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월 1일 입니다.
오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비를 피할수 있는
파라솔이 설치된 전마선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첫번째 갔던곳 하고는 다른, 구산면 하고도 젤 끝 방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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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쯤 다다라  30여분여 뒤에 포인트에 접근하고 보니
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불구, 몇대의 배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미 열흘전쯤 와 본 이곳에 몇번의 자리 이동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예년에 비해 살감성돔이 잡히는 곳이 분명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았으나
대충 이쯤에서 하자는 맘으로 채비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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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물 중들물이 진행되는 상황..
그래도 아침 들물이 생각보단 느리기에 여부력 거의 없는
1.5호 비자립 장막대찌 장착, G2봉돌을 하나 물리고 낚시 시작,
시즌 초반에는 아무래도 크릴이 대체 미끼 수준입니다.
메가리 작은 것부터 이른바 제법 큰 씨알의 메가리까지..
준비해갔던 민물 새우의 크기가 크릴로 치면 L 사이즈 정도로 작아
메가리가 극성이라 애를 먹고..
(참고로 민물 새우의 적당한 크기와 보관 상태는 대단히 중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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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선장님이 조카가 쓰다 남은 지방시가 조금 있다며 쓰라시길래
몇번 바늘에 끼워 흘려본바,
허이구야~ 이것이 마침 챔질 타이밍도 잡기도 쉬울뿐더러 다른 미끼에
비해 제법 시원한 입질 양상을 보입니다.
역시 시즌 초반에는 특히나 C- 조법 지방시나 혼무시가 빛을 발한다는게
틀림 없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왠지 손은 자꾸만 크릴과 민물 새우에 우선 손이 갑니다.
"대물은 크릴"이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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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간사합니다.
민물새우에는 이단 입질양상에 찌톱이 수면에 한번 그 다음 두번째 잠길때쯤
하나, 둘, 셋, 넷 맘으로 세고 챔질을 합니다.
그래도 입술에 살짝 걸려 올라오는 녀석들의 확률이 높습니다.
어찌된건지 감성돔이 들어와 있는데도 상층의 메가리가 빠지질 않습니다.
크릴을 쓸땐 착수음 없이 슬며시 발앞에 채비를 살짝 내려주고,
민물새우를 쓸땐 캐스팅후 채비 정렬이 제겐 습관 입니다.
미끼 크기에 따라 좀 귀챦아도 바늘도 3호 기준, 4호나, 2.5호를 번갈아 사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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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 고만한 씨알의 네마리쯤인가 잡은후,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하더니 와~~ 하고 비가 쏟아 집니다.
그래도 입질은  들어 오는데..
급기야 1호대의 줄붙음 방지 기능도 대책이 없고~
첫 입질이 들어 오고 난후 조류를 타고 흐르던 찌톱이 두번째 본신에 잠길것에
대비해 여유줄을 주려 대를 들면 원줄이 스풀에서 빠져 나가는게 아니라  대에
찰싹 달라 붙어 채비 전체가 끌려 오고  급기야 미끼에 첫 입질후 본신을 전해줄
감성돔이 다시 미끼를 건드리려 할때  수중 밑채비가 끌리는 바람에  고기는 놀래
도망가 버리고 낚시가 거의 불가능 해질 정도였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본들
크게 효과는 없고~  조류따라 줄을 주질 못하니 낚시가 엉망이 되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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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따라 두어칸 곁,  파라솔 밑에서 C- 조법으로 채비를 던져 놓고
대끝을 주시 하시던 나홀로 상하님이 그지 없이 편하게 보였습니다.^^
어제 그곳에 계셨던 흘림하시던 모든 분들이 다 그러셨겠지만 참 어려운
낚시였습니다. 오전부터 비가 뿌리고 난뒤 대부분 조과는 말할것도 없고..
어제는 일부 선외기를 가지고 들어 오신 분들의 C-조법에 간간히 릴링을 하고.
그로 부터 비를 피하려 파라솔 밑에서 쉬엄쉬엄 한가로이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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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울려대는 휴대폰에 저 멀리 반가운 동낚인 D님~
회사 동료 분들 두분같이 하여 세분이서 당최 조황이 없다며 소식을 전하십니다.
그 와중 물돌이 시점, 조류가 거의 멎어 줄을 주지 않아도 될때쯤 살짝 잠긴 채비가
20초여 미동도 않길래 채본 결과 오늘 조과중 유일한 30오버급 한마리가 올라 옵니다.
역시 그나마 조금 힘쓰는게 달라~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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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밥도 비가 들이쳐 엉망이 된 상황에 제대로 된 밑밥 운용이 힘들어 거의 마무리하고
나갈쯤  동낚인 D님께 잡은 세마리 함께온 동료분들과 썰어 드시라고 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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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시나 됐나??
그로 부터 날이개 햇살이 비치기 시잣하더니 갑자기 뒤에서  저를 부르던 소리~
요즘 많이 바쁜지 보기 힘들었던 허접님과 지리산 비님이 진입하고 있었습니다.
그곳 9물 오후 들물이 상당히 빨라 낚시에 애를  먹지나 않았는지..
좋은 조과 있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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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약속 드린 선장님 술 안주 하시라고 30 오버급 포함 나머지를 드리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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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힘들었던 낚시..
오늘, 그래도 고마웠던 여섯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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