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안녕하신지요. 백면서생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진 9월!
우리 곁엔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길가엔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들판에선 지난여름 뜨거운 햇볕을 이겨낸 오곡백과 들이 실하게 여물어가는 요즘입니다. 동낚인 회원 선후배님들께서도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알찬 가을을 맞이하시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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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려 건설업종으로 밥을 먹는 저의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오더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건지 가을이 되어도 이놈의 비는 한번 왔다 하면 사나흘씩 쏱아지니 이러다가는 온 식구가 앉아서 굶어 죽을 지경입니다.ㅋ

이내 태풍도 따라 올라온다니 한 며칠 조황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지난주 중 다녀온 칼치 조황과 어제 둘러본 구산면 몇 군데 방파제 소식을 모아 전해 드립니다.

먼저 주중에 다녀온 광산 포인트 칼치 조황소식입니다.
요즘 들어 구산면 칼치조황에 다소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하였습니다. 팔월말보다 오히려 씨알이 잘아지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교적 난바다인 광산 쪽 포인트에서조차 네 마디 급들의 마릿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며 겨우 두 마디 급, 심지어 풀치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날 10여 척의 출조 배들이 자리하였으나 칼치 올리는 모습은 가뭄에 콩 나듯 한 마리씩 올라오는 부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고전하던 저희 팀도 자정 이후가 되어서야 50수를 거두고 겨우 체면치레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네 마디급은 딱 한 마리였었고 대부분이 두 마디 이하급의 잔챙이들이 주종이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새로운 포인트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한 출조였습니다.
출조 배를 이용해서 칼치 출조를 하실 조사님들께서 참고가 되었길 바랍니다.

한 달 동안 "은빛칼치...."로 시작하는 수식어를 너무 읽었더니 식상한 느낌이 들어 칼치 사진으로 장난질을 좀 쳐봤습니다.ㅋ 절대로 맛이 간 칼치 아니므로 오해 없으시길 부탁 드립니다.ㅎ

어제는 저와 함께 바람을 쐬기로 약속을 하였던 절친한 벗 천년세월님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홀로 구산면으로 날랐습니다.
우연히 만난  대방동사나이님과 고등어가 올라 온다는 방파제 몇 군데를 돌아보았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심리 방파제 였습니다. 만조 시점에 도착해보니 먼저 오신 분들께서 볼펜 급 학꽁치 몇 마리와 그럭저럭 쓸만한 씨알의 전갱이를 한 쿨러 낚으시고 철수를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서둘러 장대를 펼쳐 이리저리 더듬어 보니 25cm급의 준수한 고등어가 물고 늘어졌습니다. 고등어 두 마리를 끝으로 이번엔 상용호로 이동하였습니다. 불이 켜져 있음에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어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막상 방파제에 진입해 보니 그 까닭을 알겠더군요.
방파제 확장공사 때문에 포인트가 초토화되어 고기 얼굴보기 힘든 상황이더군요.

한 10여 분 여기저기 들쑤셔봐도 맹탕 이길래 이번엔 원전 만성슈퍼 앞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집어등을 밝히고 칼치와 메가리를 낚고 계신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일전 동낚인에서 "마산바다 살리기" 행사의 일환으로 대대적인 청소를 하였음에도 크릴이 썩는 악취와 낚시인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들로  방파제의 오염이 심각하였습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씁쓸한 마음이었지만 이왕 왔으니 채비 던져보자 싶어 미끼를 달아 장대를 내려보니 힘 좀 쓰는 놈이 물고 늘어지기에 내심 감생이를 기대했으나 망상어더군요.ㅋ
망상어 몇 마리 전갱이 몇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자정 무렵 철수를 준비하던 중에 좌대에 들어가셨다가 나오시는 한쿨러의 전설님을 만났습니다.
조황을 여쭤보니 저녁 내도록 두 분의 조황이 칼치 "딱 한 마리"라고 하시더군요.ㅠㅠ
좌대 역시 들쭉날쭉한 조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진하나마 구산면 조황이 궁금하셨던 회원님들께 작은 참고라도 되셨길 바라면서 이상으로 두서없는 글을 가름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백면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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