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

추석 뒷날 시골 갈 일이 있어 보이는대로 찍어보았습니다.

아직 가을이 무르익지는 않았더군요.

수수도 보이고,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메밀꽃도 제철이고요,

초가을 햇살을 받은 노란 벼이삭이 하늘색과 잘 어울립니다.

가장 싸구려 렌즈지만 줌이 200mm나 되다보니 분화구도 보이네요.

그  뒷날은 마눌님 운전기사 하느라 이곳저곳 끌려다녔습니다.

한가롭게 보이는 풍경이지만 어쩐지 시름도 녹아있을 듯합니다.

하동 북천이라는 마을에서 코스모스 축제인가 한다데요.

그런데, 여기도 태풍 때문이라며 꽃이 제대로 피질 않았습디다.

제대로만 폈다면 그런대로 장관이었을 듯 했습니다만......

박과 식물들로 터널을 만들어두었는데 상당히 길더군요.

이건 뱀오이라던가 그런 건데 식용은 아닌 듯 했습니다.

조롱박이 이렇게 많이 열린 건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무늬오징어는 어디 있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