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낚회원 선후배님들 기체후일향만강하셨는지요...!?  백면서생입니다.^^
음악소리 넘 시끄러우시면 방정맞게 폴짝거리는 상단 물괴기 그림
클릭하셔서 시작/정지시켜 주십시요.
지난주말 낚시 다녀온 조행기를 적으려니 갑자기 머리가 아퍼옵니다.ㅎ
얇팍한 태그지식을 가미한 조행기 아이디어가 이제 완전히 밑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ㅋ
이번엔 또 어떻게 만들어 볼까 장고를 거듭한 끝에,찍어온 스틸
사진들을 몽땅 털어넣고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드는 작업은 아주 간단합니다만, 이 방법에도 몇가지
문제점은 있습니다. 가로 세로 사이즈를 크게 키우면 용량이 큰 탓에 계정에
올려서 주소를 부여받는 작업이 녹녹치 않고 흘러가는 이미지에 다양한 효과를
가미하면 현저하게 화질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몇몇 사진들은 마우스로 클릭하면 따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진 동영상 만드는 방법은 모든 회원님들께서 쉽게 공유 하실수 있도록
조만간 조행기 강좌형식으로 올려드릴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아래 결과물은 나름 밤잠 설치고 궁디에 땀띠 나도록 컴과 씨름해가며 당췌
안 돌아가는 대그빡 이빠이 굴려서 눈물겹게 만든것이오니 부디 유쾌 상쾌 통쾌하게
봐주시고 읽어 주시면 더 바랄것이 없겠습니다.^^

아시는대로 한쿨러의전설님은 개굴아빠님의 낚시 사부님이십니다.
이 두분은 서로 낚시궁합이 맞지 않아 그런지 함께 출조하면 반드시 꽝을 치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합니다.
통영으로 가는 내내 지긋지긋한 꽝 징크스 책임을 둘러싸고 서로 "제자 탓입네 사부 탓입네"
해가며 애들 마냥 튀격퇴격하는 모습에서 왠수같은(?) 사제간의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ㅋ
산양면에서 달아항으로 가는 길에 보리밥 한양푼이 비벼먹고,
서둘러 학림도 방파제에 도착해보니 바다상황은 잔잔한 호수를 연상케하더군요.

몇일전 필마단창으로 출격을 감행하여 20~30cm급 우럭 50여 마리를 잡아내며
오르가즘보다 진한 손맛을 보셨다는 전설님의 전설(?)같은 설명을 들으며 본격적인
끝장 낚시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방파에서 시작한 전반전은 효과적인 루어 채비로
굵은 씨알의 우럭을 마릿수로 낚아내며 초반기선을 제압한 사부님의 판정승!
개굴아빠님께선 난데없이 무늬 오징어를 잡는다며 호들갑을 떨어대더니 결국
패배를 자초 하셨습니다.ㅋ
시계바늘이 자정으로 향해 가면서 간간히 가늘은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였지만
묵직한 우럭이 안겨주는 황홀한 손맛에 비맞을 걱정마져 까맣게 잊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방파제 이곳 저곳을 돌며 즐낚한뒤 쿨러를 열어보니 제법 큼직한
씨알의 볼락 한마리와 살이 오통통하게 오른 입큰 우럭 20여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더군요. 먹을만큼은 충분하게 잡았으니...
지체없이 회를 썰어놓고 소주한잔 나눠 마실려는데...
종이컵 사오는걸 깜빡 했더군요.ㅎ
궁여지책으로 피티 소주병을 앞뒤로 잘라서 컵을 만들고 소주는 코펠에 부어놓고
차례대로 돌려가며 한잔씩 마셨더니
소주 한병이 눈 깜짝할 사이에 비워져버리더군요.^^
만인이 아는 볼락 예찬가이신 개굴아빠님께선 평소 우럭회를 즐기지 않으셨는데...  
그날따라 특별히 단맛이 강했던 우럭회에
매료된 탓인지 감탄사를 연발하시며 참 열심히도 안주빨을 세우시더군요.ㅋ
준비해간 충무김밥에 컵라면까지 끓여 든든하게 배를 체우고나니
저는 좀 쉬고 싶은데, 두분은 사제대결의 결판을 내기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며
사생결단을 내고 계시더군요.ㅎ

이날의 최종 결과는 세벽녘 장대비가 쏱아지면서 판가름이 났습니다.
루어와 장대의 후반전 대결에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의를
불태운 제자(개굴아빠님)의 판정승!
결국 1 : 1 무승부를 기록하며 두분의 최종 승부는 훗날을 기약하고
사제간의 대결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험한 일기탓인지 약속 시간에 철수배가 들어오지 않아 우선 급한 비를 피해
마을경로당에 잠시 숨었다가아침 일찍 철수하였습니다.

뒤늦게 나타나신 선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주변 갯바위에 하선했던
다른팀들은 왕사미급 볼락으로 개인당 최소 반쿨러 이상 체워
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말을 듣는 순간 "후천성 면역 야간갯바위 결핍증" 증세가 있는 개굴아빠님이
살짝 원망스러워 지더군요.ㅎ
근처 갯바위에 볼락은 많이 남아 있는듯하니 뽈매니아님들께선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한쿨러의전설 vs 개굴아빠님의 "사제 대결 학림도 혈전"편을 가름할까 합니다.
재미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구요. 큰비가 많은 성하지절에 여러분 모두
안낚하시고 즐동낚하시길 앙망하며 소생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 백면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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