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나지막한 때..... 정말로 지겨운 전공 수업...

교수는 마치 어머니 같았다.

자장가를 불러주는 어머니.


꾸벅꾸벅, 동기들이 내 조는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있을 것이 라는

생각도 했지만 난 꿋꿋했다-_-; 꾸벅..꾸벅...


'윙~ 윙~ 윙'


화들짝-_-! 나에게 온 핸드폰 문자에 의해서 잠에서 깬 하숙생..




[오빠~ 난데~ 인터넷 깔아주는 사람왔어. 내가 알아서 깔았으니간

그렇게 알아두쇼~~ *^0^*]



설마 몇 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문자를 저장하고 있다는 건 뻥이다.

대충 기억으로는 저런 형식의 문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_-a



[알아땅. 깔아줘서 고맙고, 있다가 내가 하숙밥 쏠께-_-]



참고로 은경이 와는 저따위 조크-_-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진 건 사실이다. 가끔 가는 겜방에 항상 같은 자리 같은 시간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이 게임방에 놀러 갈 정도로 친하진 않았지만 항상 가면 있었다.

그래서 친해진 것이다.


나는 마지막 강의가 끝나자마자 하숙집으로 달려갔다.


주말에 할일 없어서 맨날 게임방에서 죽치고 있던 나에게 있어..

인터넷이 들어온 건 무지 경제적-_-인 일이였으며,,
안하는 공부 이외에는 구지 술 마시는 일 밖에 없었던 나에게 있어...

인터넷하면서 정보력-_-을 키우는 행위는 꽤나 생산적인 일이였다 -_-...


열나 흥분이 되어 절라 뛰어갔더니-_- 금 새 하숙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하숙방 현관 앞.


자-_-/ 문 열기 전에 뭐할까?

현관문 창문을 거울삼아 머리를 다듬고 눈썹을 손바닥으로

치켜 올렸다. 아마도 말했을 꺼다-_- 노이로제라고-_-;



신발을 벗고 내 방에 들어가니...


은경양의 것으로 보이는 등-_-이 내 걸상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_-;;



하숙생 "아..안녕..."


은경 "( -_) 어? 오빠 왔네? "


하숙생 "오~ 인터넷 되나봐? 너가 깔은 거야? 이야.."


은경 "아니-_- 그 아저씨가 다 해주던데?-_-a"


하숙생 "으..응-_-;;; 어때? 인터넷 빨라?"


은경 "뭐 거기서 거기지...-_-"



내가 들어갔을 때 '더음-_-카페' 에서 글 올라와 있나 확인을 하던

은경양-_- 흣 부러울꺼야 -_-v 이젠 나두 정보화 시대에

한걸음 다가갔다고-_-/



은경 "오빠~ 인터넷 되서 좋겠다"


하숙생 "응 ^-^ 너두 심심하면 여기서 겜두 해..^_^"






은경 "정말?




나는 순간 놀랐다. 이럴 수가...

방금 은경이의 표정은 이런 것 이였다.

로또 복권 3등-_-에 당첨이 되었을 때나 보여줄 듯한 그 표정...

그 표정이였다. 뭔가 각오, 다짐, 의기투합이 보였던 그녀의 표정;

뜨금 거렸다-_-;그리고 왠지 모를 불안감.



역시나............ 나는 .. 은경양에게 건넨



[응 ^-^ 너두 심심하면 여기서 겜두 해..^_^]



위 한마디 한 것을 무지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_-

왜? 왜?



그 다음날 이였다.

그 날은 오전에 12시까지 수업이 있다가 오후 3시부터 수업이 시작인 지라

잠깐 하숙방에 들러서 두꺼운 전공서적을 가질러 간 날이였다.


당연히 아무도 없겠지... 라는 생각에 힘껏 현관문을 열고

내 방으로 박차 들어갔으나....

