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구구... 낚시는 몬하고...

저녁쯤에 낚시등이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얼릉 저녁 먹고 '요놈의 뽈라구들아, 내가 간다' 모드로 돌입을 한 순간......

차로 교문을 나서서 500m쯤 갔을까?

교무샘 전화가 띠리리 옵디다.

"어이, 자네 어덴가?"

"어... 거시기... 낚시 가는데요."

"그라믄 여게 어서 오게.  접때 자네랑 같이 갔던 곳 다리 밑 선착장 있잖은가."

"어... 안되는데요.  뽈라구 잡으러 가야..."

"긍께 그냥 암말 말고 그냥 오랑게."

"어... 예.  알았습니다."

※ 참고로 타지인이다 보니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표준말(?)이라도 써야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

선착장 가보니 교무 샘은 없고 배가 큰 놈이 하나 옵니다.

"보소, 얼릉 타랑게."

"어... 거... 교무샘은요?"

"아, 그랑게 얼릉 타쇼."

바지선으로 갑디다.

교무샘이 바지선 위에서 마중(?)을 하시더군요.

키조개를 양식하는 곳이랍니다.

선실에 들어가니 삼겹살에 키조개를 누군가 굽고 계시더군요.

'이기 아인데...  오늘 뽈라구 잡아야 되는데...'

흠...

애나로 그기 아입디다.

키조개 관자를 삼겹살 기름에 같이 구웠는데 ......

낚시는 뒷전이고 방금 전까지 키조개 관자 열마리 분량에 소주 댓병 마시고 오는 길입니다.

참, 청개비 구할 데가 없어 오늘 낚시는 어차피 땡이었습니다.  ^^;;

여기서는 "개지"라고 하는 키조개 관자 그거 안주로 끝내 줍니다.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기름에 구워서 먹으니 진짜 끝내주더군요.

한 마리 1400원 한답니다.

헉, 이기 아인데.

오늘 뽈라구 이바구 할라 캤더마는 고마 이리 되삐맀슴미다.  ^^;;

내일 샛바람만 안 터지면 뽈라구 소식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