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조행기 때문에 굳이 2부를 적을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이야기의 전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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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호래기 때문에 열 엄청 받았습니다.
밤샘 낚시를 하지 않아도 세 자리는 대충(?) 하는 터라 화욜 같은 끝내주는 조건에서 밤새고도 일흔 다섯 마리 밖에 안되는 것은 어쨌든 참패라고 해야 될 겁니다.
아무래도 안되겠더군요.
호래기라는 놈이 입맛과 마릿수 재미로 하는 거지 원래 손맛이라는 건 없는 종족 아니겠습니까.
바쁠 것 같은 사람들이지만 꼬셨습니다.
"안되겄다. 원전이라도 가자."
한산도 갔던 짐 그대로 싸들고 청개비 세 갑 사서 바로 실리도 앞으로 갔습니다.
최신 비밀 병기를 휘두르니 바로바로 입질이... 오는 듯하더니 금방 끊겨 버리더군요.
자리를 옮겨 담그니 물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 낚이는 어종이 약간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고 속 시원하니 팍팍 입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대략 11정도부터 시작해서 오후 4시 정도까지 다섯 시간 동안 다섯 명이서 도다리 30마리 가량, 노래미 20마리 가량 했습니다.
이 정도면 최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잡은 것도 아니죠.
백면서생님과 함께 가면 저 혼자서 칼을 들지 않아도 될 뿐더러(다른 분들은 칼질을 못하시는 건지 안하시는 건지......) 적어도 먹을만큼은 잡기 때문에 조과에 별로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출발하면서 둘이 늘 그러죠.
"최악은 없다"
하지만 이제는 바꾸기로 했습니다.
꽝은 없다, 단지 최악만 없을 뿐이다. ㅠㅠ
도다리 포인트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만 혹시 필요하시면 쪽지 주십시오.
참, 올린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를 부탁하길래 인물 주변을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주인공이 훨씬 잘 살아나는군요. ^^
개굴아빠님은 우짜던지 대단한 분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동낚인이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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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사가 왔다고 삐지신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