방에는 어느 소복을 입은 귀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_-;;


그 귀신은 은경양이였다-_-;;



하숙생 "허걱-_-; 은경이야? 놀래라...-_-;;;"


은경 "응 오빠야? 왠일이야? 이런 한 낮에?"


하숙생 "그,그러는 너는 왜 학교 안가냐?-_-;"


은경 "앙~ 나 3시 수업이거덩-_-"



그리고 나는 보았다-_-

내 책상 컴퓨터 옆에 있던 수많은 씨디들을.

처음에는 음악 씨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였다.



하숙생 "허걱.. 디아블로 오리지날, 디아블로 확장팩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씨디-_-; 피파 2002-_-;;;

야 이게 다 뭐야? 너 꺼야?"



은경 "아니 스타는 빌린거고 나머지는 다 샀어"


하숙생 "너가 지금하는건 리니지 아냐?-_-;"


은경 "응 맞어-_-;"



대단한 뇬이였다-_-

이 많은 씨디를 하룻밤 사이에 구입하다니-_-

너는 똥눌때 밑을 만원 짜리로 딲냐.

또한 은경양은 방금 일어났는지 머리도 부시시한 그대로였고

나갈 준비가 전혀 안돼 있는 노 화장-_-의 여자였다.

물론 이미 그녀들의 화장 씻은 모습은 익숙할 대로 익숙해 져 있는 상태.



하숙생 "지금 2시야;; 슬슬 가야 하지 않어?"


은경 "정말? 어머어머"



허겁지겁 당황하던 은경. 결국 30분 만에 분장-_-을 하고 나와 같이

학교에 갔다. 나는 다시 학교에 가는 거였지만

그녀는 아침 통학이였던 샘이다.

오후 강의를 들으면서 어찌나 찝찝했던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_-



'그러고 보니 내가 키보드를 만지기도 전에 은경이는 벌써 게임 씨디

까지 구입했자나. 이러다가 컴퓨터 장악당하는 거 아냐?’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동생이나 형 또는 언니가 있는 분 계신가?

만약 있다면 이런 경험 했을 꺼다. 컴퓨터 하나 때문에 싸운거;



"야이~ 씨댕아 나 컴퓨터좀 하자~"


"아 씨빠. 기달려 ~~"



라고 싸우는 모습. 나도 동생 있는 형으로써 많이 겪어 봤다-_-


근데 은경양은 친동생도 아니고; 욕지거리나 힘 싸움-_-해서 컴터를

되찾을 수 있는 상대도 아니지 않은가.


순간 불안함이 밀려왔던 나-_-

안 좋은 새싹은 빨리 뽑아야 하듯-_- 오늘부터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게임방 가는 거 다 포기하고-_- 수업 끝나자 마자 집에 가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얼렁 내 컴퓨터는 내가 차지해야만 한다-_-



수업 끝나자 술 마시자는 친구들의 투덜거림을 무릅쓰고 집으로 텨 가니

다행이도 은경이는 안 왔고 나는 하루 종일-_- 인터넷을 하며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러나 황당한 건.... 은경이 내가 잠자기 까지

집에 안 들어왔다는 것이다..-_- 씨댕;;;

괜한 헛수고 했다-_-



다음날 아침.

내 수업시간은 정말로 황당하다. 하루가 오전에 수업이 몰려 있으면

다음날은 오후에 몰려 있다-_-;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는 편하게 늦게까지 잠을 잘 수 있었다.

............

.......

....




몇 시나 되었을까?

한 9시쯤 되었나? 아니 많이 잔거 같으니 11시는 넘었을 꺼야.

일어나자마자 손목시계를 보니 장난 같게도 한 가운데인 10시였다-_-;

더 잘까.. 수업은 12시 수업인데... 고민을 하다가...

순간-_-++++++ 날 벌떡 일어나게 된 소리가 있으니

그건 바로 키보드 누르는 소리 때문이였다-_-




[타닥 타닥 타다다다닥]



헉 누구야-_-; 컴퓨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_-;



은경양이 키보드를 열나 빨리 누르고 있었다-_-;



하숙생 "어-_-; 은경아...-_-;;;;;;;;;;;"


은경 "어? 오빠 인났어? 내가 깨운 거 아냐?"


