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물때와 날씨 탓으로  갯내음  주릴때 즈음,

오늘은 기필코  바다를 보고 오고야 말겠다 맘먹곤,

늦은 아침식사후  사무실 일, 매장 일도 대충 정리 해두곤

아무도 모르게  빠져 나와선  구산면으로  내달았다.


구글어스에서 보듯 구산면의 지형 자체가  진해만의

가장 끝자락에 해당되는 지점이고, 진해만을 돌아 나온

조류가 그 구산면  끝자락에서  꺽여  돌아가는 지점이 정확히

원전이기에 어느곳을 가볼까 고민도 없이  원전을 택했다.


도착한  첫번째 방파제,

진해만을 돌아나오는  본류대가 자리한 왼쪽은 참으로

입질 빈도가 떨어지고,

정면,  실리도를 마주한 곳은  왼쪽과 오른쪽의 조류가 만나는 곳으로써

이곳은 두 조류가 만나  맞은편 실리도 방면 우측  15도 정도로 흐를때가

표준 조류로 보이나  정면은  자리가 비좁고,

오른쪽은   입구서  부턴  오늘 제가 원하던 수심에 조금 못미쳐,

전방  한정된 공간에서만 주로  캐스팅이 용이하기에,
  

아니나  다를까,,,

자리가  없다..^^;;


두번째 방파제,

윽!

이 앞전 글에  언급한 좌측  10시 방향에  한분이 민물 원투대로  3~4대와

그 비좁은  방파제에  여러분들로 인해  도~저히 설 자리가 없다.. ㅠㅠ

우야노.....

나도 낚시 하고 싶은데... ㅜㅜ


설마 그렇게  이른 오후에  낚시인들이 점령하고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날이 풀리긴 풀렸는가 보다 하고~)

고민.......


아직은  이른 봄이라  수온에 따른  수심 확보와   조류..

다섯물 이상의  배낚시에서  본류대의 낚시는 원전에서만  30호 봉돌도

더러 감당을 못한다.  채비 안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배를 타지 않는 범위내에서의  발달된  간접 조류를  찾는것이  우선  과제 였다.


떠 올랐다.. 두군데...


한군데는  여러번의 시도로  고기를 올릴수는 있었으나  자주 가던데라 흥미가 떨어지고

오늘은  예전에 점찍어 두었으나  잘 가지 않던  나머지의 한군데에서  채비를 꾸렸다.

낚시복으로  갈아 입고  원투대 두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질 4.5미터 흘림대 하나와

1호 막대찌만  들고  약간의 도보후  도착,


우선 한대로 장타를 친후 나머지 한대에 잇갑을 끼우려는 찰나,

첫번째 대에서 큰 어신이 전달된다.

후다닥!

절로 윽! 하는  고기의 묵직함에  구형  4000번 릴을 감는것도  쉽지 않았다.

바닥에 쩍이 발달되어 있어   2호 목줄이 쩍에 끼어 고기는 바로 밑에

매달린 상황..

힘겹게 올린후...

근데  억수로 크다..^^ (동낚인 흔히 말하는  40급!!)

나머지  한대도  장타..

이번엔 어김 없는 새꼬시 도다리..^^


중날물이 지나는 상황...

한동안의 공백...

?

큰 고기가 들어 왔나...?

하는 찰나!!!

원투대의  두번째 마디까지 꺽이는  어마어마한  어신!!!

이기 머꼬!!!

펼쳐 놓은 대 두대가 갑자기 엉기고  가까스로  어신을 받은  대를 붙잡고 릴링.

너무 너무 힘들게 올라 온다.

이번엔 별로 깊지 않은 수심 7미터권이었는데..

허거덕!!!

대형어다!!!

대구다!대구!!!

그 순간 나혼자  난리도 아니었다..

그것도 잠깐,

그 녀석은  허멀건 배를 한번 비춰주곤  단 한번의 용트림에  도래 밑부분의 목줄을

터트려  버렸다..........

..............

내 고기가 아니었던 갑따.....

아까  40급 노래미를  올릴때 쩍에 쓸린 부분을  간과한  바보 같은  불운...

허나 앞으로 다시는 이런 채비로 인한 결과에 허탈해 하지 않겠다는 소중한 경험...


텔렐렐레..

행님 지금 부모님 모시고 배 몰고 갈테니 잡은 고기 다 내주이소..

동낚 동생...

이느므  동생이란 넘이 완전  염장을 지르네...

그 큰 고기 터자뿌가  간이 천불 날라쿠는데..

그나마 잡아 논 행님 고기 가꼬 부모님께 효자 노릇 하낑가배..

문디 자슥.. 그래도 귀엽은  넘...


행님! 거서 고마 할랍니꺼..?

야 이늠아!  그래도  내라도 있어야 횟거리 넉넉하이 잡아서 부모님들

잡숫게 해드리야 안되것나..?


동행...


우선,

등대뒤  항로 정 중앙 약간 빗겨 난곳,

아이고..

16호 두개를 달았는데 바닥에 봉돌이 안 닿는다..

이동..


배를 타고 원전 뒷쪽 모래, 뻘 지형

캐스팅후  몰이 바늘과 봉돌에  많이 묻어 난다.

어무이 설레끼에 입질이 없고..

아버님  설레끼도 입질이 없다..

동생  두마리..

내   다섯마리..


짧은 한시간 반여의 낚시로  적당히 먹을만큼 잡은 고기와  

내가 잡아 놓은  고기로   횟거릴 장만한후,

동생 준비해온  봄동, 촌된장, 어무이 손맛이 담긴 초장과 함께

배위에서 얘기꽃을 피우며  잘 드셨다는 아버님의  미소 띈 얼굴..


술잔을  아버님께 권해드리며  효자 노릇하는  동생을 바라보며  므 흣~

담엔  나도  부모님들과  바다에  함께 나올것을  다짐하며

다시금  아무일  없었다는듯  뒷문, 사무실로 돌아 왔다..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