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고장났거나 혹은 졸음 운전의 탓으로 길을 잘못 들어 또 통영으로 갔습니다.

돌짱게님이 회사 동료분과 함께 먼저 와 계시더군요.

초들물이라,

"입질 없지예?"

하고 여쭤봤더니,

"아, 정신 없어.  얼른 하셔."

참말입디다.

30초에 한 마리씩 올라오는 정도더군요.

한 20분 가량 했나요?

그 다음부터는 평균 3분에 한 마리씩.

쉬는 시간이 없이 올라오는 탓에 세 사람 모두 다섯 시간 동안 오줌도 못 눴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그야말로 체험 삶의 현장이었습니다.

돌짱게님은 잠수찌(잠길찌 채비가 따로 있으니 혼란을 피하기 위해 잠수찌라고 해 두겠습니다.  또는 D조법), 저는 완전 맥낚시.

돌짱게님과는 비슷하게 잡고 있었는데 호래기가 약간 멀리에서 입질을 하자 "비겁하게(또는 치사빤스스럽게  ^^;;)" 3칸 반대를 꺼내시더군요.

졌습니다.  ㅠㅠ

어쨌든 둘이서 궁시렁궁시렁 이런 이바구 저런 이바구 하면서 퍼 올렸습니다.

12시 넘어가니 좀 지겹더군요.

1시쯤 저는 먼저 철수했습니다.

집에 와서 헤아려 보니 166수.

대략 3~4Kg은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몇 마리 썰어 회 한 접시 만들어 마눌님과 가볍게 한 잔하고 있으려니 돌짱게님도 퇴각하신다는 소식이 들려 오는군요.

돌짱게님은 300수는 넘기셨지 싶습니다.

쿨러에 호래기가 몇 겹으로 쌓인 것은 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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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