하숙생 "<당연하지-_-> 너 어제 집에 안들어 왔자나?"


은경 "아~ 오늘 아침에 왔어. 6시인가? 모르겠다..."



하며 열나게 게임에 집중하는 은경-_-

그 게임 이름은 피파 2002 였다-_-;


그나저나.

그럼 은경이는 6시부터 계속 내 방에서 게임을 했다는 말이냐-_-

내가 자다가 뒤척인 것도, 내가 자다가 무슨 짓*-_-*한 것도

다 옆에서 듣고-_- 보고-_-있었단 말이냐-_-;


-_-;;;;;;;;;;;;;;;;;;;;;;;;;


나는 그래도 설마, 게임에 집중하느라고 내가 뭘 하는지

못 봤겠지 하는 조심스러운 바램-_-으로 세면을 하러 일어나려고 했다.




은경양 "오빠 그나저나 코 골데? 호호호호호..."


하숙생 "-_-;;;;;;;;;;;;"




젠장 맞을 이였다-_-

나는 말없는 죄인처럼-_- 조용히 화장실에 들어가 머리감고 세수했다.


세수를 하고 다시 방에 들어오니

은경양은 여전히 게임에 빠져-_-있었다.

아 씨댕; 너 언제까지 할꺼야-_-;




하숙생 "너 수업 몇시야?..." <- 너 게임 그만해라-_-+


은경양 "앙 12시야(_- ).." <- 컴터 계속해야징 ^-^




16+3+9+2-12 -_-;;;;;;;;

은경이는 1시 수업이였으며-_-

나는 씻자마자 밥을 먹기 위해서 식탁으로 향했다.

아침 8시에 밥을 차려주는 하숙방 아줌마;;

밥과 국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_-



효진누나와 주희양은 오늘도 1교시에 수업이 있는지

아침 이른 시간.10시(?)부터 보이지 않았고 나는 조용히

찬밥과 찬국-_-을 먹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_-



그래도 아직 1시간 30분이 남은 시간 때문에 티비를 켜니

행복 찾기 비슷한-_-프로그램이 유일하게 나의 비위를 맞추고 있었다-_-

그렇 저럭 잼있더라-_-;



시간이 흐르니 이제 슬슬 학교에 가 봐야 할 시간...

근데 난 아직도 추리닝 바람이다-_-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옷을 갈아입어야 하고...

머리에 힘도 줘야하고...-_-; 로션도 발라야 하는데...

차마 내 방에서 게임에 열중하는 은경이를 내 쫏기에는...

내가 너무 착했다.



그래도 나는... 착한 마음을 움켜쥐고..은경이에게 말했다...



하숙생 "으..은경아..."


은경 "(_- ) "


하숙생 "은경아 -0-.."


은경 "<키보드를 때리며!!> 아이씨~ 골먹혔자나!!!!

어? 오빠 왜??"



분명히 축구 게임하다가 골 먹혀서 그런거였다....

단지 게임에서 골을 먹혀서-_-.... 단지......-_-;;



하숙생 " 아..아냐..^-^;;"



나는 조용히 내 옷장에서 오늘 입구갈 옷들을 꺼냈다-_-;

그리고 거실에서 후딱-_-갈아입었다-_-;;

머리는 꾸미는 거 포기했다-_- 여자 옆에서 머리에 힘주는 모습

얼마나 추해보일까. 하긴.. 은경이 게임 때문에 내가 머리에 힘주는

지도 모르겠지..................



그날은 은경이의 새로운 성격-_-을 아는

하루가 되었다-_-; 역시나 한 성깔 하는 은경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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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쟁은 계속된다..........




1명의 남자와... 4명의 여자와의 만남은..
필연이다...
<하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