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별로 안 바쁘면 가끔 혼자서 장어 잡으러 갑니다. 계획도 없이...

차에 반바지하고 3천원 짜리 아쿠아 슈즈(?)를 준비해 두고 있으면 싑게 갈 수 잇습니다

 

금요일엔 모처럼 작은 딸아이와 다녀왔습니다. 통닭 두마리(일인 일닭이랍니다...ㅋㅋ)

캔맥주 두개 과자, 음료수, 라면....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섰습니다.

 

이 맘때 좋은 것중 하나는 미끼가 별로 안든다는 점이죠. 백크릴 반 똥가리만 있으면

그걸로 고등어 잡고 고등어로 장어 미끼쓰면 되기 때문이죠. 그날 따라 가다가 잘 안가는

집에서 크릴 반똥가리 달라니까 5천원이랍니다. 가격이 올랐다고 하네요. 이틀전에도

다른 집에서 4천원에 샀는데... 자기집은 굵은 크릴이라서 그렇다네요(똑 같은 거더만...)

돈 천원이 문제가 아니라 하여간 기분 별로...(다시는 그 집에 갈까요 안갈까요?)

 

6시경 낚시를 드리우니 고등어(초등 졸업반) 가 미친듯이 물어띠길래 좀 잡고 어두워져서

장어 잡았네요. 딸아이는 우리 나이로 대학생인데 고기 잡는 것도 좋아 하지만 불가사리

해파리 그리고 집어등 밑에 바극거리는 수 많은 고기 떼가 그렇게 감동인가 봅니다.

 

일인 일닭(오꾸닭 한마리와 길가표 6천원짜리 한마리)을 해치우는데 역시 싼게 비지떡입니다.

그리고 배가 상당히 부르를 것인데 농담삼아

"라면 끼리 주까?" 하니 바로 콜 합니다... 요새 말로 헐입니다...

그런데 끓여주니 정말 맛있게 먹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렇게 맛있는 라면을 못먹어보는 엄마(멀미때문에 배를 못탐) 는 정말 불행하다 해 가면서...

 

장어 14마리인데 씨알은 굵은 놈과 작은 놈이 섞였는데 대체로 큰 놈이 많습니다. 그리고

미끼로 쓰고 남은 고등어 20마리 남짓. 고등어는 방생하려다가 필요한 사람이 있지 싶어

돌아 오는 길에 콰이 강의 다리에서 딸과 함께 낚시 하던 분에게 몽땅 드리니

"저희는 줄게 없는데..." 하며 좋아 하시데요.

아이들에게 있어서 " 가족과 함께 가진 감동의 시간은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어 준다" 935849_10151846896511474_528086420_n.jpg 고 합니다.

딸과 재미난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