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가을을 기다려야 하나요....?
여태 잘 참았는데...
하두 뽈이 그리워서 없는 줄 알면서...
혼자서 살포시 구산면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회사 마치고 저녁 9시쯤 구산면에 도착...
2.5칸 대에 원줄 0.4호, 목줄 0.4호, 볼락바늘 4호....
하도 약은 님들이라 이번에는 줄보기 캐미 아예 없애삐고...
초리에 캐미만 달고서 낚았습니다...
영악한 님들.....ㅠㅠ

한 넘씩 올라올때 마다...
너무도 반가운 님이라 가슴이 벌렁벌렁 콩캉콩캉 뛰더군요....




완전 바닥층에서 입질 또한 간사한 님을 꼬시기가 쉽지가 않네요...ㅠㅠ
참말로~~
이쁜 님의 자태(?)이지요....?




마릿수가 모잘라기는 하지만 씨알이 좋은 편이었고..
목줄 관리를 잘 못해서인지 두번 터떠려 먹었습니다..ㅠㅠ
그래도 앙칼진 손맛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10시 20분까지 낚시하고 ...
잡은 님들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고(그 님들이 내년에 더 자라서 내한테 잡혀줘야 하낀데...)
그리곤 조용히 대 접었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만족이라는 생각에(?) 더이상 할 필요성을 못 느꼈습니다..

이제는 정말 가을을 기다려야 하나봅니다...ㅠㅠ


P.S :
횐님들 좋은 뽈 뽀인트 있으면 동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물(?)은 모두 드리겠습니다...ㅠㅠ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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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님의 "님의침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