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기전, 마눌한테 숭어회 먹자 그러구 집이 괴정과 가까워 갔다왔는데...
방파제 시작점에 서서 저 멀리 쳐다보니... 어메..... 끝까지 걸어들어갈 생각하니..앞이 깜깜...
어쩔까 고민하다 그래도 왔으니 1접시 먹을만큼3~4마리만 잡고 나오자고 생각하고 차에가서 간단히 장비 챙기니... 훌치기 바늘이 딱 1개 있네요... 몇개 더 사갈까하다 몇마리 안 잡을낀데 1개면 충분하지 싶어 그냥 행군 시작...
어메... 멀기도 디지게 머네... 약 2km는 넘는것 같던데...
드디어 도착....훌치기 채비해서 삼바리 밑으로 ... 많은 분들이 훌치기중...
그중 충분히 여유있어 보이는 두분 사이에서 휘~익~ 던지고 약간 잠긴다음 감을려는데.... 오른쪽 분이 제쪽 방향으로 대각선으로 휘리릭 던지시네요... 전방으로 던지신다는게 조준이 잘못되신듯... 제 줄위로 올라가 있는데, 제 생각엔 어차피 제 줄이 밑에 있으니 제가 먼저 감으면 될건데.... 아저씨 제 줄 위에 던져지자마자 미안하신지 "아이고~ 제가 먼저 감을계요~" 라면서 그냥 감기 시작하시네요... 미안하신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아~ 네~에~ " 라고 하고 낚시대 잡고 가만히 있었드랬죠 ....조금 뒤 다 감으시고 제 줄 위로 빼내시네요... 이젠 저도 감았죠....
아뿔사!!! ~~ 이런!!~~~ 이런!~~~~ 채비가 바닥까지 가라앉아 어딘가에 걸러버렸네요.... -.-
이리 저리~ 도저히 안되 기냥 힘으로~ ~~ 툭!~ 줄이 나갔네여 ...*.*
1개있던 훌치기 바늘로, 딱 1번 던져 바로 끊어 먹고....삼바리에서 나와 담배 한대 피고...
후~우~...................
................
.......
그냥 겸허한 마음으로 간단장비 챙겨, 다시 걸어서 부대복귀(?) 시작..... 행군...행군...
행군중에 생각... "마눌한테 숭어회 먹자켔는데 기냥 가면 체면이... 점심반찬을 가져가야될것같은데" ...
약 2km가까이 걸어 나와 고민하다 낚시점 들러 훌치기 바늘 몇개 사고 ... 차에 와 물 한잔 마시고 다시 행군 시작할려는데, 부부 2분이 철조망 근처에서 애 둘 데리고 철조망을 넘어 오시려하네요. 애가 넘어 오기 힘들긴데,.. 들어갔던 개구멍으로 다시 나와야되는데 둑위에서 걷다보니거기까지 다시 가시기가 힘겨웠던듯... 어린 애기 이쪽에서 제가 받아 철조망 넘겨주고... 다시 행군 시작... 중간쯤 지나가니 몇분이 철수중... 두분이 엄청 큰 망태같은곳에 숭어를 담아 양쪽에서 들고가며 "이거 들고 나가는것도 일이네"라며 가는데 ... 얼핏봐도 400~500마리는 넘을듯... 저거 다 어디 쓰실려나?.... 동네 잔치 하실려나?...
가다 또 이번엔 단체야유회 놀러갈때 각종 음식물 넣는 커~어~다란 아이스박스에 하나가득 양쪽에서 장정 둘이 끙끙.....
하여간 또 목표지점 도착... 던지고 잡아 올리고... 던지고 잡아 올리고... 거의 1~2번 던질때 1마리씩 올라오네요... 20분 던져서 7마리 잡고, 다시 2km 행군 시작...... 개구멍에 거의 다 와 가는데 어떤 아저씨 왈... "말좀 물읍시다"...나 잠시서서 "아~네~"... 그때부터 질문을 게속 하시는데...숭어 어디서 잡히나? 거기 지형이 어떻게 되어있나? 삼바리 위험하지 않나? 수심이 얼만가? 훌치기만 되나? 매립을 어디까지 되나? 이방파제는 어디까지 연결되어있나? 숭어 찌낚시 할려면 미끼 뭐 써야하나?.... ....계속 답변 중에 도저히 다리 아파 안될거 같아 슬금슬금 다시 걸어가니... 아쩌씨도 슬금 슬금 걸어 따라오시면 계속 질문하시네... -.- ... 궁금한게 상당히 많으신듯.... 왠만하면 자리 깔고 앉아서라도 제가 아는데로 다 대답해 드릴려만.... 행군을 많이 하다보니 지쳐서리.... 계속 걸어가며 질문 대답 질문 대답...제 차 가까이 까지 와서야 고맙다 하시고 가시네요...
