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가 주목적은 아니지만  옛추억을 안주 삼아  편히 쉴 수 있고  낚시도 가능하기에 그동안 소식이 뜸했던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모임을 결성하기 위해 9일 오후 만지도로  향했다.
친구들의 최근 근황도 듣고 옛 추억도 더듬어 보는 들뜬 마음과 함께  볼락 낚시도 해볼 요량으로 장소 선정도 내가 일방적으로 했던 터라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아 고마울 따름이다.
날씨도 오랜만에 참 좋아 달아에서 만지도로 향하는 도중에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상쾌한 바다 내음과 한려수도의 멋진 경관에 흐뭇한 표정들이 가득해 보여 마음이 놓인다.

사실 나만 낚시에 미쳐 살지 다른 4명의 친구들은 생초보에다가 사서 고생하는(?)  낚시는 전혀 맞지 않는  이들이라 제발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민박은 얼마전 인터넷에서 알게된 황토방 펜션집의 선착장에 떠 있는 컨테이너 방에 짐을 풀기가 무섭게 민물 낚시 경험이 있는 한 친구와 나는 대를 드리웠다.
잠시후 먼저 대를 드리운 친구에게 노래미 1수, 조금 후에 내게 볼락이 1수...
중간 사이즈의 볼락이지만 더 없이 반갑다.   그런데 서서히 드세지는 바람이 불안해진다.

육지에서 그토록 좋았던 날씨가 ... 딴 친구에게 손맛 보라고  낚시 채비를 해주지만 잠시 대를 드리우다 입질도 없고 바람이 심하니까 컨테이너방으로 3명은 들어가 잔을 기울인다.
오랜만에 바다 공기와 함께 머리도 식히고 싱싱한 횟감과 함께 밤새워 잔을 기울이며 지나온 추억을 안주 삼아 우리들의 우정을 되새겨 볼려는 기대는 여지 없이 날아가고 밤새
컨테이너방의 울렁거림에 심한 멀미에 고생할 생각을 하니 미안해서라도 싱싱한 횟감이라도 건져 올려야 하는데...

   바람속에 한껏 대를 움껴 잡고 있는데 후두둑 대가 꼿힌다.   볼락 20cm가 훨씬 넘는 놈... 30여분 동안 볼락 8마리 ,  그중 20cm 이상이 5마리 그리고 떡망상어 2마리...
오랜만에 진한 손맛도 좋지만 다른 친구들에게 이 장소로 데려온 책임감에 조금이나마
싱싱한 볼락회를 같이 할 수 있다는 포만감이 들 무렵...
친구들이 시내로 나가자 한다.  컨테이너 방이 파도에 요동을 치니 멀미로 인해 속이 울렁거리는 모양이다.  나는 낚시에 몰입하다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데, 순간 친구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운지 화가 치솟는다.   시내 나가서 술이나 한잔 하자는데...
나가는 대신에 주동한 친구보고 시내에서 진하게 2차까지 확실히 책임진다면 나가겠다고 하며 인상을 쓰다보니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어 겨우 달래어 방을 마을 민박집으로 옮겨
왔다.  

잡은 고기로 회를 치니 한접시 가득하고 모두들 노래미 보다 볼락에 젓가락이 집중되고 , 이구동성으로 자연산 볼락 맛과 내가 손수 준비한 초장에 감탄사가 나오니 잠시 서운 했던 기분도 가라 안는다.   서운했던 기분들을 이내 풀고 옛날 재수할때 만났던 추억과 군대 얘기와 함께 최근의 근황들을 풀며 잡은 고기로 안주 삼아 밤이 깊어간다.
다음날 혼자 일찍 일어나 대를 담구니 볼락이 먼저 인사한다.   중치급이지만 육지 방파제에선 대물급이다.   기대도 잠시 거센 바람에 입질은 가끔씩 미끼만 축내고....
친구 전화... 민박집에 밥먹으러 오란다.   사실 만지도 이 민박집은 너무 싸다.
5명이 잘수 있는 난방시설이 잘된 방 1개가 4만원, 거기다 달아까지 직접 나와 자가용 배로 데리러 와주고 철수시 직접 또 실어다 주니...
미안한 마음에 아침을 주문했다.  덤성덤성 썰어 넣은 전복죽 1그릇이 만원이다.
5명 5만원, 거기에 방값 4만원 합이  9만원으로 어딜가도 이렇게 싼곳이 있는지...  
밥먹고 잠시 대를 드리우지만 볼락은 안보이고 노래미 2수 ... 이내 친구들이 나가잔다.
아쉽지만 멀리 가야할 친구도 있고 해서 대를 접고 달아로 철수하는데 못내 아쉽다.
다음에는 친구도 좋지만 정말 낚시를 사랑하는 조우님들과 꼭 다시 오고싶다.

동낚인 여러 조우님들!  글재주가 너무 없어 눈팅만 하다 이번주 토요일 만지도 출조 계획에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하여 안타까워 글을 올립니다.
20십년전 만지도 옆 연대도에서 군생활(전경)을 하여 만지도는 잘 알고 있어 염두에 두고 있다 황토방펜션 민박집이 생겨 이번 기회에 가봤습니다.

마릿수 확인은 못했지만(방파제 낚시만 했으므로) 씨알은 장난이 아니더군요.
디카에 담지 못해 확인을 못시켜 드리지만 뜻이 맞는 조우님들과 가족끼리 오뿟하게 즐기기에는 너무도 좋은 것 같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많은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주도 가고 싶지만 5주 연속 주말 출조로 와이프의 원성이 대단합니다.
혹시 갈수 있으면 늦게라도 끼워 주실련지...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