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미에서 누님 내외분이 오셨길래  내륙에서는 맛볼수 없는 바다의 향기,

볼락 구이를  맛보여 드리기 위해  해질녁에 혼자 구산면 바다로  나갔습니다.

조금이나마  큰 씨알의 볼락을  잡기 위해 볼락 전용 2칸대를 마다 하고

흘림 볼락 채비로 1호대에 원줄 2.5호가 감긴 릴, 1호 막대찌,볼락 전용대에는 원줄로

사용하던 0.8호 줄을 목줄로 사용하여 쌍바늘 채비, 목줄 하나의 길이는 1m  또하나는 30cm,

30여m 롱 캐스팅후  물이 잘 흐르지 않던 관계로  채비를 조금씩 끌어 주는  방법으로

수심 7m 권에서의 흘림낚시 였으며  주변분들의 볼락 전용대에 올라온 가까운 거리의

볼락 씨알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 걔중 구워 드릴만한  몇마리를 낚고.. 얼마뒤

구산면에 진입하신 메르치님, 그리고 친구분과의 평온한 밤바다를 함께 했습니다.

제가 준비했던 사백어와   메르치님의 모이비로  세시간여 한자리에서 꼼짝 않코

잡아올린, 결코 많지 않은 양이나  스믈거리는 찌맛의  황홀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두분이 잡은 세마리를  제게 주시며  누님  내외에게  구워 드리라던..

자형과 누님에게  입맛 당기는 볼락 구이를 아침 밥상에 올릴 생각을 하니  절로

흐뭇해 집니다. 원래 고향이 바닷가시라던 메르치님 친구분, 모이비 잇갑에 "오징어"를

잡으셨다는 말씀에  그 순간 보고야 만, 다 올라온 상태에서 떨어져  버린  그 것!

아마 동낚인 분들이시라면 그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다들 짐작 하시겠죠..? ^^

메르치님과 전  친구분이  놓쳐 버린 그 "오징어"를  아쉽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린후

서로 미소를 교환하고...

개체수는  얼마 되지 않으나 "그 것"이 분명 있다는걸  확인한  흐뭇한 밤이었습니다.

서너시간이 그렇게 지난후 채비를 걷고 주변 정리후  신마산,  늦은 밤의  

담백한 식사후  아내의 성화와 오늘의  바쁜 일과를 떠올리며 발걸음을 재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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