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2까지 기장 학리에 도착해야 했기에 직장 빨리 파하고 집에서 1시경에 출발했습니다.  먼저 선비 13만원을 지불하고,

어선에 몸을 담고 바로 부산 앞바다 외섬 부근 까지 1시간 30분 정도 배를 타고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돌돔과 윤보부부가 낚시하고 있는 해운대 연화등대를 지날 때 쯤 돌돔에게 전화 했더니 내가 탄 배가 보인다더군요. 또 자리돔을 잡고 있는데 잘 올라온다는 대화를 주고 받으며 요란한 엔진 굉음은 파도를 가르고 생도를 지나 남으로 남으로 나아갑니다.

초저녁에는 전혀 입질이 없고 밤 9시경에야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

낱마리 행진으로 시작하더니 밤11시경에는 3~5마리씩 올라 왔습니다.

대부분 3~4지 반반 정도로 크게 굵은 5지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어부에서 잡은 것을 파는데 기장에서 4지 10마리에 13만원 한다는군요. 3

지는 6~7만원정도로 판다고 합니다.

배 전체에 10명이 낚시를 하는데 5명이 어부이고 어부들은 배 앞과 배 뒷전에서 자리를 잡고

낚시꾼들은 중간에 자리를 정해 주었습니다.

얼음,  냉동삼치 미끼. 칼치 낚시대, 칼치낚시 밑줄채비, 봉돌, 깜빡이집어등, 대형아이스박스 를 무상으로 제공하였고, 쿨러는 배 위에 못 가지고 가게 하였습니다.

혹시 해경에서 보더라도 낚시꾼이 탔다고 하면 안 된답니다.

어부들은 넓은 자리에서 봉돌을 멀리 던져서 능숙한 솜씨로 많은 양의 칼치를 잡아내고 있었는데 ,

나중에 선창에 나와서 세어보니까 150마리~250마리까지 각각 잡았더군요.  

나는 100 여 마리 잡았습니다.

전동릴로 잡으려고 준비를 해 갔는데 어부들과 또 같이 온 낚시꾼들도 모두 긴 대나무 장대로 만든 칼치낚시를 하고 있었기에

나도 하는 수없이 어부채비로 시작 했습니다.

어부채비는 입질을 파악하기가 어려웠고(투박해서) 채비를 담구었다가 미세한 입질을 감지하고 올릴 때도 있었지만 어느정도(5분) 시간이 흐르고 나서 채비를 올리면 두 세 마리 물고 있었습니다.

오늘따라 입질 파악이 어려웠던 이유는 파도와 바람이 거세어서 파악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전동릴로 했으면 아마 나도 150마리~200마리까지 잡을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작년에 이런 낚시를 여러 번 했는데 이런 입질 상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아졌습니다.

어부채비의 낚시는 그야말로 중노동이었습니다.

줄을 잡고 올리다보니 엄지손까락 끝이 아리고 집게 손까락이 무척 아픕니다.

줄을 손으로 잡고 직접 올리고 내리는 일이 여간 힘드는 일이 아니더군요.

처음에 삼치로 낚시 하다가 칼치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새끼들을 모아 놓았다가 엇비슷하게 썰어서 칼치 미끼로 썼습니다.

그런데 어부들은 칼치 포를 떠서 미끼로 쓰고 있었습니다.

한 어부가 미끼로 쓰는 칼치의 양만 해도 50마리는 될겁니다.

12시를 넘기자 낚시꾼들은 멀미를 해서 모두 선실 내로 들어가 뻗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거센 바람과 파도에 그만  나도 멀미를 하고 말았지요.

나도 여느 뱃놈보다 멀미 안 하기로 유명한데 거센 파도앞에 새벽 2시 30분쯤 되어서는 멀미를 하고 말았습니다 .

 아무리 보팅을 해도 멀미라고는 모르던 난데.

 이상하다 하고 생각하다보니 중간에 방어 회를 먹었던게 체했던 겁니다.

그러면 그렇지.

나는 안도를 했지만 더욱 심해지는 멀미를 감당하기 힘드는 즈음에 3시경이 되니까 철수한답니다. 너무 반가운 말이었지요.

선실로 들어가 비몽사몽을 헤맨 1시간 반이 지나니 기장학리 마을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칼치 장만하는데 3시간이 걸리네요.

배따고 내장 들어내고 지느러미 도려내고 칼치 입과 꼬리 자르고 씻어 봉지에 넣고 냉동실로 넣는데 까지.

이제 피곤해서 잠을 좀 청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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