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가자니 너무 서운하고, 한 번쯤  조행기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처음으로 조행기를 남깁니다.
10월 3일 낚시 갈거라고 미리 같이 갑시다 코너에 미리부터 올려놓고, 혼자서 대중교통으로
구산면으로 낚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김해 어방동에 계신 부모님에게는 10월 4일 간다고
얘기해놓고 혼자서 무거운  배낭 등에 짊어지고, 왼쪽 어깨에는 커다란 낚시가방 울러메고
(택시기사 아저씨가 골프가방인줄로 착각했다고 함.... 골프 칠줄도 모르는데....)
다른 한 손에는 양복 넣은 자루 들고 이렇게 의정부에서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마산에 도착.. 자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우선 PC방으로 가서 동낚인 싸이트에 접속, 만만한 낚시점을 찾아 본다......작년에 들러보
았던 공X낚시, XX 낚시 등 모두 친절하다.... 그런데 오늘은 사정이 좀 다르다.. 우선 자가용
이 아닌 버스로만 타고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우선 버스정류장 가까운 낚시점으로 가야
한다.. 어찌어찌하다보니까 대X낚시가 수정면동사무소 앞에 있단다.... 그래서 무작정,
향했다... 짐이 워낙 많다 보니까, 다니기가 좀처럼 껄꺼러웠다... 버스오르기도 힘들다.
어쨌든 마산역 부근 PC방에서 나오니까 마침 수정가는 버스가 끼~익하고 선다.. 옳거니.
무작정 타자, 그리고 수정면사무소에서 내렸다.. 찾아보니까, 저만치 초입에 낚시점이보인
다.. 아주머니께서 반겨주신다. 그도 그럴듯이 전화 몇 번했다. 멀리서 왔다고 대단하다고
하신다.. 마산에 살면 자주 왔을건데... 출발점부터 다른 낚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갈치를 잡을 수 있는 바다 가까이 왔다는 것에 고마워 하면서 낚시점에서 이런 저런
채비를 샀다.. 그리고 좌대 추천을 받아서, 그 곳 좌대 (뱃XX 횟집 좌대)로 다른 분의 차를 얻
어타고 같이 가게 되었다... 만약 수정에서 또다시 원전 쪽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면 그건 정말 힘든 낚시가 될 터인데.. 생각하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차를 타고 갔다...
좌대료를 지불하고  해상콘도로 향했다... 낚시 시작,, 입질이 없다. 날이 어두워진다..
옆에 계신 마산 동네 분들은 간간이 계속 낚아 올리신다... 나는 계속 간혹 이어지는 입질을
모두 황으로 놓쳐 버렸다... 아~~ 오늘따라 힘들구나.. 힘든 여행의 피로가 한 순간에 밀어
닥치는 순간이다. 그러다가 옆에 계신 그 나이 많으신 분이 내게로 다가왔다. 마산식 갈치
채비를 가르쳐 주셨다... 목줄을 길게 쓰고, 그리고 캐미를 써지 마라는 것... 어~ 이거봐라
캐미를 쓰는 것은 갈치낚시의 기본중의 기본으로 알고 있는 나에게는 전혀 새로운 얘기였
다... 어쨌든 그 분이 가르쳐 주신대로 채비를 꾸몄다... 그리고는.... 좀 있다, 그 분과 일행
분들은 자리를 떴다.... 그리고 4~ 5시간, 조용히 새벽은 찾아 오고, 밤바다의 적막은 고요히
흘러갔다.... 갈치잡이고수님들은 여기저기서 한 두 마리 씩 꾸준히 잡고 계셨다....
고요.. 쓸쓸... 허전..... 그러다 새벽 3시쯤이나 되었을까?...... 갑자기 내게도 조금 색다른
어신이 찾아왔다... 그리고 조금은 수월하게 칼치를 걸어 낼 수가 있었다.. 그렇게 띄엄띄엄
잡다 보니 열 두 서너마리가 되었다.. 그리고 날이 밝아왔다... 아 가슴 졸이면서 보내온 초저녁과 간밤의 시간들이 단 한시간정도만에 보상 받는 시간이었다.... 정리를 해 보고싶다..
갈치낚시가 시작되는 시간은 분명히 해 지고 나서 집어등 켜는 시점이다..
그리고 아침 해가 뜨면 분명 입질이 없다.(목포는 낮에 입질이 더 활발할 때도 있다)
그리고, 캐미를 쓰지 않는게 유리한 것 같다.(밑밥을 낚시인들이 너무 많이 치는게 원인이란
다... 난 잘 모르겠다) 그리고, 입질이 없는 시간대가 하루밤 사이에 몇 번 정도 찾아 오는 데
왜 그런지, 원인을 모르겠다.. 물이 들고 나갈 때 갈치도 같이 왔다, 갔다 하는 건지 ?....
아니면 갈치는 물밑에 그대로 있는데, 물때가 맞지 않는 시간에는 미끼를 아예 거들떠보지
도 않는 건지?.... 혹시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답변 해주실 분이 있으면 좋으련만.... 옆에
계신 조사님께 여쭤봤지만, 자기도 물고기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단다... ㅎㅎ
어쨌든 기억에 남는 낚시였다.. 참고로 나는 추석 당일 저녁에 또 마산에 갔다...
그리고, 그때 열 세마리 잡았다. 보름달이 떠 있을 때는 한 마리도 못 잡았다....
그리고 달이 지고, 해가 뜨기 전 20분 정도의 시간에 때거리로 돌아 다녔으나, 놓치는 게
태반이었다... 이상 나의 갈채조행기 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