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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란?

"한쪽에는 낚시바늘이, 다른 한쪽에는 멍청이가 잡고있는 막대기" 로 가볍게 표현 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기다리고 인내하고 성취하고 방생하는 과정을 통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도(道)로 표현하기도 한다.   낚시를 아는 사람이 평가한다면 그 깊이가 심오하여 요약 하기에는 많은 면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꾼들의 과장은 이미 알려진 바 다.  객관적인 실력은 전혀 인정받지 못하지만 자신은 오로지 대물만을 노린다는 허풍으로 시작하여 빈바구니의 책임을 중치급을 무한정 잡아 놓아준 자신의 관용으로 덮으려 한다.  실제로 중치급은 커녕 잔챙이 한두마리까지 챙겨오는 스타일임에도....  이것은 특정 단계의 꾼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낚시꾼의 특성이다.    옛말에도 있다.  낚시꾼과 허풍은 당최 뗄레야 뗄수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낚시 의 단계

조졸(釣卒) → 여기에서 '졸' 은 군사 졸(卒)을 쓴다.  입문단계다.

그러나 불과 며칠동안의 귀동냥의 배움으로 낚시를 확실히 익혔다고 착각하는 시기다.   뭐든지 낚을수 있을거라 자신하며 보무도 당당히 낚싯대를 들고 나서지만 자신감만 하늘을 찌를뿐이다.  배움이 일천하니 매사에 제대로 될리가 없는데, 낚싯대만 잡으면 유난히 참을성이 없어지는 것이 조졸의 특징이다.  불과 10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채비를 들어올리며 이리저리 장님 문고리잡기 식으로 낚싯대를 던져넣는다.  남들이 낚아내는 고기를 보면 가끔 소리도 지르며  스스로의 분을 못이긴 투덜거림이 극에 달한다.   숨겨져 있던 치졸한 인간성이 드러난다.  

낚시는 사람의 본성을 발가벗겨 버리고 마는데, 그래서 도(道) 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수면을 바라 볼 때 마다  낚시보다는 차라리 그물을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심지어는 독극물을 풀어 고기를 주워내는것을 꿈꾸기도 한다.  "낚시로 잡든 그물로 잡든 어떻해서든지 고기만 잡으면 될것이 아니냐" 는 볼맨소리가 입에서 자주 튀어나온다.  

조사(釣肆) → 방자할 사(肆),   안하무인의 단계에 들어서다.
  



이전과는 낚시하는 자세가 다르다.  고기를 잡기전에 마음부터 잡아야 한다는 깨달음은 얻는 시기다.  기다림에 익숙해지며 노력해서 얻은 조과의 소중함을 안다.  일전에 잡아낸 포인트를 시간과 물때를 계산해보고 꾸준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그때의 영광을 재연하기도 하며, 힘들게 잡은 한마리의  집에 가져간다.   물론 열댓마리 잡았는데, 집 생각이 나서 한마리만 들고 왔노라는 허풍도 잊지 않는다.

세상에 자기만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없을거라 착각하는 시기다.   자신의 방법이 특출하며 이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신의 내공이라 굳게 믿는다.  아무에게나 가르키려 들고 자신이 잡은 고기는 실력의 결산이나 남이 잡은 고기는 단순히 운이 좋을뿐이었다고 느낀다.  심지어는 초 경지에 이른 태공에게까지 낚시에 대한 철학을 가르키려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조마(釣痲) → 저릴 마(痲).  스스로의 내공 쌓기가 절정에 이른다.

열병에 걸렸다는 뜻으로 이 단계가 오면 오기가 극에 달한다.   눈을 뜨나 감으나 오로지 물고기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자리에 누으면 천장이 수면으로 보이고 찌의 움직임으로 핏발선 눈은 잠을 쫓아내어 더욱 또렷해진다.  대물과의 한판 승부에서 놓쳐버린 물고기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주말을 기다리느라 하루해가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유망 포인트에 대한 생각으로 직장 생활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내자리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누가 대물이라도 뽑아내었다 치면 서슴없이 직장을 때려치고 늘 그 자리에 내려있다.  자리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 못하여 서서히 미쳐가고 있다.    


조상(釣孀) → 과부 상(孀),  기다리지 마라.  당분간 돌아오기는 글렀다.

마누라 과부 만드는 시기다.   당분간 집에 돌아오지 않을테니 기다리지 않는것이 현명하다.  물고기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뿌리를 뽑자는 심정이다.   세상이 낚시를 위해 존재하며 낚시가 없는 세상은 이미 세상이 아니다.  세상살이 모두를 낚시에 비견하며 오로지 낚시를 위한 인생을 살아간다.  토요일 오후에 사라진 그는, 월요일 아침에 회사로 바로 출근하는 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부터 듣는 소리가 바로 낚시광(狂) 이다.


조포(釣怖) → 두려워할 포(怖),  광기어린 스스로의 모습을 두려워 한다.

낚시에 미쳐 날뛰느라 햇볕에 찌들고 텁수룩해진 얼굴을 보며 왈칵 두려움을 느끼는 단계다.  무섭다... 이러다 폐인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수척해지는 시기다.  낚싯대를 잡는것이 무서워지니 가진 장비를 하나 둘 씩 주변에 나누어 주고 서서히 발길을 끊어내려 한다.   TV 시청이 부쩍 많아지고 퇴근후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빨라진다.   입버릇 처럼 "낚시를 다시는 하지 않는다"를 되뇌이는것도 특징이라 할수 있다.  애써 낚시를 외면하여 일견, 현장에서 은퇴한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조차(釣且) → 또 차(且), 다시 시작하는 단계.   마음을 비워가는 시기다.

낚싯대를 다시 잡는다는 뜻으로 결국 꾼은 물을 떠나서 살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대체 낚시란 무엇인가?" 라는 고민으로 한참을 괴로워 하는 자기 완성의 시기기도 하다.  뭔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도저히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꾼으로서의 도 를 완성해 간다.  조과에 대한 욕심이 없고 낚시 자체를 사랑한다.   낚시라는 행위에서 결과 보다는 과정을 즐기며 제일 크고 좋은고기를 타인의 손에 들려주는 것으로 작은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한가득 잡은 물고기를 죄다 나눠주고 빈 바구니로 돌아서도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다.  헛탕이냐는 질문에도 그저 싱긋이 웃을뿐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를 최고의 꾼으로 인정하고 있다.

  조선(釣仙) → 신선 선(仙) 화광동진(和光同塵)  빛을 숨겨 먼지와 하나가 된다.

자연을 정복하려던 마음을 풀고, 스스로 자연의 일부로 물고기가 되어 헤엄치기도 한다.  세월을 낚아내며 미늘없는 바늘에 천하를 들어 올리기도 한다.  낚시로 깨달음을 얻어 선계에 들어서니 모든 낚시인이 꿈꾸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것을 칭하지만 아직 누구도 도달했다는 말은 들은적이 없다.  

거제도 어느동네 슈퍼마켓 박씨가 신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말도 들리지만 믿을 만한 근거는 전혀없다.  일부에서 들리는 신선의 경지에 이른 꾼이란, 아마도 조포 나 조차 정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釣士 로서의 '나' 는 어디 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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