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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동안 우리 반 아이들 네 명과 함께 이 다음에 이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과 경쟁할 때 조그만 도움이라도 만들어줄 수 있을까하여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최한 어린이온라인 신문 경진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발령 초기부터 늘 학급 신문과 학급 문집을 만들어왔고 신문에 대해서는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1박 2일 취재도 몇 번 갔고 "남도역사탐방"이라는 주제로 3달 동안 연재 기사를 싣기도 하고 인터넷 신문만이 가능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들을 하면서 대회가 시작된 6월부터 매달 꾸준히 신문을 발행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학교만이 아니라 전국의 수십 개 학교가 대회 초기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알찬 기사들로 지면을 구성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혀왔었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심사결과는 대회가 중반 이상 지나버린 10월 이후부터 신문을 발행한 학교들에 상 9개 중 대상, 우수상 등 6개가 돌아가고 처음부터 참가한 학교들에는 끝에서부터 세 개만 시상이 되어 버렸을 뿐만 아니라 저작권을 위반하거나 인터넷에 있는 다른 사람의 글을 그대로 베낀 기사가 43개나 있는 신문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을 해 버린 겁니다.

 

대회 마감 직전에 하루에 세 번이나 신문을 발행하고 놀이 공원 선전 기사로 도배된 신문을 발행한 학교도 수상작에 선정이 되어 있습니다.

 

대회 규정도 대회가 진행 되는 도중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뒤늦게 참여한 학교들에 유리하도록 두 번이나 수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적지 않은 분들이 공분하였고, 저도 이런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은 오히려 수치라 생각하고 우리 학교에 시상된 상을 수상 거부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운영팀의 해명을 기다렸지만 운영진에서는 말이 되지 않는 변명만 내세우면서 논란만 잠재우려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위반한 기사가 43개 밖에 수상에는 지장이 없다거나 "인용"이므로 저작권에는 문제가 없고, 굳이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려면 원저작자가 저작권 위반에 대해 제소를 하면 그 때 가서 판단하겠다는 식입니다.

 

심사 과정에 대해서도 운영팀에서는 외부 전문가가 모든 기사를 직접 열람하고 심사하였다고 하지만 심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저작권 위반 기사들을 읽어보았다면 어린이들이 쓸 수없는 전문 용어를 기사에 썼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 문제를 지적한 뒤에야 운영팀에서 저작권 위반 기사를 조사해볼 정도로 심사 과정 자체가 허술한 심사였을 것이라고 추측이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심사 과정에서 여기서는 적을 수 없는 또 다른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만 그런 것은 증명이 되지 않으니......  서울의 사립 초등학교에 잠시 근무한 적이 있고 그런 학교의 학부모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아는 저로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단어만 머릿 속에서 맴돌 뿐입니다.

 

평교사로 남기를 오래 전부터 결정한 저로서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지만 교직 사회의 특성 때문에 다들 모른 채하는 분위기입니다.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한 분과 강화도 시골 학교 선생님 한 분 정도만이 저의 의견에 공감을 표명한 정도입니다.

 

 

 

몇몇 분들은 어린이들의 마음이 다칠 수 있으니 그냥 덮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논지의 말씀들을 하십니다.

 

이 정도 문제 제기를 했으면 다음 대회부터는 제대로 운영되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하십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클 것이라 짐작하는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않은 얘기입니다.

 

반년 이상 열심히 취재하고 고민하며 기사를 직접 써온 수많은 학교의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노력이 이해할 수없는 대회 진행과 심사 결과로 인해 몇몇 학교를 위한 들러리 서기에 불과한 것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교사라는 신분이 이럴 때는 참으로 갑갑합니다.

 

"품위유지의 의무"라는 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규정이라 어디에 함부로 글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치는 것이 옳을지, 다음부터는 잘 할 거라고 생각되니 이 정도로 넘어가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고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 정말로 아이들을 위하는 것인지, 바로 잡는 것이 정말로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http://enie.edunet4u.net/index.do?mn=jwbbs&bbsno=986&mode=list&mdis=1&gi=&gk=1

 

시간 되시면 이 게시판의 2페이지에 있는 "심사결과유감"이란 글부터 읽어보시고 어떤 것이 올바른 결정일지, 또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재심사를 한다하더라도 우리 학교는 이미 눈밖에 났기 때문에 수상 가능성은 없습니다.  올해 맡은 업무가 많지 않아 남들보다 좀 더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갖고 다른 학교들의 신문 기사들을 계속 읽어왔기 때문에 어떤 학교들이 정말 열심히 하였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학교의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의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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