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따라  척포 다녀왔습니다. 5명이서 (남들은 부부 동반, 저만 나홀로... )
진해 용원에서 3시간 소요, 척포 바로 앞에 위치한 등대있는 섬에 내렸습니다 (물어보니 '새섬' 이라고 하심)
돌아오는 배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오는 날 찍은 사진이 없다는.... 흑흑흑!

28일에는 서쪽을 바라보면서 홍갯지렁이로 원투낚시를 했습니다.
저의 채비는 1.75대에 4천번 릴에 4호 원줄에 2호 목줄을 1m 주었는데 1.75대는 저의 평상시 원투전용낚시대 랍니다.
대략 중날물이 지나려는 때였는 것 같습니다.(제가 이런것은 잘 모르지만 대략 짐작으로...)
얼마 안있어 입질이 시작되었고 첫인사는 참돔.
처음 잡아본 참돔이기에 어찌나 기쁘던지 30cm가 안되는 참돔을 갖고 사진 찍으며 야단법석을 떨었죠.
다시 채비를 던지고 잠시 시간이 흘렀는데 또 다시 입질이 왔고, 와~ 이번 꺼는 크다...... 느낌이 딱 그렇더군요.
옆의 두 선배조사님은 제가 초보임을 잘 아시는지라  바로 "훈수?"에 들어가셨지요.
"대를 세워라... "         "천천히 당겨라..."         "뭐라뭐라......................."
얼마후 참돔이 보이더군요.. 제 손안에 들어온 예쁜 참돔.
4자는 조금 못되어 보이는 예쁜 참돔...  바로 또 기념사진을 찍었죠
(폰카 수준이 영 그렇죠? 이틀전 파머한 저의 모습과 참돔 이랍니다)

이어서 일행도 입질을 받았고 비록 사이즈는 저보다 작지만 참돔에 아주 씨알 좋은 노래미에 용치놀래기들(?)... 쥐치까지...
그러다가 입질이 뚝 끊기기에 4시쯤 낚시대를 접고 배를 기다렸다가 5시쯤 옆으로 옮겨 짐을 풀고 텐트를 치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앞쪽으로 좌대가 보이는 갯바위에서 낚시를 했고 들물이었는데 참돔 조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30cm가 안될것 같던 농어와 참돔 아가... 일행은 문어와 노래미를 낚았지요. 이상하게 한 분은 영 조과가 없었습니다.

들물 포인트가 아님을 몸으로 깨닫고 10시쯤 대를 접은 뒤에 삼겹살과 소주로 기분을 내었습니다.
저는 출발 때부터 감기증상이 있어서 약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자리가 불편해서 2시간 정도 잤을려나 그 후부터는
언제 아침이 오나 하면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습니다 (정말 다시는 안하고픈 밤낚시네요.)

29일 오전에는 어제 영 조과가 없었던 일행이 저와 비슷한 사이즈의 참돔과 도다리 등으로 손맛을 보셨습니다.
반면 저는 참돔 아가 두 수를 방생하고 밑밥 던지기 연습을 했습니다.(원투하니 밑밥이 남더군요)
흘림낚시는 저의 실력부족과 심한 물살 때문에 조과가 없어서 일찍 대를 접었습니다.
다양한 어종 구경한 뒤에 그렇게 낚시는 끝났습니다.  

현장에서 싱싱한 것은 회로 즐겼고, 나머지는 소금에 절여 다른 분이 갖고 가셨습니다.
저는 남편 생각에 참돔 한마리 갖고 오고싶었으나 분위기가 그렇지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빈손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그게 저의 실수였습니다.
남편은 낚시는 싫어하지만 회를 좋아하는 지라, 전날밤 통화에서 참돔을 잡았다는 저의 말에
"싱싱한 회"를 기대했던지 빈손으로 돌아온 저에게 말없이 따가운 시선을 주더군요.
미안하고 눈치가 많이 보여 마음까지 불편했습니다.

저는 감기가 심해져서 이 햇살 좋은 날씨에도 보일러 온도 올려 몸을 눕여야합니다.
평상시 같으면 이렇게 아플때는 남편 아침밥 안챙겨도 되었을 텐데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남편 출근시킨 후에 이렇게 조행기를 적습니다.
몸은 아프지만 즐거웠던 나들이였습니다.
하하하~
한가지 아쉬운 점은 0.8호대로 참돔 손맛을 보지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참... 오늘은 저의 생일입니다. 축하해 주셔요~~~
혹시나하고 남편에게 아무 내색을 안했는데 상황을 보니 남편은 제 생일을 잊은 듯 합니다.  
음... 이런 서운함이 있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1박2일로 가는 일은 거의 없는데다가,
"어디에 가서 뭐 몇 수 했다" 이렇게 적으면 썰렁할 것 같아서 일기처럼 적다보니 이렇게 길게 적은 점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