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부터 황사로 인해
한반도 전체가 회충약 먹은듯 노랗다.
바람은 또 얼마나 불어쌌는지...

바다가 그리운 이유가
탁트여 속 후련한 전망 ?
가까이 있고 힘 별로 안들여도 갈 수 있기에 ?
가기만하면 뭐라도 건져 올릴 수 있으니까 ?
안보면 금방 잊혀지면서
돌아서기도 전에 벌써
바다가 그립다.

꽃샘추위란다.
주말까지 간단다.
도처에 강풍주의보.
그래도 낚시인은 굳쎄다.

사백어 3천원어치.
자주 못다녀서 그런지
5천원이 미니멈 이었는데
세월따라  판매의 기교(?)가 는다. ^^
이러다 4백어  4백원어치도 팔려나 ?
직접 잡아서 낚시 하라고 ?
예 ~ !

지난번 재미 봤던 곳으로
한시가 급한 복통환자처럼 달려간다.
앞만보고 가다가 입구를 지나친다.
옆에 앉은 동생의 의아해 하는 눈빛이 뽈때기에 느껴진다.
몇년차이 아니다.
자네도 금방 그렇게 된다.^^

참기름 냄새 고소한 김밥으로
늦은 저녁구멍(?)을 메우는 사이
동생은 맞바람 속에서도 여유롭게 채비를 날린다.
곧바로 대끝에 달린 케미라이트 불빛이
얼른 오라고 손짓하는듯 바쁘게 아래위로 주억 거린다.

크리스마스 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크리스마스 이브가 다가오니
춥다.
젠장.
이기 무슨 봄날씨고...

낚시 다니느라 이슬에 서리에 눈비에...
뼈골이 아니 쑤실 수가 없는데
그래도 좋다고 이러고 있으니.
언젠가 마누라에게서 경고장이 날아 왔었다.
"나이 들어서 아푸다 카기만 캐바라."
하얗게 흘기는 눈빛이 그때는 오히려 이뻣는데
오늘 이곳에서 떠올린 그눈빛은 사뭇 절망.
도처에 산재한 방파제가 원망스럽다.

바람을 등지면
낚시가 한결 수월타.
대를 들면 자동으로 채비가 날아 간다.
그리고 철푸덕 채비가 얼굴을 때릴 염려도 없다.
다만 고기가 걸리지 않았을땐
채비 잡는일이 장난이 아니다.
무슨 연날리기도 아니고...

따문 따문 올라온다.
다들 언제 이말이 나오나 기다렸지?
맨날 낚시 다니면서 한번쯤
주변도 둘러 보고,
낚싯대를 잡은 손에 힘도 좀 빼보고 그래야 하는데...

때글 때글하다.
추워서 쪼그라 든 탱자처럼.

올해는 유난히 우럭 치어가 많다.
남해 서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어종이
가두리양식이 성행하면서
오래전 부터 이쪽 바다에 까지 퍼졌다.
생태계를 교란 시키는 행위라고는 할 수 없으나
진주담치에 자리를 빼앗긴 자연산 홍합처럼
외래어종 못지않게 제바다의 속성을 흐리게 하는 건 아닌지 ?
환경변화가 극심해진 근간에는
모든게 걱정스러움으로 다가든다.

날씨탓 10 %
실력차 85 %
기타 5%
3시간 가량 낚시에 볼락 6마리.
동생은 두자리수.
언제나
왜 나만 많이 못잡는거야 ?
언제나 되면 볼락이 낯을 안가리려나 ?

※ 사진은 본문 내용과 짜달시리 관련 없습니다.
다만 가끔 하늘도 한번씩 보시라고...
벼락 안맞을라 카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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