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바다 왕볼락을 찿아서♡

동낚인 회원 선,후배님들 반갑습니다. 백면서생입니다. 어제 휴일을 맞아서 보스호와 서부호가 나란히 칠천도와 가조도권으로 출조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동낚인 회원 선후배님들과 함께 괭이바다를 샅샅히 누비며 백면서생 낚시인생 최대의 숙원사업이던 왕볼락 사냥을 다녀오는 호사를 누리고 돌아왔습니다.
멋진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모든 회원님들께 송구스러운 맘을 글로나마 전해 드리면서 어제의 출조 분위기를 간략하게 적어 올립니다.



소음공해가 싫으시면 상단 이미지 클릭해서 음악 정지/재생 하시길...

구산면 심리 앞바다와 거제도 칠천도 사이에 위치한 괭이섬 인근을 "괭이바다"라고 하더군요. 다양한 어족자원들이 풍부한 이곳은 물살이 거칠고 너울이 심해서 노련한 어부들도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왕볼락을 사냥했던 곳은 거친 괭이바다 한복판에 있는 수중여였습니다.
평균수심 20미터가 넘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수심 8~12미터 높이의 수중여가 발달된 곳으로 첨단장비의 힘을 빌리더라도 그 정확한 지점을 찿아내기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해 내는것 만큼이나 어렵더군요.
전날, 그곳에서 30여마리 이상의 낮볼을 낚아 내셨다는 보스님의 설명을 듣고 한껏 기대에 푸풀어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채비를 내리자 말자 노래미,불볼락,일곱동가리 등등 친숙한 동네 잡어들이 속속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갑지 않은 잡어들을 한 20마리쯤 걷어내고 나니 슉~하고 초릿대를 끌고가는 강렬한 입질을 받았습니다. 힘겹게 릴링을 해보니 엄청난 크기의 왕볼락이 모습을 보이더군요. 여기저기 감탄사가 들려왔습니다. 우람한 체구에  윤기나는 검은피부,  크고 까만 눈동자가 너무나  매력적인 왕볼락과 저 백면서생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찐~하게 뽀뽀한번 해주고 물칸에 살려 두었습니다.ㅎ
서둘러 다시 채비를 내리니 탐스러운 씨알의 낮뽈들이 올라왔습니다. 많은 개체수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으나 닺이 고정되지 않아 배를 정확한 포인트에 고정시킬수 없음이 안타까웠고 물 흐름이 바뀌면서 따문따문 이어지던 입질마저 끊어졌습니다.
짧게 이어진 손맛에 아쉬움이 컷지만 두어시간 동안 잡은것 만으로도 먹을 만큼은 충분하였습니다.


두대의 배를 물살이 없는 곳에 나란히 붙쳐놓고 선상에서 점심을 먹기로하고 우선 회를 장만하고, (먹기가 아까워 왕뽈은 일단 살려 두었습니다.ㅋ) 푸짐하게 매운탕과 라면을 끓이고 준비해간 김밥까지 펼쳐놓으니 만한전석이 따로 없더군요. 씹을수록 깊은 단맛이 베어나는 볼락회에 곁드리는 소주한잔....이런 고급스러운 맛에 자꾸 입맛이 길들여 지다보니 요즘은 아예 시중 횟집의 발길을 끊게 되었습니다.
허겁지겁 주린배를 체우느라 사진찍는 것도 까맣게 잊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속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왕볼락이 나왔던 그 자리에서 다시 낚시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입질이 없더군요.
배를 돌려 괭이섬으로 향했습니다.
일급 포인트가 산재한 괭이섬의 정확한 이름은 광이도 입니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동낚인 님들과 야영낚시를 즐겨보고 싶은 멋진곳입니다.
두대의 배를 포인트에 정박시키고 낚시를 시작하자 말자, 서부호에서 환호성이 들려 쳐다보니 서부호 최사장님께서 멋진 왕볼락 한마리를 걸어 내셨더군요.
잔뜩 기대를 하고 모두들 채비를 입수하고 한동안 집중을 해보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물때의 영향인지 몇마리 노래미를 제외하곤 더이상의 볼락을 만나지는 못하였습니다. 조만간 많은 동낚인님들과 괭이섬에서 야양낚시를 추진 하시겠다는 보스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동낚인 선후배님들과의 즐거웠던 볼락사냥을 마감하였습니다.

출조가 끝나고 각자 바쁜 스케즐에도 그냥 헤어지지 못하고 보스님께서 운영하시는 쏘렌토에서 2차가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주문한 안주(?)에 훈훈한 동낚인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귀한 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오랜시간 즐낚할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해주신 보스님과 서부님 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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