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구복에 나갔습니다.

작년 12월 먼바다 갈치 이후 1월에 열기 두번 갔지만

구복에 간 것은 작년 11월 인가...... 좀 많이 바빠서리..

어쨌든 어제 토욜 오후에 선무당호 시동이나 걸리려나 하고 갔는데

배 바닥은 파래도 붙고 뭐가 많이 붙어 엉망이었지만 신통하게도

시동은 걸리더군요.

그래서 토욜에 배좀 정리해 놓고 일요일인 오늘 아침(12시 지났으니까 어제네요)에

느지막히 나섰습니다.

지렁이 한통하고고 이래저래 만 몇천원어치 채비를 챙긴후에

바다로 가니 바람이 좀 있습디다.

바닥에 뭐가 많이 붙어 잘 안 갈려는 배를 달래서 실리섬 뒤로 가니 바리 입질을 하는데

어찌나 힘이 좋던지 감시인줄 알았습니다.

한마리 하고 나자 입질 뚝..

저기 보이는 잠도로...진해에서 나온 배들이 낚시를 하고 있던데 별로...

사진에 보이는 노래미 두마리 낚고 다시 광산 앞으로...

그곳에서 도다리 세마리 낚았는데 깻잎이라 바늘 삼킨 놈 은 가져오고

한 놈은 방생하고...

물이 아직 많이 차갑습디다.

내가 아는 어부 할아버지 말씀으로는 곡우가 지나야 제대로 입질을 한답니다.

콧구멍에 바람넣는다는 기분으로 미친 ㄴ  널 뛰듯이 왔다 갔다 만 해도

좋았습니다.

양넘들 말에 SOLITUDE 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뭐 우리 말로는 고독, 혼자살기, 쓸쓸함...이 딴 뜻을 가지고있는데

캐나다나 호주 혹은 땅덩어리 넓은데서 2~3일 씩 걸어도 인가는 커녕

사람하나 보이지 낳은 그런 곳을 말하기도 한다는데

일상에서 직장에서 사람들에게 부대껴 힘들 때 훌쩍 떠나서는 그런 곳에 며칠 머물면

충전도 되고 다시 사람이 그리워져 돌아오게 만드는 그런 곳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좁아서 그런 곳이 잘 없지요.

있다면 백두대간 종주 하는 곳 정도...

저에게 바다는 그런 존재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여럿이서 하는 낚시도 재밋지만 혼자 다니는 맛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도 칠 줄 모르고 햇쑥도 아직 안 나왔다케서 낼 아침에 도다리 미역국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