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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여러 회원님들께 늦게나마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국민장이라는 장례절차와 적지않은 국민들의 애도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혹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 회원님들의 뜻과는 달리 동낚인의 화면을 잠시 바꾼 것에 대해 깊은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노빠도 아니고 노사모도 아닙니다."라는 상투적인 말로 시작해야만 하는 현실이 슬픕니다.

당신을 지지했냐고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만 솔직히 말해 적어도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한미FTA를 지지하기는커녕 지금도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며 이라크 파병도 여전히 절대 고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당신에 대한 비보를 들은 순간부터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바로 뒷날 그 먼 길을 걷다 장대같은 소나기 속에서 당신에게 내가 마련한 국화 한 송이 건네고 돌아 왔어도, 국민장이라길래 상주의 한 사람이라 생각하여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학교에서 혼자서만 하루 종일 하고 있었어도,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수 없어 참다참다 결국 화장실에서 북받친 울음을 혼자서 터뜨려 내었어도 당신에게 무언가 빚진 듯하여 마음이 편치를 않습니다.

당신과 말 한 마디 주고받은 적 없어도 "고맙습니다."라며 내가 건넨 한 마디에 그 속에 어떤 뜻들이 들어있는지 다 이해한다는 듯 말없이 바라보던 그 짧은 순간의 형형하면서도 맑은 눈빛을 바로 옆에서 보았기 때문일까요?


당신을 믿었습니다.

싸구려 언론과 개만도 못한 놈들이 미친 듯 없는 사실 있는 사실 다 읊어가며 개망나니 춤을 추었어도 나는 끝까지 당신을 믿었습니다.

세상의 온갖 지혜와 세상의 온갖 맑음과 세상의 온갖 순수함을 다 담고 있는 당신의 눈빛을 기억하기에 나는 지금도 당신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을, 당신의 눈빛을 앞으로도 늘 기억할 것입니다.

아이들의 눈빛에서 그 날 당신의 눈빛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당신의 눈빛을 기억해 낼 것입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것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입니다.

하기야, 희망이라고는 찌꺼기마저도 사라진 이 나라에 무슨 또 다른 희망이 있으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겠습니까.

그저 살던대로 충실히 아무 생각없이 살아들 가겠지요.

노예면 어떻고 가축이면 어떻고 버러지면 또 어떻겠습니까.

그냥 그렇게 살던대로 살아가면 되겠지요.


아버지하고도 살아생전 막걸리 한 잔 못했기에 누구나의 아버지와도 같았던 당신이 손수 따라주시는 막걸리 한 잔 받아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당신의 못난 국민 하나가 혼자서 마신 막걸리 한 잔의 힘을 빌어 당신이 가시는 저녁 되지도 않는 글 몇 자 끄적여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견해나 의견이 다른 회원님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동낚인 화면은 국민장이 종료되는 것에 맞추어 원래의 동낚인 화면으로 변경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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