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좀 집중해서 몰면 안되요?? 원 불안해서...."
뒷자리에서 마눌은 궁시렁 거린다.
자꾸 차를 몰다가 옆자리에 세워놓은 "대박뽈낚싯대" 를 만지는 걸 보니
불안 한가 보다.
작년 겨울 2회 이벤트에서 뽈락 낚숫대를 당첨 받았으나
거리가 거리인지라....수령을 못하고 있다가
나날이 올라가는 내공의 증진 속도에 걸맞는 신검을 찾기 위해
큰맘묵고 고성 공룡 엑스포를 마눌, 아들데리고 갔다.
물론 목적은 "낚숫대 수령"이지만
포장은 "고성 공룡 엑스포.."
새벽부터 이리 저리 바쁘게
당항포로 휙 내달아서리
아들 데리고 9시부터 2시까정 열씨미 같이 돌고
얼른 철수 해서리
수정 삼거리쪽으로 달렸다.
뻘렁 가서 받고
뽈라구 낚수 함 해볼 요령으로
이리 저리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들 넘이 열이 높아진다.
놀때는 좋았는데....감기 기운이 있는지..
마눌이 빨리 집으로 가자고 한다.
흐미...
대박낚싯점에 도착하기전 전화 드리니
어머님(?) 이 전화 받으시고...
3시 이후에 사장님 오신다는 친절한....(목소리만으로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시는...)
대박낚시점을 이리 저리 헤메다 드디어 찾고
약간 위에 경로당에 차를 세웠다. (경로당 옛날 고택건물 ...정말 인상 깊더라구여...)
후다닥 ..
낚싯점에 들어서니
역시 인상 좋으신 사장님...
낚숫대를 찾으시더니
내 손에 건네 주시고..
커피 한잔 주시고...
뽈 포인트 갈카 주시고...
흐..
몸이 바리 가고 싶은데..
고집 부려서 낚수 가면 애도 아픈데 갔다고..두고 두고 씹힐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역시 대박 사장님
인터넷에서 느낀 그대로의 성품과 친절로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정성 깃들여 보완한 "대박 뽈 낚숫대"로 대박 함 해볼께염..
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현동 검문소 진입 하기 전까정
계속 마눌은 뒷자리에서
옆으로 고개 숙이며 뽈 낚숫대를 쓰다듬는 내가 불안하다...ㅋㅋㅋ
길이 막혀도 그렇게 짜증 스럽지 않았던 이유가..
단순히 뽈 낚싯대를 하나 받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 냄새"를 맡아서 그렇다는 것을
어찌 낚시 안하는 마눌이 알 수 있을까??
대박 사장님 ...잘 쓰고...자주 뵐 수 있게 저의 시간이 좀 났으면 하는
바램 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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