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뷰-즐거운 낚시  뭐 잡았을까요?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음악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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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낚인 선후배님들 안녕하십니까?
백면서생입니다.

최근 늦깍이로 시작한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동낚 갈치번개 이후
좋아하던 낚시를 잠시 외면하고 지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여러 선후배님의 조황란에 희노애락의 덧글을 함께 나누지 못한것이 못내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그동안의 무성의함을 만회할겸, 비록 허접한 조황이지만
나름대로 열성을 다한 조황기를 올려드려오니 비록
불민한 글과 그림일지라도 즐겁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저의 조행기를 읽으실땐 여건이 허락하신다면
오디오 스피커 볼륨을 최대한 올리시길 권해드립니다.
만일 로딩이 늦어져 음악이 안나온다면 5~10초 정도
가만히 기다려주시면 반드시 나올겁니다.ㅋ

먼저 오프닝곡으로 준비한 Dana Winner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제곡으로 낚시후 몰황으로 인한 분기를 삭히기엔 더없이
좋은 노래입니다.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듯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게하는
아름다운 목소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곡입니다.

그리고 작은 이미지 버튼속에 삽입된 Jean Michel Jarre
연주곡 "Rendez-vous"는 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애청곡중
한곡입니다. 볼륨을 높이고 대여섯번씩 반복해서 듣다보면
십년묵은 스트레스도 맑끔히 날려주는 멋진곡입니다.
동낚인 가족님들 모두 좋은음악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사족이 길어졌군요.ㅋ
근 한달 가까이 낚시를 못가고 전전긍긍하던 차에 평소 존경해오던 낚시 선배님이신 돌짱게님으로부터 일요일 낚시를 함께 하자는 고마운 전화 제의를 받았습니다.^^
동낚인님들중 내노라 하는 고수분들을 모두 제쳐놓고 한나절 함께보낼 낚시 조우로 저를 낙점해주신 돌짱게선배님께 마음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새벽에 가늘은 빗방울이 뿌리길래 걱정도 하였습니다만, 다행이
비도 그치고 날씨가 좋았습니다.
이런저런 준비물을 챙긴후, 일전에 유심히 보아 두었던 실리도 양식장 제7레인 7부 능선에 뎃마를 묶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바지런한 조사님들께서 벌써 좋은 자리를
점하시고 열심히 밑밥 뿌려가며 대물의 꿈을 안고 낚시삼매에 몰입중이더군요.
우리도 서둘러 채비를 내리고 약간의 기대와 흥분속에
낚시를 시작해 보는데~~~~~~~~~~
..................................................

사실 조행기를 이대목쯤까지 적고나면 번번히 심각한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한두번 격어보는 것도 아니고 그뒤는 안봐도 뻔~한 스토리 아니겠습니까?
삼류 연속극 늘리듯 길~게 늘여봐야 네글자로 집약됩니다.
삽....질....조....황............

혼무시 한통 준비해가서 돌짱게 선배님과 둘이서 두어마리나 썼을런지.....
아침부터 정오가 다되가도록 밑밥 한통을 들여 붓고도 제대로된 입질 한번이 없더군요. 40여척이 넘어보이는 다른 전마선들도 미동도 않는 본인들 낚싯대 쳐다보고 있는 것도 지겨워 졋는지...
여기저기 다른 사람들 눈치 살피기에 바쁠 지경이군요~~~~ㅎ
적막한 바다에 깊은 한쉼 내리쉬는 소리만 들려오더군요.ㅋ

몰황에 허덕이며 허탈한 빈속을 라면으로 채우고 그 궁물에 소주한잔씩 나눠 마시고 완전 포기모드로 들어 갈려는 찰나에, 엄청난 무게로 쳐박는 첫 입질이 찾아 왔습니다.
신나게 릴링해서 올려보니 아쉽게도 5짜 숭어였습니다. 연이어 그보다 아우뻘 되어 보이는 놈으로 한마리 더 올린뒤엔 생명체라고는 구경하기 어려운 불모의 바다로 다시 되돌아 가더군요.ㅎ

그쯤 되고보니 그곳에 더 머물를 이유가 없더군요. 그때까지 손맛을 제대로 못보신 돌짱게 행님, 그냥 가시기엔 도무지
서운 하셨던지.... 정처없이 뎃마를 끌고
양식장 이곳 저곳을 주유월국 하시다가 막판에 메가리 몇마리로 아쉬움을 달래시고 철수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밑밥을 꾸준히 치면서 예민한 채비를 하신분들은 간간히 씨알 좋은 숭어를 올리긴 하였지만 휴일 하룻동안 실리도 양식장에선 그 누구도 감성돔을 낚아내신 조사님이 안계신것 같았습니다.
이상 지난 일요일 실리도 양식장 삽질 조황이었습니다.
끝으로 뎃마 뱃사공을 자처해주신 돌짱게 선배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동낚인 가족님들 모~두 풍요로운 중추절 맞이하시길 기원해봅니다.

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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