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도 안되고 비도 치적치적 오니 일요일이지만 애초부터 낚시 생각은 접었다.

혼자 집에서 뒹굴거리기도 뭐해서 와이프를 차로 실어다 주고 데리러 오라는 시간까지

두어시간 남짓 동안 참새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구산면으로 갔다.

 

새로 생긴 낚수방이 있길래 구경삼아 들어가니 청개비를 이천원어치도 준다.

딱 되었다 싶어서 그거 한통 사가지고 나른다.

 

12시 좀 넘긴 시간 중날물이 지난 시간이라 별 기대로 없었지만

입질도 없다. 이리 가볼까 저리 가볼까 하다가 그래도 거기 라는 생각으로

잠깐 배를 몰아서 자리를 잡는다

 

2시경 물돌이 라는데 하염없이 기다린다. 청개비 2천원어치니까 안잡혀도 별로 아쉬울 것도 없었다.

날물이 멈추나 싶자 낚싯대 끝에 오는 미세한 움직임이 있어서 챔질을 했지만 늦었다.

미끼 갈아끼고 다른 낚싯대 미끼 점검차 슬슬 감으니 뭔가 한마리 걸려 있다.

천천히 감아보니 제법 토실한 도다리 한마리.

 

또 한마리 또 한마리...아싸 이만하면 남는 장사다.

3시까지 와이프를 태우러 가기로 했지만 전화로 30분 연장을 건다.

그리고 닊은 한마리가 오늘 최대어다 그리고 또 한마리 낚고는

미련없이 대를 접고 돌아온다.

 

다섯마리 다하면 1키로는 되지 싶다. 오늘 아무 기대도 않고 시간 때우러 갔다가 수지 맞았다.

화요일 오후에 잠깐 또 가 볼까보다.

 

술병은 싸이즈를 참조하시라고...음주는 전혀 안했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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