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로그인
2012.05.18 19:05
한국은 지금 오후 물때가 끝나가는 6시 정도 되겠네요 여기는 새벽5시입니다. 시차 때문에 어김없이 눈이 떠져서 어제 겪은 일을 써 볼라고 합니다.
어제 새벽 3시쯤 일어나 인터넷 보면 뭉기적 거리다가 해 뜰 무렵 살며시 잠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 동네 인터넷 엄청 느립니다. 영화 하나 다운 받으려니 10시간 걸린다 합니다) 그리고 일어나니 아침 10시쯤 되었네요. 집사람은 아직 꿈나라이고 해서 오늘은 아침도 준비할 겸해서 수퍼마켓에 갔습니다
슈퍼마켓..뭐 우리나라에도 다 있는 슈퍼마켓인데 먹거리가 조금은 풍부해 보입니다. 땅넓으니 고기 많고 우리나라에서 못 보단 것 중에 우리가 랍스타라 부르는 바다가재가 조금 특이하고 와인 종류는 대개가 9~13불 정도로 쌉니다. 대중화가 되었다는 이야기겠죠. 엊그제 와바에서 마셨던 독일 맥주 BECK’S는 6병에 만원도 안합니다(와바에서는 8천원인가…물론 술집이지만)
그리고 조금 색다른 것은 바비큐그릴이 집집마다 혹은 공원마다 있을 정도도 보편화 되어 있어서
수퍼에서도 사서 바로 구울 수 있는 바비큐 요리가 많았습니다. 이래 저래 장을 조금 보니 40불 정도가 나옵디다. 한국에서는 조금 보기 힘든 치즈 비싼 것을 좀 샀고 우리나라 돼지 수육 같이 살코기만 삶아둔 것이 있길래 사서 해장 술(소형 와인 4병 한세트중 2병 홀짝)과 먹으니 안주가 그럴 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빨 닦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한시 너머 일어나서는 딸아이 학교로 갑니다.
아이 학교로 가서 어디로 가면 이 놈을 찾나 하고 차로 한 바퀴 돌 무렵 저만치서 딸아이가 친구하나랑 달려옵니다. 마지막 수업 10분 남았는데 선생에게 이야기 했다고 교실로 가자고 하더군요.
예상은 했지만 수업시간은 자유분방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도 교실에 앉아 아이들과 수학 수업을10여분 같이 했습니다. 이 놈이 자기 엄마 아빠 온다고 얼마나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는지 아이들마다 맞이해줍니다. 다행이 아이가 수학 물리, 케미, 이런 것들을 좀 하는데 평균점수가 94점 정도로 최상위권이니 선생들이 미워하지는 않나 봅니다 만나는 선생마다 Cindy(아이 영어 이름)최고라며 엄지를 치켜 세워줍니다. 그리고 세네갈, 독일, 멕시코, 영국에서 왔다는 친구들을 차례로 소개 시켜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쉬었다가 학교 근처에 살고 있는 미국 학부모에게 저녁 초대를 받아서(한국에 있을 때부터 꼭 오라고 당부를 함) 6시30분에 그 집에 도착했습니다. 50평 정도되는 단층집인데 주변 환경이 좋아 가끔 사슴의 일종인 무스(7~800 KG, 우리나라 소만 함)나 사슴이 자기 집 마당까지 온다고 합니다. 이 부부는 캐러비안베이 (용인말고 진짜 카리브해 ㅋㅋ)에 집이 있고 거기서 8년을 살다가 아이들이 스페인어만 하고 영어를 잊어버려 불어도 배울 겸 해서 퀘백으로 왔는데 일은 인터넷으로 하기 때문에 어디 있어도 상관 없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유머가 많고 이야기를 해보니 천상 저하고 취미가 같아서 만나지 몇 분만에 아주 친한 친구처럼 되었습니다. 낚시,사냥, 총, 보트, 오토바이..등 공통화제가 너무 많은데다 취미로 기타치는 것 까지 비슷해서 아주 오랜 친구처럼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더구나 음주 취향도 비슷해서 가지고 간 좋은데이 (방문을 염두에 두고 합쳐서 3만원 정도의 조그만 선물은 미리 주었음) 한 병을 같이 마시고는 향도 강하지 않고 도수에 비해 부드럽다고 좋다고들 하더군요. 자기들의 원래 고향은 인근에 있는 버몬트주(퀘백과 붙어 있는 걸로 알고 있음) 인데 사냥의 천국이라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자기 총이라도 저녁에 사냥 마치면 경찰서에 맡겨야 한다니까 “왜? 사냥꾼들이 혁명이라도 일으킬까 봐 그런데? 라고 묻길래 “맞다 나도 옛날에 데모 마이 했다고 대꾸했습니다” 버몬트에서는 사냥총은 물론, M16, M1, 이스라엘제 우지 기관총, 심지어는 우리 옛날 장비인 LMG30까지 사격해 볼 수 있다고 해서 얼마나 구미가 당기던지…참말인지 모르겠지만 담에 꼭 한번 사냥 같이 가자케서 가슴이 좀 벌렁거렸습니다. 애피타이저로 와인과 치즈 그리고 비스켓이 나왔고 주 요리는 역시 쇠고기 바비큐로 저녁을 즐기고 후식은 커피와 집에서 만들었다는 쵸콜렛이 나왔는데 달지 않고 맛이 있었습니다. 와인이 맛있길래 자꾸 달라고 해서 거의 한병 가까이 마시고 호텔로 운전해 오는데 뭔 일이 있는지 경찰이 도로를 차단하고 돌아가라 케서 평소보다 10여분 이 더 걸려서 호텔로 돌아와서는 쓰러졌습니다.
