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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늦게 젓갈 갈치가 무는가 싶어서 배를 띄웠습니다.
뭐 갈치가 안낚이더라도 조용한 바다에 혼자 앉아 캔맥주를 홀짝 거리는 맛도
나쁘지 않거던요.
그런데 내가 가는 그 뽀인뜨에 가려고 구복만을 벗어나는데 온 바다가 훤합니다.
가까이 가니 밤이 대낮입니다. 진해에서 몰려온 선상 갈치배 17~18 척이 포진을 하여
발전기로 불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는데 겨우 배터리로 불 밝히는 내배는 주눅이 들어...ㅠㅠ
미끼로 쓸 고등어 메가리 한마리 못낚고 집에 오다가 통닭 한마리 낚아가지고 딸내미랑
간단히 맥주 한잔 하고 잤습니다.
칠천량이 마주 보이는 나의 뽀인또를 저리 휘젓어 놓으면 나는...
갈치는 물론 다른 어종도 정신이 없을 것 같더이다. 이순신 장군이 어제 그 광경을 보셨다면
임진왜란은 난리도 아이다 켔을거 같습니다.
모르긴해도 그 배들도 조황이 별로인 것 같습디다. 새벽에 낚았다 카면 모르겠지만
내 가 있는 동안은 거의 황 수준이던데요.
선장이 해주는 해물 안주 먹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별문제는 없겠지만 낚시 그 자체로만
보면 원전 해상 콘도가 훨 편할 것 같습니다.
추석당일날에도 실리도 콘도서보니 진해 선상배 몇척이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보이든데..
조황이 안좋아서 움직이고 잇엇나 보네여..
근데..
진해선상배 조황을 보면 항상 쿨러 한가득 잡앗다고 사진올라오는건 뭐지요?...ㅎㅎㅎ
그 사람들은 업이니까 비난은 못하겠지만 하여간 동네 낚시터에 저리 많은 배들이 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한 뿐입니다. 큰배는 큰 바다로 동네 낚시터는 동네 낚시꾼에게...!!! ㅎㅎ
씁쓸하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