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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아파보니... 그 후

2015.02.13 17:48

선무당 조회 수:168

소화기 내과 즉, 간에 관련 된 결과는 2월 4일에 나온다고 해서 다시 예약을 하고

호홉기 내과, 폐 CT에 관한 결과는 2월 5일 2시에 예약을 했습니다.


가족에게는 별일 아닐 것이라고 안심을 시켰지만 이야기 한 대로 가족력이 있는데다

그 동안 술을 너무 즐겨 마셨고 누가 마시자 그러면 결코 거절한 적이 없는데다

제일 병원에서 찍은 폐 CT사진은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결절에서 신경 같은 것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습니다.


 다만 그 동안 운동은 꾸준히 했고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11개월 만에 건강 검진을 했으니

극히 초기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겼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혹시 잘못 되면 남은 가족에게는 어떤 준비를 시켜야 하나, 나는 또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그리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지낼 것인가...등등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우선 보험부터 챙겨 보았습니다. 다행이 암보험이 두개 들어 있는데다 확진을 받으면

치료비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종신 보험도 들어 있어서 두 딸의 교육비는 충분할 것

같은데다  집사람도 하는 일이 있어서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독약을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지라

재산이 있으면 우리 부부가 쓰는 만큼 쓰고 그래도 남으면 모두 사회에 기부 할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와이프는 이  이야기를 평소 자매처럼 지내던 형수님께 했고

형님이 알게 되었는지 문자가 한 통 왔습디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슬기롭게 극복하라는 문자 한 통이

왜 그리도 뭉클하게 다가 오던지 그리고 어찌나 죄송하던지...


2월 4일에 삼성병원 소화기 내과에 갔습니다. 그저 담담한 마음으로 갔습니다. 예약시간에 의사선생

면담을 했고 여러가지 검사 수치가 나열괴어 있었고 몸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물었고 그리고  CT사진을

전문의와 판독한 결과 다행스럽게도 지방간이 있고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으니 두어달 지켜보자고 하면서

두달치 약을 처방해 주는데 약국에 가니 거의 한 보따리가 되었지만 절반은 무사히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좀 안심이 되더군요.


다음 날 13시 45분인 호홉기 내과의 예약 시간 보다 약 20분 일찍 병원에 도착하여 내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침착하려고 애를 썼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몇번씩이나 다짐

을 하고 갔건만 초조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1시 50분 경 내 이름이 호명 되었고 의사와 마주 앉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아무 말없이 컴퓨터 화면 세 개를

이리보고 저리 보고 각종 수치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입을 열었습니다.

첫 번째 검사 할 무렵 폐렴이나 독감을 앓은 적이 있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 건강 체칠이라 감기 같은 거

잘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새로 조영제 까지 넣고 찍은 사진에서는 결절이 발견되지

않았고 아무 이상도 없다고 했습니다. 약도 필요없으니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순간...기쁘다기 보다는 온 몸을 쓸고 지나가는 허탈함이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1월 6일 건강검진으로

시작하여 2월 5일 까지 만 1개월 동안 마음 한  켠을 짓누르고 있던 그 무언가가 사라진 그 날 저녁  친구들 모임에

가서 3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맥주 딱 두잔만 마시고 집에 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긴장했던 탓인지

까닭도 모르는 알러지가 발진을 하여 사흘 정도 고생하고 나니 몸이 제 컨디션을 찾아가더군요.


하여간 이번 일은 산다는 것에 대한 그리고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며

건강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고 나서 염려해 주시는 여러 동낚

선후배님들의 끈끈한 정을 느꼈으며 정중히고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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