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이이잉~(코난 휴대폰 진동)
"행님!!  고마  가입시더!"
수화기 에서 들려오는 민돌아빠의  간절한 목소리..
"아..미치것네.. 우리~~~한!  감시 손맛, 찌맛 보고 싶어 죽겄네예"
한동안  몇날 몇일을  푸념하듯  들려주던 얘기에,

"행님  알지예? 목요일..?"
으이...?  그기 뭐시더라....??
행님!! 거제도 감시예!!!
아...아... 맞다 맞다.ㅋ~ ^^;;
보골장군은  이전 약속을  잘도 기억하곤 이틀전부터 문자가 바리바리였다.
구석구석, 못티못티,  잘씻고 몸가짐 맘가짐 정갈히 하고 오라는 당부와 함께,,

근데,
"행님..! 낼 비가 전국의 가뭄을 어느정도 해갈시켜준다 카네예~!!
출발전 저녁나절에 걸려온 보골장군의 전화에,
응...그래...? 그라모 비 그치모  언제든 담에 함 가모되지 뭐...
그리곤  민돌아빠에게  낚시 무기한 연기를 전하려는데,,
"행님! 고마 가입시더..!! 그 머시라꼬예!! ㅋ~

비오는날  물에 빠진 생쥐마냥  비 쫄쫄 맞으며 하는 겨울 갯바위 낚시의 지난 공포가
뇌리를 스쳐 지나 가는듯 했으나,
워낙  찌맛,손맛에 굶주린  금단증세에 시달려온 민돌아빠에
감시 손맛  그리운 그 심정  누구보다  잘아는 난,
"그람 고마 가자!! ^^;;
하고  다시 보골 장군에게  수신!
"오늘 일 마치는대로 일딴 와봐라잉..?
연락하곤  둘이서 가비얍게  맥주 두병!
달려온 보골 장군에게
'자 고마 가는기다"

담배없는 낚시 상상조차 할수 없고, 배고픔을 채워줄  김밥 살때
"아지매~ 김치 쪼매 더주는 센스"<= 생글거리며 보골장군 요렇게 미소짓는데야
더 안 챙겨줄수 없는 김밥집 아지매 김치 덤으로 챙겨 넣으며..
우린  거제 해금강으로 향했다.

26살때던가...?
내겐  잊을수 없는 마음의 고향 바다..
한달중 20여일을 마산과 구조라를 오갔던  낯익은  바다내음
거제 바다의 풍광이 펼쳐 질때쯤,
"시간도 이른 새벽 2시경인데 이왕 온김에 행님 오데서 볼락 함 칠까예...?
요즘 볼락도 이런 볼락 매니아가 있을가 싶을만큼
볼락낚시에 푸~욱 빠져 그 탈탈 거리는 손맛을 오르가즘 으로
즐기던 보골 장군이 그 펼쳐진 풍광에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수가
있었겠는가...?

'피곤 안하것나..?
"고마 따신 차안에서 눈 쪼매 붙이고 감시 치러 가는기 안 낫겠습니꺼..?
나와 민돌아빠의 얘기에  볼락을  닮은 그 동글동글한 눈망울에 배어진
아쉬움을  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차안,
민돌 아빠의 어릴적,
얼마전 메르치님의  추봉강아지  댓글의 "메리"와 '"독구"부터
물려만 받았다던 깜정색 장화와  찟어진 우산,
조세현이 찍은  배철수 사진에 대해 방한한 케니지의 '당신은 진정한 뮤지션'이란 것과

보골장군..
어릴적 여러번 이사를 한 까닭에  "스티븐 스필버그"의  감수성의 발현은
정붙이자 이별이라며 그 외로움을  이해 한다던,,
피사체에  관한 그리스 "산토리니"에 이르기 까지...
눈좀 붙이고 감시 사냥 가자던 그약속은,

차안,
민돌아빠의  그 위트 넘치는 유머러스함에 배 잡고 뒤집어져  잠은 커녕,
목감기 덜나은  보골장군의 칠순노인 쉰 웃음소리와 내 눈물 웃음에
"고마 우리 지금 가삐자" 로 결론이 나고,

낚시전 배설은 기본이라며 멀쩡한 느므 콘테이너 곁에서 셋 나란히 쉬야를 하고,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소풍가듯  낚시점으로 잰걸음을 재촉했다.

