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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방파제의 추억..

2006.10.31 14:29

hanvada 조회 수:273 추천:1

원전 개발로 인해 완전히 뭉개져 버리고 더욱 더 길고 멋진 방파제로
거듭나고 있는 원전 만성슈퍼방파제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게되네요.

2001년 늦가을..
난데없는 서울 파견발령으로 8개월 가량을 서울에서 낚시도 못하고
지낸 후 파견복귀해서는 미친듯이 낚시를 다녔죠.

그해 추석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그때도 지금처럼 원전에는 감시타령으로
수시로 들락거렸을 무렵이는데...
금요일 저녁 실리도방파제에서 감시낚시를 햇지만 만족할만한 조과를 올리지 못하여
철수하다가 낚시점 한곳에서 까드깡으로 뗏마비용 마련하여 차를 돌려 뗏마를 탔었죠.
감시는 못건졌지만 농어급의 가지메기를 한쿨러 잡는 괜찮은 조과를 올리고
토요일 집으로 복귀..

일요일 다시 장모님이 나가보자는 권유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원전으로 나서는데..
피곤한 마음에 만사가 귀찮아서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대충 차려입고 나갔는데...
이것이 사건의 시작이였습니다.

그날 따라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고 붐비는 원전 방파제 도착하여
장모님과 처남(해군이였고 말년휴가 나와있었습니다.) 한테는 장대에 메가리 채비
해주었고 저는 전날 남은 혼무시를 가지고 감시를 낚을 요량으로 빈자리를
기웃거리다가  끝바리에 빈자리를 발견하고 끼어들었습니다.

근데 간조에 가까워 대가 짧더군요.
예전 원전 방파제는 끝바리에 쳐다보면 약간 층이 져서 약 1미터 아래에 간신히
발을 디디고 설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비도오는데 슬리퍼를 신고 거기를 내려갈꺼라고 폴짝 뛰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더군요..
멍하니 있다가 보니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더군요.
순간.. 아 내가 물에 빠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헤엄을 칠려고 해도 몸이 말을 안듣더군요..

비오고 미끄러운데 슬리퍼를 신고 뛰어내리다가 거기서 미끌어져서
방파제 벽에 뒷머리를 부딪혀서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고 앞으로 꼬구러지면서
바다로 빠진상황이였습니다.

마침 주위에 있던 처남이 바로 뛰어들어서 전 건져내었지만..
한 20여초의 시간동안 마비된 상태로 호흡할꺼라고 바닷물을 많이 마셔서
계속된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오더군요.

일단 차에 타서 마산파티마(예전에는 마여고 밑에 있었죠)에 갔더니..
바다에 빠진 환자는 인공호흡기가 있어야 하는데 자기들은 없다고 삼성병원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삼성병원응급실에 도착할당시에는 의식은 완전히 돌아온 상태였고
가슴만 조금 답답한 상태에서 누우면 코로 물이 역류하는 상태 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집으로 가자고 했는데 장모님이 일단 진단만 받아보자고 하시더군요..

응급실에서 의사한테 진단을 받는데 장모님과 와이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사색이 되어서 들어오더군요.
그당시 의사가 이런상태면 5명중 4명은 죽는다고 말을 했답니다..ㅋㅋ
그래서 인공 호흡기 나오면 그거 가지고 중환자실로 올라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환장하겠더군요.. 정신도 말짱하고 가슴만 좀 아플뿐인데 중환자실 들어가라고 하니..
의사말이 바닷물이 폐에 들어가면 삼투압현상으로 주위에 수분을 폐로 다 빨아들여서
점차 의식이 없어지고 호흡곤란 증상이 올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5일간의 악몽의 중환자실 생활을 하였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옆에 인공호흡기 대기하고(호흡곤란증상오면 바로 장착한다고) 있는데
정신은 말짱하지..
간호사들은 중환자 취급하지...
화장실좀 가자고 해도 그냥 침대위에서 해결하라고 하고..
소변은 어떻게 보겠는데 대변은 도저히 못보겠더군요
5일동안 참았습니다..ㅡ.ㅡ;;

중환자실에 있으니 회사에도 당연히 연락이가고
지사장님부터 전 간부다 면회를 사색이 되어서 왔더군요..

환자는 말짱하고 중환자실에 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ㅋㅋ..
여튼 그런 표정으로 왓다가 돌아들 가시고..

의사는 올때마다..흠..이제 호흡이 곤란해질때가 됐는데 이상하다..
하면서 가고..

결국 5일동안 중환자실에서 고생하다가 나왔죠.

퇴원해서 그담주에 또 실리도 밤낚시 갔다 왔음죠..
와이프가 쥑일라고 하더군요..

여하튼
그 방파제가 무너지고 새로 만들어지는거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ㅋㅋ

혹시 그당시 그 방파제에서 낚시하시던분 계셨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가까운데 나가시더라도 신발만은 제대로 된거 하시고 조끼 꼭 하시고..
안전에 유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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