경찰차가 많이 보였지만 얘들은 우리처럼 모든 차를 다 세우고 음주 측정은 안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큰 걱정은 안 했습니다. 이따가 나가서 이 동네 사람들에게 뭔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내일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이 데리고 몬트리올로 돌아갑니다. 내일 부터는 몬트리올 시내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2012.05.18 19:13
2012.05.18 20:01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능하신가 보지요...
새로운 새계를 접함에 있어 언어소통이 두려워 망설이는 분들도 많은데........
부러울 따름 입니다..
2012.05.20 06:07
그저 먹고 살라고 하다보니 조금은 됩디다. 그리고 좀 서툴러도 들이대면 됩니다. 놈들은 우리말 하나도 못하지 않습니까?
그저 우리 영어가 부럽다 하던대요
2012.05.18 20:41
좋은데이가 인기 끌었겠네요.
덕텍에 몬트리올 구경 잘하고 있습니다.
2012.05.21 01:28
좋은데이가 좋아서 좋다고 하는건지 인사치레인지는 잘 모르겠습디다 전자면 좋겠지요. 여태까진 셀부룩이라는 작은
도시였고 인제 몬트리올로 들어갑니다
2012.05.18 22:46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합니다만 이런 좋은 자랑은 많이 하셔도 좋을듯 합니다. 외국 여행 딸 구경 많이 하고 돌아 오시길...
2012.05.21 01:33
한 오년후에 정말 제대로 한번 자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저 지금은 힘빼지 말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마라톤이라고...막판 스퍼트가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2012.05.19 02:33
2012.05.19 21:49
고시레님, 제가 호주에 함 가봤는데 음주단속 엄청 겁나던데예.
한낮에 시내에서 하더군요. 쪼매 수상하면 걸어보라하고는 이것저것 말하라하고, 이래저래 우리나라완 마이 틀리던데요.
걸리면 직빵이구요. 저도 운전하다가 앞에서 하길래 엄청 쫀 쩍도 있네요. 전 날 좀 마이 마셨다시퍼서 ... ㅎㅎ
전 가끔씩은 우리나라 대리운전이 좋은거 같아요. ㅎㅎ 사고 만 안난다면.... .
2012.05.21 01:34
대리운전 최고죠. 이 동넴와서 대리운전회사 차리면 될란가 모르겠습니다 ㅋㅋ
2012.05.19 09:04
아기자기하고..현장감있는 설명..잘보고 있습니다..
어딜가도 자식성적이 좋으면 신이나는 법이죠..
10시간이상 걸리는 다운로드는..좀~그렇네요^^
계속 건강하고 행복한 여행 즐기세요..
2012.05.21 01:37
우리나라 인터넷 나가보니 좋은지 알겠습디다. 그래도 몬트리올 시내는 좀 나은 것 같습니다
2012.05.19 10:18
거리가 참 깨끗해 보입니다 요리도 깔끔한게 좋은데 가셔서 재미 나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즐거운 여행길 되시길....
2012.05.21 01:38
담배꽁초는 많이 보였습니다. 대체로 깨끗한편이구요.
2012.05.19 12:10
소설 한페이지를 읽는기분입니다..
그런분입 우리회원의 한분이라니 갑짜기 마음한구석에서
저도모르게 행복한 기운이 올라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음주단속이 약하다하더라도 그에따르는 법이엄하기때문이라고 봅니다
여정을 마치시는 그날까지 조심하실 바레구요..다음 편이더궁굼해 집니다
2012.05.21 01:42
그리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음주단속은 걸렸다 하면 좀 심하게 다룬다 합디다. 바로 수갑채워서 체포한다더군요.
사실 많이는 안마셨습니다. 시차때문에 많이 피공했을 뿐이지 그리고 남의집에 아이도 없이(아이는 그날 기숙사 회식한다고
가고 없음) 가서 조금 신경도 많이 썼구요.
2012.05.19 12:15
인터넷이 엄청 느린데도... 멋진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멋진곳 많이 구경하다 오십시요~~
2012.05.21 01:43
감사합니다.
2012.05.19 22:01
선무당님, 여행 잘 하고 건강하시지요.
좋은그림,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마이 바쁘게 사시는거 같더니, 일상에서 완전히 해방 되셨습니다. 모쪼록 .... 캐나다 제대로 즐기시기를... .
외국에선 그사람에 대해서 잘알지 못하면, 왠만해선 자기집으로 초대를 잘 하지를 않지요.