밑밥 10개...
5시에 갈꺼라며  눈 붙이고 오겠다던 우리가  세시도 안돼  나타나자
낚시점 사장님  쪼매 황당한 표정 눈에 선하고,
"거제 낚시 좀 댕겨봤습미꺼...?'하고  걱정스레 물어보고,
"아 전에  구망초소 치끝, 사자바위 곁 머시기"하며 일부러 쪼매  아는척하고,
(안 댕겨봤다면  핫바지로 알고  포인트 전쟁에서 밀릴까봐  괜히 걱정스런
  맘에  건들거리며 ^^;;)
그담은  낚시점 사장님 무용담에 한동안  커피 두잔씩..

수레에  각자의 가방,밑밥통,보조가방,뜰채 각 한개씩을 싣고  
리어카 면허증 없을것 같은 보골장군이 수레를 끈다.
우린 보조.

배를 타자마자 선장을 겸업하시던 사장님 갑자기  시동을 중립에 놓고,
우리가 지금 가는 포인트는  발 앞 8미터, 2미터앞 13미터 그 너머에 15미터의
수심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조류방향, 입질 지점까지 너무도
세심한 설명에  고마워 하며  일명 "작살 바위"에 내렸다.

새벽 5시가 안된 이른 시각,
어둠에 쌓인  "작살바위"...
뭐가 뭔지  당최 암것도 보이질 않코..
어스름하게  셋 아닌 여섯이 내려도 됨직한 너르고  평평하다 싶은 생각도 잠시,
미끄덩...?
또 미끄덩...?
철퍼덕..!
평평하다고 생각한  갯바위는  돌출부와  움푹 패인 물웅덩이가 함께한,
이거야 말로  만년 세월의 수마가 할퀸 상처로 가득한,
어둠속에 예측 불가능한 발디딤으로  그나마  펠트장화, 스파이크가 아님,
대단히 위험한 곳임을 이내 짐작케 했다.

무게 중심을 잡고 서서  채비를 꾸리며 각자 전의에 불타올라 정적이 휘감을때,
행님! 그래도  "아 어듭따, 불좀 이쭈게 비챠바라"  "거 랜턴 니만 쓰끼가 문디자슥아"
이런 소리 다들 안하는거 보잉께 나름  다들 째매 낚쑤 좀 했는갑따 ㅋㅋㅋ"
민돌아빠의 얘기에 "바라 바라 그래도 우리 대상어 잡으로  왔따 아이가...삼서
맘은  바다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올랐다.

난 내심 3호를 쓸까 고민 하다  약간의 예민함으로 승부를 볼 요량으로 수심 13미터권을
노릴 2호 막대찌로  준비..
옆의 민돌아빤  통영 수제 장 막대찌,
잉..?
보골장군은 구멍찌...?
괜챦컷나...?
요즘 입질이 디기 예민한데 0.8호 구멍찌 것음 채비정렬하고 시인성이 떨어질낀데...?
"개얀심미더~ 묵을거 떤지 주는데 배가 고품 지가 와서 와 안 물것씀미꺼...!
"맞따 맞따. 지야 배고푼데 예민함이고 머시고 배고푸모 쭉 하고 안 빨것나...!"
옆의 민돌 아빠 "행님 캐미 있씸미꺼...?  와 엄껏노..3미리 짜리 ?4미리 짜리?

근데..
보골장군, 구멍찌에  캐미 꽂는데가 엄따....
니 아직 이리 어덥은데  우얄라고...? 안보이는데서  구멍찌 우찌 볼라꼬...?
개얀씸미더..!  쪼매 있음  날도 밝을낀데 고마 던져 보께예..!
내심 "괜챦을까..?"하는 염려도 잠시  보골 장군 걱정하는라  완성된 채비를
보는 순간,,
아이고오~~!
가이드캡에 원줄을 끼운채로 채비를 완성 했따...미티미티.
밑밥주모  감시가  떼로  돌아 댕길것 같은  혼자의 망상에 젖은 바다 앞에서
얼릉 채비 꾸려 던져 넣고 싶은 맘 굴뚝 같은데,채비 새로 안하는 묘책 없나...?

아~~하!! 좋은 방법!
가이드캡의 줄 넣은 구멍 옆을  라인커터로 자르모 되재...! ㅋㅋㅋ
잘랐다..
ㅠㅠ 이런 바보같이..
그라모 뭐하노 흘림대 가이드에  원줄이 통괄 안했는데...
아이고 빙신같이..
새로 했다. 모든 채비를...

수면에서 발판까지의 높이 5미터..(좀 높따..)
선장님이 말해준 입질 포인트 수심 체크!
12미터 30  ok!
한번더 체크!
찌가 쭈욱 빨려 들어 간다 .
캬~아~ 머시 이렁기 다있노..?
12미터권 바로 뒷편이 15미터가 또 나온다.
이~야. 계단 직벽이네..
좋타! 13미터 50이다, 조류 흐름이  완만하니까!

