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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휠체어

2014.02.25 09:03

개굴아빠 조회 수:134


지난 1월 중순 키우던 고양이가 귀여운 아기들을 또 낳았습니다.


그런데 1주일 정도 전 한 녀석이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지 모르겠지만 앞발을 전혀 못쓰고 있더라고요.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서 사진을 찍어보니 3-4번 경추 사이가 벌어져 신경이 눌려진 상태라고 합니다.


회복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보니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3-4 개월 정도면 회복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목에 깁스 비슷하게 붕대를 감고 집으로 데려와 어미 젖을 먹이려했더니 어미가 피하더군요.


그래서 전에 사 두었던 고양이 우유병으로 젖을 먹이려 했는데 얘가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는지 젖꼭지를 아차하는 순간 잘라서 삼켜 버렸습니다.


아직 어미 젖 외에는 먹어보질 못한 상태였는데 이만저만 걱정이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뒷날 아침에 보니 젖도 먹지 못하고 상태가 많이 안 좋더군요.


병원에 가서 다시 사진을 또 찍었습니다.


고무 젖꼭지가 위에 머물러 있어 수술을 해야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수술을 해도 살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하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그냥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물론 수술비가 60만원이라는 이유도 있었기에 수술을 포기한 면도 있어 더 맘이 아프더군요.


집에 데려왔을 때는 곧 무지개다리 건너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의 빈사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 설탕물을 약하게 타서 숨도 제대로 못쉬는 놈의 약한 호흡 타이밍에 맞춰 억지로 먹이고 분유도 타서 그렇게 먹이고......


뒷날 아침에 보니 다행히 어느 정도 호흡을 되찾더니 사흘 전부터는 활기를 거진 되찾았습니다.


계속 누워있는 애가 맘에 걸려 그제 저녁에 몇 번의 구조 변경을 거쳐 휠체어랍시고 만들어주었더니 첨에는 계속 넘어지곤 했었지만 이젠 익숙해졌는지 방향도 맘대로 바꾸고 후진까지 해가면서 씩씩하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많이 약하지만 왼 팔이 다시 조금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고 오늘 아침에는 응가 속에서 고무 젖꼭지 조각도 확인했습니다.


수술했더라면 아기 고양이 잡을 뻔 했습니다.


조만간 씩씩하게 뛰어다닐 수 있겠죠.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 믿습니다.


큰 고양이가 두 녀석이 이미 있어 분양을 보내긴 해야 하지만 이 녀석은 품에서 떠나보내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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