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낚인 회원 여러분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계신지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황소식을 올리는게 "너 솔로부대구나!"라고 광고하는것 같아서 조용히 넘길까하다 그래도 끄적 해봅니다.

 

저녁에 집 앞에 사는 친구가 맥주나 한잔하자고 전화가 와서(친구는 술을 참 좋아하고 저는 술을 참 싫어합니다) 제가 "술은 무슨

 

술이냐 그냥 낚시 가자"고 조릅니다. 그리고 전에 호래기 몇마리를 친구 어머니께 드렸더니 참 좋아하셔서 친구에게 "이번에 니가

 

호래기 잡아서 효도 좀 해라"고 은근히 부축이는것도 빼먹지 않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라고 하길래 일 마치는데로 후딱 집으로

 

오라고하고 전 집에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하기 시작..

 

일찍오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일이 많았다면서 8시에 오네요.. 젠장 차라도 좋으면 밟고 가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입 뻥긋 하는

 

시간도 아깝다. 일단 타라하고 통영으로 출발합니다. 오늘이 이브니까 시내쪽으로 가면 막힐것 같아 진해로 넘어가 마창대교를 막 넘어

 

갈려는 차에.. 아 맞다! 이번에 동낚 낚시점이 점포 옮겼다는데 거기가서 미끼하고 소품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창대교 지나 통영

 

쪽으로 안가고 다시 마산쪽으로 가서 유턴~  조금만 가니 저기 깔끔한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근데 너무 깔끔해서 낚시점 분위기

 

가 아닌것 같았어요.ㅋ  그리고 백면서생님 장사 그렇게 하시면 안되요.. 아무리 떠리라고 하지만 새우가 넘 많아서 오늘 쓰고도 남아

 

내일 호래기 잡으로 또 가야될 판이에요.ㅋ  소품도 저렴하고 커피도 공짜로 잘 먹었습니다. (당시 저는 집에서 늦게 출발한 관계로  

 

한시가 급해서 커피 한잔 뽑아서 가는 길에 마실려고 했는데 "춥지요~"하시면서 난로 꺼내오셔서 여기 좀 앉아서 드시고 가라고 하시

 

길래 속으로 "빵꾸똥꾸 백면서생님아! 나 급하다구요~"ㅋㅋ  하지만 커피도 마시고 담배도 한대 피우고 인터넷도 하다가 나왔지요.ㅋ

 

가계에서 나와 이제 출발해야지 하고 시계를 보니 이런 우라질레이션... 9시가 넘었네요.  그래도 기름 한 방울 안나는 우리집이니

 

연비모드로 고고..10시 반에 목적지에 도착하니 우~~ 사람들이 꽤 많네요.. 다시 이동~ 다음 목적지에 가니 그나마 사람이 적어

 

여기서 하기로 하고 장비 챙겨서 사부작 사부작 걸어갑니다. 방파제에 가로등이 있지만 낚시하시는 분 중에 집어등 켜시고 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살포시 그 주변에 자리잡고 낚시 시작~ 

 

1분에 1마리꼴로 올라옵니다. 가끔 쌍걸이도 하구요. 씨알도 커서 이게 호래기가? 오징어 아니가? 할 정도로 준수하구요. 그렇게 소나기

 

입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잡고 있었는데...   집어등 켜 놓고 하시던 분이 산타 할아버진가...

 

 25일로 넘어갈 때쯤 장비챙기고 가버리네요. 혹 집에 양말 걸어 놓으신 집 있으시면 한 번 보세요.. 그 분 호래기 무지 잡아갔습니다.

 

그 길로 호래기 입질도 함께 떠났구요. ㅡㅡ;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 계속 쪼아봤지만 4-5마리 추가하는데 그쳤네요. 그래서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철수 했습니다. 집에 와서 얼마나 잡았나 보니 53마리 했네요. 친구가 호래기 첨이라 5마리. 그래도 몇번 해봤다고 저는 48

 

마리 했습니다. 30마리 친구 손에 쥐어주며 "담에 또 갈끼제?" 라고 인사말을 하며 집 앞에서 헤어지고 저도 집에 들어왔습니다.

 

몇마리 남은거 대충 정리해서 냉동실에 넣고 잠이 안와 조황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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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열심히 자신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한 당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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