이미 민돌아빠 채비 완료,  보골장군은 밑밥 융단 폭격중!
캐미 꽂고 낚시 시작..

한 20분 지났나...?
이내,
걸었따(((((
떠나갈듯한 외침!
내하고 민돌아빠 고개가 가장 우측에 선,
입질 예상지점 홈통 입구에 캐스팅한  보골장군 쪽으로 고갤 돌렸따..
신기하다, 찌가 전혀 보이질 않는데 손의 감각으로 올리는 기민함!

전갱이다...
아이네예.. 백조기 째맨하네...음..냐..
문디 있는 괴기 다 달라것따. 목청껏 온동네 떠나가라꼬 지르고..ㅋㅋ

또 째매 있따,
걸었따((((((( (ㅜㅜ 동네 날라 가것따..아까 목소리 틔았는갑따...문디...)<==
요때까지 "보골 장군" 걸었다쿠모 "늑대와 양치기 소년'의 양치기 소년 같았따..
왜냐..?
동네 자는 을라들 다 깨배 놓코 고기 올리모..
인자는 멍공..? <== 우린 요랬따..

근데..
감시다(((((((((((((((((((((((((((((((((((((
숨 넘어가는 소릴한다.
대를 봤다.
휨새가  진짜다!
꾸우욱~ 꾸우욱~
후다다닥.
내 채빌 땅에  던져놓코 바로  뜰채를 쥐고 무릎을 꿇었따..
수면과의 높이차가 많이나  무릎을 꿇코  뜰채질 두번 실패.
우두둑...?
믄소리...?
뜰채질 세번만에 고기 포획!

보골장군 머찌다!!
아까 목청 틔울때 양치기 소년하고  지금하고 분위기 완죤 급반전.
참말로 잘~했다!! 토닥토닥.
내심 보골장군 속으론 이랬을끼다(음 하하하하하하)
근데  아까 그기 믄 소리고...?
응...?
아까 우두둑 하는 소리...?

ㅜㅜ 보골아..니  초릿대 함 바라..
초릿대가 1번에 안 있고  구멍찌랑 붙어 뭇따.. ㅜㅜ
닝기리~
내 3만 5천원 .. 3만 5천원 <==(이건 이후 돌아 올때까지 두번 더 들었따)

그리고,,
던져논  내 채비를 거둬들이던 내 손에 갑자기 묵찍함!!
엉...? 이기 머꼬...?
보골 장군 뜰채질 도우다 던져논 내 낚시대엔 씨알 좋은 우럭 한마리가
참 어이없게도 걸려 들었다..
니도 참말로 운 없는 늠이다..
우찌 내가 흘리고 꼬시지도 않았는데 무노..?
니도 참!! 재수 없는 놈이다.. 생각 하며..

이후,
잠시 보골장군 초릿대 고치는 사이  보골 장군 입질 지점에  채비 투척!
보골아!!
수심 얼마 넣었노?
"9미터 쯔음예"
오 케이!!
급 수심 조정후  바로 발밑 지점으로 채비를 내렸다.
포말이 이는  홈통 입구 입질 예상 지점..

쪼았따. 디비뜨리..
디비뜨리. 쪼았다..
한참을 찌톱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어느 순간 잠시 고갤 돌려 뒤돌아본 순간,
난 한동안 부끄러움을 느꼈다.
어렴풋이  사물이  구분되는 가운데 가느다란 불빛 사이로 민돌아빠가 보골장군의
채비 초릿대 수리를 도와 주고 있는 것이었다..

감시가 뭔지,,
순간 판단력을 상실해  처자를 버린 가장의 모습이 꼭 내꼴 같았다.
물론  처음 "이야~ 이번에 우리 셋 제숫고기 우쨋든 한마리씩은 가가야 안되것나..?"
했던거였지만  보골장군이  초리대의 파손으로 인해  낚시대를 손보고 있을 즈음
먼저 달려가  손 봐주지는 못할망정..
바보 같이...
(보골아..민돌아...아깐 정말 너그한테 미안터라..그라고 민돌아 니 우찌 그리 섬세하노.?)

초릿대를 고치고 누구 먼저랄것도 없이 셋 똑같이 고기가 나온 유영층,
즉, 발밑 8미터 50부터 9미터까지를  노렸다.

