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의 생김새를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오만한 행위이긴 합니다만, 이번에 소개할 물고기는 아무래도 물고기들 가운데서도 얼꽝으로 뽑힐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이길래?

자, 한번 보시지요.



튀어나온 코, 불만에 가득찬 입술, 듬성듬성 나 있는 흰수염까지...
정말 '특색'있는 얼굴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갈라파고스 부치, 혹은 Red Lipped Batfish라는 이름을 가진 물고기입니다. Red Lipped Batfish 쪽이 좀 더 확연히 와 닿는군요. 붉은입술박쥐물고기라...

저 불만 가득찬 얼굴을 보니 심술궂은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지 않습니까?



갈라파고스 부치의 독특한 생김새를 보니 생각나는 물고기가 없으신가요? 재미있게도 이 녀석은 아귀의 친척입니다. 아귀찜의 주재료로 활동하고 계시는 아귀 말입니다. 못생긴걸로 따지면 아귀와 맞먹는 생김새지만 맛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아귀라 하면 흔히,
이런 모습 밖에 생각나지 않지요^^ 그도 그럴것이 아귀의 본시 모습이 참으로 식욕 떨어지는 모습이라...



이렇게 생겼거든요.



이왕 여기까지 올린 김에 바다의 얼꽝 아귀 패밀리들을 좀 더 보자면,


심해를 빛내고 계신 심해 아귀가 있고요,


신께서 물고기로 만들까 개구리로 만들까 대충 쪼물딱 거리다 바다에 던져버린 frogfish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 녀석을 능가할 얼굴은 쉽게 보이지 않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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