눌님이 도착하셨습니다.


같이 맛있게 먹으려는데 마눌님 핸펀이 삐리리......


고향 친구인 모양입니다.


"...... ㅇㅇ 봄도다리다. ...... 머라꼬?  가꼬 온나꼬?  싫다, 너거가 무로 온나."


말만 그렇게 하시더니 1회용 도시락 꺼내어 제가 먹을 양만 남겨두고 도다리회 싹 담아 나가십니다.


뭐, 어차피 맞은편 아파트에 있는 마눌님 친구와 같이 먹으려던 것이니 개안습니다.


혼자서 먹는 회도 맛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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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0분


밥 먹으려니 밥이 없어 라면 끓여 두 젓가락째 먹는데 마눌님 친구분이 전화를 하십니다.


"너무 맛있고예, 정말 고맙고예 친구 잘 둔 덕에......  음...... 저는예 세꼬시 큼직한 기 좋거든예. 담에는 큼직하이 썰어 주이소.  그라고예...... "


10분 동안 전화하시는 바람에 라면 대신 우동을 맛있게 먹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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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