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7. 토요일

오늘은 마누라와 막내 아들과 동행을 하였습니다.
북병산 고개를 넘어서니 비가 내리고 있어 기왕에 오는 비 확 쏟아지길 기대해봅니다.
비가 내려도 주차장은 만원입니다.
입구에 딱 한자리 비어 있어 주차하였습니다.
막내는 비가 온다고 차에서 기다리다 비가 그치면 텐트와 깔개를 들고 방파제로 오겠다고 하였습니다.

8시 30분경에 방파제에 도착했습니다.
비도 낚시꾼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나 봅니다.

낚시가 안 된다고 철수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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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을 입고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낚시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 사용하다 남을 벵에돔 빵가루 미끼를 사용하였습니다.
냉장실에 보관해 두었던 것인데 사용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채비하고 첫 번째, 두 번째 캐스팅에 연속 히트를 하여 예감이 좋았습니다.
주변에서 벵에돔을 못 잡고 계시던 분들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상황은 어려워졌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니 북병산에 안개가 올라가고 방파제는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벵에돔 낚시는 점점 힘들어집니다.
오히려 비가 내릴 때 조황이 더 좋았습니다.
방파제는 아침 일찍 오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전에 온 많은 조사님들이 철수하고, 오후에는 새로운 조사님들이 많이 와서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바다에는 부유물이 많이 떠다녀 낚시를 많이 방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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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벵에돔이 뜨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바닷물이 손이 시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차갑습니다.
하지만 심심찮게 가끔 입질하였습니다.
대부분이 떠서 입질한 경우는 거의 없고 3~4미터 아래서 입질을 하였습니다.
혹여 큰 벵에돔이 입질을 할까봐 1.25호 목줄을 사용하였는데 한 번도 대물 입질을 못 받았습니다.
오전 내내 입질을 못 받은 조사님이 내 채비를 자세히 살펴보고 철수를 하였는데
오후에 채비를 만들어 왔는데 그 채비는 연주찌가 너무 컸다.
오히려 오전에는 입질이 가끔 있었으나 오후에는 입질이 끊어져 벵에돔 얼굴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늘은 비교적 잔 씨알의 벵에돔이 많이 낚였습니다.
그럭저럭 즐거운 낚시를 오후 3시 30분에 끝내고 뒷정리를 한 다음 철수를 하였습니다.
막내는 종일 차 안에서 개기고 방파제에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방파제에서 벵에돔 네 마리를 비늘을 제거하고 손질한 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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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로 껍질 익히는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 적당한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습니다.
셋이서 벵에돔 회를 저녁 식사와 같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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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