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WTIㆍ서부텍사스 중질유 기준)를 넘나들면서 ‘기름값 때문에 차를 몰기 어렵다’는 말을 실감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기름이 적게 들면서 보다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올바른 운전습관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점검한다.연비 높이는 운전방법

운전만 제대로 해도 같은 거리를 10% 가량 적은 휘발유로 갈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절약
운전 요령은 가속 페달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시동을 걸 때나 시동 직후에 가속 페달을 밟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나쁜 습관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다고 시동이 잘 걸리는 게 아니며, 불필요한 연료만 낭비할 뿐이다. 특히 전자제어 연료분사장치가 설치된 자동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또 스틱 자동차의 경우 시동을 걸 때 클러치를 밟으면
그만큼 기름이 절약된다.

시동 직후 급출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엔진은 온도가 약 80℃ 이상 돼야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정상 온도가 되기 전에 급가속을 하거나 급출발을 하면 엔진 수명이 단축된다. 엔진 수명을 연장하고 연료 소모를 적게 하려면 시동을 걸고 2~3분이 지난 후(카뷰레터 방식은 5분 정도) 엔진 회전수가 정상 회전수(정상 온도)가 되었을 때 주행하는 게 좋다.
물론 공회전을 오래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엔진
아이들 알피엠 회전수는 750~800rpm이다.

급가속과 급감속도 기름을 잡아 먹는다. 앞 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채 다른 차들을
살피면서 흐름을 타고 경제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경제적인 운전요령이라 할 수 있다. 경제속도는 시속 60~80km 정도이다.

차량 에어컨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에는 에어컨 모드를 전면 유리 서리 방지 위치에, 에어컨 강도는 가장 낮게 놓고 운행하다가 김이 제거되면 실내환기, 난방 또는 작동정지 위치에 놓고 운행하는 것이 좋다.

- 올바른 자동차 정비요령

운전을 아무리 잘 해도 차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연료 절감을 기대할 수 없다. 엔진 오일이 과다하게 소모된다든지 주행 때 차가 힘이 없다든지 하면 틀림없이 연료 소모량이 증가할 것이다.

엔진오일과 필터는 가혹 조건에서 운행한 경우 7,500㎞, 정상적인 운행 차량은 1만5,000㎞마다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흡입 공기량을 결정, 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일반운행 조건에서는 최소 2만㎞마다 청소를 해주고 4만㎞에 1회 정도는 주기적으로 교환
하는 것이 좋다.

변속기 오일의 경우 수동이나 자동변속기 모두 최소 2만㎞마다 점검해야 한다. 수동 변속기는 양만 정상인지 확인하면 되지만 자동변속기 오일은 5년 또는 10만㎞마다 교환해야 한다.

엔진 냉각수는 시동이 걸린 뒤 빠른 시간에 정상이 돼야 연료가 절감된다. 따라서 냉각수는 새지 않고 늘 가득 차 있어야 하며 정온기(써머스타트)가 불량하면 엔진이 정상 온도에 쉽게 도달하지 못해 연료 소모가 많아진다. 시동을 건 뒤 10분 이상 지나도 엔진 온도계가 움직이지 않으면 정온기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부동액은 초기에는 5년-10만㎞가 교환주기지만, 이후에는 2년이나 4만㎞마다 교환하는 것이 좋다.

접지면의 마모한계선 이상으로 닳은 타이어는 즉시 교환하고 규정 공기압보다 적은 경우에는 공기압을 맞춰야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주행 중 운전대가 떨리거나 차량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는 차량은 휠 밸런스나 휠 얼라이먼트를 교정, 타이어 불균형에 따른 연료 소모를 막아야 한다. 접지면이 규정보다 넓은 휠이나 타이어를 사용하면 안정성은 높을 수 있지만 접지 저항이 커져 연비가 나빠진다.

자동차 연료 소모량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의 출력 부족이다. 점화플러그는 4만㎞(백금플러그는 10만㎞)마다 점검해야 한다. 트렁크에 많은 짐을 싣는 것도
연비를 떨어뜨리므로 불필요한 짐은 정리해야 한다. 에어컨으로 인한 연료 소모를 줄이려면 냉매와 실내 공기필터 등을 점검해야 한다.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스포일러나 빗물가리개 등도 공기저항을 높여 연비를 낮출 수 있다.

- 싸게 기름 넣는 방법

자신의 신용카드와 궁합이 맞는 주유소를 이용하면 기름을 싸게 넣을 수 있다.

주유소에서 기름값을 깎아주는 방법은 할인과 적립이다. 할인형은 매달 결제대금에서 깎아주는 것이고, 적립형은 포인트로 쌓아두었다가 일정 수준이 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궁합이 맞는 정유사라도 상시적으로 할인(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특정일에만 가능한지 등을 알아 놓는 게 좋다.

우리은행 포인트플러스카드를 갖고 있다면 GS칼텍스 주유소를 이용하는 게 좋다. 1일 1회, 월 4회로 횟수가 제한되지만 리터당 100원을 적립 받는다. 다만 최근 3개월간 주유 금액을 제외한 신용구매액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 비씨카드 맙便湧?SK 주유소를 찾는 게 상대
적으로 유리하다. 삼성카드는 에쓰오일에서 결제를 할 경우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KB스타카드’는 6월27일까지는 7, 17, 27일 사용하면 좋다. ‘스타카드 데이’로
지정된 이날 GS칼텍스에서 주유하면 리터당 100원을 할인 받는다. 신한카드(신한비씨 제외)는 날짜에 3, 6, 9 숫자가 포함된 ‘369 데이’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에서 기름을 넣으면 리터당 80원을 적립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