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다가올 때는
봄 햇살처럼
세상 찬바람에 얼어붙은
내 마음을 포근히 녹여 주더니
나에게서 떠나갈 때는
한겨울 나목에게 불어 닥친 바람처럼
모든 걸 꽁꽁 얼어붙게
만들어 놓고 떠나갑니까
우리가 사랑할 때는
우리의 발길 닿는 곳마다 행복이었는데
우리가 헤어져야 할 때는
우리의 발길 닿는 곳마다 불행입니다
떠나가는 사람의 눈빛은
온기 없이 싸늘하게
냉정하게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데
그 모든 것을 지워 버리고 싶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가슴까지 눈물에 젖는
이런 슬픔은 없을 것입니다
그대를 몰랐더라면
힘 빠져 버린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런 아픔도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