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 이후 최고의 갈치 조황이었습니다.

토욜 오후 같이 밥먹자는 가족 땜시 조금 늦게 출발하여

*박 낚시에 가서 간단한 소품 좀 사고 지난 번에 수인사를 한 적이

있는 사장님과 다시 한번 인사 트고 크릴 얼음 케미등 을 사서 구복으로 가면서

친구에게 전화합니다.

미끼는?

메가리 잡아 놓은 것 좀 있다.

10분후에 도착 하께...

*박 낚시에는 가끔 갑니다. 제 나름대로 어종별로 잘 되는 낚시점 징크스가

있어서리...

늘 가는 구복과 원전사이 외딴집 앞 양식장에 도착하니 7시 반 쯤 되었고

먼저 온 배들은 이미 불을 밝히고 낚시중인데 그리 잘되어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글치만 우리는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원래 태풍전야에는 바다도 잔잔하고 구름이 껴서 조명빨(?)도 잘 받고...

채비를 담구자 마자 친구가 세마디짜리 갈치를 연타석으로

잡아 올립니다.

나는 욕심에 낚싯대 3개 채비 만든다고 꾸물럭거리는 사이에

이미 7~8수를 낚은 친구가 말합니다.

야, 오늘 대박 느낌이 맞제?

뭐라카노 내가 포인터를 잘 잡아서 글치...

낚시대 한대를 포기하고 두대만 가지고 낚습니다. 친구는 3칸반 민장대 하나만

가지고 연신 낚아 올립니다.

담배 끊은지 일년이 다되어가서 그렇지 옛날 같으면 정말 담배 필 시간도

없이 연신 낚아 올리다가 겨우 입질이 뜸해진 틈에 시계를 보니

12시, 약 4시간을 거의 지속적으로 낚아올렸습니다.

메가리를 미리 썰어서 준비한 미끼도 다떨어지고...쿨러는 다차고...

목이 말라서 물을 찾으니 물도 쏘주도 한 병 없이 나선 길이라서

야 돌아가자 잡을만치 잡았다 아이가?

1시경 철수 했습니다.

친구 횟집에 쿨러를 쏱아 놓으니 사진 처럼 되더군요.

니 한마리 내 한마리, 니 두마리 내 두마리....

나누이 51마리씩 하고  서너 마리를 찌져서 쏘주 한 잔 하고

이래저래 따져 보니 120마리 가량 잡았습디다.

밤 새우면 200마리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지만

그 뭐시라꼬 담에 또 잡으모 되지 ㅋㅋㅋ

태풍 매미 이후 최고의 조황이었습니다.

아침에 굵은 놈으로 몇마리 골라 사림동 어무이 드시라고 갖다드리고

늦은 아침 먹고 앉아서 이 글 씁니다.

태풍 지나가면 다시 한 번 더 가야지...

P.S. : *박 사장님 주신 바늘은 조금 커서인지 채질이 잘 안되서
         그냥 와이어 낚시를 사용했습니다. 하도 활성도가 높아
          줄을 타지 않았습니다.
      
          첫째 사진은 밤 11시 경 두번째는 낚시 마치고 온 후
         밤 한 시경 찍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