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라사랑입니다.

 

요즘 호래기 조황은 너무나 좋지 않어 꿩대신 닭으로 가까운 곳으로 빙어낚시를 가보았습니다.

 

주말에 집에 있을려니 손발이 근질거리고 호래기가 눈앞에서 왔다 갔다... 꿩대신 닭이라고 빙어 손맛이나 보고 오자고

 

여자친구를 꼬십니다.. 잘넘어 옵니다..ㅎㅎ

 

오후 4시에 도착하니 근처에 낚시점이 없네요...이왕 여기까지 온거  그냥 구경만 하기로 하고 저수지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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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앞 밭에서 하루 주차료 2000원을 받네요....

 

저는 길가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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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수지에 엄청 많네요...

 

가족들끼리 주말에 가까운곳으로 놀러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고기굽는 냄새가 배를 자극합니다....;; 저도 삼겹살이나 가지고 올 껄 그랬습니다...ㅠㅠ

 

일단 낚시를 할지 안할지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근처 조황을 봤는데 몇마리씩 잡은 분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 제일 가까운 낚시점으로 이동하여 채비를 구입 후 저수지로 왔더니 오후 5시가 넘은시각이라 사람들이

 

다 철수를 하네요...

 

일단 그래도 온김에 미끼라도 한번 끼워서 넣어보자 하고 넣어봤지만  입질도 없고 사람도 없고 빛도 없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철수를 결정하고 몇일뒤 다시 한번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일단 인터넷을 찾아서 실패 원인을 여러가지 분석해보았습니다.. 

 

인터넷으로 글로 빙어낚시를 배워봅니다...ㅎㅎ

 

일단 릴이 맘에 안듭니다...ㅎㅎ 낚싯점에서 릴이 한종류 밖에 없어서 그냥 샀는데 낭창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 마치고 안쓰는 릴도 빙어대 2대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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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안쪽 릴이 낚싯점에서 산 릴이고 두번째 세번째가 제가 만든 릴입니다.

 

초릿대가 부러져서 안쓰는 낚싯대,  저가형 안쓰는 낚싯대 총 두대 잘라서 붕어용 초릿대와 부품 낚싯점에서 구입하여

 

제작하였습니다.

 

이리저리 포인트를 알아보고 준비를 마친후 이제 출조만 남았습니다.

 

과감하게 1월 25일 연차를 썼습니다. 24일도 반차를 쓰고 무려 하루 반을 투자하여 빙어낚시를 출발하였습니다.

 

(주말은 회사 워크샵으로 인해 주말 출조가 불가한지라...어서 가고 싶다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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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빙어는 밤에 잘잡힌다는 소문을 접하고 마침 대건님에게 구입한 집어등을 몇번 써보지도 못해 한번 써보자는 생각으로

 

밤낚시를 계획하여  들뜬 마음으로 오후 4시 출발하여 가까운 군위쪽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항상 낚시를 갈때는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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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30분 도착하여 포인트를 찾습니다.

 

일단 포인트는 구멍 많이 뚫인곳으로 찾던중 딱 알맞게 구멍이 3개 나란히 뚫여져있고 도로와도 가까운곳이 있어 서둘러

 

텐트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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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라 순식간에 해가 저물어 서둘러 집어등을 설치하고 (집어등이 머리가 무거워 항상 자빠집니다.. 그래서 절연 테이프로

동동 묶어버렸습니다..ㅎㅎ)

 

서둘러 채비를 하고 왼쪽 중간 오른쪽 3군데 낚싯대를 펼쳤습니다. 

 

저수지에는 저와 여자친구 둘밖에 없었지만 무섭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이때까지는....ㅎㅎㅎ)

 

 CAM00235.jpg  길가에 오다가 주은 스티로폼으로 의자를 만들고 저녁준비를 하면서 저는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입질층을 찾는게 관건이더군요.. 한대는 바닥 한대는 중층 한대는 상층으로 셋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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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층에서 입질이 오기 시작하네요...

 

역시 낚싯점에서 산 낚싯대만 입질이 없습니다... 중층으로 바꿔도 입질이 없네요..

 

두대로 열심히  챔질을 하고 다시 놓기를 반복하며 몇마리 잡았습니다.

 

솔찍히 입질은 아주 좋은데 채는 느낌이 없습니다...;; 호래기보다 영 못하더라구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할려고 하니 ....

 

갑자기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이건 무슨 태풍 수준이더군요... 텐트를 고정시켜놓은 못이 그냥 훅 날라가버립니다..ㅠㅠ

 

텐트가 못날라가게 여자친구가 안에서 막고 있어도 안됩니다...

 

이미 날은 저물어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에 철수를 할수도 없는 상황 ..( 이리저리 짐도 많거니와 바람때문에 텐트를 거둘수가 없습니다.)

 

밤 아홉시까지 20마리 가까이 잡으면서 슬슬 폭풍입질을 받을려는 찰나에 터진 바람이라

 

일단은 멈추기를 기다리며 텐트안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는데 바람이 점점 심해지며 날씨가 갑자기 무척 추워집니다...ㅠㅠ

 

이런 씨x 덴장.. 입에서 욕이 저절로 나오더군요..ㅠㅠ

 

바람이 점점 심해지며 저수지가 산에 있다보니 메아리처럼 바람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무슨 전투기가 밤에 그렇게 훈련을 하는지 바람소리와 제트기 소리에 귀가 아프고.. 슬슬 무섭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심해서 도저히 낚시는 불가능하고 바람이 멈추면 철수 하자는 생각으로 텐트에서 멍때리고 앉아 있는데.

 

멀리서 천둥번개 소리처럼 쩌~~~~~~~~~~~~~~억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말로만 듣던 얼음 갈라지는 소리구나  하는순간 얼음 바닥이 밑으로 20mm 정도 꺼지는 느낌이 듭니다.

 

여자친구는 무섭다고 난리고 저는 애써 침착하게 추우니까 얼음이 얼어서 물의 밀도로 인한 갈라지는 소리라고 달래보며

 

마음을 가라 앉히는데 무슨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밤새도록 나더라구요.. 쩍~~~~쩍~~쩍 ~~~~~ 쫘르르르륵 ~쩍

 

너무 가까이서 들려서 밖을 나가봤더니 얼음이 다 갈라져 있더라구요... 물론 깨지지는 않았습니다...ㅎㅎ

 

밤새 얼음갈라지는소리 바람소리만 듣다 해뜨자 마자 철수를 결정하고 빙어 잡은 통을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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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어가 얼어 죽었습니다..ㅡㅡ;;

 

빙어는 얼음에 사는 고기라 얼어죽을지는 몰랐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추웠는지... 여자친구는 아직까지 몸살로 고생중이고 저도 휴유증으로 고생좀 하고 있습니다.

 

빙어낚시 가실분은 밤에 가실땐 바닥에 따뜻한걸 깔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스티로폼을 못구해서 박스로 깔았는데 그냥 얼음에 누워있는 기분이었습니다...ㅎㅎ

 

바람이 안터졌다면 새벽까지만 해도 솔찍히 한 200마리는 잡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ㅎㅎㅎ (변명 아닙니다.ㅎㅎ.입질은 정말 잘오더군요...ㅎㅎ)

 

이상 꿩대신 닭? 조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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