차타고 집으로 쐬~엥~
집에와 회떠 집에 담근 술 한잔하며 쌈싸먹고 회비빔밥 만들어 먹으며 늦은 점심 먹었네요... ^^
근데, 보통 다 엄청나게들 잡아 가시던데~ 다 어디에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혼자 다 드실려면 매일1년 가까이 드셔야 할듯... 그럴려면 숭어전용냉동고도 하나 사셔야겠던데... 버리시지는 않겠죠? ... 동네 분들 다 나눠드리겠죠?^^ ... 먹을만큼, 쓰실만큼 씩만 잡아가시고 나머지는 숭어도 생명일진데 즈그 나름데로의 삶을 살아가도록 놔두시는게 어떨지요...망구 제 생각임다.... 멋진인생들 살아가세요....
질문하신 그 분 오늘 숭어낚시.. 님덕분에 마스터 했네요.
그 많은 질문을 다 기억하시는 님도 대단하십니다. ^^
2005.10.10 00:39:06
멋진인생
웬만큼 다 아시리라 보고 길 안내는 안했읍니다만 ...길과 장소 물으시는 쪽지글이 오셔서 답글들 드렸읍니다, 물어보기 귀찮으신분들을 위해 여기도 올립니다. 150번 터푸님 글 보심 괴정 가는길 나와 있구요.
괴정 도착해서는 좀 헷갈릴수 있으니 제가 말씀 드릴깨요.
괴정 도착하셔서 보면 마을에서 바다를 보고서면 마을 앞에 배대는바다의 좌측으로방파제같이 긴 뚝이 높게 새로 만들어진곳이 있음다.(우측으론 인도처럼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우측 끝쯤엔 작은 방파제가 있으며 그 방파제 위에 빨간색 간이포장버스가 있음다) 그 뚝의 아래엔 철조망이 쳐저 있고요...철조망 따라 배대는 방파제가 있고요.. 그 방파제 끝까지 가심 철조망에 구멍이 크게 둟려 있음다. 그리 들어가 뚝에 올라가심 저멀리 뚝 끝 쯤에 섬이 하나 보임다. 그 섬 앞까지 걸어가서 오른쪽 삼바리로 내려가 가볍게 훌치기 하심 됩니다... 그 앞에 떼거리로 모여 있음다... 제 생각엔 뚝으로 막아논 쪽 바닷물이 그 앞 구멍으로 뚝 밖의 바다로 나가는데, 그 물에 섞여있는 파리 모기 등의 유충을 잡아먹기 위해 숭어들이 거기 모여잇지 않나 생각됩니다...바로 앞 에 모여 있으니 멀리 치지 마시고 가볍게 앞에 치셔서 또 가볍게 당기세요... 그냥 걸립니다... 넘 세게 당기심 빈 바늘이 바다에서 튀어나와 사람 잡는수가 있음다(훌치기는 항상 바늘에서 눈을 떼심 안됩니다. 실제로 그 바늘로 방파제서 사람 잡는거 두어번 본적 있음다.숭어철만 되면 방파제마다 훌치기 바늘 달린 낚시대 들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시는 분들 제법 보쎴을 겁니다.저도 1번은 잡힐뻔한적있고요~다행히 옷만~)...^^잼있게 낚시 하시고.. 편안함 밤 되세요...^^
낮에는 잘보이니 던지면 걸리는것 맞지요 저도 엇거제 저녁에 갔다가 몇마리 못하고 파리때에 쫓겨서 왔습니다..주로 대낮에 바람부는날에 가세요..그래야 파리때가 덜 합니다.
저녁에는 얼방 갑니다....갑자기 차앞이 시커무리 한것이....한참을 고생 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그대로입니다...섬찾아서 오른쪽...멋진 인생님 잘찾아 가셨내요...
저녁에는 철문 바로 앞에도 많이 모이더군요...
2005.10.10 21:09:49
멋진인생
네 ~ 플라이정님 덕분에 숭어회 한번 먹었네요...
근데, 그곳에 숭어대가리랑 내장등 회처먹고 남은 찌꺼기들 보니 숭어도살장 같은 분위기... -.-
여유롭게 앉아 낙시 하긴 분위기는 좀 그렇데요...
담엔 감시회 함 먹어봐야 될낀데...
음지섬이나 가 볼까낭... ^^
여유롭고 편안한 밤들 되세요...
질문하신 그 분 오늘 숭어낚시.. 님덕분에 마스터 했네요.
그 많은 질문을 다 기억하시는 님도 대단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