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씨알들은 대부분 11시 이전에 올라왔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점점 씨알이 잘아짐



동낚인 회원 선후배님들 지난밤 태풍에 별고없으신지요.
연일 계속되던 비가 물러가고 모처럼 환하게 비친 햇살에 눅눅하던 몸도 마음도 한층 밝아지는
상괘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태풍이 예보돼있던 지난 주말 밤에도 보스님과 칼치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낮부터 폭우가 쏱아져 낚시가 불가능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오후부터 빗줄기가 잦아들어 출조를
강행하였고 다행히 낚시 중엔 큰 비가 내리지 않아 별다른 지장 없이 즐낚할 수 있었습니다.
밤 10시가 가까워진 늦은 시각에 광산 앞 포인트에 도착해보니 10여 척의 배 들이 포진한 가운데
가벼운 미풍만 불어올 뿐 바다는 태풍의 징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잔잔하기만 하였습니다.

채비를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씨알 굵은 칼치들이 줄줄이 물고 올라왔습니다.
걸신들린듯 초릿대를 시원하게 가져가는 화끈한 입질에 대박을 예상하였습니다만, 자정 무렵부터
차츰차츰 입질 빈도도 떨어졌고 그나마 올라오는 씨알마저도 대부분 실망스러운 것들이었습니다.
새벽 두 시까지의 총 조과는 50여 수이며 세 마디 이상은 10여 마리 정도였었고 나머지는
그렇고 그런 사이즈들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굵은 씨알들은 대부분 해가 떨어지는 초저녁부터 밤 11시 사이에 집중되고 있으므로
칼치 출조하실 회원님들께선 이점 유념하셔서 초저녁 타임에 집중적으로 승부를 보는 전략을
선택하시는 것이 현명할듯 싶습니다.

최근 연속적인 칼치 조황을 올려드리면서, 회원님들과  즐낚의 시간을 함께 가지지 못하는
송구스러움에 "조황을 올리지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해보기도 하였고, 혹여 자랑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기도 하였습니다. 마음으로나마 또 눈으로나마
존경하는 회원 선후배님들과 즐낚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저의 충정이므로 다른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면서 가름할까 합니다.^^
하루하루 세월이 어찌나 빨리 가는지 어느새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이래저래 부산스러운 한 주일이 될듯싶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명절준비 잘하시고, 다시 뵐 때까지 건승하옵기를...



허수아비 이미지 클릭해서 음악 정지 / 재생

- 백면서생 -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