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터 침체된 경기가 별로 나아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이럴때 일수록 모든 분들 특히 건강 유념 하시길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코난 입니다 (_ _)

 

실로 오랜만에 올리는 조황입니다..

 

며칠전,

조황을 잠시 올렸다가 지운적이 있었던것은,

제가 쓴 글이래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조황 보고 드립니다..

 

매해 지금 딱 이시기가 감성돔을 만나기가 수월치 않다는건 제 경험이기도 합니다.

가급적 일에 집중하느라 바다를 찾는 일이 예년과는 많이 줄었습니다마는,

크게 조황을 기대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라 자제를 한 측면도 없잖아 있습니다.

 

가급적 경비를 조금 줄여가며 찾은 방법은 거제, 통영지역에 산재한 준내만권 섬에 들어가

준비한 라면과 도시락으로 하루 밤을 새든지 당일로 아침에 출발했다 늦은 오후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거의 홀로, 아주 가끔은 둘, 섬 방파제나  마을길 끝 잠시 걸어 돌아 들어가 바로옆 갯바위 즈음입니다..

이런 방법이 좋았던것은 곁에 아무도 없기에 최대한 정숙했던것과 제가 원하는바  뜻대로 채비를 맘껏 운용할수

있다는 점에다 술 한모금도 자제하고 밥 한숫갈에도 시간을 아껴가며 오로지 낚시에만 집중할수 있었던 까닭입니다.

 

얼마전 첨 찾은 한적한 섬에서는 민물새우 한마리 쓰지 않아도 되는,

그 흔한 잡어 한마리 덤비지 않는곳에서의 딱 한마리가 51Cm 였습니다.

마지막 면사매듭이 보일쯤 발밑 돌틈으로 파고들던 고기를 보고 못먹을수도 있겠다는 맘이었으나 무사히 뜰채질..

밑밥 4장에 파우더 두장, 그리고 1호대 2.5호 원줄. 1.5호 목줄, 막대찌 자립 1.5호 였으며 최대한 장타를 치기위해 

백크릴 등꿰기에다 잔존부력을 아예 없애버려 수면위 찌탑 1센티의 예민한 채비였고 관건은 세밀한  밑밥 운용 이었습니다. 

 

돌아와 9명이서 횟집에서의 만찬.

 

두번째 찾은 날은 어부 반찬도 없다던 한물과 두물 사이..

요즘 시즌엔 잡어도 흔치 않고 단연 감성돔 낚시에선 뭐니뭐니해도 백크릴이기에 최대한 정숙을 유지하며

밤을 샐 작정으로 다시 찾았습니다. 더군다나 사리에는 바람과 파도.. 무시 무렵에는 바람도 잦아들고 하니..

마침,

최상의 날씨 조건에다 감성돔이 좋아할만한 조류가 낚시 거의 첨부터 끝까지 흘러주니 기대치가 최상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은 초저녁무렵  수심체크후 밑밥을 최대한 장타로 열주걱 정도를 날리고난후,

첨부터 덜커덕하고 감성돔이 물어 주었습니다. 근데 아뿔사..

며칠전 낚시를 끝낸후 릴 스풀을 풀어 소금기를 뺀후 다시 잠궈논 스풀 드랙이 제법 단단히 잠겨 있었던걸 간과 한것입니다.

팔과 몸으로 전달해오는 사이즈가 느낌으로는 40 초반급,

 

한번 투척에 한번 회수후 목줄 관리를 해대니 줄은 당연히 견딜거라 여겼지만 문제는 지금 이 시기엔 워낙 예민한 입질이라

찌가 깜빡 수면에서 잠기고 나서도 통상 다섯 카운터를 세고 챔질을 해도 입술에만 살짝 걸려 올라오곤 하는데 감성돔이

어느 정도 도망가게끔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다가 바늘이 설 걸려 빠져 버린 것입니다..

더구나 깊은 수심대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놈들은 힘으로 함께 덤비다가는 바늘의 목줄을 묶어논 바늘목 부분에만 힘이

집중되기에 감성돔 입에 박힌 바늘은 뒤로 더러눕는 형태가 되어 바늘끝이 힘을 발휘 못하고 빠져 버리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드랙관리의 중요함인데도 섣부른 여유에 바보같이 간과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첨부터 40급 초반이 당찬힘으로 전방 30여 미터 지점 깊은 수심에서 저항을 해대고나서 빠져버리니

그 담 부터는 감성돔이 물어도 니 갈길 가라는 식으로 최대한 유연하게 드랙 조절후 낚시에 임했습니다..

 

근데,

이 첫번째 감성돔의 실패가 그담 고기 55Cm를 올리게 된 계기가 됐으니 전화 위복이랄까...

아주 예쁘게 아장아장 가던 조류가  방파제 왼쪽 중간쯤부터 꺽여 외해로 빠져나갈때 저멀리 40M즘 흘렀나?

깜빡하고 캐미가 사라진걸 직감하고 다섯카운터후 챔질!

 

첨엔 밑걸림처럼 꿈적도 하지않던 대끝에서 약 2초후 갑자기 무지막지한 힘으로  대를 끌고 들어가는 겁니다.

감을 엄두조차 안남!  오로지 버티기!!

잠시 숨을 고르고 왼팔에 쥔 대의 손잡이쪽을 왼쪽 옆구리로 이동후 오른손으로는 제빨리 스풀 두바퀴 감음!

그래도 마찬가지 다시 깅깅깅깅!! 차고 나가던 괴력의 놈!..

다시 스풀 두바퀴 감음!

 

그토록 오랫동안 저항하던 놈과 파이팅 중일때 곁에 몇분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드디어 사투끝에 어렵게 55Cm를 먹는 순간 곁에선 6짜다! 외마디...

헐떡이던 숨을 고르고 뒤돌아서서 "아저씨, 이건 6짜 안됩니더.." 제가 한마디..

 

그 이후로도 32, 33, 34, 34, 또다시 43까지..

 

2.75호 원줄, 1.7호 목줄, 자립 2호에 여부력 3B를 완전히 없애고 캐미끝만 살짝내논 자립 2.3호 장 막대찌.

 

그렇게 숨가쁘게 바다와의 행복했던 기억만을 남기고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이후,

이번 설에 그놈의 경기탓에 찾아 뵙지 못한 처갓집에 고기들을 시메후 스티로폼 얼음 꽉꽉채워 차편으로

보내드린후 잘 먹었다는 장인, 장모님과 처남들의 전화에 가슴 뿌듯했던 기억입니다..

 

가끔, 아주 가끔이라도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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