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날 낚시하는 생각만...
허구한날 낚시했다는 글들만...
하고,보고,듣기만 하다가
미안하기도하고...

실은 괜히 재미도 없는 글 올렸다가 민폐나 끼칠까
염려되어 글쓰기를 망설였는데
이도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어제(토요일)
가까운 방파제에 사백어 목욕시키러 갔었다는 얘기.

전날 실리도엘 갔었고
몇달 낚시하는 생각만하다가
갑자기 들어간 까닭에
모처럼 잡아본 낚싯대끝이 어색하게 떨려서 그런지
볼락들이 심하게 낯가림을 한다.

그렇게 다시 불을 붙인탓에
탄력받아
어제
여러가지 잡다한 일들이 있는데도
모두 싹 무시하고
가까운 아주 가까운 곳에가서
양껏 욕심을 부렸다.

두칸대 하나 걸쳐놓고.
첨부터 그랬던건 아니고
한가닥 할것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뒷쪽의 낚시인 한분이 기대에 부응하듯
연신 낚싯대를 휘고 있기에
도다리눈으로 훔쳐보니
X신대로 보이는 3.5칸대를 쓰고 계신다.
그래서 5m 짜리 대를 한대 더 펼치게 되었는데.

한대의 낚싯대도 제대로 수용 못하는 주제에
두대씩이나...
그것도 내만권의 약아빠진 볼락낚시에...
모르지?
닳고 닳은 볼락들은 이미 다 낚였기에
지금부터 낚이는 볼락들은 아직 뭘 잘 모른다는 사실을.
그런 위로도 낚이지않는 볼락앞에서는
위로보다는 보골이다.

방파제 위쪽은 시멘트로 매끈하게 발라놨기에
여기나 저기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석축을 핧아대는 바다 물 그 아래의 상황은
너무나 많은 차이를 갖고있다.
1m 만 옆으로 벗어나도
결과는 천지차이.

아무래도 동낚인으로 짐작되는
고수 분위기 물씬 나시는분.
몇마리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속으로 몇번씩이나 빌붙는 상상을 한다.

내만권 볼락을 낚아내는데는
X신낚싯대를 따를 낚싯대가 없다.
이런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내가 잡은 볼락의 수는 35마리.
그분이 낚은 볼락의 수는
확인은 못했지만 세자릿수?

12시쯤
볼락을 엄청 좋아하는 친구에게 전화했다.
지금 갈테니 자지말고 기다려라.
그놈 입이 찢어진다.
지금쯤 아마 배도 터졌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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