집도 치워야되고, 준비할 거도 많고해서... . 재밌게 잘 놀고 오시길... .
몬트리올 담편 또 지둘립니더.
2012.05.21 01:47
좀 편안하기는 하지만 조금 심심하네요. 그냥 푹쉰다 생각하고 지내다 갈 예정입니다. 우리는 초대한 존과 제니퍼 부부는
아이 럭비 때문에 이메일로 몇번 대화한적은 있는데 만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사람을 참 편하게 해주는 기술이 있는\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사진의 남자는 토론토에서 대학 다니는데 방학이라고 와 있었고 여자 아이는 우리 딸아이와 은근히 라이벌
관계 형성할 만큼 공부도 좀 했습니다
2012.05.19 23:54
따님 덕분(?)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네요.
다음편 기대됩니다.^^
2012.05.21 01:49
사실 부담되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좋은 부모 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ㅎㅎ비행기를 20시간 가까이 타고 돌아갈 것이 걱정이지만 집에 가는 것이 기다려지네요. 낚시도 가야되는데...
2012.05.21 14:51
따님이 수학 물리등 공부성적뿐만 아니라 교유관계가
좋아 더없이 좋겠습니다..교우관계가 좋아 다국적 친구들을
많이 사귄 딸을 보면서 참 뿌듯했겠습니다..살다보면 공부가
중요한게 아니고 사람됨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다들
공부에 목숨을 거는데 선무당님은 아이를 참 잘 키우셨네요..
멋진 아빠, 멋진 딸 참 부럽습니다..5년후엔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거 같습니다..^^*
2012.05.21 18:39
따님 대단하십니다.
따님을 보면 안묵어도 배가 부를것 같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추천 수 | 날짜 |
---|---|---|---|---|---|
공지 | 원전 해상 콘도 연락처 [10] | 개굴아빠 | 386 | 0 | 2021.09.07 |
공지 | 제품 소개(판매 대행) 관련 협조 요청 [27] | 개굴아빠 | 705 | 0 | 2012.11.26 |
공지 | [경축] 동낚인 회원 욕지도 운임 약 50% 할인 [267] | 개굴아빠 | 6447 | 8 | 2009.11.13 |
공지 | [안내] 사용 약관 및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안내 [19] | 개굴아빠 | 518 | 1 | 2009.08.26 |
공지 | [안내] 회원 등급 관련 [263] | 개굴아빠 | 2363 | 7 | 2009.08.26 |
공지 | 동낚인은...... [151] | 개굴아빠 | 8819 | 106 | 2005.10.15 |
4276 | 동낚 사랑합니데이 [31] | 아일랜드 | 54 | 0 | 2012.05.29 |
4275 | 석가탄신일 연꽃데신 우리집엔 선인장꽃이 피었네요 [18] | 조뽈락 | 60 | 0 | 2012.05.28 |
4274 | 도보 여행~(중국 장인시) [36] | 호렉 | 106 | 0 | 2012.05.27 |
4273 | 최고의 집어등 밧데리...발견!! [34] | 호렉 | 181 | 0 | 2012.05.26 |
4272 | 멍 하니 있다가 몰랐습니다 [25] | 처박기33년 | 139 | 0 | 2012.05.25 |
4271 | 욕지도 가는데~~~ [19] | 바다에누워 | 144 | 0 | 2012.05.24 |
4270 | 대구 동낚모임 [37] | 낚시가좋아 | 164 | 0 | 2012.05.23 |
4269 | 피는 못속이네여. ㅠ.ㅠ [65] | 찬나파 | 170 | 0 | 2012.05.23 |
4268 | 줄리아의 일본 여행기 [46] | 쥴리아 | 131 | 0 | 2012.05.22 |
4267 | 회사 장미꽃 꺽어다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14] | 낚시가좋아 | 89 | 0 | 2012.05.22 |
4266 | 낙동~강변..바람쐬러..^^ [26] | 지자요해 | 68 | 0 | 2012.05.22 |
4265 | 호레기가... [38] | 찬나파 | 131 | 0 | 2012.05.22 |
4264 | 어린이 장염이 유행입니다~~~ [9] | (주)해피라이프 | 46 | 0 | 2012.05.21 |
4263 | 고민입니다.. 도와주세염....ㅠㅠ [26] | 호래기발까락 | 96 | 0 | 2012.05.21 |
4262 | 일욜 새벽에....ㅋㅋ [17] | 까만감시 | 64 | 0 | 2012.05.21 |
4261 | 데모하는 몬트리올 [9] | 선무당 | 43 | 0 | 2012.05.21 |
4260 | 오늘 아침 일식 [22] | 개굴아빠 | 74 | 0 | 2012.05.21 |
4259 | 몬트리올 4 [17] | 선무당 | 43 | 0 | 2012.05.21 |
4258 | 개구리요리 맛보기~~~ [55] | 호렉 | 121 | 0 | 2012.05.19 |
» | 몬트리올3 [24] | 선무당 | 66 | 0 | 2012.05.18 |
수정하다가 좀 이상하게 되버렸는데 이해들 하시고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