힛트!!
꺽인 조류의 미세한 흐름이 되살아나는 순간,,
대를 세웠다..
??
시부직하이~ 끌려온다.
성게다.. ㅜㅜ
노란 알 파 묵는 바로 그 맛나는 성게..
근데 대상어가 아닌게 아니라 이건 고기도 아이다 아이가...

이후 오랜동안 입질 한번 없었따..
(보골장군!  니 목소리가 좀 큰건 아니었더나...?)^^*

이후,
어슴프레 여명이 저 먼 발치서 서서히 밝아 오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온 대지를 환하게 비추인 거대한 서광이 시작 되려는 찰나,,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풍광을 목격한 것은 그때였다.
아~~! 장엄하고 웅장함,
오직,
거대한 아름다움과 대 자연이 내 눈앞에 장관처럼 파노라마쳤다.
넋놓은듯 바라본 그 모습은 흡사 홀린듯 바라다본 이 세상 최고의 비경이었다.

한동안 정신을 놓지 못하고 바라본 이곳에선 우린,
사진,,아.. 카메라를 가지고 올껄....
가지고 있는 보골장군의 폰카로 찍은  자세잡이 놀이~
각자 보골장군의 고길 잡고 자신들이 잡은양 므흣한 표정으로 또 한컷!ㅋ~

온세상 하예진 거제 앞바다에  다시 채비를 내릴려는 순간,
하이구야~ 매직급 학꽁치가 온바다를 뒤덮고 있었다.
밑밥에 꼬여드는  엄청난 마릿수의 학공치떼들...

보골장군아!!
뜨자!
옛썰!
밑밥 뿌리기!!
뜰채질 5마리!!
한번에 보통 딱 다섯마리씩..
근데..
좀 잘다..
손질이 더 어렵겠따..
고마하고 방생하자..
에~~효~

흘림에 집중!!
힛트!!
저 떨어진 여에서 혼자 낚시중이던 민돌아빠가 챔질을 한다.
또 성게다... ㅜㅜ
"민돌아빠야~~!
그거 챙기놔라이~
알 파묵꾸로~~!

갑자기..
"행님.. 이거 비가 쪼매 오능거 아임미꺼...?
잉...?
"우려했던게 현실이 되려는 불길한 기운..
비..
뚝..뚝..

그래도 아직 비 마~이 안 올낑갑다..개안타!!쪼우자!!

아이다!!
밥 묵꼬 하자!!

준비해온 사발 라면 코펠 불을 올리고 김치 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므흣~!

이~~야~~!
보골아 니 참말로 대단한기라~~!
예..?
이 영등철에 감시 손맛 보기가 증~~말로 어려븐긴데 고길 올렸다니 아마 지금 이바다에서
고기 올린 사람 몇 안될기다..^
'에~이~! 별 말씀을예~!
아이다! 참말이다
어차피 영등감시야 낫마리 씨알인데 그나마 갯바위에서 꼬셔 올린다는건 요즘 보통
어려웅기 아잉기라!! 하모 하모!
내는 지금 올 겨울 들어 5빵째다!
누말마따나  가을 감시 승률 겨울이 까묵는 시즌 아이가~~!
혹, 민돌아빠는 지금 몇빵째고...??
"에이 행님 그렁거 물어 보지 마이소오!! "ㅎㅎㅎ

맞다,
참 힘든시기에,
것도 캐미도 없고,
찌도 안보이는 5미터 높이에서,
순전히 손과 줄의 감각만으로,
감시를 힛트 시킨다는건 아무리 일부 행운이 따랏더래도,
그건 어복이 없는 이에겐 분명 불가능한 일일터..!!

"보골 장군아, 혹, 너의 올한해 삽질이라던 조황은 선상에서를 말하는거지만,
니 와 볼락 낚시 조황은 포함 안 시키노...? 그건 갯바위, 방파제 아이가..?문디..
오늘같은 영등 갯바위에서 이런 혹한의 날씨에 우리 주변에 고기 걸어 올리는
사람 있으모  나와 바라케라..!

"행님 고마 나는 삽질파 있는기 맞습니더.."^^

식사후,,
굵어지는 빗방울와  곧장 선장의 철수 소리에 오전  갯바위 남이 뿌려 놓아 엉망이된
갯바위를  깨끗이 청소하고 돌아온 우리들의 마음도 환해 졌다.

*철수후 모두가 돌아온 낚시점에 오늘 감성돔은 보골장군껏 포함, 딱 세마리뿐이었다..

(거의 완성 단계의  글 esc 잘못 건드려 많은량  날리고 맥이 풀려 글이 좀
많이 줄어들었다는것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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