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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한산도 호래기 낚시 가서 밤새 두 마리 잡은 이후 낚시는 처음이다보니 조황 또한 그동안 올리지를 못했네요.
요즘 핫한 한치 낚시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안받쳐줘 첫 출조는 가다가 되돌아 왔기에 준비는 다 되어 있었죠.
금요일 오후 룰루랄라 출조선을 탔습니다.
제일 일찍 가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였고요.
먼저 간 찬나파님이 특등 자리를 양보해 주었습니다.
거가대교를 지나서도 한참을 갑니다.
정확하게 거제도와 대마도의 중간 지점까지 가더군요.
표시된 저 정도쯤 될 겁니다만......
5시 조금 넘어 출항한 후 저기까지 갔다가 다시 점선으로 표시된 항로 이전까지 되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선장님이 느긋하게 나간 때문인지 그 넓은 바다에 배 한 대 댈 자리가 없네요.
때문에 다시 되돌아 와 별로 안좋은 지점에 배를 댄 모양이더라구요.
가장 좋은 자리라고 하는 배 뒷쪽인데 입질이 거의 없습니다.
물도 안가고 바람도 안가고 하다보니 선장님이 배를 자꾸 뒤로 움직이는데 채비가 배 아래로 자꾸 기어들어 갑니다. ㅠㅠ
10시 정도까지 잡은 게 10 마리가 안 될 겁니다.
옆에서는 그래도 드문드문 올리더군요.
활성도가 아주 낮은 상황으로 판단이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초릿대가 낭창한 대에 반응이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10시 조금 넘어 배를 이동한다고 채비를 걷으랍니다.
그리고 약 1시간 20분 가량 이동.
풍닻 걷는데 20분, 이동에 1시간 20분, 닻 놓는데 20분 해서 가장 피크 타임이 될 수 있는 2시간을 그냥 날려버렸네요. ㅠㅠ
이동한 곳에서는 물이 뒤로 잠깐 흘러주는 동안 열심히 흔들어 조금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마릿수는 영 별로지만 그나마 씨알은 좋네요.
하선하는데 다른 조사님이 제 쿨러 들여다보시더니 "낚시 안하고 놀았나..." 그러시데요. ㅠㅠ
그래도 먹물 낚시하면 남에게 안 진다고 자부하는 터인데 완전 찐따가 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귀가해서 잠은 오지만 그래도 한치 한 마리 썰어 회를 해 놓았더니 첨에 안먹는다던 마눌님께서 호로록 마셔 버립니다.
소주 안주랍시고 딱 세 점 남겨 놓데요. ㅠㅠ
어머니랑 형님 드릴 거 챙기고 나머지는 장만해서 튀김도 하고 파전도 해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몇 마리 안되는 거 장만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네요.
남들 다들 잡는다는 80마리 이상 잡았으면 장만하느라 골치 아플 뻔 했습니다.
잘 된 건지 못 된 건지......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
그리고 남은 나머지 두마리는
갈라묵기 좋아하는 조뽈락님 줄라고 냉동실에 짱박아 두었다 =3=3=3=3=3=3=3=3=3=3=3=3
생각보다 멀리 나가는군요.
배는 실컷 탔겠습니다.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