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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입니다

2013.06.16 17:22

선무당 조회 수:135

캐나다 퀘백의 작은 도시 셀부룩에 와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 작은 놈이 6년간 다닌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올해 환갑이자 결혼 30주년인 형님 내외분과 막내 누나까지 해서 졸업 축하겸 여행을 목적하고 지난 화요일 토론토에 도착하여 킹스턴과 몬트리올에서 하루씩 묵은 후 금요일 오후에 아이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오후에 채플에서 시상식을 하고 있었는데 작은 놈은 학생회장으로서 연설을 하고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든 후 Over the rainbow라는 노래를 불러서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는데 안 봐서 잘 모르겠고....
학교 정문 현관으로 들어 가면 역대 학생회장들의 이름이 벽에 새겨져 있는데 마지막에 딸내미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176년 됐다는 이 학교가 문을 닫지 않는한 이름이 그 자리에 붙어 있겠지요

한국인으로서는 물론 동양인(국적상) 최초의 전교 학생 회장,

이 예은....여기서는 모두 Cindy 라고 부르지만 공식적인 이름은
내가 지어준 그 이름 이 예은입니다.

오늘 토요일 마침내 졸업식을 했습니다. 모든 축사와 시상 그리고

학위 수여식이 끝나고 학생회장인 제 딸이 졸업생 대표로서 연설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 찍느라고 뭐라고 하는지 잘 듣지를 못했지만 연설

중간 중간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서너번 났던 것 같고 그 이후 대충 들어보니

"인생을 80살로 보면 하루가 18분인데 지금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자기들은

새벽 5시경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시간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좌절하고 실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하는 내용 인 것 같있습니다.

연설을 마치고 교장이 뭔 멘트를 하면서 "

나처럼 저녁 9시 반 되는 것 잠시다..." 라는 조크에 사람들이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딸내미 외모가 나를 닮았는지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모르는 사람이 두 명이나 저에게 와서

"너거 딸 연설 최고 였다"해 주는 바람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 가르쳤던 선생들과도 인사를 했는데 졸업식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줘서 그 동안 아이의

고생을 보상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 데리고 저녁 먹는데 선생 7명으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연설문을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필요한 사람 있으면 드릴 수 있습니다. 온지 며칠이나 됐는데 아직 시차 때문에 새벽 3시에 일어나 이러고 있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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